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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여성감독이 만든 최고의 영화 10편을 소개하는 ‘원더우먼스 무비’ 특별전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10월6~15일)에서 마련된다. 지난 2015년, 20주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최고의 아시아영화100’을 선정해 그중 10편을 상영했다. 고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는 이 리스트를 향후 5년마다 업데이트하기로 했는데, 시대와 호흡하는 가치와 기준으로 아시아영화의 지형도를 꾸준히 새로 써나가겠다는 의미였다.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2020년 버전의 ‘아시아영화100’이 공개되어야 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행사가 미뤄지면서 올해 그 리스트가 발표될 예정이다(당시 1위는 오즈 야스지로의 <동경 이야기>였고, 2020년 1위는 허우샤오시엔의 <비정성시>다). 전세계 영화인 140여명을 대상으로 ‘아시아영화100’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이번엔 ‘여성감독이 만든 최고의 아시아영화’를 선정해 달라는 질문이 추가됐다. ‘원더우먼스 무비’ 특별전은 이 추가된
아시아 여성감독이 만든 최고의 영화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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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 전부터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 <힘쎈여자 도봉순>의 백미경 작가와 <쌈, 마이웨이> <좋아하면 울리는>의 이나정 PD의 조합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었다. 준비 과정은 어땠나.
=백미경 작가님은 모성에 대한 부분을 각별하게 생각했다. 새엄마 서희수와 친엄마 강자경이 함께 하준이를 키우는 결말도 처음부터 생각해놓으셨다. 나는 여기에 정서현까지 함께하며 세 여자가 연대하는 것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다. 원래 제목은 <블루 다이아>였는데 <마인>이라는 타이틀도 제안드렸다. 작가님이 흔쾌히 받아들였고 끝까지 진짜 나의 것을 찾아간다는 주제를 가지고 좋은 글을 써주셨다. 나와 작가님은 나이대도 다르고, 작가님은 아이를 낳고 직접 키워보셨지만 난 아직 그런 경험이 없다. 그러니 내가 모성에 대해 굉장히 도식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을 수도 있다. 여자 크리에이터 둘이 함께 가면서 서로 주고받고 새롭게 확장된 부분이 분
<마인> 이나정 PD, “‘여성스러움’이란 단어를 재정의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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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6월 27일 막을 내린 tvN 드라마 <마인>의 결말을 보고 나면 주 집사(박성연)의 행적을 되짚고 싶어진다. 효원가에서 10년 동안 일하면서 이 집안에 대해 모르는 게 없고 아들은 효원호텔, 동생은 효원미디어에서 일하는 인물. 그런 사람이 효원그룹 둘째 아들 한지용(이현욱)을 죽인 진범이었다. 드라마 첫회, 효원가 저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녹음하고 몰래 찍어왔던 주 집사는 첫째 며느리 정서현(김서형)에게 이를 들킨다.
주 집사와 서현이 짜고 다른 메이드에게 이 일을 뒤집어씌우는 것으로 일을 수습했지만 주 집사가 서현의 성 정체성을 지용에게 폭로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그리고 주 집사와 서현의 거래로 시작한 드라마는 서현이 주 집사의 살인을 덮는 또 다른 거래로 마무리된다. 중요한 것은 서현의 사생활을 약점으로 삼던 주 집사가 왜 살인까지 불사하며 둘째 며느리 서희수(이보영)와 서현을 지
임수연 기자의 '마인' 리뷰, "연대가 여성을 자유롭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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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마돈나, 백변(百變) 매염방의 삶이 스크린으로 펼쳐진다. 홍콩의 가수이자 배우였던 매염방을 추모하는 전기 영화 <매염방>(영문 제목은 <ANITA>. 매염방의 영문 이름인 Anita Mui에서 따왔다-편집자)이 영화로 제작된다. ‘백변’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매염방은 가수로도, 배우로도 변화무쌍한 모습을 선보였었다. 경극배우 출신인 어머니가 홀로 가정을 꾸리는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난 매염방은 어머니가 경극을 가르치는 극단을 따라다니며 노래와 연기의 꿈을 꿨고, 1982년 TVB 신수가창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며 연예계에 입문한 뒤 무수히 많은 히트곡을 냈고, 많은 영화에 출연하며 스타가 됐다. 20년 넘게 정상의 자리를 지키다가 2003년 12월 30일 암 투병 끝에 서른아홉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홍콩 영화 제작사 에드코필름이 제작하고, <콜드워>(2013) <코드네임 : 콜드워>(2016) 등을 연출한 렁록만 감독이 연출하는
[단독]아시아의 마돈나, 매염방의 삶 영화로… 장국영 역할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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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에서 봉준호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얘기가 나왔다. 7월 7일(현지 시각) 브뉘엘 극장에서 진행된 제74회 칸국제영화제 관객과의 대화 행사인 랑데부 아베크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은 현재 준비하고 있는 애니메이션이 프랑스의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작가인 “클레르 누비앙이 쓴 책 <심해>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봉 감독은 “아내가 구입해 집에 가져온 이 책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바닷속 생물들의 사진이 인상적이었고, 그걸 보니 상상력이 자극을 받았다. 특히 수중 색감이 정말 화려하다. 심해 생물들과 인간이 얽혀있는 이야기와 애니메이션은 그것에서 나온다”며 “평소 애니메이션은 꼭 도전하고 싶은 장르였다. 다음 영화(미국 프로젝트)가 끝나면 이 애니메이션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현재 VFX 전문 업체인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와 함께 진행하고 있고, 아마도 2025년이나 2026년쯤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봉 감독의 말대로 이 애니메이션은 2
봉준호 애니메이션, 칸영화제에서 베일 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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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 Till We Meet Again
구파도 / 대만 / 128분 / 2021 / 개막작
부부의 연을 맺어준다는 전설 속 인물인 월하노인과 사후세계에 대한 상상력을 엮은 로맨틱 코미디. 농구 시합 중 벼락을 맞아 사망한 샤오룬(가진동)은 기억을 잃고 저승에 떨어지는데, 흰 구슬과 검은 구슬로 된 염주 하나를 손목에 차게 된다. 구슬의 빛깔은 그동안 살아온 삶에 따라 결정되는데, 남모르게 좋은 일을 하거나 숨어서 베푼 은덕이 있으면 흰 염주알을, 악행을 저질렀으면 검은 염주알을 지니게 된다. 다시 인간으로 환생하기 위해 검은 염주알을 흰색으로 바꿔야 하는 샤오룬은 월하노인이 되어 커플을 성사시켜야 하는 미션에 뛰어든다.
비슷한 시기 저승에 온 핑키(왕정)와 파트너가 되어 이승 사람들에게 부부의 연을 맺어주던 샤오룬은 우연히 연인이었던 홍징칭(성 유 후아)을 만나 잃어버린 기억을 한순간에 되찾는다. 그 과정을 바라보는 핑키는 샤오룬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추천작] 구파도 감독,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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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부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2018년 8월 위촉된 지 만 3년 동안 두번의 영화제를 코로나19와 치르게 됐다. 하지만 이같은 변수는 일찌감치 디지털 액터나 글로벌 IP에 대한 꿈을 꾸며 할리우드 진출을 모색했던 그에겐 영화와 영화제의 개념을 재정의하고 새로운 도전을 꾀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천영화제는 OTT 플랫폼 웨이브와 손잡고 온오프라인 상영을 겸한다. 7월 8일 개막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신철 집행위원장을 만났다.
-3년 전 집행위원장 제안을 받았을 당시 얘기부터 들어보고 싶다.
=프로덕션은 지속적인 수익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유지가 너무 어렵고 항상 불안하다. 해결책은 두 가지다. 돈을 아주 많이 벌거나, 지속적인 수익이 가능한 모델을 만들거나. 아니면 전우의 시체가 된다. 그래서 지난 20여년간 한국영화의 다음 모델을 만들겠다고, 브루스 리(이소룡)가 디지털 액터로 출연하는 <드래곤 워리어>
신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장르영화제는 새롭게 정의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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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부천영화제)가 올해로 스물다섯돌을 맞았다. 부천의 프로그래머들은 과거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꾸리는 자리로 올해 영화제를 소개했다. 한편의 영화 같은 개막식을 꾸리기 위해 민규동·김태용 감독에게 연출을 맡겼고, 영화제 초반부터 금기를 다룬 영화들을 모아 상영했던 ‘금지구역’ 섹션을 없애야 하나 고민하면서, 장르영화 복원작을 모으는 ‘스트레인지 오마쥬’ 섹션을 론칭했다. 영화제 개막을 이틀 앞두고 아시아권 영화를 담당하는 김영덕 프로그래머와 영어권 영화와 산업 프로그램을 책임지는 남종석 프로그래머, 한국영화 담당 모은영 프로그래머와 유럽영화를 맡는 박진형 프로그래머를 부천에서 만났다.
-예매창이 열리자마자 26초 만에 서버가 다운됐다.
김영덕 관객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박진형 코로나19로 인해 관객이 어느 정도 반응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인데 관객도 영화제에 대한 갈증이 있구나 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초청작의 경향은 어떤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김영덕·남종석·모은영·박진형 프로그래머, 충격(shock)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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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 러브 유> Benny Loves You
칼 홀트 / 영국 / 94분 / 2020년 / 월드 판타스틱 레드 / Wavve 온라인 상영
30대 중반의 장난감 디자이너 잭에게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선물해준 테디베어 베니가 있다. 사고로 부모가 사망한 뒤 그는 집을 정리하기로 마음먹는데, 이 과정에서 베니가 생명을 얻는다. 피에 굶주린 곰 인형의 등장으로 잭의 인생은 엉망진창이 된다. 심지어 집을 사려고 방문한 사람을 베니가 무참히 살해하면서, 사건은 점입가경으로 복잡해진다. 베니가 잭의 직장 상사는 물론 잭의 연인까지 없애려 들기 때문이다.
어쩌면 <베니 러브 유>의 장점은 저예산영화의 매력으로부터 나오는 것 같다. 감독인 칼 홀트는 주인공을 연기하는 동시에 각본과 편집, 제작까지 동시에 맡았는데, 이 과정에서 온갖 상상력과 창의력이 동원된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유쾌하게 감상할 수 있는 B급 코미디 호러 영화다.
상영정보
7월 14일 오후 8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추천작] 칼 홀트 감독, '베니 러브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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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백>(2017)을 연출한 이지원 감독의 신작 <비광>(제작 에이스팩토리·배급 콘텐츠 난다긴다·출연 류승룡, 하지원, 김시아, 김해숙, 김선영, 김영민, 유재명, 박명훈, 이주원)이 지난 6월23일 촬영을 시작했다. 화려한 삶을 살던 야구 선수 중구(류승룡)와 배우 남미(하지원) 부부가 한 사건에 휘말리며 잃었던 모든 것을 되찾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다. <미쓰백>, <우리집>(2019), <백두산>(2019), <클로젯>(2020) 등 여러 영화와 곧 공개되는 <킹덤 : 아신전>에 출연한 배우 김시아가 중구와 남미 부부의 딸 동주를 연기한다. 영화는 3개월 동안 전국 각지에서 촬영할 계획이다.
류승룡, 하지원 주연의 영화 <비광> 촬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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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이미지> Ghost Image
이상준 / 한국 / 84분 / 2020년 / 코리안 판타스틱: 경쟁 / Wavve 온라인 상영
사진작가 정후는 바닷가 절벽에서 엄마의 뒷모습을 닮은 여자 영을 발견하고 사진을 찍는다. 홀로 여행 중이던 영이 정후의 카메라에 관심을 보이면서 둘은 캠핑카에서 함께 생활하는 사이가 된다. 엄마를 그리워하는 공통점을 가진 정후와 영은 서로를 사랑하게 되지만 이내 각자의 상실감에 골몰하며 숲과 바다, 도시를 유령처럼 헤맨다.
영화 <유령 이미지>는 에르베 기베르가 쓴 동명의 저서를 떠오르게 한다. “우리는 모두 뭔가를 잃어버렸다. 어떤 사진도 잃어버린 시간을 불러올 수는 없었다”라는 오프닝의 내레이션처럼, 인물들은 삶을 붙잡아두기 위해 강박적으로 셔터를 누르지만 공허는 채워지지 않는다. 사진의 존재론에 대한 고찰을 바탕으로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남녀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각자의 고독을 응시했다. 부천의 장르영화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추천작] 이상준 감독, '유령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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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을 위한 절대적 사랑> My Heart Can’ t Beat Unless You Tell It To
조나단 쿠아르타스 / 미국 / 90분 / 2020년 / 월드 판타스틱 레드 / Wavve 온라인 상영
사람의 피가 필요한 세 남매의 이야기. 첫째 드와이트는 거리의 부랑자를 유인해 그를 살해하는 역할을 도맡고, 둘째 제시는 시신의 목을 그어 검붉은 피를 뽑아 그릇에 담는다. 막내 토마스는 형과 누나가 구한 피를 마신다. 토마스는 피를 마셔야만 살 수 있다는 점에서 뱀파이어적 특성을 지녔지만, 전통적인 공식과 달리 몸이 약하디약하다. 이를테면 그는 살인을 저지를 신체적인 능력이 없는 뱀파이어다. 피를 조달하는 사람과 피를 마시는 사람이라는 세 남매의 괴이한 관계는 첫째 드와이트가 다른 삶을 꿈꾸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가족 외 다른 여성과 소통하기 시작한 드와이트는 살인에 점점 죄책감을 느끼고, 토마스에게 헌신적인 제시는 그런 오빠를 이해하지 못한다.
설상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추천작] 조나단 쿠아르타스 감독, '동생을 위한 절대적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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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뱀파이어> The Barcelona Vampiress
루이스 다네스 / 스페인 / 106분 / 2020년 / 월드 판타스틱 레드 / Wavve 온라인 상영
1912년 바르셀로나, 부유층 가문의 어린 딸 테레사가 실종되자 대대적인 수사가 시작된다. 유력한 용의자는 ‘라발의 흡혈귀’로 악명 높은 엔리케타 마르티. 가족에 대한 트라우마를 지닌 베테랑 기자 세바스티아는 그를 취재하기 위해 매춘굴로 잠입한다. 영화는 모르핀에 중독된 저널리스트의 우울한 여정을 좇으며 상류층과 언론의 부패, 그 아래서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서민들의 생활을 풍자하는 완성도 높은 미스터리 범죄물이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의 뱀파이어>의 진가는 탄탄한 의미망이 아니라 이를 지배하는 대담한 미장센에서 본색을 드러낸다.
20세기 초 스페인의 계급사회가 품은 기이한 풍경을 독창적인 방식으로 시각화한 <바르셀로나의 뱀파이어>는 대규모 스튜디오를 동원해 표현주의 영화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추천작] 루이스 다네스 감독, '바르셀로나의 뱀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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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크로아제 거리가 2년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제74회 칸국제영화제가 개막했다. 개막 첫날부터 칸 크로아제 거리는 개막작인 레오스 카락스 감독의 신작 <아네트> 팀, 경쟁부문 심사위원인 배우 송강호, 스파이크 리 감독, 개막을 선언한 봉준호 감독 등 스타들로 전세계 영화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개막 첫날 풍경을 사진으로 전한다.
조디 포스터
제74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배우 겸 감독 조디 포스터가 레드카드를 밟고 있다.
스파이크 리
<똑바로 살아라>, <정글피버>, <블랙클랜스맨>, <Da 5 블러드> 등을 연출한 스파이크 리 감독이 올해 칸에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봉준호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뒤 2년 만에 칸 크로아제 거리를 찾은 봉준호 감독. 봉 감독은 이날(7월6일, 현지시각) 열린 개막식에 등장해 개막 선언을 했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봉준호, 조디 포스터
봉준호, 송강호, 스파이크 리, 마리옹 꼬띠아르, 아담 드라이버... 칸영화제 개막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