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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 맥과이어도, 앤드류 가필드도 등장하지 않았다. 소니픽처스는 한국 시각으로 11월17일 오전 10시30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공식 예고편을 공개했다. 1대, 2대 스파이더맨을 연기한 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류 가필드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 등장한다는 소문과 달리 두 배우는 공식 예고편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전작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에 의해 정체가 드러난 스파이더맨(톰 홀랜드)이 사람들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를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부린 마법으로 뜻하지 않게 멀티버스가 열리고, 역대 스파이더맨의 숙적이었던 그린 고블린과 닥터 옥토퍼스가 깨어나게 된다. 티저 예고편에서부터 공개된 그린 고블린, 닥터 옥토퍼스 외에도 샌드맨, 리저드, 일렉트로가 최종 예고편에 모습을 드러냈다. 닥터 스트레인지에
토비 맥과이어, 앤드류 가필드 출연할까?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12월1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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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단편영화 데뷔작은 잘 알려진 대로 <백색인>(1994)이 아니라, 며칠간 방 안에 틀어박혀 하루 종일 촬영한 스톱모션애니메이션 <낙원을 찾아서>(1992)다. 지난 11월7일, 제34회 도쿄국제영화제(TIFF)의 대표 프로그램, ‘아시아 라운지 컨버세이션 시리즈’를 통해 호소다 마모루 감독과 만난 봉준호 감독이 고백한 사실이다. “역시! <괴물> <옥자>에서 엄청난 ‘애니메이션 스피릿’을 느꼈어요!” <시간을 달리는 소녀> <늑대아이> <미래의 미라이> 등을 만든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화답. 신작 준비차 잠시 LA에 체류 중이었던 봉준호 감독은 화상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꼼꼼한 관찰력과 집요한 애정 공세, 그리고 유머를 더해 동료 거장의 비기를 물었다. 두 감독이 셀애니메이션과 CG애니메이션의 조화를 고민하거나, 관객을 이끄는 설득력과 독창적인 표현법 사이의 줄다리기를 논하는 동안 준비된 1시간
작고 사소한 정감의 순간을, 애니메이션이라는 도구로 표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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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반도>의 연상호 감독의 첫 시리즈 <지옥>이 11월19일 금요일 공개된다. 공개일 약 열흘 전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에 노출된 예고편이 약 139만회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지옥>은 전세계적인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지옥>은 거대한 얼굴 형상을 한 ‘천사’가 나타나 평범한 사람들에게 사망일을 고지하고, 거대한 몸집을 지닌 ‘지옥의 사자들’이 서울 한복판에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종교단체 새진리회를 이끄는 정진수 의장(유아인)은 혼란을 틈타 사람들을 호도하고, 민혜진 변호사(김현주)는 죽음을 고지 받은 사람들을 도우려고 한다. <지옥>은 연상호 감독이 최규석 작가가 함께 제작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6부작 시리즈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1회부터 3회까지 공개됐다. <지옥>의 전 회차가 공개되기 사흘 전인 11월16일, 연상호 감독과 출연배우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 X 연상호 감독의 '지옥' 5가지 키워드로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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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지 감독은 매니저를 대동하지 않고 인터뷰 장소에 나타났다. 오늘의 인터뷰를 위해 홀로 메이크업을 했다는 그는 “위치에 맞게 행동하는 게 맞다”며 배우가 아닌 신진 감독의 마음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직접 메가폰을 잡은 장편영화 <장르만 로맨스>의 개봉을 앞둔 그는 최근 걱정과 두려움, 떨림과 설렘이 뒤섞인 복잡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배우들의 코믹한 몸짓과 앙상블이 돋보이는 <장르만 로맨스>는 캐릭터와 그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들에 대한 조은지 감독의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중학생 시절 “내일도 모레도 또 보고 싶을 게 분명해서” 주성치 영화 비디오를 습관처럼 연체하던 소녀는 영화 <눈물>로 데뷔해 20년 넘게 배우의 옷을 입은 뒤, 이제 코미디영화 <장르만 로맨스>의 연출자로 관객 앞에 섰다.
- 첫 상업 장편 연출작을 개봉한다. 배우로 출연한 작품이 개봉할 때의 감정과 어떻게 다른가.
너무 다르다.
영화라는 매체를 더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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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안보현 맞아?”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이 방영되기 전부터 구웅으로 분한 안보현을 본 모두가 놀랐다. 장발과 수염, 토끼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까지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악역 장근원의 매서움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가끔 답답하다 여길 정도로 매사 느리고 여유 있는 구웅을 지나, 드라마 <마이 네임>에서 안보현은 날렵하게 움직이는 형사 전필도가 되었다. <마이 네임>과 <유미의 세포들>이 공개된 2021년은 앞으로 배우 안보현이 보여줄 변화를 더욱 궁금하게 만드는 분기점이 됐다. 차기작 <군검사 도베르만>에서 또 다른 변신을 시도 중인 그를 만났다. 배우 안보현의 인터뷰 영상은 <씨네21>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만날 수 있다.
- 인터뷰 전날 밤 SNS에 “필도가 그립다”라고 업로드를 했더라. <마이 네임>의 필도가 유독 애정이 많이 가는 인물인가.
<마이 네임&
변신에 두려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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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에 이어 한국 사극 <연모>가 넷플릭스에서도 통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연모>(연출 송현욱, 이현석, 극본 한희정, 제작 아크미디어, 몬스터유니온)가 9~10회가 공개된 11월10일부터 3일간 '오늘의 한국 프로그램' 1위에 등극했다. 팬덤을 거느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케인>이 공개되면서 <연모>는 11월 2주차 주말 동안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에 머물렀으나, 월요일과 화요일에 새 회차가 공개될 때 1위를 되찾을 가능성도 있다. <연모>는 지상파 드라마인만큼 토종 OTT '웨이브'를 통해 감상하는 시청자와 넷플릭스 시청자로 양분됐음에도 '넷플릭스 TOP10' 최상위에 오를 만큼 기세가 좋다. <연모>는 특히 홍콩, 싱가포르, 타이,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아시아에서 인기가 높다.
<연모>는 쌍둥이
넷플릭스 1위 '연모'의 '휘운 커플' 박은빈 X 로운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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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블로그 읽기를 좋아했다. 정보나 대단한 일이 담긴 블로그 말고, 그냥 워킹 홀리데이를 떠나 도착 날에 편의점에서 무슨 빵과 무슨 음료수를 어떤 기분으로 샀는지를 시시콜콜 적어두는 블로그 말이다. 막막함과 기대가 혼재된 첫날 밤의 포스팅에 그들은 항상 비슷한 말을 써놓는다. ‘보는 사람도 없겠지만 그래도 그냥 써본다.’ (제가 다 봤어요!)
처음 핸드폰과 통장을 개통하러 갔을 때의 긴장감, 한동안 살게 될 동네의 특색 없지만 괜히 특별하게 느껴지는 골목, 더 높아 보이는 하늘, 조금씩 생기는 친구, 그들과의 첫 술자리, 들떠 보이는 단체 셀카, 아르바이트 구하기, 일하다 급하게 주방에서 먹는 점심밥(메뉴에 없는 맛있는 게 잔뜩 올라가 있는 덮밥-셰프가 기분이 좋으면 귀한 재료가 들어가는 듯하다), 조금씩 생기는 단골 가게, 지나가는 길고양이, 누군가의 이런 시간을 보는 것이 즐거웠다. 돈을 주고도 못 보는 글이라고 생각했다. 점점 그쪽의 생활에 적응해서 블로그를 멀리하게
[오지은의 마음이 하는 일] 제 마음을 읽는 당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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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오페라극장이 과거의 오페라극장과 다른 점은 무대와 관람석의 중요도가 달라졌다는 거다. 파리의 두 오페라, 1875년에 건설된 오페라 가르니에와 1989년에 개관한 오페라 바스티유를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오페라 가르니에의 화려한 중앙 계단이 귀족들의 과시용 무대라면 관람석의 격실 좌석(박스석)은 서로간 시선의 무대다. 오페라극장은 아니지만, 심지어 공연이 잘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에는 다른 관객이 바라보는 장소라는 이유로 무대 위에 좌석을 설치한 극장도 있었다. 비율로 따지면 오페라 가르니에에서 관람객을 위한 공간은 무대보다 더 크고 화려한데, 오페라 바스티유의 경우는 정반대다. 공연의 중간 휴식 동안 사교의 공간이 되는, 명칭도 다양한 오페라 가르니에의 관람객 공간은 현대에 와서 로비라 불리는 좀더 기능적인 공간으로 통일되었다. 현대의 오페라극장은 관객을 무대 위의 오페라에 몰입하게 하는 한 가지 목적을 위해서 만들어진 공간이다. 즉 현대의 오페
클래식한, 혹은 올드한 독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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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평론가의 프런트 라인]
<이터널스>는 픽션을 가장한 논픽션 영화다. 영화의 목적은 새로운 히어로를 소개하는 데 있지 않고, 이들과 더불어 히어로와 인간의 관계를 다시 바라보는 데 있다. 모든 관객이나 시리즈의 팬을 만족시킬 순 없겠지만, 영화 속 히어로의 생몰이 어딘가 믿을 수 없고 허무하다고 느꼈던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추모와 기억의 시간이 될 것이다.
개봉 전 공개된 <이터널스> 포스터 이미지에서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포스터에서 보이는 히어로 이미지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가 구축해온 히어로 이미지와는 확연히 달랐다. 우리에게 익숙한 히어로 이미지는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과 포즈를 통해 전투의 강도와 그보다 강인한 힘을 예고한다. <이터널스>의 포스터 이미지에서 아무래도 전쟁은 보이지 않는다. 강인한 힘도 보이지 않는다. 보이는 것은 어딘가를 바라보며 이동하는 듯한 히어로 무리다. 그들은 정면을 바라보거나 일치된 방향성
히어로의 수동성을 위한 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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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세경영화 / 감독 이두용 / 상영시간 154분 / 제작연도 1980년
1979년 10·26 사건으로 유신 체제가 종말을 맞았지만 ‘서울의 봄’은 오래가지 못했다. 정권 찬탈을 목적한 신군부는 1980년 5월17일 전국으로 비상계엄을 확대했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참혹하게 무력으로 진압했다. 1980년 9월1일 간접선거를 통해 전두환이 대통령으로 취임했고 10월27일 제5공화국 헌법이 제정되었다. <최후의 증인>은 바로 이 시기에 만들어졌다. 당국에 처음 시나리오를 접수한 때가 1980년 2월이고 영화제작신고서상의 착수 일자도 이때였지만, 이두용 감독은 1979년 5월부터 주연 하명중, 촬영기사 정일성 등 스탭들과 전국을 누비며 촬영을 진행하고 있었다. 1980년 9월 본편 검열이 진행됐고 네 군데의 화면 삭제만 지시받으며 비교적 무난하게 검열 합격증을 받았다. 빨치산 무리에 손지혜(정윤희)가 윤간당하는 장면 일부와 공권력의 비위를 드러내는 세 장면이 잘려나가
[정종화의 충무로 클래식] 역사의 비극을 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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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적이고 숫기 없는 고등학생 에반(벤 플랫)은 상담 치료에서 조언받은 대로 자신에게 편지를 써본다. 지난여름 나무에서 떨어져 한쪽 팔을 다친 채 등교한 그는 역시나 자연스럽고 무탈한 일상을 보내는 데 실패한다. 어렵사리 스스로에게 쓴 편지를 도서관에서 출력하 려던 찰나, 감정 기복이 심한 동급생 코너(콜튼 라이언)에게 편지를 들킨다. 짓궂게도 종이를 들고 사라진 코너는 사흘째 출석하지 않는 다. 편지의 내용이 만천하에 알려질까 불안에 떨던 에반은 교무실에 찾아온 코너의 부모에게 그의 자살 소식을 전해 듣는다. 한데 설상가 상으로 코너의 부모는 그 편지를 코너가 에반에게 쓴 것으로 오해해, 아들이 생전 털어놓지 못했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상황이다.
뮤지컬영화 <디어 에반 핸슨>은 <월플라워>로 청춘들의 외로운 내면을 섬세하게 짚은 바 있던 스티븐 크보스키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의도치 않게 거짓말을 하게 된 에반의 심리를 찬찬히 따라가며, 그와 주변인
[리뷰] 줄리앤 무어, 에이미 애덤스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귀한 기회 '디어 에반 핸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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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 않다는 이유로 사람들로부터 배척당하는 삶을 살던 아담스 패밀리. 1편에서 우여곡절 끝에 마을 사람들과 더불어 살게 된 그들은 얼마간 평범한 삶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중 장녀 웬즈데이(클로이 머레츠)는 사춘기를 겪는데, 동생 퍽슬리(제이본 워너 윌튼)를 없애고 싶어 할 만큼 그 증상이 심상치 않다. 아빠 고메즈(오스카 아이작)와 엄마 모티시아(샤를리즈 테론)는 가족의 힘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3주 동안 긴 여행을 준비한다. 이때 갑자기 나타난 의문의 방문객이 웬즈데이의 출생의 비밀에 관해 얘기하자 웬즈데이의 방황은 걷잡을수 없게 된다. 그렇게 가족은 갑작스레 이별여행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원작 만화의 인기와 애니메이션 시리즈 첫편의 흥행에 힘입어 그렉 티어난과 콘래드 버논이 다시 한번 공동 연출을 맡았다. 1편이 독특한 패밀리 구성원과 시리즈의 세계관을 소개한 작품이었다면, <아담스 패밀리2>는 세상 모든 가족에게 일어날 법한 일 중 하나를 가져와
[리뷰] 기이한 비주얼과 아슬아슬한 수위의 오싹한 농담 '아담스 패밀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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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앙뉘에서 발간되는 미국 잡지 ‘프렌치 디스패치’의 편집장 아서 하위처 주니어(빌 머리)가 갑자기 사망한다. 발행인의 부고는 곧잡지의 부고이기도 해서, ‘프렌디 디스패치’의 최정예 저널리스트들은 마지막 발행본에 실을 특종 기사를 고민한다. 허브세인트 새저랙 (오언 윌슨), J. K. L. 베렌슨(틸다 스윈튼), 루신다 크레멘츠(프랜시스 맥도먼드), 로벅 라이트(제프리 라이트)는 각자 도시와 예술, 정치와 푸드 섹션을 맡아 피날레를 장식할 호의 기사를 쓴다. 살인죄로 수감된 천재 화가의 작품은 영악한 미술상에 의해 그 가치가 엄청나게 뛰게 되고, 기성세대에 저항하는 프랑스 청년들의 변혁 운동은 기성세대가 선언문을 고쳐준다는 아이러니를 마주하고, 해외파 기자는 프랑스의 외국인 노동자 셰프의 감정을 이해한다.
대칭에 대한 변태적인 집착, 엉뚱한 상상력과 인공적인 세트 등 이곳이 웨스 앤더슨의 세계라는 인장은 뚜렷하지만 앤솔러지 형태의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것은 그로서는 첫 시도다.
[리뷰] 웨스 앤더슨의 재기발랄한 테크닉 '프렌치 디스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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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섬마을에 사는 한 커플이 6주년을 맞이했다. 간호사인 벤자민 (노에미 메를랑)과 발레를 가르치는 오드(소코)가 그 주인공이다. 커플은 단골 바에서 친구들과 함께 기념일을 축하하며 좋은 시간을 보낸다. 겉보기엔 남녀 커플로 보이는 이들에게도 숨길 수밖에 없는 각자의 사연이 있다. 남성 호르몬 주사를 맞으며 남자가 되고자 하는 벤자민은 성전환 수술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벤자민의 눈에 오드가 밟힌다. 오드는 아이를 갖고 싶지만 몇번의 시험관 시술에 실패 했다. 벤자민은 남자가 되기 전 오드를 위해 자신이 아기를 갖기로 결심한다.
<어 굿 맨>은 아이를 갖기로 한 트랜스맨이 겪는 우여곡절을 그린 영화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으로 인기를 모은 노에미 메를랑이 수염이 덥수룩한 남자로 등장해 놀라움을 선사한다. 남자가 되고 싶은 벤자민을 이해하지 못하는 인물로 어머니가 등장한다. 어머니를 이해시키는 과정보다 오드의 변심이 오
[리뷰] '어 굿 맨' 아이를 갖기로 한 트랜스맨이 겪는 우여곡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