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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7일 미국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미국 배우조합(Screen Actors Guild, SAG)상에서 <오징어 게임>이 3관왕(TV 드라마 스턴트 부문 앙상블상, TV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의 쾌거를 이룰 때 배우 이정재, 정호연만큼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으니 작품이 호명될 때마다 매번 무아지경의 환호를 보낸 배우 김주령이었다. 김주령은 <오징어 게임>으로 약 4주 만에 글로벌 스타가 됐다. 2021년 9월, 작품이 넷플릭스에 공개되기 직전 400명 남짓하던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현재 223만명. 스트리밍 한달차에 전세계 1억명이 넘는 시청자를 확보하고 넷플릭스 TV시리즈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한 <오징어 게임>의 212번 한미녀는 성가신 만큼 강력하고 매력적인 적수였다. 2000년에 영화 <청춘>으로 데뷔한 김주령은 <도가니>의 기숙사 사감, 드라마 <SKY 캐슬>의 세리 이모 등으로 눈도장을 찍
'오징어 게임'의 한미녀, 배우 김주령이 경험한 미국 배우조합(SAG)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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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자의 감흥이란 그 자체로 얼마나 귀한지. 일본영화에서 수화와 외국어, 영화와 희곡 사이를 오가는 독특한 꿈의 실험을 마친 한국의 신인배우 3인에게 지난 2년간 들이닥친 새로운 경험을 전부 다 소화시키기도 전에, 폭풍 같은 기회가 또 밀려들었다.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되고 결과적으로 수상까지 성공한 <드라이브 마이 카>로 할리우드 돌비극장에 입성하게 된 것이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신예로 떠오른 박유림은, 연극 연출가 가후쿠(나카지마 히데토시)가 다양한 언어를 뒤섞어 만드는 <바냐 아저씨>에서 수화를 쓰는 배우 이유나를 연기해 순수와 결의, 초연함을 오가는 얼굴로 영화 속에 자기만의 순간을 아로새겼다. 이유나의 남편이자 가후쿠를 안내하는 연극제 프로듀서 공윤수를 연기한 진대연은 말을 잃은 아내를 새로운 방식으로 사랑하기 시작한 남자의 얼굴로 인상적인 존재감을 더했다. <바냐 아저씨>의 아스트로프 역을 따낸 후 반복적인 대사
'드라이브 마이 카'의 신인배우 박유림, 진대연, 안휘태, 2022 아카데미 시상식에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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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 배우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글로벌 무대를 가깝게 체감하고 있다. <기생충>이 1밀리미터쯤 낮춘 1인치의 장벽을 타넘고 K콘텐츠에 친밀도를 높여가는 글로벌 관객이 증가하는 이때, 대세를 발빠르게 캐치한 할리우드와 해외 필름메이커들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지난해 글로벌 OTT 플랫폼의 부상에 힘입어 반향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은 한국의 ‘국민 배우’ 이정재가 할리우드 레드 카펫에서 떠오르는 무명 스타로 오해받는 웃지 못할 풍경을 연출하고, 그에 앞서 마블의 수장 케빈 파이기는 <이터널스>에 배우 마동석을 유입하며 그가 앞으로 “이터널스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콘텐츠 산업의 각 분야에서 촉각을 곤두세울 만한 지금의 현상 속에서 <씨네21>이 주목한 것은, 해외 프로덕션과 시상식을 경험하며 맨살로 새 시장을 감각하고 돌아온 배우들의 경험담이다.
우선 현재 <범죄도시2>를 마무리하고 <황야>를 촬영 중
해외로 향한 한국 배우들의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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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일과는 ‘일기쓰기’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으로 보면 3주 정도 빠짐없이 일기를 쓰고 있다. 일기라고 해서 대단한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대체로 시간 순서에 맞추어서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떻게 생각했고, 어떤 일을 했는지 메모장 한 페이지 정도를 기록한다. 스마트폰 메모장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된 사진을 찍었다면 첨부해놓기도 한다. 당연히 모든 일이나 생각을 기록하지 못하기 때문에 몇 가지 사실만을 기록한다. 아마 그 순간에 적었다면 기억날 일들도 잠들기 전에 쓰려고 하면 기억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예전에는 기록을 해놓아야겠다고 생각지 않았다. 어릴 때는 사소한 일상도 웬만하면 기억에 남아 있기도 했을뿐더러 뭔가 오래 남길 만한 가치 없는 것들을 굳이 적어두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세상에는 너무 많은 자료가 있고, 그 속에서 내 이야기는 너무 하찮게 느껴지는데 굳이 한줄 더 보탤 것까지야. 어린 시절 일기장을 가끔 펼쳐
[윤덕원의 노래가 끝났지만] 그래도 꽤 괜찮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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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두고 에릭 로메르를 언급하기는 쉽다. 하지만 이 글에도 썼듯이 기원을 따지기보다 단독 작품으로 살피는 게 더욱 영화와 맥을 같이한다고 믿는다.
영화 후반부 배우이자 축제에서 바텐더 일을 하는 아고스의 딸 비올레타가 임신한 에바(잇사소 아라나)에게 아이의 아빠가 누구냐고 묻자 에바는 아빠가 없다고 말한다. 비올레타가 동정녀 마리아 같은 거냐고 되묻자 그렇다고 대답한다. 이 대화가 종지부를 찍기 조금 앞서, 에바의 입에서 임신 사실이 탄식하듯 나오면서부터 영화는 재정립되기 시작한 터다. 영화 제목이 ‘어거스트 버진’인 이유, 배경으로 기능하는 8월의 성모승천 대축일 광경, 에바가 박물관에서 임신 중 네로에게 살해당한 포파이아의 흉상을 물끄러미 보던 장면, 또 등장인물들과 나눴던 생리, 달, 육아, 임신에 관한 이야기 등도 아귀가 맞는다. 그런 점에서 아이의 아버지는 영화관 앞에서 우연히 만난, 3개월 전 헤어진 남자 친구인 듯 암시되기도 한다. 정말 그럴까. 합리적인
'어거스트 버진'이 시공간을 재창조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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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형국 평론가의 프런트 라인]
우리가 진실이라 믿는 역사 속에도 목소리가 담기지 않은 사람들은 아주 많다는 사실을 마법처럼 알려주는 영화였다.
대구 경북대학교 인근 대현동 주택가에는 무슬림 유학생과 가족 약 150명이 거주하고 있다.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지에서 건너온 이들 대부분은 석박사 과정의 고학력자들이다. 기계공학 박사인 하룬 칸씨도 그중 한명이다. 한국 교수들이 ‘닥터 칸’이라고 부른다. 이슬람 교리에 따라 하루 4번 기도를 해야 한다. 기도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사원을 짓기로 했다. 닥터 칸이 “테러리스트”란 소리를 들은 게 이때부터다. “한국은 우리에게 친절한 나라였어요. 사원 공사를 시작한 뒤부터 범죄자 집단이니 냄새가 난다느니 하는 플래카드 문구를 제 딸들이 봐야 했습니다. 정말 가슴 아파요.” 이슬람 사원을 반대하는 한국인 주민들은 동네가 슬럼화하고 범죄가 많아질 거란 이유를 내세우며 공사 진입로를 가로막았다. 1심 법원이 “공사 중지 처분은 위법”이라며
'벨파스트' 각본이 탁월한 두세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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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헤드의 기타리스트로 알려진 조니 그린우드라는 이름은 이제 영화음악의 새 첨탑으로 불린다.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팬텀 스레드>(2017)에 이어 올해 제인 캠피언 감독의 <파워 오브 도그>로 두 번째 아카데미 음악상에 노미네이트된 조니 그린우드는 같은 해 <리코리쉬 피자>와 <스펜서>의 음악도 책임졌다. 감정의 핵을 낚아채는 음악가인 그는 <파워 오브 도그>에서 미묘하게 일그러지는 신경의 소리를 풍경음처럼 대담히 놓아두고, <스펜서>에서는 바로크와 재즈를 뒤섞어 고통을 토해내는 내면의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음악의 바다에서 헤엄치듯 조금씩 몰두의 대상을 옮겨가길 즐기는 그는, 라디오헤드에 집중했던 커리어 초반의 10년과 클래식 작곡 작업 등을 거쳐 현재 톰 요크와 주축이 되어 만든 프로젝트 밴드 더 스마일에 애정을 쏟고 있다. 올해 오스카상은 <듄>의 한스 짐머에게 돌아갔지만, 영화음악사에 새겨질 가장
'스펜서' '파워 오브 도그' 조니 그린우드 "영화음악은 영화를 보는 이들의 상상 속에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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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고 있는 책들을 소개하라는 유명 잡지의 한 코너에 초대받았다. 명사들이나 어울릴 법한 자리에 나올 수 있어 감사했지만 어떤 책을 들고 나가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최근”과 “책”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었다. 활자가 넘치는 시대, 무엇이든 하루 종일 읽고 있지만 책이라는 매질로 한정하고 최근이라는 시간으로 제한하니 범주가 줄어들 듯해도 막상 그렇지가 않다. 게다가 이것저것 손대며 닥치는 대로 읽어내는 악습을 가진지라 몇권만 고르기엔 아쉬워진다. 그만큼 읽을거리가 풍요로운 세상을 사는 듯하다.
어릴 적 방학 때면 내려가서 며칠을 보내던 시골 할머니 댁은 읽을거리가 귀했다. 퀴퀴한 향이 가득했던 다락에는 해서체로 가득 찬 정체 모를 고문서들이 있었지만 한 글자도 이해하기 어려웠기에 또래가 없어 하루가 길던 나에게 별무소용이었다. 책상에는 사촌 형의 유물 같은 사전 몇권이 전부였기에 무료로 배달된 것이 분명한 농민 잡지를 몇번이고 읽으며 부모님이 언제 데리러
[송길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지식의 자영업을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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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팔도를 떠돌아다니며 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는 ‘상여 소리’로 먹고사는 남사당 여인 산이(정상희). 그녀는 하룻밤 묵을 곳을 찾다 한 초가에서 홀아비 필쇠(정인철)를 만난다. 처음엔 서로 티격태격하지만 어느 순간 이들은 하나가 되어 부부로 연을 맺는다. 시간이 흘러 딸을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던 어느 날, 부부는 국가적인 상이 났을 때 곡을 해주는 관리를 뽑는 과거 시험이 한양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접한다. 산이는 가족을 두고 과거 시험을 치르기 위해 길을 나선다.
<곡녀>는 전북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이수자 명창 ‘정상희’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영화는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나는 강의 물결을 따라 한 돛단배가 흘러가며 시작한다. 여기에 정상희의 아름다운 판소리가 수놓이며 시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영화는 인천과 강화도의 작은 섬들에서 유래된 상여 소리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선조들의 혼과 얼을 판소리 명창의 소리로 담아보고 싶었다는 감독의 의지는 이해되나
[리뷰] 명창 정상희의 판소리만 자연스럽다 '곡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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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이사벨라(기타가와 게이코)는 ‘그레이스 필드 하우스’란 고아원을 운영 중이다. 아이들은 16살이 되기 전에 양부모를 만나 바깥세상으로 나간다. 어느 날 코니(아사다 하로)가 입양을 가게 된다. 엠마(하마베 미나미)와 노먼(이타가키 리히토)은 코니가 아끼던 인형을 발견하고 전해주러 게이트로 향한다. 그곳에 있는 수상한 트럭의 짐칸을 열어보니 코니의 시체가 있었다. 곧이어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이들은 트럭 밑으로 몸을 숨긴다. 이들이 목격한 것은 바로 식인 괴물이었다.
<약속의 네버랜드>는 전세계 누적 발행 부수 3200만부를 기록한 동명의 인기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실사영화다. 영화는 고아원이 인간을 양식하는 농원이었다는 추악한 진실에 맞서 아이들이 이곳을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다. 엠마, 노먼 그리고 레이(조 가이리)가 주축이 되어 탈출을 계획한다. 숨바꼭질을 가장한 탈출 훈련 과정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엠마와 레이는 탈출 인원에 대해 윤리적 갈등도 빚지만 결
[리뷰] 절망 속에서 벽 너머의 세계를 희망하다 '약속의 네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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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피 묻은 돈이 든 차를 몰며 누군가에게 다급히 전화를 건다. 어제 막 해고를 당한 젠산(데이빗 다스트말치안)이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도박장을 찾았다가 우발적으로 사람을 찌른 것이다. 마을을 떠나기로 마음먹은 젠산은 연인 루비(캐런 길런)에게 최소한의 짐을 챙겨 나오라고 말한다. 그런데 정말 황당하게도 약속 장소에 서 있는 루비의 팔에는 처음 보는 갓난아이가 들려 있다. 제발 어딘가에 내버려두고 오라는 젠산과 절대 그럴 수 없다는 루비의 다툼과 함께 그들의 도주가 시작된다. 그런 그들을 향해 경찰이 포위망을 좁혀온다.
<천국에서 무덤까지>는 상처받은 사람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스스로 무덤으로 향하게 되는지 로드 무비의 형식으로 그려낸다. 러닝타임의 대부분은 이들이 도주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일들로 채워져 있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감각적인 영상과 음악의 활용에서 테런스 맬릭의 영화가 연상되기도 한다. 두 남녀의 선택과 행동이 쉽사리 납득가지 않을 정
[리뷰] '천국에서 무덤까지' 그들은 왜 무덤으로 갈 수밖에 없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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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그림에 천착했던 화가 루이스 웨인(베네딕트 컴버배치)은 전기 관련 논문을 쓰고 클래식 작곡에도 관심을 두는 등 여러 방면에 호기심을 드러낸 괴짜 같은 인물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가장 노릇을 해야 했던 루이스의 집에 에밀리(클레어 포이)가 가정교사로 들어온다. 루이스는 어릴 적 트라우마를 보듬어준 에밀리와 사랑에 빠진다. 가족의 반대, 나이와 신분에 관한 사회적 편견을 이겨내며 결혼 생활을 하던 루이스와 에밀리 앞에 유기묘 피터가 등장한다. 이들이 같이 지낸 시절은 루이스에게 더없이 행복한 순간이다. 그러나 행복은 잠시뿐, 에밀리는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상실의 아픔을 고양이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극복하던 루이스는 고양이 피터까지 죽음을 맞이하자 극도의 슬픔에 빠지고 평생에 걸쳐 정신착란과 망상에 시달린다.
영화는 루이스와 에밀리의 만남과 그들이 함께하는 시간을 묘사하는 전반부와, 에밀리를 상실한 이후 루이스의 삶을 톺아가는 후반부로 나뉜다. 빅토리아 시대 영국을
[리뷰] 환영이나마 그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기를 '루이스 웨인: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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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배(손호준)는 사채를 빌려주고 담보로 잡힌 차량을 압류하는 일을 대신하며 살아간다. 어느 날 해외로 넘길 예정인 슈퍼카의 배달을 고향 친구 동식(이규형)에게 맡겼는데, 빚에 시달리던 동식이 차를 들고 도망친다. 문제는 그게 단순한 차가 아니라 보스 서 사장(허성태)의 사업 비밀이 담긴 중요한 물건이라는 것. 서 사장은 온갖 수단을 동원해 영배를 쫓고 고향 집에서 덜미를 잡힌 영배는 아버지가 남긴 낡아빠진 스텔라를 타고 도주를 감행한다. 그렇게 영배가 동식을 쫓고 서 사장이 영배를 잡으러 가는, 허술하고 황당한 추격이 시작된다.
<스텔라>는 아버지의 유일한 유산인 스텔라를 타고 잃어버린 슈퍼카를 찾는 과정을 따라가는 코미디다. <맨발의 기봉이>(2006), <형> (2016)을 통해 눈물과 웃음을 함께 선사했던 권수경 감독의 신작답게 이번에도 필승의 공식을 사용한다. 드라마의 축은 역시나 가족이다. 영배는 어린 시절 가족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에 대
[리뷰] 얼렁뚱땅 억지로 굴러가긴 하지만 '스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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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폭행 혐의로 법정에 선 20살 혜영(김혜윤)의 불량스러운 모습에서 시작된다. 말간 얼굴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문신을 한쪽 팔에 새긴 혜영에게 이 세상은 화나고 짜증나는 일들로 가득한 곳이다. 그에 맞서 그녀는 어느 누구를 만나도 반말은 기본, 욕설과 고성 등 거친 언행을 일삼는다. 그러던 어느 날, 혜영의 지리멸렬한 일상을 송두리째 뒤엎는 사건이 일어난다. 중국집을 운영하던 아버지 본진(박혁권)이 남의 차를 훔쳐 달아나다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버지의 차에 치인 두명의 피해자는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한다. 어린 동생 혜적(박시우)을 돌보는 한편, 아버지의 사고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던 혜영은 예기치 못한 진실을 마주한다.
박이웅 감독의 장편 데뷔작 <불도저에 탄 소녀>는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투박함을 동력 삼아 힘껏 돌진하는 영화다. 혜영의 거친 성격과 요령 없는 대처 방식, 그에 대한 세상의 반작용 등 껄끄럽고 불편한 부분들
[리뷰] 절박함이라는 흙먼지를 뒤집어쓴 채 돌진하다 '불도저에 탄 소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