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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과 관이 힘을 합쳐 다양성영화의 개봉을 돕는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이하 경콘진)은 CGV·KT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 CGV 30개관에서 다양성영화를 상영하고, 일주일 뒤 KT의 IPTV인 olleh tv에 상위 노출해 관객을 만나도록 하는 ‘2021년 경기인디시네마 CGV·KT 상영 연계지원’을 시작했다. 지원 대상은 제작비 10억원 이하의 장편 다양성영화로, 경콘진이 편당 1천만원(CGV 500만원, KT 500만원) 상당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CGV·KT는 플랫폼과 광고 현물 지원을 맡는다.
“선정작이 잘되려면 독점이 아니어야 한다”(최융)는 마음으로 양사는 CGV 단독 개봉, olleh tv 독점 공개 조건 없이 선정작을 밀어주기로 합의했다. 이제 막 7월 공모전 접수를 마감하고 8월과 9월에 공개할 4편의 작품 선정에 여념이 없는 김산 경콘진 방송영상산업팀 팀장, 이원재 CGV 스크린콘텐츠팀 부장, 최융 KT 미디어플랫폼사업부문 대리를 만나 심사 기준과 다양성영화
‘2021년 경기인디시네마 CGV·KT 상영 연계지원’, 콘텐츠가 강해야 플랫폼도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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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해 많이 상상해요. 5년 뒤쯤, 이 일을 계속하고 있다면 그게 행복이겠죠.” 2001년 <엽기적인 그녀>로 <씨네21> 312호 커버를 장식한 전지현은 이처럼 말했다. 고작 5년뿐인가. 지난 20년 동안 그는 아찔한 와이어 액션을 선보이는 예니콜(<도둑들>)이었고, 독립운동가이자 실력 있는 저격수(<암살>)였으며, 생사초의 비밀을 품은 여진족 여인(<킹덤: 아신전>)으로 우리를 찾아왔다. <엽기적인 그녀> 속 ‘그녀’처럼 타임캡슐을 묻는다면 출연작 대본과 비디오테이프를 간직하고 싶다고 말한 그를 대신해 <씨네21>이 전지현의 타임캡슐을 꺼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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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408호 기획 전지현에 대한 3가지 보고서
“<엽기적인 그녀>가 요즘 여성 캐릭터를 주도하는 영화의 시발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누구보다 먼저 그런 영화를 통해 저를 선보일 수 있었다는 데 뿌듯함이 있죠. 다시 세월을
'씨네21' 사진으로 돌아보는 전지현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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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은 <킹덤: 아신전>에서 그의 필모그래피 중 처음으로 안티히어로를 연기한다. 아신은 조선인에게 차별받으면서 그들의 밀정 노릇을 한다는 이유로 같은 여진족에게도 멸시받는 부락민, 즉 이 세계관의 최하위 계층에 속한다. 국적과 핏줄로 그 사람을 규정하는 조선의 유교와 가부장제에 대한 분노는 조선인이든 여진족이든 모두 생사역으로 만들어 죽여버리겠다는 파괴 행위로 이어진다. 그런데 조선의 ‘조커’라고 비유할 수 있을 법한 이 캐릭터를 전지현이 연기한 점이 유별하게 다가오진 않는다.
1997년 패션 잡지 커버걸로 연예계에 데뷔한 이후 24년 동안 전지현의 출연작 자체는 많지 않았지만 그는 그 안에서 언젠가 아신 같은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행보를 그려왔다. 그리고 그 궤적을 몇 가지 형용사로 정리하다 보면 전지현은 아주 옛날부터 자기다웠고 그 한결같음을 지금도 지켜내는 중이다. 충돌하면서 늘 도전하고,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며 자기 삶을 온전히 지켜내는 전지현에 대해서.
CF 스타에서 '킹덤: 아신전'의 안티히어로까지 - 4가지 키워드로 정의한 배우 전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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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할 게 있다. 나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무슨 소리냐면, 진짜 무슨 스파이로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사람들이 잘 상상하지 못하는 취미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주야장천 앉아서 책만 읽고 글만 쓸 것이라는 사람들의 짐작과는 달리 나는 스포츠를 매우 좋아하고, 꽤 오랫동안 춤을 춰왔다. 춤의 종류가 바뀌기도 했고, 바빠서 놓았던 적도 있지만 춤을 좋아하지 않았던 적은 없다. 7살 때 유치원에서 처음 발레를 배우고, 13살 때 힙합 댄스를 처음 배운 이후로 한번도.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춤추는 영상을 올려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는 일을 무슨 연례행사처럼 하고 있다. 책으로 가득한 배경 앞에서 조곤조곤 말하는 것만 봐왔던 신규 구독자들은 어김없이 놀란다. 몇달 전에 올렸던 스트리트 댄스 영상에는 ‘당신 누구야… 김겨울 어디 갔어…’라는 댓글이 달려 한참 웃었다. 보통은 서브 채널에만 춤 영상을 올리지만 이번엔 본채널에도 아주 짧게 몇초의 영상을 올렸고, 댓글창에
[김겨울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작가의 이중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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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허지웅 작가와 함께 <바닷마을 다이어리> 촬영지인 가마쿠라 지역의 해안을 취재차 다녀왔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가르며 서핑을 즐기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다시 보니 무더위 속에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시원한 바람이 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ARCHIVE] 영화는 가마쿠라의 파도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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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부르는 두개의 이름이 있다. 이반지하와 김소윤. 그는 두 이름의 관계에 대해 여러 질문을 받았던 모양이다. 이렇게는 말할 수 있겠다. ‘비(非)김소윤’은 김소윤에 기대지 않고는 유지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라고. 퀴어 퍼포먼스 아티스트 이반지하의 첫 책 <이웃집 퀴어 이반지하>는 이름에 얽힌 자기소개로 시작한다. 살려고 했을 뿐인데 겪어야 했던 온갖 혼란에 대한 이야기로. 퀴어가 아닌 이들이 이반지하의 이름을 알게 된 계기가 된 팟캐스트 <영혼의 노숙자>의 코너 ‘월간 이반지하’에 우울증이나 자살충동을 가진 이들의 사연이 꾸준히 온다는 이야기는 이렇게 흘러간다. 평생 살 생각을 하면 너무 힘드니까 5년, 3년, 1년, 6개월, 한달, 일주일, 하루, 열두 시간, 한 시간 이런 식으로 쪼개서 살아보라고. 본인에게 효과 있던 방법이라고. 살려면 죽지 않아야 하는데, 미디어를 보다가 ‘저러다 저 사람 죽겠다’ 생각하면 정말 그 사람이 죽었다는 뉴스가 나온다.
<이웃집 퀴어 이반지하> - 친구들아, 사치스러운 마음으로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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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와 더불어 미국에서 영화관이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 LA카운티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이유로 백신 접종자들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조항을 지난 7월 17일부터 재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질병관리국이 미국 전역에서 마스크 착용 조항을 거둔 6월 15일로부터 한달 만이다. 마스크 착용 조항이 사라진 첫주에 개봉한 <블랙 위도우>는 8036만달러의 성적을 거두며 팬데믹 이전의 활기를 되찾은 듯 보였으나, 그 뒤 박스오피스 상황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저조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산업 전반의 회복을 간절하게 바라는 할리우드는 지난 3월부터 1년 이상 개봉을 미뤄둔 기대작들을 한편씩 극장과 스트리밍 플랫폼 등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그런데 <콰이어트 플레이스2>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블랙 위도우> 등 텐트폴들이 개봉하는 주에만 반짝 반등할 뿐이고, 그다음주가 되면 전주 대비 20% 이상의 하락폭을 보이는 등 박
[LA] 델타 변이로 다시 침체된 극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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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IP ‘유니버스’의 구축이 게임 업계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게임사 크래프톤이 지난 7월26일 단편영화 <그라운드 제로>를 공개했고, 크래프톤은 자사의 인기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과 웹툰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의 캐릭터와 스토리, 세계관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게임사의 공격적 행보는 게임의 영화화 시도와는 확실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지난 3월, 게임사와 영화사가 손을 잡아 주목받았던 스마일게이트리얼라이즈의 출범도 이 돌풍 속에 있다. 넥슨은 지난 7월16일, 월트디즈니와 액티비전블리자드 스튜디오를 거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전문가, 닉 반 다이크를 수석 부사장 겸 최고 전략 책임자(CSO)로 선임했다.
게임 IP에 기반해 거대한 유니버스 구축을 진행 중인 스마일게이트리얼라이즈, 넥슨, 크래프톤을 만나 게임 IP의 쓸모와 미래를 물었다.
크래프톤, '생존' 테마 중심
IP 유니버스의 미래는?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리얼라이즈, 넥슨에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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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숲에서 나무가 쓰러지면서 공룡들이 등장한다. 진구와 친구들은 겁도 없이 공룡 앞으로 다가간다. 이내 이들 뒤로 커다란 그림자가 드리운다. 바로 티라노사우루스다. 진구는 티라노사우루스의 포효에 질겁하고 도망간다. 하지만 이곳은 다름 아닌 공룡 엑스포. 친구들은 겁에 질린 진구를 놀린다. 하지만 진구는 공룡의 존재를 굳게 믿고 있던 터라 엑스포 현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돌마저 공룡 알로 생각하기에 이른다. 그런 진구를 의아해하는 도라에몽은 그의 부탁으로 타임 보자기를 내주고 돌을 감싼다. 다음날 아침 돌은 알로 변하면서 꿈틀대기 시작한다.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신공룡>은 알에서 부화한 쌍둥이 공룡의 친구를 찾아주기 위해 백악기로 향하는 진구와 도라에몽 그리고 친구들의 시간 여행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이번 극장판에서 주목할 캐릭터는 쌍둥이 공룡인 ‘큐’와 ‘뮤’다. 둘 중 형광색을 띤 큐가 서사의 중심에 놓인다. 큐는 뮤처럼 날개는 있지만 하늘을 날 수 없다.
[리뷰]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신공룡' 백악기로 향한 진구와 도라에몽의 시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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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가입을 위해 다수의 투표권을 지닌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심히 외교 활동을 벌이던 1990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도 남북의 외교전은 불이 붙는다. 한신성 주소말리아 한국 대사(김윤석)와 안기부 출신의 강대진 참사관(조인성), 북한의 림용수 대사(허준호)와 태준기 참사관(구교환)은 함정을 파거나 거짓 정보를 흘려가며 서로를 견제한다.
한편 소말리아의 상황은 불안하기 그지없다. 부패한 독재정권을 몰아내려는 반군과 정부군의 대치는 1990년 12월 30일 반군이 수도 모가디슈에 입성하면서 내전으로 번진다. 통신은 물론 항공편마저 끊겨 아수라장이 된 모가디슈. 북한 대사관 사람들은 반군의 공격으로 갈 곳을 잃고, 한신성 대사는 도움을 요청한 북한 사람들을 관저로 들인다. 이제부터 이들은 ‘생존’이라는 공통의 목표 아래 모가디슈를 탈출하기 위해 손발을 맞춘다.
류승완 감독의 11번째 영화 <모가디슈>는 한국영화의 스케일을 한뼘 더 확장했다. 류승완 감독은 아프리카
[리뷰] '모가디슈' 해외 올 로케이션으로 완성한 류승완 감독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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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탁의 기사들이 모인 성탄절. 아서왕(숀 해리스)은 특별한 날에 어울리는 무용담을 듣고 싶어 한다. 그의 조카지만 내세울 만한 이야기가 없던 청년 가웨인(데브 파텔)은 용기를 낸다. 온몸이 나무껍질로 된 녹색의 기사(랠프 아이네슨)가 제안한 목 베기 게임에 응한 것. 가웨인은 호기롭게 이끼 빛의 머리를 베지만 기묘한 일이 벌어진다. 기사가 자신의 잘린 두상을 집어들더니 1년 후의 재대결을 공표한 것이다. 약속한 시간이 흐르자 가웨인은 녹색 기사와의 재회에 나선다. 길 위에서 거인과 유령, 말하는 여우와 미지의 귀부인을 스치는 가웨인은 위험하고도 신비로운 시험대 위에서 새로운 자신을 마주한다.
<그린 나이트>는 J. R. R. 톨킨이 현대어로 출간하면서 널리 알려진 작자 미상의 중세 서사시 <가웨인 경과 녹색 기사>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기사도 문학의 토대 위에 미스터리 판타지를 덧씌운 이 영화에는 <피터와 드래곤>에서 전설을, <고스트 스토리
[리뷰] '그린 나이트' 중세 서사시 <가웨인 경과 녹색 기사>를 재해석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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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 한 마리가 푸줏간을 탈출하는 일이 벌어지자, 평화로워 보이던 인도의 한 산골 마을이 혼란에 빠진다. 마을의 남자들은 물소 잡는 것을 빌미로 마을 내의 주도권을 쥐려는 속마음을 품고, 물소와의 싸움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들은 점점 더 노골적으로 본심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렇게 마침내 제어되지 않는 인간의 욕망이 스크린을 한가득 메운다.
인도의 정글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잘리카투>의 특징은 광기에 사로잡힌 인간 군상의 모습이 감각적인 연출을 통해 묘사된다는 점이다. 리조 조세 펠리세리 감독은 오프닝에서부터 시계 소리와 인간의 호흡을 조합한 유려한 편집으로 영화의 방향성을 선명하게 제시한 뒤, 계속해서 이국적인 음악과 숲속을 휘젓는 카메라 움직임을 통해 관객에게 새로운 감각을 체험케 만든다.
‘잘리카투’는 황소를 오래 제압하는 것으로 경쟁하는 인도 특정 지역의 전통 경기의 이름이다. 영화에는 실제 경기하는 모습은 나오지 않으나 이를 방불케 하는 지독한 에너지가
[리뷰] '잘리카투' 인도의 한 산골 마을에 물소 한 마리가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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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년 영국, 용감하고 호기심 넘치는 식물 탐험가 릴리(에밀리 블런트)는 신비로운 고대 전설로 내려오는 치유의 나무 ‘달의 눈물’을 찾기 위해 남동생 맥그리거(잭 화이트홀)와 함께 머나먼 아마존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정글 탐험을 도와줄 크루즈 선장을 찾던 릴리는 우연히 선장 프랭크(드웨인 존슨)를 만나게 된다. 프랭크는 험난한 정글 탐험을 이끌기에 충분한 경험과 능력이 있지만, 한편으론 어딘지 모르게 의심스러운 구석을 지닌 인물이다.
반신반의하며 프랭크가 이끄는 정글 크루즈 ‘라 퀼라호’에 탑승한 릴리는 위험천만한 여정을 겪으며 조금씩 거대한 아마존 정글에 숨겨진 전설의 실체에 다가간다. 역경 속에서 때로는 다투고 때로는 도우며 릴리와 프랭크의 관계가 점차 돈독해져가는 가운데, 릴리는 프랭크가 숨기고 있던 뜻밖의 비밀을 알게 된다. 한편 세계 정복을 꿈꾸는 미치광이 요아힘 왕자(제시 플레먼스)가 릴리와 프랭크의 뒤를 바짝 쫓는다.
디즈니가 새롭게 선보이는 실사영화 <
[리뷰] '정글 크루즈' 1917년 영국을 배경으로 디즈니가 새롭게 선보이는 실사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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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자의 반응과 기분을 살피며 불안에 사로잡히던 어린 시절. 숨통을 틔운 이야기들은 부모가 아이를 팔 수도, 버릴 수도 있다는 걸 알려준 동화들이었다. <라푼젤>은 마녀의 밭에서 푸성귀를 훔쳐 먹다가 태어날 아이를 넘기는 이야기. <헨젤과 그레텔>은 부모가 버린 남매가 도착한 곳이 마녀의 과자 집이다. 사랑하고 사랑받아야 한다 여겼던 압도적인 존재에 실금이 가고 그 틈으로 다른 부모, 남의 부모, 부모 이외의 존재를 상상하고 부모를 잊은 모험으로 세계를 넓히는 일이 가능해졌다. 불효자식이 된 기분이 스치지만 별스러울 것 없는 성장 과정이며 누구나 부모의 불완전함을 인식하는 시기가 있다.
“신이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서 엄마를 만들었다고들 하지. (중략) 그런데 그것만으론 모두가 해피엔딩이 될 만큼 세상이 순진하지는 않잖아. 그러니까 우리 같은 마녀가 필요한 거야. 소원과 대가를 바꾸는 일종의 공정무역이랄까.”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티빙 웹드라마 <
웹드라마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마녀와 거래할 준비 됐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