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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에는 어떤 말이 적절할까? 드라마인데 현실 같다? 현실이 드라마다? 일단 화상회의를 마친 뒤 카메라 끄는 걸 잊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은밀한 행위가 공개되는 순간 내 컴퓨터 카메라 렌즈에 붙인 스티커를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손병호 게임’으로 신임 장관 후보를 추려낸다는 발상은 코믹하지만, “일단 남자는 접읍시다”로 시작해 “거리두기 2.5단계에 눈치 없이 회식 사진 올린 인간 접어!”로 흐르는 검증 절차는 신속하고 효율적이다.
2020~21년 한국 사회의 이모저모를 블랙코미디로 재현한 이 세계에는 전 여자 친구의 휴대폰을 해킹해 불법 촬영하는 청년이 있고, 몇년 뒤 장가 못 갈 남자들의 분노를 우려하며 여성에 대한 특혜가 문제라 주장하는 야당 최고위원 ‘위대남’이 있고, 성폭력 생존자에게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관료가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암담하고 우스운 현실을 비트는 걸 넘어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늠름하게 나아간다
K정치의 심장까지 가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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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객석이 전면 개방되고 다시 박스오피스가 열린 가운데 발리우드에선 그간 개봉을 미뤄둔 기대작들이 하나둘씩 등판일을 저울질하고 있다. 최근 악샤이 쿠마르의 <벨바텀>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소식을 전했다. 210명을 인질로 잡은 비행기 납치극이 일어나자 비밀 요원인 코드 네임 ‘벨바텀’이 해결사로 나선다는 내용의 이 영화는 코로나19에도 인도 및 스코틀랜드 각지에서 현지 로케이션을 감행해 관객의 시선을 붙잡기에 손색없을 것으로 꼽혔다. 하지만 그동안은 객석의 부분 개방만 허용되었던 만큼 제아무리 꾸준함의 대명사인 악샤이 쿠마르라도 예의 관객 동원력을 곧장 재현해내긴 어려웠다. 첫술에 배부를 리 없다. <벨바텀>으로 본격적인 워밍업에 들어갔다면, 이제부턴 기나긴 동면에서 깨어난 발리우드가 건재함을 알리며 회심의 카드를 내놓는다.
때마침 콜리우드에서도 좋은 소식을 전했다. 11월1일부터 객석의 전면 개방을 선언한 것인데, 멀티버스
[델리] 발리우드영화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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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팬티 바람으로 논밭을 달린 사연은_ 전석호 배우
“그럴 때 있잖나. ‘내가 요즘 좀 고장이 났나? 요즘 기분이 왜 이렇지? 몸이 왜 안 좋지?’라고 스스로에게 물을 때.” 전석호는 서울에서의 삶이 괴로워 시골 마가리까지 흘러들어온 유씨를 ‘고장 난 사람’이라고 요약했다. 그는 본래 시를 쓰는 사람이다. 시인을 연기하니 뿔테 안경이라도 쓸 줄 알았다고 했더니 전석호는 “겉모습만 보고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는 건, 그 사람이 엄청나게 그 일을 잘하는 사람이거나 오래한 사람 아니겠나”라면서 “유씨는 시를 못 쓰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특별히 ‘나 시인이요’라고 꾸미지 않았다”라고 응수했다. 대신 그가 이용한 건 시집이었다. 시집을 품에 안고 읽다가 괴로워져서 길에 두고 와버렸다가 다시 되찾아오는 과정을 떠올린 그는, 시나리오에 없는 시집과의 ‘투숏’을 영화에 녹여냈다. 마지막으로 이날 촬영의 하이라이트인, 유씨가 팬티 바람으로 논가를 달리는 장면에 대해 묻자 그는 “아잇, 이
'싸나희 순정'의 배우 전석호, 박명훈, 김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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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여름이 1973년 이후 최장 장마를 기록한 해라는 걸 기억하는가. 50일 넘게 장맛비가 쏟아지는 지역도 있었는데, 영화인들에게 여간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슬럼프에 빠진 시인과 동화작가를 꿈꾸는 시골 농부의 동거를 그린 <싸나희 순정> 현장도 장마로 인해 여러 번 연기됐다. 주인공 시인 유씨를 연기하는 전석호 배우가 “장마가 계속되는 바람에 더이상 촬영을 미룰 수 없는 마지노선에 와 있다. 배수의 진을 쳐놓고 찍는 중”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장마가 끝나자 본격적인 무더위가 이어졌다. 총 23회차 중 13회차에 접어든 8월16일, 촬영지인 전라북도 고
창군은 숨이 막힐 정도로 더웠다. 스마트폰은 기온 33도를 가리켰다.
<싸나희 순정>은 시를 쓰지 못하고 괴로워하던 유씨가 충동적으로 기차에 올랐다가 충청도 시골 마을 마가리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순박한 시골 주민 원보(박명훈)의 집에 얹혀살던 유씨는 팬티 바람으로 방바닥에 누워 있다가
순정이 다 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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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클로이 자오 출연 안젤리나 졸리, 마동석, 리처드 매든, 쿠마일 난지아니, 살마 아예크, 제마 챈, 로런 리들로프,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배리 키오건
지난 주말에 이어 <이터널스>가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굳혔다. <이터널스>는 11월12~14일 사흘간 50만126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수 246만명을 돌파했다. <듄>은 <강릉>에 2위를 내주며 3위에 안착했다. 윤영빈 감독이 연출하고 유오성, 장혁이 주연을 맡은 <강릉>은 강릉의 두 조직의 패권 다툼을 다룬 액션영화다. 한편 11월10일 나란히 개봉한 <아담스 패밀리2>와 <귀멸의 칼날: 남매의 연>이 각각 4, 5위에 올랐고 뒤이어 11월12일에 개봉한 <틱, 틱... 붐!>도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작의 강세가 이어지는 상황. 현재까지 최단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는 <이터널스>가 <유체이탈자> <
[BOX OFFICE] '이터널스', 부동의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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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배우 현빈이 우민호 감독의 차기작 <하얼빈>에서 독립운동가로 변신한다. <하얼빈>은 1900년대 초 중국 하얼빈을 배경으로 한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다. 장르는 첩보 액션. 과거 독립투사들이 한국은 물론 러시아와 중국을 무대로 독립운동을 한 것처럼, <하얼빈>의 배경 역시 한·중·러가 될 예정이다. <기생충>의 홍경표 촬영감독이 <하얼빈>의 촬영을 책임진다.
홍경, 이재인, 정만식
배우 이재인, 홍경, 정만식이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첫 뉴미디어 콘텐츠 <콘크리트 마켓>(가제)에 출연한다. <콘크리트 마켓>은 대지진 이후 폐허가 된 세상을 배경으로 무너지지 않은 아파트가 물물교환 장소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재인은 재난 상황에서도 냉철한 판단을 내리는 주인공 희로를 연기하며, 홍경은 아파트 마켓 관리자 태진으로 분한다. 정만식은 아파트 마켓의 실질적 지배자 상용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D.
우민호 감독의 차기작 '하얼빈'의 현빈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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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가 OTT 최초로 아이맥스 인핸스드 기능을 도입해 아이맥스 디지털카메라로 전체 촬영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비롯해 <블랙팬서> <캡틴 마블> <블랙 위도우> 등 마블 영화 13편을 아이맥스 확장 화면비로 제공한다. 이는 월트디즈니컴퍼니, 아이맥스, 엑스페리의 자회사 DTS간 협업을 통해 발표됐다. 1.90:1 화면비로 최대 26% 넓은 스크린 화면을 제공해 생생한 비주얼을 전달할 예정이다.
디즈니+, 아이맥스 확장 화면비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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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문을 연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가 11월17일 개관 20주년을 맞았다. 개관 이후 지금까지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작품은 모두 187편. <택시운전사> <부산행> 등의 천만 영화를 비롯해 넷플릭스 <낙원의 밤> <승리호>, 드라마 <D.P.> 등의 OTT 작품들이 최근 스튜디오를 거쳐갔다. 11월12일 국내 서비스를 개시한 디즈니+의 <무빙>도 내년까지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스튜디오는 올해 309㎡ 규모의 XR(확장현실) 테크랩 내 LED 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개관 2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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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 극장 3사가 수능 이벤트를 진행한다. CGV는 11월18일~12월19일 한달간 ‘도전, 스피드 무비 파이터!’ (스무파)를 연다. 롯데시네마는 1318 멤버십 ‘틴틴클럽’ 회원 중 수험생을 대상으로 11월18일~12월31일 단 1회라도 롯데시네마 영화를 관람하면 2022 롯데시네마 프렌즈 멤버십 등급을 최상위 레벨로 승급해준다. 메가박스는 ‘이제는 교실 말고 #메박1열’ 이벤트를 11월18일~12월19일 개최하며 수능 수험표 또는 고3 학생증을 인증하면 티켓 및 매점 이용료를 할인한다.
수능 기념 극장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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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마지막 달 극장가는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12월 개봉할 영화들이 공개되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할리우드 흥행작의 속편들이 대기 중이다. 12월1일 개봉하는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는 대를 이어 만든 속편으로 <고스트버스터즈>(1984)의 감독 아이번 라이트먼의 아들 제이슨 라이트먼이 연출을 맡았다. 12월15일에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대기 중이다. 마블의 <스파이더맨> 시리즈 세 번째 영화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멀티버스를 배경으로 역대 악역들은 물론 스파이더맨들도 모일 것이란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12월22일 개봉하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킹스맨> 시리즈의 세 번째 영화다. 매슈 본 감독이 다시 한번 메가폰을 잡은 이번 작품은 아예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킹스맨 조직 탄생 과정을 다룬 프리퀄로 돌아왔다. <매트릭스: 리저렉션>도 빼놓을 수
연말 극장가의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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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취준생 분투기’라는 글을 읽었다. 매일신문이 주최하는 ‘매일 시니어문학상’ 논픽션 부문의 수상작으로, 포털 사이트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니 독자 여러분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예순아홉의 작가는 황혼이혼을 한 뒤 ‘먹고살기 위해’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4년간 분투한 경험을 담담한 필치로 서술하고 있다. 이력과 경력이 화려하면 채용이 어렵다는 시청 직원의 말에 두장 빼곡히 채워넣은 이력서를 구겨버리고 수건 접는 노동자, 백화점 청소부, 어린이집 주방 선생님과 요양 보호사와 장애인 돌봄 노동자를 거치며 작가가 경험한 초유의 에피소드는 한국 사회 속 노인의 초상에 대한 씁쓸하면서도 서늘한 진실을 전한다. 한편으로는 이 글을 남긴 작가가 고맙기도 했다. 그가 육십을 넘겨 글을 본격적으로 써보기로 결심하지 않았더라면, 다리미판 위에 노트북을 펼쳐놓고 자신의 삶을 기록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독자들은 영영 환갑을 넘어 홀로서기를 시작한 취업지망생에게 어떤 나날들이 펼쳐질 수 있는지
[장영엽 편집장] 노인을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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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야 할 작품 목록과 사야 할 레고 구매 목록이 무한정 늘어나는 연말이다. 올해 가장 빨리 200만 관객 돌파 기록을 세운 <이터널스>의 활약에 이어서 포스터 공개만으로도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기대작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12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사이에 11월 12일 국내 공식 론칭한 OTT 플랫폼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챙겨보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페이즈4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질 멀티버스 세계관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레고에서는 이미 극장과 OTT 플랫폼에서 각각 서비스되는 작품들의 제품이 출시되어 있다.
놓치면 손해 ! '디즈니플러스'
MCU에 속한 단독 영화들과 오리지널 시리즈가 이야기상으로 반드시 연계되므로 영화와 드라마 모두를 봐야 한다. 레고에서 출시한 마블 스튜디오의 미니피겨 12종은 디즈니플러스의 <완다비전> <팔콘과 윈터 솔져> <로키> <왓 이프
디즈니플러스와 레고, 마블의 성대한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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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미술감독조합(대표 김민오)이 영화미술 전문교육기관을 설립한다. 한국영화미술감독조합은 내년 3월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PaTI)과 함께 영화를 포함한 영상 미술 프로덕션 디자인의 전문가를 양성할 목적으로 ‘PaTI Production Design Academy-PaPA’를 개원한다.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은 파주출판도시에 있는 독립 디자인 학교이다. PaPA는 이곳 근처에 시설을 대여해 교육기관을 열 계획이다.
<남극일기> <라디오스타> <해운대> <의형제> 등의 미술을 책임진 PaPA의 마루(원장) 황인준 미술감독은 “현재 영화미술 스탭은 미술과 디자인 전공 졸업자들이 미술팀 막내로 들어오면서 커리어를 시작한다. 막내가 영화 제작 과정을 모르고 팀에 들어오기 때문에 팀장이 영화 제작 과정을 가르쳐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미술감독들 사이에서는 “영화와 미술을 다 공부한 인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이야기가 나온 이유다. 미술
한국영화 프로덕션 디자인 배울 수 있는 기관 생긴다...11월27일 PaPA 입학설명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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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온더비치> <조인성을 좋아하세요> <밤치기> <하트> 등 연애를 주제로 영화를 만들어온 정가영 감독의 첫 상업장편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가 11월24일 개봉한다. 독립영화 팬들이 ‘여자 홍상수’라는 별명을 지어줄 만큼 자유분방한 연애에 오랫동안 집중했던 정가영의 세계가 전종서와 손석구를 만나 어떤 결을 갖게 되었을까. 개봉에 앞서 <연애 빠진 로맨스>를 감상한 임수연, 김소미 기자의 짧은 감상을 전한다.
임수연 기자
첫사랑이라고 생각한 남자에게 3년 넘게 섹스 파트너로만 취급받고 이제 막 한달 만난 남자와도 시시하게 헤어진 자영(전종서)은 섹스는 너무 하고 싶지만 더 이상 사랑 같은 감정 노동 서비스는 하지 않겠노라고 선언한다. 소설가가 되고 싶었지만 지금은 잡지사 기자로 일하는 우리(손석구)는 같은 회사 선배가 원할 때 잠자리 상대가 되어주는 호구가 된 것 같아 속이 쓰린 와중, 편집장으로부터 독자들을 사로
"좋은 캐릭터의 힘" 전종서, 손석구 주연의 <연애 빠진 로맨스> 첫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