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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내 나이가 어때서>를 부른다. 현재 95살인 그는 KBS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는 대한민국 최장수 MC다. 송해의 소원은 1980년에 방영을 시작한 <전국노래자랑>을 자신의 고향인 황해도에서 찍는 것이다. 무대 밖의 그의 삶은 어떠할까. 아파트 에서 홀로 사는 그는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긍정적인 태도로 삶을 대한다. 부인은 몇해 전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가까운 곳에 사는 막내딸의 아파트로 가서 식사를 하며 서로의 안부를 챙긴다. 화목한 송해네 가족은 앞서 아픔을 겪은 바 있다. 그것은 뺑소니 사고로 먼저 떠난 아들이다.
<송해 1927>은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자이자 한국 예능의 살아 있는 전설인 송해의 무대 밖의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영화다. 영화는 송해가 출연했던 방송 푸티지와 사진 그리고 동료와 후배들의 인터 뷰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그의 커리어를 조명하기보 다는 아버
[리뷰] 아버지로서의 송해 '송해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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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아론(율리우스 펠드마이어)과 그의 연인 노라(사스키아 로젠달)의 평온한 일상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산산 조각 나버린다. 아론이 은행 강도 사건에 휘말려 목숨을 잃게 된 것. 죽어가는 순간, 아론이 유언처럼 남긴 말은 “나의 끝은 너의 시작이야.”
아론의 죽음 이후 노라는 상실감과 절망감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한채 점차 메말라가고, 과거의 파편들은 환상처럼 그의 눈앞을 스쳐 지나간다. 한편 영화의 또 다른 세계에는 딸의 치료비와 실직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나탄(에딘 하사노비치)이 존재한다. 노라와 나탄의 세계가 겹쳐 교집합을 만들어낼 때 영화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노라는 데자뷔를 겪듯 나탄에게서 낯설지만 익숙한 감정을 느낀다.
독일의 신인감독 마리코 미노구치의 장편 데뷔작 <나의 끝, 당신의 시작>은 제목에서부터 암시하듯 ‘끝 이후의 시작’을 동력으로 삼는 다. 젊은 연인의 사랑은 비극적인 사고로 허무하게 끝나버리지만, 영화는 바로
[리뷰] 과거와 현재, 인연과 운명 '나의 끝, 당신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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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체력으로 짐을 버텼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무사히 산장 까지 전달한다’란 마음이 짐을 떠받치게 되었죠.” 영화의 주인공 이가라시 히로아키와 이시타카 노리히토는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는 일본 오제국립공원에서 80kg에 육박하는 짐을 나르는 ‘봇카’다. 일주일에 6일, 지게를 지고 오제를 걷는 두 사람은 “매일 달라지는 오제를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오제의 자연은 고단한 노동의 틈새로 작은 기쁨을 선물하고, 이들의 뜨거운 땀방울과 가쁜 숨소리는 어느새 풍경의 일부로 스며든다.
<행복의 속도>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품은 습원 지대에서 짐을 지고 묵묵히 걸어가는 이들의 고된 발걸음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데뷔작 <춘희막이>에서 두 할머니의 일상을 담담히 포착했던 박혁지 감독이 이번엔 일본의 짐꾼 봇카의 나날을 카메라에 담았다. 봇카를 알게 된 뒤 ‘행복’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는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이들의 생과 노동을 통
[리뷰] '행복의 속도' 삶의 무게와 속도에 대한 차분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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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살대원이 된 탄지로(하나에 나쓰키)는 상부의 명령으로 여러 임무를 수행 중이다. 어느 날 나타구모산에서 귀살대원들이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지자 탄지로와 네즈코(기토 아카리), 젠이츠(시모노 히로)와 이노스케가 진상 조사를 위해 파견된다. 나타구모산은 거미의 힘을 지닌 혈귀 가족이 지배 중이다. 탄지로와 동료들은 거미줄에 조종되는 다른 귀살대원들의 습격을 받아 뿔뿔이 흩어진다. 그 와중에 가장 강력한 12명의 혈귀, 십이귀월 중 한명을 처음으로 마주한 탄지로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다.
<귀멸의 칼날: 나타구모산편>은 TV애니메이션 1기의 15화부터 21화를 합친 스페셜 버전이다. 처음으로 십이귀월이 등장하여 본격적인 대결구도를 잡아나가는 부분인 만큼 독립된 에피소드로서의 짜임새가 탄탄하다. <귀멸의 칼날>의 주요 테마 중 하나인 남매간의 인연은 이번에도 강조된다. 십이귀월 중 하현의 5 루이가 가족에 강한 집착을 보이며 탄지로와 네츠코 남매를 갈라놓으려 하자
[리뷰] 십이귀월의 첫 등장 '귀멸의 칼날: 나타구모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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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는 2차 성징이 시작되고 자신이 가슴 절제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자각한 한결의 어머니다. 젠더퀴어, 논-모노, 폴리아모리스트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직 어려워서 이해하지 못했지만 자식을 위해 공부하고 있다. 나름 성소수자의 특징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아들이 게이일 거라고는 0.00001%도 예상하지 못한 비비안은 성소수자 부모 모임에 참석한 첫날 입을 떼자마자 왈칵 눈물부터 쏟았다. 그리고 나비와 비비안을 비롯한 성소수자의 가족들은 가장 가까운 사람을 이해해가고, 스스로 변하고, 더 나아가 사회를 향해 목소리를 낸다. <너에게 가는 길>은 단지 가장 가까운 이의 성적 지향과 성정체성을 받아들이는 과정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아들이 커밍아웃을 할 때 부모가 절망했던 진짜 이유는 이 사회가 소수 자들의 존재를 온전히 인정하는 시민 의식도 법적 제도도 턱없이 모자람을 알고 있었기 때문임을 깨달을 때 한 가족의 이야기는 한국 사회로 확장된다. 그
[리뷰] ‘너와 나’가 함께 직면하는 고통 '너에게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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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야 할 새로운 감독이 탄생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달콤, 살벌한 연인> 등에 출연한 조은지 배우가 <장르만 로맨스>라는 준수한 장편영화 데뷔작을 내놓았다. 장르는 코미디. 그것도 무작정 말장난을 던지는 코미디가 아닌, 여러 캐릭터가 처한 상황에 웃음이 터지게 만들곤 이내 관객으로 하여금 관계에 대해 곰곰이 생각에 빠지 도록 하는 흡족한 코미디다.
주인공 현(류승룡)은 한때 천재 소설가로 불렸으나, 7년째 슬럼프에 빠져 글을 쓰지 못하고 있다. 대학 교단에서 예비 작가들을 가르치는 그는, 제자들과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지루하고 길게 출석부를 호명한 뒤에 과제부터 이야기하는 기성세대다. 문화예술인이라기보다 소박한 직장인의 삶을 사는 현은 어느 날 송두리째 자신을 흔들어놓는 사건을 겪는다. 태풍의 진원지는 유진(무진성)이란 이름의 새파랗게 어린 제자다. 유진은 현에게 애정을 고백하며 자신이 쓴 소설을 건네 는데, 현은 제자의 깊은 애정
[리뷰] 배우 출신 조은지 감독의 첫 상업 장편영화 '장르만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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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부터 비대면 강의가 늘었을 텐데, 실습이나 교내 영화제 등은 어떻게 진행했나.
2020년 1학기에는 혼란이 있었지만, 2학기부터 실습 위주 수업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대면으로 진행했다. 워크숍이 커리큘럼의 핵심이다 보니 코로나19 상황에도 단편 제작을 이어갔다. 다행히 안전하게 마무리되어 2학기에는 교내 영화제도 개최할 수 있었다.
5학기제 커리큘럼이 가진 특징과 강점을 소개한다면.
동국대학교 듀이카는 학점은행제 기관이기 때문에 학위를 받을 수 있는 학점 조건에 맞게 매 학기 수업이 편성되어 있다. 영화학 전공의 경우 교양·이론·실습 수업으로 구성돼 있으며 매 학기 워크숍을 진행한다.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위해 방학 때부터 교수진과 함께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하고, 1주차 강의에 피칭을 진행한다. 학생들이 영화 제작에 필요한 여러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향으로 워크숍을 진행한다.
학생 선발을 위한 면접에서는 어떤 질문을 하나.
기본적인 영
[동국대학교 듀이카 영화학 전공] 김재영 교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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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DUICA(이하 듀이카)는 1975년 설립된 동국대학교 전산원의 새 이름이다. 이는 ‘Dongguk University Institute for Core Ability’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핵심역량교육원’을 뜻한다. 공학 및 전산 분야뿐만 아니라 경영, 행정, 광고, 심리, 사회복지, 영화 등 다양한 전공 스펙트럼을 포괄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손재현 동국대학교 듀이카 원장은 “시대에 맞는 새 명칭이 필요했다”며 “향후 우리의 미래를 담당할 핵심 인재들의 역량을 키우는 교육기관이라는 의미”를 강조했다.
동국대학교 듀이카 영화학 전공 또한 변화에 발맞춰 학생들의 성장을 도모 중이다. 2007년 설립된 영화학 전공은 영화영상분야에 경쟁력을 갖춘 영상 전문인 양성을 목표로 한다. 트랙은 영화영상제작 전공과 연기 전공으로 나뉘는데, 제작에서부터 이론, 연기 등 영상제작 관련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5학기제 커리큘럼이 특징이다. 첫 두 학기는 영상 기술 및 연기의 기본기를
[동국대학교 듀이카 영화학 전공] 영화 제작 워크숍 중심의 수업으로 실전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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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겨울서점에는 아주 진지한 주제의 영상이 올라갔다. 내가 삶에 근본적인 회의가 들 때 읽는 책을 소개하는 영상이었다. 아주 오랫동안 삶의 의미에 관한 공부를 하고 책을 읽었던 입장에서 사람들과 내밀한 경험을 나누는 의미 있는 영상이 될 것이었다. 내밀한 만큼 그동안 만들지 말지를 두고 고민한 주제이기도 했다. 하지만 겨울서점의 상황으로 보든 시기적인 측면으로 보든 이제는 이런 영상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했고, 비정기 시리즈로 영상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영상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올린 지 5일 만에 10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고, 댓글은 400여개 이상, 좋아요는 5천이 훌쩍 넘어갔다. 그간의 경험으로 미루어보건대 책을 다루는 영상이 이 정도의 반응을 얻기는 쉽지 않다. 그만큼 사람들이 영상의 주제에 반응했고, 내용에 공감했다는 뜻이었다. 댓글의 내용도 하나같이 진지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절절한 진심과 경험을 털어놓았다. 서로가 서로의 댓글을 읽으며 위로받았고 힘
[김겨울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일침의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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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엔 형제의 <파고> <시리어스 맨>,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 얼굴을 비친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브 박은 <프렌치 디스패치>에서 잊을 수 없는 표정으로 각인된다. 그가 연기한 경찰서장의 셰프 네스카피에 경위는 두꺼운 안경 뒤 온화함을 장착한 프로페셔널. 스티브 박은 네스카피에에게서 남다른 영혼을 연상한 동시에 조용히 공감할 수밖에 없는 고독을 발견했다. 그는 그 동화의 여정을 웨스 앤더슨 감독의 차기작 촬영지로 향하는 차 안에서 연결된 줌 화면을 통해 들려줬다.
<프렌치 디스패치>로 웨스 앤더슨 감독의 세계에 첫발을 들였다. 시나리오의 첫장부터 검토했는지 당신이 출연하는 에피소드 ‘경찰서장의 전용 식당’부터 읽었는지 궁금하다.
사실 웨스와 <개들의 섬>으로 먼저 만났다. 일본식 악센트가 가미된 영어를 구사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몇몇 캐릭터의 목소리를 녹음했었다. 최종적으로 내 목소리는 쓰이지 않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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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다 스윈튼이 분한 베렌슨 기자가 들려주는 ‘콘크리트 걸작’의 중반부, 희대의 미술상 줄리안 카다지오(에이드리언 브로디)는 홀연히 공기를 뒤바꾼다. 그는 매끄러운 언변으로 예술가와 예술 애호가들을 사로잡는다. 수의 차림일 때나 턱시도를 갖췄을 때나 동일하게 냉철하다. 웨스 앤더슨 사단의 오랜 멤버인 배우 에이드리언 브로디는 이번에도 잘 짜인 세계의 뾰족한 일부가 되어 태연한 인생을 살다갔다. 그는 감독을 향한 애정 표현을 아끼지 않으며 <프렌치 디스패치>의 시각적 완벽함을 설파했다.
<프렌치 디스패치>는 <다즐링 주식회사> <판타스틱 Mr. 폭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이어 웨스 앤더슨 감독과 네 번째로 협업한 영화다. 감독의 다음 작품에도 출연한다고 들었는데, 웨스 앤더슨 감독의 어떤 면모가 배우로 하여금 계속 그와 함께하게 만드는가.
웨스에게 전화나 메일이 와서 무언가를 같이하자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언제나 황
이 영화는 시각적으로 완벽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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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앤더슨 감독의 전작이 그러했듯 <프렌치 디스패치>는 독특한 촬영 현장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미장센을 구축했다. 주요 촬영지를 베이스캠프로 활용하고 미묘한 차이를 잡아내기 위해 같은 장면을 수십번 촬영하는 등 감독의 집념 덕분에 프레임에 담기지 않은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생겨났다. ‘블라제’라는 영화 속 가상의 도시부터 미치광이 예술가 모시스 로젠탈러의 ‘콘크리트 걸작’까지, 극에 재미를 더할 <프렌치 디스패치>의 공간과 미술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한다.
01. 웨스 앤더슨 감독은 프랑스 전역을 상징하는 가상의 도시 블라제를 설정했다. 마땅한 지역을 찾지 못해 고심하던 제작진은 프랑스 남서부에 위치한 오래된 도시 앙굴렘에서 우연히 블라제의 모습을 발견했다. 앙굴렘에는 다양한 경사로와 계단, 고가교와 교차로 등 독특하게 쌓아올린 수직 공간과 구불구불한 골목길이 많아 영상에 예쁘게 담겼고 한편으론 리옹, 파리와 같은 도시의 느낌도 들어 촬영을 진행하기에
잡지처럼, 영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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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지면 LOCAL COLOR (3~4p)
오언 윌슨 ┃저널리스트┃ 허브세인트 새저랙
고대 성당 뒤에 위치한, 언덕 뒤의 오래된 도시 엔누이쉬르-블라제의 구석구석을 취재하는 기자다. 좁은 골목 사이로 보이는 도시 주민들의 일상, 유흥을 즐기는 젊은이들의 밤거리, 하층민의 생활, 도시의 쇠락 등을 자전거를 타고 구석구석 누빈다. <판타스틱 Mr. 폭스> <다즐링 주식회사> 등에서 웨스 앤더슨과 합을 맞춘 오언 윌슨이 연기한다.
담당 지면 Arts and Artists (5~34p)
틸다 스윈튼 ┃저널리스트┃ J. K. L. 베렌슨
J. K. L. 베렌슨은 현대미술 분야를 취재하는 문화예술 전문 기자이자 현대미술 평론가다. 그는 켄자스 아트센터의 강단에서 예술가 모시스 로젠탈러의 ‘콘크리트 걸작’에 관해 소개한다. 모시스가 살인죄로 정신병원에 입원한 계기와 그의 뮤즈 시몬과 함께한 작업 과정, 모시스의 천재성을 알아본 큐레이터 줄리안 카다지오에 관한 일화를
잡지 <프렌치 디스패치>를 만든 사람들: 캐릭터 모자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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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디스패치>는 20세기 초 프랑스에 위치한 가상의 도시 블라제를 배경으로 하지만, 영화에 영감을 준 실제 매체와 저널리스트들이 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은 고등학교 때부터 <뉴요커>를 즐겨 읽으며 잡지가 인도하는 새로운 세계를 만났다. 웨스 앤더슨이 사랑했던 <뉴요커>와 멋진 저널리스트들 그리고 타국의 문화(특히 프랑스)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프렌치 디스패치>는 잡지 제작 시스템과 당시 시대상을 이해할 때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를 보기 전에 미리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을 정리해보았다.
헤밍웨이, 샐린저, 하루키가 글을 쓰는 잡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앤드리아 삭스(앤 해서웨이)가 궁극적으로 입사하고 싶었던 곳 역시 <뉴요커>였다는 것을 기억하는가. <뉴요커>는 1925년 창간 이래 매해 47권의 잡지를 만드는 미국의 주간지다. 처음엔 맨해튼을 중심으로 한 15센트짜
힙과 전통 사이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