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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을 극장에서 보고 각본집을 산 독자라면, 각본집 표지에 실린 ‘산해경’ 속 문장부터 놓칠 수 없을 것이다. “다시 동쪽으로 이백오십 리를 가면 기름산이 있는데… 이 산의 봉우리는 깊이 감추어져, 보려고 하지 않는 사람에겐 보이지 않는다.” 기름산에 산다는 구더기가 떨어져 죽으면 터진 머리에서 황금색 파리 떼가 날아오른다니, 기름 바른 듯 미끄럽다는 비금봉에서 떨어져 죽은 기도수와 그 눈의 시점에서 잡은 묘한 화면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이어 각본집 표지를 넘기면, 서래의 집 벽지였던 붉고 푸른 산이 인쇄된 검푸른 종이가 나온다. 영화 속 화려한 벽지와 정갈한 부엌 소품이 놓인 장면이 다시 환기된다.
독자로서 각본집을 읽으며 관객으로서 영화를 본 기억을 떠올리는 체험은 풍요롭다. 경찰서에서 서래가 해준을 향해 미소를 보낸 순간, 각본집에는 ‘해준, 잠시 눈이 부시다’라고 쓰여 있다. 이어 둘이 스시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착착 정리하는 장면은, ‘둘은 손
씨네21 추천 도서 - <헤어질 결심 각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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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근무하던 형사 핀은 몇달 전 벌어진 살인 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고향에서 일어났다는 이유로 그곳으로 파견을 간다. 고향은 스코틀랜드 북서쪽 섬들을 지칭하는 헤브리디스 제도에서도 가장 북쪽에 자리한 루이스섬의 마을 크로보스트. 그곳 낡은 보트 창고에서 시신 한구가 발견되었는데, 죽은 사람은 핀이 유년 시절 알고 지낸 사이다.
18년 전 도망치듯 고향을 떠났던 핀은, 강풍에 차가운 파도가 해변을 때리고 구름이 어둠을 몰고 다니는 동네를 돌아다니며 유년 시절을 회상한다. “바다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었지만 많은 것을 앗아가기도 했다”라는 핀의 표현처럼 물에 빠져 죽은 사람, 어선 전복으로 변을 당한 사람 등 거친 자연 속 사고가 끊이지 않은 곳이었다. 이곳에서 핀은 쓴맛 가득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학교 입학 전까지 게일어 말고 영어를 배우지 못해 창피했던 기억, 골목대장 노릇을 하는 양아치 녀석들에게 맞을 뻔했던 사건, 한 소녀를 두고 단짝 친구와 경쟁하던 일
씨네21 추천 도서 - <블랙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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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하우스_피터 메이 지음
헤어질 결심 각본_정서경, 박찬욱 지음
다섯번째 산_파울로 코엘료 지음
일의 기쁨과 슬픔_장류진 지음
로맨스라는 환상 - 사랑과 모험의 서사_이정옥 지음
씨네21 추천도서 - <씨네21>이 추천하는 8월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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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영화 <화양연화>(2000)
양조위, 장만옥 두 사람의 감정만 따라가다보니 어느새 영화가 끝나 있었다.
영화 <타이타닉>(1998)
나랑 비슷한 나이의 영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번을 반복해서 보아도 여전히 재미있는 최고의 영화.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2)
여전히 내 동심이 영화 언저리에 남아 있다.
영화 <너는 여기에 없었다>(2018)
모든 게 좋았지만 배경음악이 주는 기괴한 분위기가 러닝타임 동안 긴장감을 불어넣어주었다.
영화 <캔디>(2006)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지만 히스 레저의 대단한 연기가 깊은 울림을 주었다.
[LIST] 배우 박진영의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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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판이 된 사건사고: 우드스톡 1999>
넷플릭스
여름,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 그중에서도 1969년 8월 뉴욕에서 펼쳐진 우드스톡 페스티벌은 물리적인 규모로나 역사적인 의미로나 인류사의 가장 거대한 축제였다. 그리고 1999년 여름, 우드스톡 페스티벌이 다시 열린다. 하지만 30년이라는 간극만큼 축제의 성패 역시 갈렸다. 평화와 사랑이란 이름의 우드스톡은 온데간데없이 99년의 우드스톡이 온갖 폭력과 혐오의 중심지로 탈선한 탓이다. <난장판이 된 사건사고: 우드스톡 1999>는 이런 우드스톡의 절망적 전환을 시대의 변화에 빗대 설명한 다큐멘터리다. 약 30만명이 운집했던 축제의 열기를 생생하게 담아낸 자료화면 속엔 방화, 마약, 성폭력, 약탈 등 갖은 범죄가 고스란히 기록돼 있다. 축제에 참가했던 기획자, 관중의 인터뷰도 3일간의 세기말 아포칼립스를 되새긴다.
<씨 비스트>
넷플릭스
오랫동안 인간들은 거대 해양 생물종인 씨 비스트를
[리뷰 스트리밍] '난장판이 된 사건사고: 우드스톡 1999'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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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 감독 댄 트랙턴버그 / 출연 앰버 미드선더, 데인 딜리에그로, 다코타 비버스 / 플레이지수 ▶▶▶
원주민 소녀 나루(앰버 미드선더)는 용맹한 전사를 꿈꾼다. 아무도 나루에게 큰 기대를 갖거나 응원하지 않지만 그는 매일 다른 남성 전사들과 함께 숲으로 나가 사냥을 한다. 잘하는 게 많은데 왜 사냥을 하냐는 엄마의 물음에 나루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한다. “다들 내가 못할 거라 생각하니까.” 사냥은 나루의 꿈이자 동시에 자신을 증명하는 일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나루는 마을 부근에서 미심쩍은 현상을 발견한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죽음의 흔적이 곳곳에 남은 것이다. 모두 사자의 공격이라고 넘겨짚지만 오직 나루만이 이상 존재를 감지한다. 그리고 외계 포식자 프레데터(데인 딜리에그로)를 본 유일한 목격자가 된다.
<프레데터> 시리즈는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무자비하게 사냥하는 외계 포식자와의 전투를 다룬다. 프레데터의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가면이나 고도의 기술력을
[리뷰 스트리밍] '프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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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극장가의 여름은 불볕더위도 녹일 수 없는 한파가 계속되는 분위기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가 풀리고 엔터테인먼트 시설 이용이 정상화되면서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 기대한 것과 달리 2022년의 여름은 이례적으로 성수기라고 부를 수 없을 만큼 조용하다. 그런 가운데 관객의 발길을 잡아끄는 영화들이 있다. 주이룽 주연의 휴먼 드라마 <인생대사>는 6월 말에 개봉해 꾸준히 입소문을 타면서 누적 박스오피스 3340억원으로 저력을 보이는 중이고, 최근에는 거의 유일하게 여름 시즌을 책임지고 있는 상업영화 <독행월구>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특히 SF와 코미디 장르를 결합한 <독행월구>는 중국 코미디영화의 명가인 카이신마화에서 기획, 제작했으며 원작은 조석 작가의 웹툰 <문유>로 알려졌다. 개봉 12일째 박스오피스 3860억원을 넘기며 꽁꽁 얼어붙은 중국 극장가를 구할지 기대를 모은다.
반면 극장가의 한파에도 아랑곳없이 지난 7월 말부터
[베이징] 중국 청년영화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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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콘텐츠란 무엇인가? 사실 오리지널이라는 표현은 10년 전에는 없던 말이다. 넷플릭스가 <하우스 오브 카드>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과 같은 독점 콘텐츠를 확보하면서 오리지널이라는 표현을 붙인 것이 시작이었다. 콘텐츠를 가지지 못한 플랫폼들이 이 작품은 우리가 수급을 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제작에 참여 혹은 판권을 독점으로 확보한 것이라는 마케팅 용어를 만든 것이라고 보면 된다. 넷플릭스가 미국 안에서 성공한 후 글로벌 진출을 꾀할 때, 콘텐츠를 공급하던 방송사, 영화사들이 ‘타도 넷플릭스’를 외치면서 콘텐츠 구매 단가를 상승시키고 장기간 확보를 어렵게 만들었다. 결국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제작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되었다.
<기묘한 이야기> <킹덤> <오징어 게임>처럼 세계적으로 성공한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나오면서 후발 OTT 주자들도 플랫폼 내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울며 겨자 먹기로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원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방송사가 아닌 OTT가 살아남는 법은? '기묘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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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가 폐관 위기를 면했다. CJ CGV는 8월16일로 예정됐던 영업 종료 계획을 거두고 향후 2년간 운영을 계속 이어가기로 8월11일 최종 결정했다. CJ CGV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관객수가 감소한 데다 명동에 자리한 탓에 임대료가 비싸 영업 종료를 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황재현 CJ CGV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팬데믹 기간 동안 극장을 운영할수록 오히려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 다행히 임대인이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의 상황을 배려해 임대료를 조정하고 2년간 계약을 연장해주어 운영을 지속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는 5관 모두 예술영화 전용 상영관이다. 명동역을 아트하우스의 성지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영화관 설립이 추진됐지만 예상과 달리 일반관 대비 좌석판매율이 저조했다. 올 3월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이 완화되고 나서도 명동 상권의 회복이 더뎌 극장의 좌석판매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이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2년간 더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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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이스는 트위터의 실시간 음성 대화 기능입니다. <씨네21>은 2022년부터 트위터 코리아와 함께 매주 목요일 또는 금요일 밤 11시부터 자정까지 1시간 동안 영화와 시리즈를 주제로 대화를 나눕니다. 스페이스는 실시간 방송이 끝난 뒤에도 다시 듣기가 가능합니다.
(https://twitter.com/cine21_editor/status/1555108782375591936)
김혜리 @imagolog
니시카와 미와 감독은 대학 시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원더풀 라이프> 스탭으로 일한 배경이 있어요. 인연이 이어져 고레에다 감독이 니시카와 감독의 데뷔작 <산딸기>에 프로듀서로 함께했죠. 두 감독 모두 일본 사회에 대한 관찰을 기반으로, 궁지에 몰린 인간들이 겪는 실존적 고민에 대해 선명한 결론을 내기보다는 질문하는 영화를 많이 만들어왔습니다. 니시카와 감독의 전작으로는 <유레루> <아주 긴 변명> 등이 있습니다.
김혜
[트위터 스페이스] 김혜리의 랑데부: 니시카와 미와 감독의 ‘멋진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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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8일과 9일, 서울과 경기 지역 일대에 80년 만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다. 그야말로 생전 처음 겪어본 공포스러운 폭우였다. 출근 시간이 평소 대비 2~3배 늘어난 것 말고는 침수나 붕괴로 인한 직접적 피해가 없었으니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할까. 자주 가던 하천의 나무들이 어깨까지 물에 잠긴 것을 보니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날씨의 아이>가 생각나기도 했다. 이상기후로 비가 멈추지 않아 도시 전체가 물에 잠긴 근미래의 도쿄를 배경으로 한 <날씨의 아이>는 분명 감독이 상상의 나래를 펼쳐 만든 작품이지만, 지금과 같은 재난이 반복된다면 상상의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되는 것도 시간문제겠다는 두려움이 들었다. 서울 관악구 반지하 주택 일가족 참사 사건을 보면서는 <기생충>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외신에서도 <기생충>을 예로 들어 한국의 집중호우를 보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기생충>이 어쩌다 현실을 반영한 다큐멘터리가
[이주현 편집장] 인간답게, 동물답게 살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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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흥행 기대 미흡 속 후반부 평 갈리고 개봉 전후 온라인에 악평 쏟아져
일부 평론가 “바이럴 마케팅사가 투자영화 위해 경쟁작 혹평 의혹”마케팅사 “전혀 사실 아니다” 부인
지난 3일 개봉한 항공재난 영화 <비상선언>의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관객의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가운데, 특정 세력이 일부러 악평을 쏟아냈다는 ‘역바이럴’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비상선언>에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보면, <비상선언>은 전날까지 149만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개봉 뒤 이틀간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으나, 이후로는 한주 앞서 개봉한 <한산: 용의 출현>에 밀려 줄곧 2위에 머물고 있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등 초호화 캐스팅에다 순제작비만 240억원을 들인 기대작치고는 뜻밖의 성적이다.
이를 두고 영화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상선언’ 흥행 비상…극과 극 평가에 ‘수상한’ 악평 논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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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에 대한 첫 인터뷰가 이런 인터뷰일지 몰랐다.”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안나>의 각본을 쓰고 연출한 이주영 감독이 8월9일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운을 뗐다. 그는 일주일 전 법률대리인을 통해 쿠팡플레이가 8부작으로 계약한 <안나>를 6부작으로 일방 편집하면서 작품을 훼손했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감독은 쿠팡플레이를 향해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쿠팡플레이는 제작사의 동의를 얻어서 편집했다며 맞서고 있는 상황. 이주영 감독은 ‘저작인격권’을 근거로 들며 재차 입장문을 발표했고, 이 감독을 지지하는 스탭들의 입장문도 공개되면서 <안나>에 대한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이주영 감독은 쿠팡플레이를 향해 “그들은 뭐든 돈을 주고 사면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안나>가 제작되고 논란이 불거지기까지 어떤 일이 벌어졌던
[단독] ‘안나’ 이주영 감독 “쿠팡플레이, 뭐든 돈으로 사면된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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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제천영화제)에서 세계 최초 영화음악 작곡가 마켓이 열린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짐프 OST 마켓’은 신인 작곡가의 현장 데뷔를 지원하는 행사다. 올해로 17기 신입생을 모집한 제천영화음악아카데미 수료생은 600여명에 달하지만 데뷔 기회를 얻지 못한 이들은 여전히 지망생으로 남아 있다. 이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제천영화제가 직접 데뷔의 장을 마련했다. 예심을 통과한 다섯명의 최종 진출자는 영화제 기간 중 열리는 쇼케이스와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이전에 없던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산업 관계자들과 매칭에 성공할 경우 최대 5천만원의 음악 제작비도 지원한다. 제천영화음악아카데미 수료생들로 서로 안면이 있는 사이지만 쇼케이스 준비로 더욱 돈독해진 다섯명의 신인 작곡가를 만났다.
- 각자 어떤 음악을 좋아하고 어떤 음악을 만들어왔는지 소개해 달라.
손한묵 장편영화, 드라마 작업을 5년 정도 했다. 클래식 음악 전공인데 대학원에서는 전자음악을 했
제천국제음악영화제 OST 마켓에서 발굴한 신인 음악감독 5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