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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마블 페이즈4의 세계관을 이끌어갈 첫 번째 작품이자, 아시아인 슈퍼히어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첫 번째 마블 영화다. 슈퍼히어로 샹치(시무 리우)의 탄생과 거대 미스터리 조직 텐 링즈의 실체를 다룬 이야기로, 아시아계 배우들이 집결해 전설의 서막을 함께 연다. 원작 코믹스에서 쿵후 마스터로 묘사되는 샹치는 초인적 민첩성과 무술 실력을 갖춘 캐릭터다.
영화는 평범한 삶을 원한 샹치가 텐 링즈의 리더이자 위협적 존재인 아버지(양조위)의 뜻을 거스르고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하는 과정을 이야기 축으로 삼는다. 현대와 고대를 넘나드는 시공간과 동양 무술에서 영감받은 익스트림 액션은 영화의 또 다른 볼거리다. 배우들의 면면도 흥미로운데,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으로 얼굴을 알린 중국계 캐나다 배우 시무 리우가 주인공 샹치 역을 꿰찼고, 텐 링즈의 무한한 능력과 이를 자유자재로 컨트롤하는 샹치의 아버지 원우/만다린은 양조위가 연기한다. 최근 할
[Coming soon]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아시아인 슈퍼히어로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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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오
A24와 CJ ENM이 공동 투자·제작하는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주인공으로 유태오가 낙점됐다. A24는 <미나리>의 제작·배급사로 <문라이트> <미드소마> 등을 만들었다. 아마존 시리즈 <시간의 수레바퀴> 등에서 작가로 활동한 셀린 송 감독의 데뷔작인 <패스트 라이브즈>는 어린 시절에 헤어진 연인이 어른이 된 후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그레타 리가 유태오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
톰 행크스, 틸다 스윈튼, 빌 머레이, 에이드리언 브로디
웨스 앤더슨의 신작에 틸다 스윈튼, 빌 머레이, 에이드리언 브로디에 이어 톰 행크스가 합류했다. 톰 행크스는 카메오에 가까운 작은 배역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촬영지는 스페인으로, 지난 5월부터 서부극을 연상시키는 세트가 들어서고 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은 올해 7월 열린 칸국제영화제에서 <프렌치 디스패치>를 공개했고 10월 북미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주인공으로 유태오가 낙점됐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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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가 코로나19라는 난관을 헤쳐나가는 돌파력을 보여주고 있다. <모가디슈>는 개봉 7일째인 8월 3일 화요일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최초로 누적 관객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모가디슈>는 통상 관객수가 줄어드는 개봉 2주차 평일 내내 일일 관객수 10만명대를 유지하며 개싸라기 흥행(영화 개봉 주보다 2주차에 더 많은 관객이 몰리는 현상을 일컫는 영화계 은어.-편집자)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개봉 2주차 첫 월요일인 8월 2일 <모가디슈>는 12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개봉 2주차 월요일에 10만명의 관객을 모은 건 외화와 한국영화 통틀어 올해 <모가디슈>가 처음이다. 극장 운영이 밤 10시까지로 제한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상황에서도 <모가디슈>가 이같은 박스오피스 성적을 보이는 건 영화의 만듦새가 뛰어나다는 관객의 입소문과 더불어, 방학과 여름휴가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성진 CGV 전략지
'모가디슈', 개봉 일주일 만에 관객 100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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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는 곳은 강원도 평창이다. 강원도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난 한때를 보내고 있다. 최근 이곳에서는 평창대관령음악제가 한창인데, 연주자의 숨소리와 미세한 제스처의 변화까지 시시각각 느낄 수 있는 라이브 공연의 매력을 실감하는 중이다. 연출자의 의도대로 보여줄 것과 보여주지 말아야 할 것을 명확히 구분하는 ‘편집의 예술’인 영화와 달리 클래식 음악제의 공연은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다. 동료 연주자와 눈을 맞추며 타이밍을 조절하고, 페이지를 잘못 넘기거나 (악기를 위한) 어깨 받침이 떨어지는 등의 예기치 못한 난관에 물 흐르듯 대처하는 연주자들의 집중력과 유연함으로부터 새롭게 얻게 되는 자극이 있었다.
익숙한 일상으로부터 한 발짝 벗어날 때 새삼 눈에 보이는 것들이 있다. 8월 12일 개봉하는 <생각의 여름>은 공모전에 출품할 마지막 시를 완성하지 못한 채 무작정 거리로 나서는 시인 지망생의 모습을 비추는 영화다. 기다렸던 시상이 떠오르기
[장영엽 편집장] 잠시,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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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은 어느날 새벽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이 납치범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탈주를 시도하는 이야기다. 황정민이 자기 자신, 즉 천만배우 황정민을 연기하는 영화 <인질>의 언론시사회가 8월5일 열렸다. 과연 설정이 전부인 영화일까 설정 그 이상의 무엇을 보여주는 영화일까. <인질>에 대한 <씨네21> 기자 및 평론가들의 시사 첫 반응을 전한다.
임수연
“솔직히 저는 항상 사람들한테 그래요. 일개 배우 나부랭이라고. 왜냐하면 60여명 정도 되는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그렇게 멋진 밥상을 차려놔요. 그냥 저는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는 거거든요.” 황정민의 유명한 ‘밥상’ 영상이 영화 처음부터 나온다. 이걸 이렇게 쓴다고? 배우 황정민이 배우 황정민으로 출연하는 <인질>은 실제 배우의 이미지를 영화 속으로 가져왔을 때 가능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듯 포문을 연다. <부당거래> <신세계> <베테랑
황정민이 납치됐다고? 현실과 극의 경계를 넘는 <인질> 시사 첫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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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로서 기억하는 가장 즐거운 추억은 영화의전당 야외 상영장에서 레주 리 감독의 <레 미제라블> 무대인사를 했던 순간이다. 감독과 배우에 대한 소개가 끝나자 3천명 넘는 관객이 일제히 손을 흔들며 ‘봉수아!’라고 목청을 높여 인사했고 무대 위 감독과 스탭들은 환한 웃음으로 화답했다. 관객과 함께 오프닝 시퀀스를 숨죽여 지켜보던 감독의 옆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레 미제라블>을 처음 본 것은 2019년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에서다. 유럽을 포함한 월드영화를 담당하는 프로그래머들에게 칸영화제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해 가장 좋은 유럽영화의 50~60%가 칸에서 처음 소개되기 때문이다.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2019년 경쟁부문 라인업은 대단했다. <레 미제라블> <아틀란티스> <바쿠라우> <리틀 조>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페인 앤 글로
서승희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가 보내온 제74회 칸국제영화제 출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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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모가디슈>의 개봉일이 조인성 배우의 생일이었다. 생일 축하와 개봉 축하를 동시에 전하자 돌아온 대답은. “선물은 제작사 외유내강으로 보내주세요, 사양하지 않을게요. 별점도 반개 더 얹어주시면 고맙고요. (웃음)” 조인성의 가벼운 농담 한마디는 인터뷰를 쌍방향 소통의 대화로 만들었다. <모가디슈> 현장에서 조인성이 선배 김윤석과 어떻게 가까워졌을지 동료 배우들과 어떤 태도로 소통했을지 짐작이 되기도 했다.
<모가디슈>에서 조인성은 소말리아의 대한민국 대사관에 파견 나간 강대진 참사관을 연기한다. 안기부 출신의 젊은 참사관 강대진은 비뚤어진 애국심과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으로 상대와 마찰을 빚는 꺼끌꺼끌한 사포 같은 인물인데 그 모습이 조인성을 거치며 불편하지 않게 순화되는 측면이 있다. 류승완 감독과 <모가디슈>에 이어 차기작 <밀수>까지 연이어 작업하며 연기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가벼운 몸놀림
'모가디슈' 배우 조인성, 탈출 과정이 묵직하니 위트로 빈틈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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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은 무시무시한 괴물이 되어 팽팽하게 활시위를 당겼다가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일상의 희로애락에 젖은 평범한 얼굴로 편하게 박자를 타는 배우다. <모가디슈>에선 전자가 아닌 후자, 범인의 분투를 보여준다. 그가 연기한 한신성은 1990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 파견 나가 있는 대한민국의 대사다.
유엔 가입을 위한 아프리카 외교전이 그의 임무인데, 소말리아 내전이 발발하는 바람에 대사관 식구들과 함께 무사히 모가디슈를 빠져나와야 하는 새 임무가 주어진다. 그 과정에서 고립무원의 상황에 처한 북한 대사관 식구들과도 한배를 탄다. 총알이 빗발치는 내전의 한복판에서 탈출을 이끄는 인물이지만 한신성은 “평범한 사람이 비범해지는 순간”을 보여줄 뿐 스스로 영웅이 되진 않는다. 헐렁한 여름 양복처럼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실루엣으로 한신성을 완성한 김윤석과 <모가디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류승완 감독과는 언제 처음 <모가디슈> 얘기를 나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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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 배우 김윤석, “감정을 절제해 찍으니 그 여운이 관객의 몫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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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은 싱크홀을 소재로 한 재난영화다. 11년만에 서울에서 내집 마련에 성공한 동원(김성균), 이사 첫날부터 동원과 사사건건 부딪히는 청운빌라 401호의 만수(차승원), 동원의 집들이에 초대 받았다가 땅속으로 함께 떨어지는 동원의 직장 동료 김대리(이광수)와 인턴 은주(김혜주). 지하 500미터 싱크홀 속에서 빠져나오려는 이들의 몸부림이 영화의 기본 줄거리다. 를 만들었던 김지훈 감독의 또다른 한국형 재난영화 <싱크홀>이 보여주는 재미와 아쉬움에 대해 <씨네21> 기자들의 시사 첫 반응을 전한다. 영화는 8월 11일 개봉한다.
이주현
여느 재난영화와 마찬가지로 <싱크홀>은 예상치 못한 재난을 맞닥뜨린 주인공들이 난관을 극복하는 이야기다. 재난영화의 플롯은 완전히 새로울 수 없기에 승부는 재난의 의외성이나 스펙터클, 재난에 대처하는 캐릭터들의 매력, 재난의 이면에 담긴 메시지에 따라 갈린다. <싱크홀>은 ‘어느날 갑자
부동산 이슈와 한국형 재난영화가 만났을 때, <싱크홀> 시사 첫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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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음악 다큐멘터리를 두편 보았다. 하나는 에단 호크 감독의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고 다른 하나는 밴드 메탈리카의 8집 앨범 작업기를 담은 <메탈리카: 썸 카인드 오브 몬스터>다. 음악이라는 공통점으로 두 영화를 묶어서 영화제에 상영한다면 누군가는 프로그래머를 비웃을지도 모르겠다. 음악이라는 키워드를 빼면 두 영화는 결이 완전히 다르다. 마치 브람스의 간주곡 A장조, 작품번호 118의 2번의 정서와 메탈리카의 곡 <Master of Puppets>의 정서만큼 다르다. 무대에 서길 포기하고 선생님으로 살아가는 피아니스트의 삶과 세상에서 가장 큰 무대를 매일같이 들었다 놨다 하는 밴드의 삶만큼 다르다. 4시간을 연습해도 안되면 8시간을 연습하면 된다고 담담하게 말하는 피아노 선생과 어제부터 마신 술이 깨지 않은 채 10만명 앞에서 공연하는 록스타만큼 다르다.
물론 대화의 톤도 다르다. 세이모어 선생은 작고 하얀 뉴욕의 레스토랑에서 클래
[오지은의 마음이 하는 일] 예술과 무대와 직업과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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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두 번째 장편영화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일을 성장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2016년 첫 번째 장편 <로우>로 관객에게 자기 이름만큼은 확연히 각인시켰을 감독 줄리아 뒤쿠르노의 얘기다. 현재까지 언론을 통해 얼마간 알려진 수상작 <티탄>에 관한 정보는 어린 시절 사고로 머리에 티타늄을 심은 알레시아가 괴기한 욕망에 따른 기행을 벌이다 10년 전 실종된 아들을 찾는 뱅상과 만나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는 것 정도다.
이 짤막한 정보만으로도 <티탄>에서는 뒤쿠르노의 전작과 같이 신체에 대한 과도한 탐닉과 변형, 훼손, 성 집착, 피칠갑의 향연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주인공이 자동차와 성적 관계를 맺고 임신을 하며 휘발유로 수유한다는 SF 장르의 면모도 엿볼 수 있다고 하니 그 기이함은 상상 이상일 것으로 판단되면서도, 전작 <로우>를 성장통에 관한 우화로 본 시선을 호기롭게 무력화는 데서 오는 통쾌함도 느낀다.
성장이
올해 칸 황금종려상 수상작 '티탄'을 기다리며 '로우'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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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화천공사 / 감독 하길종 / 상영시간 102분 / 제작연도 1975년
1970년대 한국영화의 대표작을 단 한편만 꼽으라면 그 자리에는 <바보들의 행진>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당시 한국 사회의 경직된 분위기, 그로 인한 참담한 제작 환경을 몸소 새기고 있는 이 영화는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대표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화분>(1972)과 <수절>(1973)의 흥행 실패로 절치부심했던 하길종은 최인호의 원작을 각색하고 연출한 <바보들의 행진>이 흥행과 비평에서 찬사를 받으며 충무로 감독으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1970년대 청년들의 한없이 밝은 기운과 끝없이 우울한 감정을 그리고 불우한 시대의 공기까지 포착해낸 걸작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영화적 완성도를 충분히 성립시키지 못한 채 관객과 만났다. 영화는 117분으로 완성됐지만 20분 가까이 장면이 잘려나간 99분으로 개봉한다. 파편적으로 에피소드가 진행되다 그마저도 후반부에는
[정종화의 충무로 클래식] 검열을 딛고 선 한국의 뉴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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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부터 연재를 시작하는 ‘김혜리의 콘택트’에서는 <씨네21> 김혜리 편집위원이 만난 대중문화예술 창작자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영상을 기반으로 한 이 인터뷰는 앞으로 한달에 한번 <씨네21> 공식 유튜브 채널과 지면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그 첫 타자인 김은희 작가와의 인터뷰는 7월 30일 <씨네21> 유튜브 채널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좀비는 가장 정치적인 몬스터다. 장르의 대부 조지 로메로 감독에게 살아 있는 시체의 무리는 윤리적 주체성을 포기하고 물욕으로만 움직이는 소비사회 대중의 은유였다. 2019년 김은희 작가가 창조한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의 생사역은, 권력을 사유화하려는 지배층의 과도한 탐욕이 낳고 신분제 사회의 극단적 착취로 굶주린 백성들의 불가피한 식욕이 퍼뜨린 재앙이다.
김은희는 대충 질문하는 작가가 아니다. 이 재앙이 만약 심판이라면 어떤 죄와 모순을 향한 것인가? 시리즈의 프리퀄이자 스페셜 에피소드인 &l
[김혜리의 콘택트] '킹덤: 아신전'의 김은희 작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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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스토리>를 연출한 데이비드 로어리 감독이 중세 서사시 <가웨인 경과 녹색 기사>를 각색한 영화 <그린 나이트>가 8월5일 개봉한다. 데이비드 로어리 감독과 영화의 주인공인 가웨인 경을 연기한 데브 파텔(<슬럼독 밀리어네어> <라이언>)을 버추얼 인터뷰로 만났다. 아서왕의 기사들 중 한명이었던 가웨인 경이 크리스마스 연회 중에 성에 찾아와 목 베기 게임을 제안한 녹색 기사의 목을 베면서 시작되는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판타지영화에 대한 감독과 배우의 설명과 해석을 정리해 전한다.
-녹색 기사와 그가 기거하는 녹색 예배당은 숲과 자연을 상징하며,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이 사는 도시, 문명과 대구를 이루는 것처럼 보인다. 의도된 것인지 궁금하다.
데이비드 로어리 의도된 배치다. 나는 자연이 인간과 애증의 관계를 형성했다고 생각한다. 문명의 자연 침해는 인간의 입장에서는 내재된 비극이며, 진보란 그런 것이다. 지금 우리의 방
'그린 나이트' 데이비드 로어리 감독, 배우 데브 파텔 인터뷰…“바닥에서 일어난 캐릭터가 영웅이 되는 현대적인 해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