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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통 작가가 2015년부터 연재했던 만화 <D.P. 개의 날>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로 완성돼 지난 8월 27일 공개됐다.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 D.P.(Deserter Pursuit)를 소재로 한 이야기는 D.P.였던 김보통 작가의 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다. 주인공 안준호는 탈영병을 쫓을수록 그들이 탈영할 수밖에 없었던 가혹한 현실을 마주하게 되고, 안준호의 시선은 자주 탈영병의 괴로움과 외로움에 가닿는다.
<뺑반> <차이나타운>의 한준희 감독이 연출을 맡은 6부작 시리즈 <D.P.> 역시 원작의 문제의식과 정서를 흡수한다. 군내 가혹행위와 그것을 알고도 묵인한 방관자들에 대한 일갈은 묵직하지만 <D.P.>는 대중 시리즈물로서의 재미 또한 놓치지 않는다. 탈영병을 쫓는 D.P. 안준호(정해인)와 한호열(구교환) 등 생생한 캐릭터들, 그들의 사연을 세심하게 엮은 각본, 캐릭터의
한준희 감독, 원작자 김보통 작가가 밝힌 'D.P.' 영상화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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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발(이하 BIAF)이 9월8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었다. 아시아 유일의 아카데미 공식지정 국제영화제로 위상을 높이고 있는 BIAF에서는 칸, 베를린, 베니스국제영화제와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수상작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애니메이션계의 동향을 확인할 수 있는 단편영화들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BIAF 단편부분 대상작은 차기 아카데미 애니메이션 단편 부문 출품자격이 주어진다. BIAF2020 대상을 수상한 <지니어스 로시>는 아카데미 애니메이션부문에 노미네이션 된 바 있으며, BIAF2020 수상작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사랑해>는 2021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김성일 수석프로그래머는 “아시아 유일의 아카데미 공식지정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코로나19로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올해도 준비에 만전을 기했음을 밝혔다. 김현종 집행위원장은 “올해 BIAF는 애니메이션을
2021년 화제의 애니메이션이 한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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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결말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종종 감춰진 진실을 찾아 끝내 드러내곤 하지만, 누군가 감춘 적이 없는데도 알려지지 않은 현실을 성실히 전하기도 한다.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2019년 칸국제영화제에서 <바쿠라우>는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기생충>이 한국의 반지하 문화를 모르더라도 세계 관객이 각자의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 오늘날의 현실이라면, <바쿠라우>는 브라질의 정치사회적 실상을 모를 경우 존 카펜터 혹은 쿠엔틴 타란티노에게 영향을 받은 유혈 복수극으로만 보일 수 있다. 실태를 알고 보면 <바쿠라우>는 지금 거기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담한 야만의 현장이다. 중요한 점은, 이게 브라질 안에서만 끝나고 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브라질 동북부를 비추는 도입부에서 비포장길을 달리는 급수 트럭에 테레사(바바라 콜렌)가 타고 있다. 테레사는 백신 몇병을 구해 고향 마을 바쿠라우로 가는 길이다. 길에는 관을
'바쿠라우'가 브라질의 현실을 투영한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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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재미있는 영화다. 어느 날 갑자기 우리를 둘러싼 메타버스 세상에 대한 우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한없이 가볍고 유쾌한 영화에서 알 수 없는 불안을 느낀다. 시작은 사소하다. 그 NPC들은 정말 낙원에서 행복했을까.
‘나는 당신을 봅니다’에서 ‘당신은 나를 봅니다’로
<프리 가이>는 과연 디지털 시대의 <트루먼 쇼>(1998)라 부를 수 있을 것인가. <프리 가이>를 둘러싼 여러 반응 중 유독 <트루먼 쇼>를 닮았다는 반응이 눈에 밟혔다. 비디오게임 ‘프리시티’를 배경으로 의식을 가진 NPC 가이가 각성하는 과정을 따라가는 구성은 확실히 인공 도시를 탈출하는 TV쇼의 주민 트루먼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있다. 가이는 인공지능 육성 게임을 기반으로 디자인된 덕분에 ‘프리 가이’가 게임이라는 사실에 눈을 뜬다. 가이(라이언 레이놀즈)가 플레이어 시스템을 따라 성장하고 제한된 구역을 벗어나는 건 <트루먼 쇼>의 오마주라고
'프리 가이'는 정말 디지털 시대의 <트루먼 쇼>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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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를 직역하면 ‘성교육’(<Sex Education>)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가 9월 17일 세 번째 시즌으로 수업을 재개한다. 성정체성부터 섹스에 대한 고민까지, 10대의 섹슈얼리티를 전방위에서 다루는 이 드라마는 두 시즌을 거치며 대담한 성장 서사를 쌓아왔다. 트라우마로 인해 자위도 힘겨워하던 주인공 오티스(에이사 버터필드)는 얼떨결에 교내 성 상담사가 된 데 이어 첫 섹스를 시도하고, 오티스의 단짝인 게이 에릭(슈티 가트와)은 호모포비아인 동급생의 마음을 열어젖힌다. 그러나 도약 이후에도 과제는 남아 있는 법. 오티스와 친구들이 아직 풀지 못한 숙제에 대해 배우 에이사 버터필드와 슈티 가트와에게 물었다.
-시즌2는 교내에 클라미디아가 퍼지면서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시즌3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촬영이 지연되었으나 무사히 제작을 마쳤다고.
에이사 버터필드 언제 촬영을 재개할 수 있을지 모르는 채로 기다렸다. 지난해 9월,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시즌3 배우 에이사 버터필드·슈티 가트와…10대의 섹슈얼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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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D.P. 개의 날>(이하 <D.P.>)은 2015년부터 연재했던 김보통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탈영병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 D.P.(Deserter Pursuit)를 소재하여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중인데, 이러한 폭넓은 공감이 가능했던 건 김보통 작가의 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6부작 시리즈 연출을 맡은 한준희 감독은 원작의 문제의식과 정서를 흡수하여 군내 가혹행위와 방관자들의 침묵에 대해 묵직한 비판을 가한다. 동시에 대중 시리즈물로서의 재미도 놓치지 않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궁리했다. 탈영병을 쫓는 D.P. 안준호(정해인)와 한호열(구교환) 등 생생한 캐릭터들, 그들의 사연을 세심하게 엮은 각본, 캐릭터의 삶 속에 풍덩 빠져 인생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들(심지어 단역들마저), 중심을 잃지 않는 탄탄한 연출까지, 원작과는 다른 차원의
원작에서 상병이었던 정해인, 이등병으로 설정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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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은 사회의 풍경을, 예술의 형태를 어떻게 바꾸어놓았을까. 올해 9월 9일부터 16일까지 경기도 고양시와 파주시 일대에서 열리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이하 DMZ영화제)에 그 답이 있다. 팬데믹이 일상화된 풍경 속에서도 손에서 카메라를 놓지 않은 다큐멘터리스트들은 지난 1년간 기존 질서나 본질이 무엇인지 질문하는 작품들을 만들었고, 이것이야말로 올해 DMZ영화제의 경향이라고 김영우, 강진석 프로그래머는 말한다. 극장 개봉, 부가판권시장을 통해 관객을 만나기 힘든 다큐멘터리의 특성을 고려해 자체 OTT VoDA를 론칭한 점도 올해 영화제의 특징이다. 3년째 영화제를 이끌고 있는 김영우 프로그래머, 다큐멘터리 프로듀서 출신으로 올해 합류한 강진석 프로그래머를 만났다.
-그동안 김영우 프로그래머는 해외 작품을 담당해왔다. 신임 강진석 프로그래머와 역할을 어떻게 안배했나.
김영우 강 프로그래머가 신임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함께 프로그램을 짰다. 경쟁부문은 강 프로그래머가 좀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김영우·강진석 프로그래머…다큐멘터리만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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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외유내강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모가디슈>와 <인질>을 개봉했다. <모가디슈>는 한국상영관협회가 총제작비 50%를 보전할 때까지 극장에서 매출을 가져가지 않겠다는 지원을 약속하면서 손익분기점을 300만명대까지 낮출 수 있었고, 9월 2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관객수 310만명을 돌파했다. <인질>은 개봉 2주차까지 박스오피스 1위를 놓치지 않으며 120만 관객을 불러모았다. <모가디슈>는 류승완 감독의 11번째 장편 연출작이고, <인질>은 필감성 감독의 첫 영화다.
장르도 사이즈도 작품이 지향하는 바도 다른 두 프로젝트가 각기 성과를 거두며 팬데믹 상황에서 극장 개봉을 주저하는 한국영화들에 일종의 시그널을 주었다는 점에서도 이 스코어는 의미가 있다. 이 흐름이 끊기지 않고 좋은 작품들이 연이어 관객을 만날 수 있다면 끝을 알 수 없는 침체기에 빠진 극장의 부활도 가능하지 않
강혜정 외유내강 대표, 준비된 사람들과 함께 외연을 확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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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연의 표현에 의하면 <쇼미더고스트>의 예지(한승연)는 “노련미가 없는 사람”이다. 절친 호두(김현목)와 서울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월셋집살이를 시작한 그는 청년 실업자 30만명 시대의 우울한 초상이지만, 타인의 불행에 개선장군처럼 나서는 튼튼한 오지랖을 버릴 줄 모른다. 한승연은 바로 그 점에 빠져들었다. 자랑스러운 단짝을 묘사하듯 인물을 되짚는 그와 대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캐릭터의 남다른 자질이 곧 배우 자신의 것과도 닿아 있음을 알아차리게 됐다. 학창 시절부터 또렷했던 의협심, ‘배우 한승연’을 메타적으로 성찰하는 자세, 최근 몰두 중인 괜찮은 일상살이의 기술까지, 한승연의 씩씩한 걸음걸이에 잠시 발맞춘 시간을 전한다. 2007년 데뷔해 그룹 카라로 무대 위를 누비다 배우로 전향한 그는, 드라마 <왔다! 장보리> <청춘시대> <열두밤> 등을 거쳐 이제 <쇼미더고스트>로 본격적인 스크린 나들이에 시동을 건다.
'쇼미더고스트' 한승연…오지랖의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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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라이시가 코로나19와 관련된 4개의 계급을 지난해에 얘기했다. 다들 한번씩 웃고, 가끔은 우울해졌을 것이다. 맨 아래의 잊혀진 자들, ‘포가튼’과 3계급인 실업자들은 이해가 쉽게 간다. 1번 계급은 ‘리모트’, 원격 근무, 즉 재택 근무가 가능하거나 사람들과 떨어져 있어도 소득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계급이다. 보통의 1번 계급은 종교와 관련되어 있거나, 사회의 특별한 권위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그저 재택 근무가 가능하다는 정도로 최상위 계급이라니, 역사상 가장 가난한 1번 계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번 계급은 필수 인력, 해고의 위험은 없지만 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높아서 2번이다.
비슷한 생각을 한국으로 옮기면, 팬데믹이든 뭐든, 결국은 집이 계급을 구분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통계청의 ‘2019년 주택소유통계’를 가지고 좀 살펴봤다. 가구 기준으로 한집만 가지고 있는 국민은 40% 정도 된다. 두채를 가진 사람은 11%다. 3채 이상 가진 가구를 더해보니
[우석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지배자와 피지배자 그리고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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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예술대학교 영상미디어학부는 방송, 영화, 온라인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레거시 미디어와 뉴미디어 콘텐츠에서 전방위로 활동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을 지향한다. 2021학년도부터 방송영상·뉴미디어콘텐츠·미디어크리에이터전공으로 세분화해 전문성을 높였다. 방송영상전공은 방송 구성과 대본, 드론 및 특수촬영, 다큐멘터리 등을 전공 전문교과로 배우며 방송 프로그램과 영화 제작을 중심 소양으로 기른다. 뉴미디어콘텐츠전공은 오리지널 IP를 기반으로 한 웹콘텐츠, 숏폼 콘텐츠 등 기존 미디어와 차별화되는 콘텐츠를 추구한다. 영상디자인, D.I와 같은 기술 교육을 통해 전문 제작 인력을 양성하고, 브랜드커뮤니케이션캠페인을 비롯한 홍보·마케팅 분야까지 아우르는 전공이다. 미디어크리에이터전공은 1인 미디어 플랫폼에 주목하며 기획, 진행, 관리 및 운영 등의 통합적인 능력 배양에 초점을 맞춘다. MCN 콘텐츠 비즈니스 교육을 통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플랫폼에 국한되지 않는 창의적 콘텐츠 인재를 기르
[정화예술대학교 영상미디어학부] 지리적 이점과 제작 인프라의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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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예술대학교 공연예술학부는 전문화된 트리플 트리트 트레이닝 시스템을 통해 연기전공, 뮤지컬전공, 공연기획제작전공으로 세분화해 인재를 육성한다. 학생들은 따로 또 같이, 같이 또 따로 협업하며 원할 경우 일정 부분 수업을 교차해서 들을 수 있는 기회도 가진다. 대학 탐방을 통해 직접 만난 정화예술대학교 공연예술학부 학생들은 실습 비율이 높은 탄탄한 커리큘럼을 큰 장점으로 꼽았다.
공연 및 방송-영화 현장의 오디션에서 곧바로 접목할 수 있는 생생한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은 재학 중에도 학교 바깥에서 다양한 외부 활동을 경험하고 있었다. 연기전공의 경우 극단 출신, 방송사 공채 배우, 뮤지컬단 단장 등 다양한 교수진이 공연예술과 관련된 전반적인 스펙트럼을 포괄하며, 학생들은 그 안에서 자기만의 것을 찾는다. 비교과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외부에 있는 현장 전문가들을 초청해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연극 <완벽한 타인>의 민준호 연출가,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
[정화예술대학교 공연예술학부] 공연의 기회를 계속해서 열어주는 배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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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학교(이하 숭실대) 예술창작학부 영화예술전공은 광장식 교육, 현장형 교육, 통합형 교육의 철학을 갖고 현장 중심의 내러티브를 가르친다. 광장식 교육의 뼈대는 숭실대 영화예술전공의 특장점이라 할 수 있는 크리틱 수업에 있다. 2학년과 3학년 학생들이 매 학기 학년마다 5편의 단편영화를 만들고, 이 제작 과정에 1학년과 4학년이 참여하는 형태다. 학생들이 영화를 제작한 후 완성된 결과물을 함께 감상함으로써 모두의 영화가 되도록 하는 것이 광장식 교육의 지향점이다.
숭실대 영화예술전공 크리틱 수업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세명의 현장 강사가 동시에 수업을 진행하는 팀티칭 수업이라는 점이다. 세명의 선생님이 학생들의 작품에 각자 피드백을 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자기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 보다 풍성한 피드백 속에서 자기만의 길을 모색할 수 있다. 두 번째는 2, 3학년 학생들 위주로 진행되는 수업이지만 전 학년 학생들이 필수적으로 스탭으로 참여해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숭실대학교 영화예술전공] 동시대와 호흡하는 인재를 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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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학교(이하 단국대) 공연영화학부 영화전공 교수진은 최근 많은 변화를 겪었다. 단국대 내 독립대학원으로 전문영화인 양성에 힘썼던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이 기존 문화예술대학원 산하의 영화학과로 개편되면서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교원이었던 박기용, 김태용, 김선아 교수가 공연영화학부로 소속을 옮겨서 학부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 것이다. <모텔 선인장>으로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상과 로테르담국제영화제 FIPRESCI 특별 언급상을 수상한 박기용 교수는 오랫동안 한국영화아카데미를 이끌어온 영화인들의 스승이다. 김태용 교수는 명실상부 충무로의 대표 감독이고, 김선아 교수는 한국영화사에서 중요한 작품으로 꼽히는 <봄날은 간다> <지구를 지켜라!>를 기획·제작한 프로듀서다. 세 사람은 영화 연출과 영화 기획에 대한 지식과 통찰을 학생들에게 전수할 예정이다. 오랫동안 단국대 영화전공에서 영화 연출과 영화 이론을 가르쳐온 박지홍, 이정하 교수는 새로운 활력을 불
[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부] 세상과 소통하는 전문 영화인을 양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