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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남자들이 가득한 지옥에서 제 발로 살아 돌아오려는 여자들의 액션영화 <건파우더 밀크셰이크>는 달고 톡 쏘는 맛으로 순간의 즐거움에 집중하는 여름철 탄산음료 같은 영화다. 이름 없는 범죄 조직 ‘회사’의 엘리트 암살자였던 스칼렛(레나 헤디)이 돌연 사라진 뒤, 홀로 남은 그의 딸 샘(캐런 길런)은 12살에 킬러 교육과정에 입문한다.
15년이 흘러 냉정하고 효율적인 암살자로 성장한 샘이 조직의 이면을 엿보고 8살 소녀 에밀리(클로이 콜먼)를 보호하는 상황에 처하면서 국면은 빠르게 전환된다. 샘, 그리고 엄마의 동료들인 플로렌스(양자경), 안나(앤절라 배싯), 마들렌(칼라 구지노)이 합심해 정서적으로는 끈끈하고 육체적으로는 호쾌한 여성 군단의 액션을 선보이는 과정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네온 컬러를 과감하게 사용해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한 미장센과 롱테이크로 촬영된 리드미컬한 액션이 러닝타임을 기분 좋게 채운다. 다소 밋밋한 캐릭터에 반응이 엇갈리지만 액션 스릴러와
[Coming soon] '건파우더 밀크셰이크' 끈끈하고 호쾌한 여성 군단의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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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 베이비2>
감독 톰 맥그래스 목소리 출연 앨릭 볼드윈, 제임스 마즈든, 에이미 서데러스
<보스 베이비2>가 7월 셋째 주, 개봉 첫 주말 관객수 1위를 차지했다. 7월 21일(수) 개봉일부터 시작해 23일(금)을 제외하고는 줄곧 <블랙 위도우>(누적 관객 267만명)와 <랑종>(누적 관객 79만명)을 꺾고 1위를 기록 중이다. 개봉 첫 주말 일일 관객수는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10만명을 넘어선 터라 <모가디슈>와 맞붙게 되는 2주차 주말 이전에 무난하게 50만명 돌파가 예상된다.
팬데믹 상황에서 개봉한 애니메이션 중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과 <소울>의 뒤를 이어 3위에 해당한다. 주말 관객수 2위에 오른 <블랙 위도우>가 <보스 베이비2>의 기록을 바짝 쫓고 있지만 <블랙 위도우>를 향한 환영식도 2주 천하를 넘어서지 못하고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BOX OFFICE] '블랙 위도우'를 넘어선 '보스 베이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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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연, 대니얼 컬루야, 키키 파머
스티븐 연, 대니얼 컬루야, 키키 파머가 조던 필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 <노프>(Nope)에 캐스팅됐다. 스티븐 연은 조던 필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춘다. 지난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대니얼 칼루야는 <겟 아웃>에 이어 두 번째로 조던 필 감독의 영화에 출연한다. 키키 파머는 2014년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 역사상 최초로 신데렐라를 연기한 아프리카계 배우다. <노프>는 2022년 7월 개봉예정이다.
엘런 버스틴
2023년 개봉하는 <엑소시스트> 신작에 원조 <엑소시스트>의 주연배우 엘런 버스틴이 출연한다. 유니버설은 호러영화 제작사 블룸하우스에 400억달러(4616억원)를 지불하고 <엑소시스트> 신작 3부작을 구매했다. 연출은 <할로윈> 시리즈를 만든 데이비드 고든 그린이 맡는다.
강신일, 김규리, 백성현
배우 강신일, 김규리, 백성현이 영화 &
스티븐 연, 대니얼 컬루야, 키키 파머가 조던 필 감독의 '노프'에 캐스팅됐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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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아시안영화제, <최선의 삶> 방민아 라이징 스타상· <유체이탈자> 액션시네마상 수상
제20회 뉴욕아시안영화제에서 <최선의 삶>(감독 이우정)의 방민아가 라이징 스타상을 수상했다. 앞서 <은교>의 김고은, <돈>의 류준열, <야구소녀>의 이주영이 같은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윤계상 주연의 <유체이탈자>는 ‘대니얼 A. 크래프트 우수 액션시네마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 8월부터 ‘문화가 있는 날’ 영화 관람료 5천원에서 6천원으로 인상
‘문화가 있는 날’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영화 관람료를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8월부터 12월까지는 6천원으로, 2022년부터는 7천원으로 변경된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화산업 침체로 영화관 경영 악화가 심화되면서 결정된 사안이다.
베니스국제영화제 라인업 발표, 전종서의 할리우드 진출작 <모나리자 앤드 더 블러드문> 포
뉴욕아시안영화제, '최선의 삶' 방민아 라이징 스타상 수상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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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는 올해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전체 관객수는 2002만명, 매출액은 186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30% 이상 감소했고, 관객수는 역대 최저치(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한 2004년 이후 집계)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불가피한 결과였지만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미나리>의 흥행으로 3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4개월 연속 관객수 증가를 유지하면서 회복세만큼은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다.
개봉이 연기됐던 할리우드 대작이 상반기에 안착하면서 관객 유입을 이끌었고, 상반기 해외영화 점유율은 80.9%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돌파했다. 상반기 개봉작 중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누적 관객수 228만명으로 흥행 1위를 차지했고,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과 <소울>이 뒤를 이었다. 10위권 안에 진입한 한국영화는 9위 <발
2021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 전체 관객수 역대 최저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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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게임인가 영화인가, 지금껏 이런 콘텐츠는 없었다’. 이다혜 편집팀장이 이번호 기획 기사를 위해 멋지게 뽑아준 제목이다. 게임 회사 크래프톤이 얼마 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영상 콘텐츠 <그라운드 제로>와 <미스터리 언노운>을 보면 기사의 제목처럼 이들 작품을 어떻게 명명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일례로 크래프톤의 인기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의 기원을 다루는 단편 <그라운드 제로>는 김지용 촬영감독(<남한산성> <밀정>)이 감독과 각본, 촬영을, 배우 마동석이 제작과 주연을 맡고 모그 음악감독과 허명행 무술감독 등 영화 스탭들이 대거 참여한 작품으로 흡사 한국 상업 액션영화의 한 대목을 보는 듯하다. 게임의 스토리와 맵이 단편 영상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배틀그라운드’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호기심을, 팬들에게는 세계관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준다.
<씨네21>은 지난해에도
[장영엽 편집장] 너의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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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 더 화려해진 광기와 함께, 할리퀸이 돌아왔다. 8월4일 개봉하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2016년 개봉한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의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새롭게 개작한(리론칭) 제임스 건 감독의 신작이다. 최악의 안티히어로 집단, ‘자살특공대’들이 또 한 번 종횡무진 피를 뿌리고 다니는 이번 영화에선 할리퀸을 비롯해 블러드스포트, 피스메이커, 폴카도트맨, 랫캐처2, 킹 샤크 등 각 캐릭터들이 적재적소에서 자기 어필에 충실하다는 후문이다. 돌아온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오랫동안 고전했던 DCEU(DC 확장 유니버스)를 부활로 이끌 수 있을까. 경쾌한 문장들로 관람 후기를 전해온 <씨네21> 기자·평론가들의 첫 반응을 전한다.
송경원 기자
"미친 놈들 생각을 어떻게 알겠어?" 난장판 칠 요량이면 이 정도로 상쾌하게 정신이 나가야 한다. 그렇다고 마음 가는대로 망쳐버린단 의미가 아니다. 익숙하고 평범한 잣대와 기준점이 다를 뿐,
"상쾌하게 정신이 나갔다!" DC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시사 첫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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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일 출시하는 카카오웹툰, 공격적인 영상화 전략으로 네이버와 승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8월1일 국내 출시를 앞둔 카카오웹툰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카카오웹툰 프리미어 사이트를 27일 공개했다.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이 결합한 카카오웹툰은 웹툰 이미지가 마치 영상처럼 재생되는 사용자경험 및 환경(UX)을 제공해 기존 웹툰 플랫폼과 차별화를 꾀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여개국에 동시 공개된 <승리호>의 대원들, <경이로운 소문>의 카운터들 등 영화·드라마화된 주요 웹툰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는 형태로 구현될 예정이다. 웹툰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고 선언한 카카오는, 국내 웹툰 페이지뷰 점유율의 약 65.1%(한국콘텐츠진흥원 2020 웹툰 사업체 실태조사)를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를 긴장시킬 만 하다. 네이버웹툰의 <스위트홈>은 지난해 12월 스튜디오N과 스튜디오드래곤이 공동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확장돼, 공개
8월1일 출시하는 카카오웹툰, 영상과 웹툰 경계 허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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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분야를 막론하고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대학교수는 집에서 펜 태블릿을 이용해 수업을 하고, 직장인들은 화상으로 주간 업무 회의를 한다. 대면 업무가 필수적인 것처럼 보였던 영상 업계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은 인근 세트장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촬영이 일주일간 중단되고 유선동 PD가 자택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갔을 때도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들었다. 원래는 제작진과 연출자가 편집실에 와서 직접 편집본을 컨펌했지만 비대면 영상 편집 방식을 이용하면 각기 다른 공간에 있어도 편집 과정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리는 다음과 같다. 테라디치(Teradici)사가 만든 PCoIP(PC-over-IP) 프로토콜을 이용한 애뮬렛 핫키(Amulet Hotkey) 원격 워크스테이션을 이용하면, 편집실에 있는 영상의 픽셀 데이터와 오디오를 실시간으로 원격지로 전송해 원격으로 작업할 수 있다. 모든 데이터가 모여 있는 편집실 컴
애뮬렛 핫키 원격 워크스테이션을 활용한 비대면 영상 편집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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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극장가가 코로나 4차 유행을 만나면서 여름영화 시장에 비상벨이 켜졌다. 한국영화진흥위원회의 2021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관객수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한 2004년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3월 이후 회복세만큼은 뚜렷했다.
상반기 전체 관객수는 2002만, 매출액은 186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38.2%(1239만명), 32%(875억원)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이같은 관객수 급감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불가피한 결과였던 데 반해, 3월 이후부터는 전년 동월 대비 4개월 연속 관객수 증가세를 꾸준히 유지했다. 1월 개봉작인 <소울>(1/20)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1/27)의 장기흥행과 미국 오스카에서 주목받은 <미나리>(3/3)가 물꼬를 튼 결과다. 기세를 받아 <자산어보> <서복> <내일의 기억> <
2021년 상반기, 관객들이 가장 많이 본 영화 베스트 10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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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마와 심기일전 끝에 터져 나오는 스포츠 스타들의 포효에 잠시 감탄해도 좋은 여름이다. 운동하는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몰두와 쾌감의 기운이 우리의 일상에도 묻어난다면 더할 나위없겠지만, 코로나19와 폭염이 바깥은 위험한 여름이라고 앞을 가로막는다. 그래서 준비했다. 넷플릭스 신작과 다시 보면 좋을 구작, 한국영화 기대작 등 실내에서 영화로나마 하계 올림픽 종목의 매력을 대리 체험할 수 있는 영화 4편을 소개한다.
운동하는 소녀를 막을 순 없다, <스케이터 걸>
두 명의 13살 소녀가 올해 스케이트 보딩 금·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도쿄올림픽에서 처음 공식 종목으로 채택된 스케이트 보드는 경기장에 펼쳐진 계단, 난간 등의 구조물 위를 누비는 '길거리' 정신 가득한 스포츠다. 헬멧 외에는 이렇다 할 보호 장비도 없이 경기장에 나선 선수들에게서 단단히 쌓인 내공만큼이나 돋보이는 것은 자유로움이다. 귀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리드미컬한 몸짓으로 등장한 이들은 보드의 스
[도쿄올림픽 스페셜] 김연경, 신유빈, 황선우의 기쁨을 영화로 만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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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전, "이들이 영상문화를 움직"였다. 배우 안성기, 문성근, 채시라, 여균동 감독이 표지를 장식한 <씨네21>의 창간호가 디지털 복원되어 대중문화지 최초로 NFT(Nonfungible Toen, 대체불가능한 토큰) 시장에서 발행된다. 메인 표지의 4인 외에도 내지를 펼치면 배우 정선경, 정보석, 이현승, 김민종, 오연수, 이병헌, 이지은, 김갑수가 차례로 자리해 <씨네21>의 시작을 특별하게 빛냈다. 1995년 5월 첫 발행 후 현재 1317호(2021년 7월30일)발행을 앞둔 <씨네21>은 한국 유일의 영화·영상 전문 주간지다. 배우 이병헌은 이번 디지털 리마스터링 복원을 축하하면서 "첫 영화가 세상에 나올 때 함께 탄생했던 <씨네21>이기에 이번 창간호 복원이 더 뜻깊고 반갑게 느껴진다. 오래 오래 함께 걷게 되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1995년은 아트하우스 영화들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수입되며 시네필을 형성하고, 대중
영화주간지 <씨네21> 창간호 디지털 복원, 7월29일 메타파이에서 NFT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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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영화들에 있는 두개의 심각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몇년 동안 떠들고 다녔는데, 지겹지만 이번에도 거기서 이야기를 시작해야겠다. 이걸 빼먹으면 <블랙 위도우>라는 영화가 설명이 안된다. 하나는 성차별적이고 인종차별적인 멤버 구성이다. 이건 눈치 없이 시대를 따라잡지 못한 결과가 아니다. 마블 코믹북 유니버스에서 어벤져스가 이렇게 백인 남자로만 구성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이건 심지어 마블의 기존 이미지와도 맞지 않는다. DC가 고전적인 스토리텔링을 추구하는 회사라면 마블은 늘 격변하는 시대를 반영하는 회사로 알려졌다.
어벤져스가 얼마나 이상한 모양인지 알려면 역시 같은 회사에서 나왔고 코믹북에서는 같은 우주를 공유하며 심지어 몇년 일찍 나온 <엑스맨> 시리즈를 보면 된다. MCU를 만든 사람들은 그냥 눈치 없었던 게 아니었다. 이것은 의도적인 성차별적, 인종차별적 혐오 행위다. 이렇게 10년 가까이 단물을 빼먹고 절대로 당연시
'블랙 위도우'로 블랙 위도우를 떠나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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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의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매력적인 엔딩을 되새기며, 서정시가 불가능함을 증명한 서정의 영화에 대해 썼다.
재건과 복원의 딜레마
<피닉스>의 넬리(니나 호스)는 육체로 자신을 증명하며 영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다. 영화의 시작과 함께 얼굴을 감싼 붕대를 풀어 자신을 증명했던 넬리는 영화의 엔딩에서 팔에 새겨진 숫자로 다시 한번 자신을 증명한다. 넬리의 육체는 그 자체가 아우슈비츠를 증명한다. 아우슈비츠는 설명의 대상이 아니다.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존재했다는 사실뿐이다. 우리는 이 육체적 증명 사이에 벌어진 일련의 사건을 아우슈비츠를 생략하려 했던 전후 독일의 역사적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은 육체에 새겨진 아우슈비츠의 고집스러움은 그 흔적을 지우려는 모든 시도를 실패하도록 했음을 보여준다. 아우슈비츠를 생략하려 했던 역사, 그럼으로써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 이전 상태로 돌아가려 했던 시도
'피닉스'에서 보여준 페촐트의 역사 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