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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은 <명량>(2013)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조선을 구한 영웅의 위대한 전투를 그린다. <명량>보다 좀더 젊은, 40대의 이순신으로 변신한 박해일 배우는 위기의 조선을 구할 역사적 임무를 짊어졌다. 차분하고 투명한 물의 기운으로 전장을 지배하는 박해일의 이순신은 이제껏 숱한 작품에서 재현된 이순신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발산한다. 배우 박해일이 이순신이 되는 과정은 마치 활시위를 당기는 과정을 닮았다. 그는 길고 깊은 호흡으로 한산대첩에 이르는 과정 전반을 팽팽히 당기고, 고요한 집중 끝에 끝내 역사의 과녁을 꿰뚫는다. 한편 조선 앞바다를 위협했던 왜장 와키자카 역의 변요한 배우 역시 이제껏 보지 못했던 왜군의 모습을 선보인다. 변요한의 와키자카는 단지 제거해야 할 악이 아니라 극복하고 물리쳐야 할, 살아 있는 적장이다. <한산>에서 이순신 장군의 위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인정하는 인물은 아이러
의(義)와 불의(不義)의 전장에서: '한산: 용의 출현' 배우 박해일, 변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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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푹푹 찌는 때이른 무더위에도 두꺼운 갑옷을 입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배우와 스탭들. 여기가 군대인지 영화 현장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열기가 대단했다. 그렇게 탄생한 <명량>은 2014년, 대한민국 영화 역사상 가장 많은 관객수를 동원한 영화가 되었다. 그로부터 8년 후 다시 한번 마주할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ARCHIVE] 최고 흥행작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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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행동을 관찰하여 속내를 읽는 ‘동작학’ 전문가 캐트린 댄스 시리즈가 네 번째 이야기 <고독한 강>으로 돌아왔다. 시작부터 댄스는 위기를 맞이하는데, 갱단의 총기 수송 소탕 작전을 진행하다가 용의자를 놓쳤다는 이유로 민사부로 강등되어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화재 사건을 맡게 된다.
책에는 장르물 독자라면 익숙할 장치들이 여럿 등장한다. 능력 있으나 억울하게 자리 배치를 받은 수사관, 부서간의 알력 다툼, 알고 보니 단순한 화재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살인을 노린 사건. 이런 익숙함을 흥미로움으로 바꾸는 것은 제프리 디버가 선보이는 현실적이고 꼼꼼한 관찰과 묘사다. ‘고독한 강’ 솔리튜드크리크가 흐르는 지역 풍경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그려지는 가운데 큰 사건이 터지자 바로 현장으로 달려오는 유력 정치인의 모습이며, 범인으로 지목된 용의자를 보고 분노하여 돌을 던지고 심지어 수사관을 공격하는 군중의 모습도 그렇다. 특히 이 통제 불가능한 아수라장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씨네21 추천도서 - <고독한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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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차 회사원 대한은 권고사직을 받고 퇴직금 5천만원을 든 채 자영업의 세계에 뛰어든다. ‘스터디 카페를 열기로 한 건 꽤나 멍청한 생각이었다’라는 첫장의 솔직한 제목이 보여주듯 한달 매출 2천만원이라는 대한의 꿈은 그의 계산과 달리 그리 시원하게 펼쳐지지 않는다. 권리금이 무엇인지도 몰랐고 관리비가 얼마나 들지도 예상치 못했으며 부가가치세 계산도 미리 해보지 않았다. 부동산과 덜컥 계약한 뒤 인테리어 업체에 뒤통수를 맞아가며 급히 스터디 카페를 준비한 대한.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후에 펼쳐진다. 2020년 여름, 광복절 광화문 집회 이후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정부에서는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다. 이어 방역 당국이 방역 체계를 1.5단계로 두는지 2.5단계로 두는지에 따라 스터디 카페의 영업시간과 가능 인원이 달라지는 운명에 처한다.
코로나 대유행 시절은 거의 모든 사람이 기억할 것이고, 그 비극이 남긴 상처와 흉터가 업종별로 다르며 가장 큰 피해를 본 분야 가운데 하나가
씨네21 추천도서 - <안녕하세요, 자영업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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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는 여기저기서 돈을 조금씩 빌린 후 사라진다. 친구, 혹은 친구의 친구에게 몇십만원부터, 백만원, 2백만원씩 빌려 잠적한 민재는 전 여자 친구 미선에게만 가끔 안부를 남긴다. 돌려받으면 좋겠지만, 못 받는다고 하여 당장 생활이 어려워질 정도는 아닌 애매한 금액들. 이것은 특별한 사건일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일일까. 특별함과 평범함의 경계에는 심판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이 아닌지 싶은 생각도 든다. 흔히 볼 수 있지만 특별하기도 한 민재는 <소설 보다: 여름 2022>에 수록된 소설 <포기>에 나오는 인물이다. 민재는 소설 속에서 정식으로 등장하지 않고 주인공 미선과 호두의 대화를 통해 그려진다. 미선의 전 남자 친구인 민재에게 돈을 빌려주고 받지 못하는 호두는 또 어떤가. 큰아버지가 죽은 엄마의 보험금을 채가서는 주식 투자로 반절이나 날려버리고 돌려주지 않는다. 이 역시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사연이지만 내가 당했다고 생각하면 분통이
씨네21 추천도서 - <소설 보다: 여름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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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왜 소파를 등받이로 사용할까? 모임의 끝은 왜 항상 노래방일까? 국회의원들은 왜 고함을 칠까? 매혹적인 목차를 보면 궁금해서라도 해당 페이지 먼저 펼치고 싶다. 해외에 체류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의 책에는 백이면 백 외국의 사례와 한국을 비교하는 내용이 등장한다. 그럴 경우 한쪽을 긍정적으로, 다른 한쪽은 그에 비해 뒤처지는 것처럼 묘사하곤 한다. 정치나 철학, 사회, 역사, 인문서는 서양에 유학했던 전문가가 한국이 그에 비해 선진적이지 못한 것을 지적하기도 한다. 건축가의 서적 중에는 한옥이 현대식 건축물과는 달리 공동체를 신뢰하고 자연을 존경하는 선조들의 지혜를 드러낸다 설명하기도 한다. 한국과 파리를 오가며 거주했던 임우진 건축가의 <보이지 않는 도시>에도 해외와 한국의 도시 체제와 구조에 대한 설명이 등장한다. 처음에는 신호등, 횡단보도의 위치, 극장과 묘지에 이르기까지 사진과 함께 ‘공간’이라 부를 수 있는 모든 것을 소개하는데 그 어디에도 비교급은 사
씨네21 추천도서 - <보이지 않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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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주민현은 ‘골목’이라는 시어를 이렇게 정의했다. “사람과 사람이, 꿈과 꿈이 돌고 도는 구멍. 들어갈 수는 있지만 나올 수는 없는 문. 열리기는 하지만 닫을 수는 없는 문; 인생.” 그가 쓴 시 <어두운 골목>은 익선동의 작은 골목을 걷는 ‘우리’의 이야기로 운을 뗀다. 그리고, “(…) 서로 다른 영화를 보면서/ 같은 영화를 보고 있다고 착각하는 거지/ 어떤 사람들은 그걸 사랑이라 부른다(…) 휴일이란 아직/ 책의 남은 페이지들과도 같아// 우린 다투어도 좋을/ 여든일곱가지의 이유를 갖고 있지만/ 지금은 돌아가 낮잠을 자기로 한다”.
2019년 문학3 웹페이지에서 선보였던 시 연재 ‘시작하는 사전’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연재 당시 첫 시집을 내지 않은 신인 시인 24명이 신작시 두편과 함께 각 시의 키워드가 된 단어를 꼽고 그 단어를 그만의 시각으로 재정의했다. 시만큼이나, 시어를 정의한 짧은 글도 눈길을 끈다. 노국희의 ‘창문’은 이런 뜻이다. “종종 나를
씨네21 추천도서 - <시작하는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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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사전_문학3 엮음
보이지 않는 도시_임우진 지음
소설 보다: 여름 2022_김지연, 이미상, 함윤이 지음
안녕하세요, 자영업자입니다_이인애 지음
고독한 강_제프리 디버 지음
씨네21 추천도서 - <씨네21>이 추천하는 7월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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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강화길 작가의 단편 <음복>
영화 <어나더 라운드>
전시 <이안 쳉: 세계건설>
영화 <헤어질 결심>
강화길 작가의 단편 <가원>
[LIST] 배우 김태리의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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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미팅, 환승 연애, 결혼, 이혼까지 이성애 소재 예능 프로의 범람 속에서 웨이브 ‘리얼 커밍아웃 로맨스’ <메리 퀴어>가 막을 올렸다. 보성과 민준은 게이, 가람과 승은은 레즈비언 커플이다. 지해는 여성에서 남성으로 법적 성별 정정을 준비 중인 FTM(트랜스 남성) 트랜스젠더, 지해의 연인 민주는 바이섹슈얼 여성이다. 결혼을 계획 중인 세 커플은 다양한 국면에서 차별과 마주한다. 하지만 이들은 기죽거나 포기할 생각이 없다. 가람과 승은은 앞서 결혼식을 준비해온 레즈비언 커플과 만나 조언을 구한다. 민주와 수영장 데이트를 하려다 탈의실 이용 문제로 거절당한 지해는 “나중에 호적 정정하면 그냥 남자 탈의실로 들어가야지! 하고 싶은 성별, 하고 싶은 일, 다 할 거야!”라고 다짐한다. 민준과 혼인신고한다는 통보에 “무슨 의미가 있냐. 남들이 미쳤다고 한다”라고 반응하는 엄마를 향해 보성은 덤덤히 답한다. “나에겐 의미 있어.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나는 해보고 싶은 거
[최지은의 논픽션 다이어리] '메리 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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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차 리얼 스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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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 후 미래가 불투명한 22살 청년 앤드루(쿠퍼 레이프)는 우연한 기회에 유대교 성인식 바트 마츠바의 전문 MC가 된다. 이후 앤드루는 여러 파티에서 활약하고, 그때마다 자폐 스펙트럼을 지닌 10대 딸 롤라(버네사 버가트)를 둔 젊은 어머니 도미노(다코타 존슨)를 만난다. 앤드루는 롤라의 베이비시터로 고용되며 도미노 모녀와 깊은 유대를 쌓아간다. <차 차 리얼 스무스>의 가장 큰 미덕은 청춘이 가질 법한 고민과 방황을 마냥 낭만화하지 않는 데 있다. 취업과 무관해 보여 무용하다 여길 수 있는 개인의 성정이나 취미를 재치 있는 대사를 덧붙여 너그럽게 긍정하는 따뜻함도 보인다. 1997년생 젊은 신예감독 쿠퍼 레이프의 두 번째 장편영화로 2022년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다.
카드 카운터
넷플릭스
카드 도박꾼 윌리엄 텔(오스카 아이작)은 도박장에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는 일을 꺼린다. 어느 날 그는 호텔 카지노에
[리뷰 스트리밍] '차 차 리얼 스무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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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 감독 이상엽, 주상규 / 극본 송재정, 김경란 / 출연 김고은, 박진영, 안보현, 심규혁, 박지윤, 안소이 / 플레이지수 ▶▶▶▷
이동건 작가의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이 두 시즌째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32살 여성 김유미(김고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유미의 세포들>은 제목이 명시하듯 주인공 유미와 유미를 위해 복무하는 ‘세포들’이 명백한 공동 주연이다. 이성, 감성, 사랑 등의 세포들은 세포 마을에서 끝없는 회의와 상호작용으로 유미의 여러 감정을 관장하며 유미의 연애 전 과정에 관여한다. 유미와 세포들은 서로 주체와 객체를 넘나든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 유미는 서사 주체로 플롯을 이끌지만, 유미의 결정은 어디까지나 세포 회의의 결과이고, 세포들은 유미의 행동을 주도하지만 이들은 어디까지나 유미를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유미의 세포들>이 여타 로맨스 드라마와 방향을 달리하는 부분은 연애가 가져오는
[리뷰 스트리밍] '유미의 세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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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반드시 광고 없는 OTT를 선호할까? 시장 조사기관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유료 OTT 서비스 사용자 중 50% 이상이 광고 옵션이 가능한 플랫폼에서 광고 혼합 모델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들의 ARPU(Average Revenue Per User, 사용자당 발생 매출)는 두배가 넘는다. SVOD(구독형 주문 비디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와 AVOD(광고 기반형 비디오, 대표적으로 유튜브)의 조합이 순수 SVOD의 수익에 뒤처지지 않는 것이다. 광고는 생각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다준다.
많은 사용자들이 광고 요금제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면, 넷플릭스는 광고를 통해 ARPU를 높이려는 전략을 추구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미국에서 OTT 시청시간 부동의 1위를 지키는 플랫폼이다. 광고주들은 히어로 시리즈 한편이 공개될 때 주당 시청시간이 수십억 시간을 기록하는 넷플릭스에 흥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넷플릭스의 메타데이터는 유튜브보다 뛰어나다. 캠페인이 핵심인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OTT, 다시 광고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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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최우수 드라마 시리즈 부문 후보에 올랐다. 성기훈 역의 배우 이정재는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됐고 배우 박해수와 오영수는 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 후보로, 정호연은 같은 부문 여우조연상 후보로 지명되었다. 또 배우 이유미가 드라마 시리즈 부문 여우게스트상에 깜짝 이름을 올리며 기쁨을 더했다. 특히 <오징어 게임>은 총 14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면서 연출, 연기, 각본은 물론 프로덕션까지 고루 인정받았다. 싱글카메라 시리즈 부문 촬영상(이형덕), 메인타이틀 음악상(정재일, <Way Back Then>), 스턴트 퍼포먼스상(임태훈 외) 등에 노미네이트되며 K콘텐츠의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번 노미네이트는 에미상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비영어권 국가의 작품과 배우가 작품상·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영어로 제작된 시리즈 한정으
‘오징어 게임‘ 비영어권 작품 최초 에미상 14개 부문 노미네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