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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최고의 킬러로 길러진 주인공이 고용주로부터 버림받고 피의 복수를 벌인다는 익숙한 내러티브하에, 화끈한 액션에 승부를 건다. <존 윅> 시리즈를 포함해 많은 선례가 떠오른다. 기존 영화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주요 출연진이 전부 여성이라는 것이다. 샘(캐런 길런)은 15년 전 킬러였던 엄마 스칼렛(레나 헤디)과 헤어진 후 ‘회사’(Firm)에 의해 완벽한 킬러로 성장한다. 그는 회사로부터 돈을 강탈한 자를 암살하라는 미션을 받고 이를 수행하지만, 큰 실수를 저지르며 오히려 쫓기는 신세가 된다. 설상가상으로 8살 에밀리(클로이 콜먼)를 구해낸 대가로 샘은 회사 킬러들의 추격도 받는다.
버림받은 조직원, 누군가를 죽인 대가, 아지트에서 벌어지는 R등급 롱테이크 액션, 인상적인 음악까지. 그간 <존 윅> 시리즈가 액션 장르에 미친 영향 그리고 수많은 아류작들을 떠올리면 <건파우더 밀크셰이크>의 서사와 기획은 때때로 창의성이 부족한 것처럼 다가
[리뷰] '건파우더 밀크셰이크' 고용주로부터 버림받은 킬러의 화끈한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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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석(김태훈)이 담임을 맡고 있는 반에서 지갑 도난 사건이 발생한다. 같은 반 학생인 세익(이효제)이 체육 시간에 교실로 들어간 CCTV 영상이 확인됐고, 세익이 가방을 뒤지는 걸 봤다는 목격자도 나왔다. 경석은 세익을 불러 “어떤 말을 해도 믿어줄 테니 진실을 이야기하라”고 말하지만 세익은 끝까지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고, 억울하다고 이야기한다.
한편 경석의 이혼한 아내 지현(김현정)에게서 딸 윤희(박채은)를 돌봐달라는 연락이 온다. 윤희를 데리러 출발하기 전, 경석은 세익에게 그날 무슨 일이 있었고 요즘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부 써보라며 종이를 건넨다. 아빠랑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는 윤희를 우여곡절 끝에 데려오지만 아이의 투정은 멈추지 않는다. 화가 난 경석은 차에 윤희를 남겨두고 아직 상담실에 남아 있던 세익을 돌려보낸 뒤 돌아오는데, 그 짧은 시간 동안 윤희의 행방이 요원해진다. 윤희를 찾아 헤맨 끝에 경석은 경찰로부터 윤희의 사고 소식을 접한다.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는
[리뷰] '좋은 사람' 의심과 믿음 사이를 계속 오가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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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눈빛이 흔들린다. 악당이지만 빠져들 수밖에 없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서 양조위가 연기한 웬우라는 인물은 수천 년 동안 텐 링즈의 힘을 빌어 영생을 누리며 살아왔다. 영화의 평가와는 별개로 많은 관객이 양조위의 그윽하고 불안한 눈빛에 설득당하는 중이다. 양조위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입성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을 방문했던 그의 발자취를 다시 한번 되돌아봤다. 지금과 같은 판데믹 상황이 아니었다면 이번에도 그는 분명 한국을 찾았을 것이다. 언젠가 그를 다시 만날 그 날을 기약하며, 90년대 후반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양조위가 한국 관객을 찾았던 시기의 기록을 한자리에 모았다.
1997년 씨네21 124호 표지에 첫 등장하다
양조위는 1997년 10월 10일, <해피투게더>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심의 때문에 일반 상영은 불발되어 관객들은 영화를 볼 수 없었다. 그는 사흘 간의 내한 일정을 소화하며 씨네21과 단독으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로 마블 악당이 된 양조위의 20년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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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걸음만 물러서면 벽에서 길쭉하게 튀어나온 못대가리가 뒤통수에 닿는다. 알고 있지만, 피하고 싶지만, 병장 앞의 이병에겐 자신을 지킬 힘이 없다. “좆같으면 군대 빨리 오든지”라는 말은 이 폐쇄된 사회를 지배하는 강력한 규범이다. 내무반에선 누구도 개인으로 존재할 수 없고 비밀이나 상처를 침범당해도 저항할 수 없다. 군인에겐 벗어날 자유가 없기에 폭력과 부조리를 견뎌야 한다. 그러나 군가를 못 외워서, 코골이가 심하다는 이유로 가혹 행위를 당하던 신우석(박정우)과 최준목(김동영)은 견디다 못해 탈출한다.
<D.P.>는 탈영병을 체포하는 헌병대 군무 이탈 체포조(Deserter Pursuit)를 뜻한다. 안준호(정해인)와 한호열(구교환)은 2인 1조가 되어 탈영병을 뒤쫓는다. 진지함과 자유분방함, 관찰력과 직관력 등 상반된 매력을 지닌 동시에 상호보완적 파트너이기도 한 이들의 버디물이자 수사 추적극으로 볼 때 <D.P.>는 재미있는 드라마다. 작은 단서에서
넷플릭스 , ‘진짜 사나이’들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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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부터 43년간 서울 종로3가를 지키며 수많은 영화를 상영한 서울극장이 2021년 8월 31일 화요일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 서울극장의 마지막 순간을 글과 사진으로 옮기기 위해 이날 오전 9시경 극장으로 향했다. 곧 비가 쏟아질 듯 흐리기만 했다. 서울극장은 지난 8월 11일부터 3주간 오전 9시30분부터 평일에는 100장, 주말에는 200장씩 무료 티켓을 나눠줬는데, 매표소가 열린 지 10분 만에 모든 표가 동이 났다.
극장 안으로 들어가자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듯한 풍경이 펼쳐졌다. 100명이 족히 넘어 보이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티켓 부스가 열리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 선두에 있는 관객에게 물어보니 “보고 싶은 영화를 못 볼까봐 7시10분경에 왔다”고 했다. 티켓 판매 3분 전, 극장 직원이 선착순 100명에 든 관객을 짚어주며 뒤에 선 사람들에게는 티켓을 사야 한다고 고지했다. 실망해서 돌아가는 사람도 있었으나 이왕 온 김에 영화를 보고 가려는 사람이 더
8월 31일, 서울극장 마지막 상영회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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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행복의 나라로> 개막작 선정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가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를 개막작으로 선정했다. 임상수 감독이 6년 만에 내놓은 신작 <행복의 나라로>는 시간이 없는 탈옥수 203(최민식)과 돈이 없는 환자 남식(박해일)이 우연히 거액을 손에 넣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드무비다. 부산영화제는 뉴 커런츠 선정작도 공개했다. 봉준호 감독의 조연출 출신인 가타야마 신조 감독의 <실종>,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샤리파 라즈바예바 감독의 두 번째 장편 <붉은 석류> 등이 선정됐다. 한국영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감독 김세인)와 <세이레>(감독 박강)도 뉴 커런츠 부문에 올랐다. 부산영화제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10일간 부산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폐막, 대상은 <성적표의 김민영>
제23회 서울국제여성
부산국제영화제, '행복의 나라로' 개막작 선정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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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애, 조진웅, 류혜영
웨이브의 두 번째 오리지널 영화 <데드맨>에 배우 김희애, 조진웅, 류혜영이 주연으로 확정됐다. 김희애는 정치권을 쥐락펴락하는 컨설턴트 심 여사로 분해 범죄의 중심에 선다. 조진웅은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듯 살아가는 남자 이만재를, 류혜영은 아버지의 죽음이 이만재로 인한 것이라 생각해 복수를 꾀하는 공희주 역을 맡았다. 내년 하반기 공개 예정.
신하균, 한지민
이준익 감독이 배우 신하균, 한지민과 손잡고 첫 OTT 진출에 나선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인 <욘더>는 죽은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아내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신하균은 아내의 죽음 뒤 공허한 삶을 사는 과학 전문 기자 재현을, 한지민은 재현의 죽은 아내이자 욘더 속 존재를 연기한다.
김유정, 변우석, 박정우, 노윤서
넷플릭스가 김유정, 변우석, 박정우, 노윤서를 캐스팅해 오리지널 영화 <20세기 소녀>
영화 '데드맨'에 배우 김희애, 조진웅, 류혜영이 주연으로 확정됐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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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현지시간),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이하 베니스영화제)가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에서 개막했다. 이날 열린 베니스영화제 개막 기자회견에는 올해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봉준호 감독도 참석했다. 한국 영화인이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초청된 건 이번이 최초다. 봉준호 감독은 “코로나19로 전세계 영화인들이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역으로 영화의 강인한 생명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며 “영화의 역사는 쉽게 멈추지 않을 것이며, 코로나19는 사라지고 영화는 계속 살아남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심사 기준에 관해선 “특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아름다운 영화를 택하기 위해선 모두의 취향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사위원들의 활발한 토론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올해 경쟁부문에는 개막작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패러렐 마더스>와 제인 캠피언 감독의 <더 파워 오브 더 도그>, 매기 질런홀 감독의 <더 로스트 도터>, 파블로
봉준호 감독, “영화의 역사는 쉽게 멈추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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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하는 소설이나 만화의 영상화 소식을 들을 때면 자연스럽게 바라는 것이 생긴다. 특별히 아꼈던 캐릭터나 좋아했던 대목이 원작을 읽으며 상상했던 대로 구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상화된 작품의 만듦새와 관계없이 기대했던 원작의 요소가 대폭 생략되거나 생각과 다른 결과물로 완성되었을 때 느끼는 상실감은 의외로 상당한데, 그에 대해서는 이번호 ‘이경희의 SF를 좋아해’ 칼럼에서 이경희 작가가 통렬하게 서술하고 있다(리들리 스콧 감독이 이 글을 읽는다면 등골이 서늘해질 것 같다).
한편 원작에는 존재하지 않는 서사와 인물이 영상의 힘을 빌려 관객의 마음을 훔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구교환 배우가 연기하는 <D.P.>의 한호열 상병이 내게 그런 존재였다. 위계가 명확한 군대의 규칙에 일견 순응하는 듯 보이면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숨 쉴 틈을 만들어내는 이 유연한 캐릭터의 등장은 원작 만화 <D.P 개의 날>의 인물들과는 사뭇 다른 활력을 시리즈에 불어넣었
[장영엽 편집장] 세 가지 색: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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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만화 주인공의 눈동자를 볼 때 거리감이 느껴질 때가 있었다. 특히 소년 만화 주인공의 눈이 그랬다. 맑고, 흔들림이 없고, 사사로운 감정이 느껴지지 않고, 곧고, 강한 정신이 드러나는 그런 눈. <드래곤볼>의 손오공이 그랬고, <헌터×헌터>의 곤이 그랬다. <원피스>의 루피도 그랬다. 그런 영웅이 보여주는 놀라운 정신력과 힘에 세상은 열광했고, 독자는 기운을 냈다.
초월적 존재의 이야기가 주는 카타르시스가 있다. 영웅이 위기에 빠졌다가 힘겹게 이겨내고, 더 센 적이 나타나서 또 위기에 빠졌다가 역시 이겨내고, 그런 과정에서 점점 강해지는 이야기. 나도 물론 재미있게 보았다. 그런데 역시 거리감이 있었다. 왜냐하면 그런 존재는 너무 대단하고 투명해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생긴다면 내가 더 한심하고 작게 느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역시 크리링을 무시할 게 아니었다.) <헌터×헌터>의 곤에게 만약 내 잡스러운 고민을 털어놓으면 그
[오지은의 마음이 하는 일] 흔들리며 달려가는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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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 <모가디슈>가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몇몇 영화를 보면서 이 지루한 여름이 좀처럼 끝나지 않으리라는 걱정이 일었다.
외면하며 생존하기
<모가디슈> <싱크홀> <인질>은 각기 다른 장르적 관습 속에서 재난과 감금, 그리고 탈출(또는 구출)의 드라마를 펼쳐 보인다. 나는 <사냥의 시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반도> <#살아있다> 등을 통해 2020년 한국영화의 키워드를 ‘생존 투쟁’으로 요약한 적이 있다. 생존이 지상 최대의 과제가 되어버린 시대의 풍경을 마주 보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영위되어야 할 삶의 영역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되었다는 것, 그래서 평범과 보통의 삶조차도 치열한 노력과 투쟁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는 끔찍한 세계가 도래했다는 것, 그래서 우리는 빈약해진 삶의 서사 속에서 허덕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일이기 때문
<모가디슈> <싱크홀> <인질>이 보여준 ‘지금, 여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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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고백하자면 <자마>를 처음 보았을 때 약간은 당혹스러웠다. 영화가 끝날 무렵 자마(다니엘 지메네스 카초)에게 가해지는 비쿠냐(마데우스 나츠테르가엘레) 무리의 느닷없는 처형. 이 장면의 서사도, 정서적인 흐름도 갑작스럽다는 생각이 들어 납득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영화를 거듭 보며 깨달았다. <자마>를 완전히 오해하고 있었음을. 이 영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것은 서사도, 정서도, 다른 무엇도 아닌 감각이라는 것을. 이 영화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사건’이라기보다 ‘자연현상’에 가까워서, 머리로 이해하거나 납득하는 대신 순수하게 관찰하고 감각할 것을 요청해온다. 그것들을 따라가며 체험하는 것만이 영화에 제대로 접속하는 방법이라고 믿고 있다. 지금 <자마>가 소환해 일깨우려는 감각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스멀스멀 다가오는 미지의 무언가
영화가 시작되면 우리는 자마가 이곳에서 힘과 통제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가 원주민의 뺨을 때
'자마'가 소환해 일깨우려는 감각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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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젠데이아에 최연소 에미상을 선사한 작품이자 시리즈의 명가 HBO의 첫 하이틴 시리즈인 <유포리아>(감독 샘 레빈스)가 9월2일 웨이브에서 처음 공개됐다. 이 시리즈는 동명의 이스라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HBO 8부작 시리즈로, Z세대 청춘들의 현실과 고민을 그려내는 성장 이야기다.
9.11 테러가 터졌던 2001년 9월11일 태어난 십대 소녀 루(젠데이아 콜먼)는 약물 중독자다. 태어날 때부터 매사에 집중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숨쉬기가 힘들어서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을 복용한 뒤로 약물에 의존하게 됐다.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난 까닭에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줄스(헌터 샤퍼)는 남자로 태어났지만 자신의 몸을 사랑하지 않아 성전환 수술을 했다. 줄스의 아버지는 그녀의 선택에 반대한 아내와 이혼하고 줄스를 데리고 루가 사는 마을로 이사온다. 루와 줄스의 같은 학교 친구인 네이트(제이콥 엘로디)가 파티를 연 어느 날 밤, 줄스는 데이팅앱을 통해 한 중년
[리뷰] BTS 정국의 '유포리아'가 흐르는 HBO의 첫 하이틴 시리즈를 보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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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켓소년단>의 윤해강(탕준상)은 우리가 사랑했던 스포츠 만화 속 소년들을 쏙 빼닮았다. 자기 재능을 뽐내고 으스대며 관심을 즐기는 배드민턴계의 ‘강백호’(<슬램덩크>)는 사실 누구보다 속 깊고 선의로 가득 찬 아이다. 미워할 수 없는 치기와 허세는 탕준상의 그 나이대 특유의 장난기 어린 표정과 꼼꼼한 연기를 매개로 현실로 소환된다.
배드민턴 신동처럼 보이기 위해 실제 선수들이 받는 굉장히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것은 물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화면에 잘 담기 위한 계산이 모든 순간에 녹아 있다. “역동작(선수가 움직이려는 쪽 반대쪽으로 공이 날아와 몸을 급히 반대로 움직이는 동작)을 한다든지 자세를 잡기 전에 공을 따라가는 시선을 분명히 잡으면 그 상황이 더 긴박해 보일 수 있다.” 진짜 발목을 다쳤음에도 다치지 않은 것처럼 연기했던 에피소드는 배우의 설명을 듣고 다시 볼 때 디테일이 더 돋보인다. “처음에 서브를 넣을 때는 아픈데도 참는 느낌으로, 마
2003년생 '탕준상', 겸손한 자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