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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을 둘러싼 수많은 캐릭터의 기본 배경을 정리했다. 각 인물이 속한 가문에 따라서 입장 차이가 분명하게 나뉘며 1부에서 그리 비중이 크지 않거나 이야기 전개상 많은 설명을 할 수 없는 인물은 제외했다. 이들 캐릭터의 배경만 충분히 숙지하고 봐도 헷갈리지는 않을 것이다.
폴 아트레이데스
티모시 샬라메가 연기하는 폴 아트레이데스는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레토 공작의 아들이자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후계자다.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자신의 이름에 걸맞은 책임감을 느끼며, 훌륭한 교관, 스승들과 함께 전투 기술 연마는 물론, 학문을 게을리하지 않고 살아간다. 성년을 앞둔 폴은 새로운 삶을 위해 칼라단 행성을 떠나 아라키스로 향해야 하는데 밤낮으로 신비로운 여성에 대한 환영에 시달리고 있다. 그가 미래에 놓인 운명에 맞서는 모습을 보면 마치 메시아의 탄생을 보고 있는 듯하다. 시시각각 찾아오는 죽음에 대한 불안감과 억압받는 프레멘을 구원할 존재가 자신이라는 걸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 주요 인물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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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라키스–칼라단–기에디 프라임
항성 전체가 사막으로 이뤄져 있지만 우주에서 유일하게 스파이스가 생산되는 아라키스 행성, 아트레이데스 가문이 사는 칼라단 행성, 하코넨 가문이 사는 기에디 프라임 등 3개 행성이 <듄>의 주요 무대다.
◆ 아트레이데스 가문
레토 공작이 이끄는 아트레이데스 가문은 물이 풍부한 칼라단 행성에서 살아가는, 충의와 자비를 대변하는 가문이다. 백성에 대한 의무와 가족에 대한 사랑을 중요시하는 레토 공작 덕분에 평화로운 삶을 살지만 아라키스 행성으로 이주하면서 위기를 맞는다.
◆ 베네 게세리트
예언과 미신을 사용하여 인류의 역사를 조종해온 집단 베네 게세리트는 여러 세대에 걸쳐 빛을 향한 인류의 여정을 수정하고 바로잡는 신비로운 이들이다. 세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결정을 내리는 여성 집단으로 일종의 종교 지도자다운 면모를 지녔다. 베네 게세리트의 다른 모든 구성원들처럼, 폴의 어머니인 레이디 제시카는 강인한 정신력과 목소리
'듄' 관람 전 알아두어야 할 용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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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남동철, 박선영, 박성호), 월드(박도신, 서승희, 박가언), 한국(정한석), 와이드앵글(강소원) 그리고 커뮤니티비프 프로그래머(정미)까지, 부산국제영화제 9인의 프로그래머들이 진심을 담아 추천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 추천작
일본 영화의 힘
스기타 쿄시 감독의 <하루하라상의 리코터>는 일본 독립영화가 여전히 새로운 재능을 배출하고 있다는 걸 증명하는 작품이다. 사건을 일일이 설명하는 대신 몇 가지 상황들을 제시하는데 시적으로 표현된 울림들이 잔잔하게 퍼져나간다. 가타야마 신조 감독의 <실종>은 짜임새와 깊이를 두루 갖춘 스릴러다. <마더>에서 봉준호 감독의 조감독을 맡았던 가타야마 감독의 내공을 확인할 수 있다. 오픈 시네마에서 만날 수 있는 구사노 쇼고 감독의 <그녀가 좋아하는 것은>은 상업 극영화의 재기발랄함을 확인할 수 있다. 대중 영화적인 재미뿐 아니라 진지한 문제의식도 겸비한 복합적인 매력의
BIFF #1호 [기획]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이 진심으로 추천한 영화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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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장편 극영화 선정을 담당하고 있는 정한석 프로그래머는 <씨네21> 기자 출신에 오랫동안 영화평론가로 활동해왔다.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영화와 신인 감독의 진가를 알아보고 전파해 온 안목은 올해 출품된 약 150여 편의 한국영화 속에서 보배를 가려내는 작업 중에서도 빛났다. 마침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작으로 2년 만에 한국영화인 <행복의 나라로>를 선정했고 배우 4인(이제훈, 박정민, 최희서, 손석구)이 감독 데뷔를 꾀한 영화 <언프레임드>, OTT 작품을 상영하는 신설 섹션 온스크린의 한국 드라마 시리즈들 또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영화의 최신 조류를 만날 수 있는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도 언제나 그렇듯 날카롭고 풍성하다. 한국영화의 질적 도약, 그리고 외연적 확장을 두루 만날 수 있는 자리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정한석 프로그래머는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제약을 아이디어로 돌파해 고도의 형식미를 갖
BIFF #1호 [인터뷰] 정한석 프로그래머, 한국영화의 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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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을린 사랑>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를 통해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전쟁과 범죄의 소용돌이를 파고들던 드니 빌뇌브 감독은 최근 우주와 미래로 눈을 돌려 <컨택트>와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를 리메이크한 <블레이드 러너 2049> 등을 만들었다. 공교롭게도 <블레이드 러너 2049>에 이어 이번 영화 <듄>도 소설이 원작이며 이미 한 차례 영화화된 바 있다.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동시에 수상했고 현재까지 2천만부 이상 팔릴 정도로 뛰어난 원작 소설 <듄>의 오리지널리티는 지금까지도 수많은 SF 영화와 드라마, 그래픽노블 등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지만 “<듄>과 <블레이드 러너 2049> 모두 리메이크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드니 빌뇌브 감독은 선배 거장 감독들이 거쳐온 길을 그대로 되짚어보는 작업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듯하다. 그가 어릴
드니 빌뇌브 감독이 말하는 <듄>의 5가지 ‘영화화’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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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영미 SF 문학의 성서와도 같은 프랭크 허버트의 소설 <듄>이 영화화됐다. 지난 수십년간 몇 차례에 걸쳐 영상화를 시도했으나 결과가 좋지 않았거나 번번이 엎어지는 수모를 겪었던 프로젝트다. 집요할 정도로 <듄>의 영화화에 집착해온 할리우드는 이 거대한 세계관의 영화화에 대한 욕망을 끝내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해내고 말았다. 이를 진두지휘한 인물은 드니 빌뇌브 감독이다. 너무나 방대한 스케일과 복잡한 세계관을 지닌 <듄>은 개봉 전 알아두어야 할 정보가 많은 작품이다.
지난 9월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초청 당시, <씨네21>은 드니 빌뇌브 감독과 화상으로 만나 코로나19 시대에 힘을 잃어가는 극장과 필연적인 관계에 있는 <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호에서는 감독이 꼽은 <듄>의 강력한 매력과 메시지를 전한다. 대서사시의 문을 열기 전에 살펴보면 좋을 용어를 정리하고 캐릭터 사전도 함께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 SF의 전설, 체험형 영화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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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산골영화제는 2019년부터 상영작에 대한 비평적 지지를 통해 영화제의 생산적 역할을 강화하고, 영화비평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비평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영화평론가상"을 신설했다.
2021년 제9회 무주산골영화제의 세 번째 영화평론가상 수상의 기쁨은 이동우 감독의 <셀프-포트레이트 2020>에게 돌아갔다. 올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남다은, 이나라, 이도훈 평론가는 영화제 이후 수상작을 포함하여 이란희 감독의 <휴가>와 권민표, 서한솔 감독의 <종착역>에 대한 비평을 각각 작성했다.
씨네21는 무주산골영화제가 보내온 영화평론가상의 결과물인 3편의 비평을 소개한다. 동시대 한국영화를 대표할 만한 3편의 영화를 깊이 들여다보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한 편의 작품을 해석하기 위해 동원되는 용어들이 도리어 낭패를 부르는 경우가 있다. 권민표, 서한솔 감독이 공동 연출한 <종착역>이 그렇다. 이
[무주산골영화제 영화평론가상 수상작 비평 전문] 이도훈 평론가의 <종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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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국, 캐나다를 중심으로 비아시아 영화 선정을 담당하는 박도신 월드 프로그래머는 올해 부산이 선보이는 19편의 영미권 영화를 두고 “왕중왕전”이라 수식했다. 월드,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에서 아시아 프리미어로 제한선을 낮춘 플래시 포워드 부문을 비롯해 관객과의 접점을 고려한 인기작들이 포진해 있다는 이야기다. 세계 영화제 소식에 발 빠른 부산 관객의 갈증을 채워줄 작품들을 박도신 프로그래머의 목소리로 미리 만나보았다.
-올해 비아시아 영화 선정 기준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플래시포워드 부문을 아시아 프리미어로 기준을 낮췄다.
=플래시포워드 섹션은 비아시아권 신인감독들의 경쟁장이었다. 월드나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곧 신인 발굴을 목적으로 하자는 취지였는데, 이미 여러 영화제를 거치는 비아시아권 영화 중에서 뛰어난 작품을 발굴하는 것이 꽤 어려웠다. 선댄스를 비롯해 비아시아권이 신인 감독들이 출품할 수 있는 영화제들이 상당히 많지 않나. 아무래도 감독과 작품의 인지도가 떨어지
BIFF #1호 [인터뷰] 박도신 프로그래머, 영미권 영화의 왕중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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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 83개국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할만큼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구슬치기, 줄다리기 등 한국 옛날 게임이 다시 소환되는 것은 물론이고, 이정재, 박해수 등 주연 배우뿐만 아니라 조연 배우에 대한 관심도 더 높아졌다. 그래서 <오징어 게임>에 참여한 조연 배우 다섯 명을 소개한다.
오일남(참가번호 001번)
이름 : 오영수
나이 : 1944년생
출연작 : 드라마 <무신> <선덕여왕> <돌아온 일지매>, 연극 <3월의 눈> <천덕구씨가 사는 법> <불역쾌재> <두 영웅> <그 여자 사람잡네> <문제적 인간 연산> 등
‘오징어 게임’ 최고령 참가자. 오랜 산 세월 만큼이나 경험도 지혜도 많다. 6화 ‘깐부’에서 이정재와 깐부(동네에서 구슬과 딱지를 같이 쓰는 친구)를 맺어 “네 거 내 거 없
'오징어 게임' 1번 오영수부터 212번 한미녀까지, 조연배우 5인의 출연작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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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의 주인공은 임권택 감독이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매년 아시아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선보인 아시아 영화인 또는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임권택 감독은 <두만강아 잘 있거라>(1962)로 데뷔해 <서편제>(1993) <춘향뎐>(2000) <취화선>(2002)을 거쳐 102번째 장편영화인 <화장>(2014)에 이르기까지 60여년 동안 꾸준하게 영화를 만들며 아시아 영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기여한 한국 거장 감독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그가 “2002년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 2002년 <취화선> 칸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 2005년 베를린국제영화제 명예황금곰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 영화사에 그 이름을 뚜렷히 새긴 공로를 인정해 올해의 수상자로 결정”했다.
부산국제영화제와 동서대학교는 임권택 감독의 수상을 기념해 영화제 기간인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임권택 감독,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의 주인공으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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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상영 및 행사를 상당수 축소해야 했던 지난해와 달리 26회를 맞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10월6~15일, 이하 부산영화제)는 국내외 영화인들이 참석하는 토크 프로그램 등 오프라인 행사를 다채롭게 준비 중이다. 뿐만 아니라 거장들의 신작과 화제작도 상당수여서 시네필들의 예매 전쟁도 치열하리라 예상된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어쩌면 표를 구하지 못한 관객에게 욕을 좀 먹을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라며 행복한 걱정을 했지만, 실상 그는 코로나19라는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와 영화제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집행위원장 으로서의 임기 첫해를 맞았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방역 문제로 한시도 마음을 놓지 못하는 상황이겠다.
=부산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에서 4단계로 조정된다 하더라도 일반 상영관은 50% 좌석 운영이 가능해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의 경우 상설 상영관이 아니기 때문에, 소극적으
BIFF #1호 [인터뷰] 고도의 예술이자 놀이로서의 영화를 두루 경험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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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만난 분의 팔목에 가느다란 팔찌가 범상치 않아 보였다. 한눈에 보아도 재질과 패턴이 정성스러워 보여 보여달라고 하니 팔찌 한가운데 작은 크라운 속 세밀한 바늘이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다. 1960년대 앤티크로, 이베이에서 산 클래식 시계가 장인에 의해 오버홀(분해수리)되어 21세기 한국에서 틱톡거리는 것을 보며 어디서도 주목받는 그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 하나를 보더라도 그가 생각나는 것이 그다운 것이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나의 최애 카페에서 불현듯 다프트 펑크의 클래식이 흐르기 시작했다. 단순한 리듬을 기반으로 선명하게 펼쳐지는 멜로디는 변주되며 확장되어 그들의 빛나는 헬멧을 떠올리게 한다. 아쉬운 해체 소식의 여운이 예술적 공간과 이질적인 앙상블을 만들어낸다. 부분이 전체의 모습과 같을 수는 없지만, 부분을 보면 그를 떠올릴 수 있다. 일관은 결국 그다움의 원칙을 얼마나 성실히 지켜오는가에 대한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나다움을 중시하는 자에게 그냥이라는 것은
[송길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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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극장과 관객의 만남이라는 영화제의 대원칙을 지켜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면 오프라인 영화제를 준비 중인 가운데 비 온 뒤 땅이 굳는 것처럼 이전보다 훨씬 풍성하고 알찬 프로그램과 양질의 영화들을 초청, 영화의 축제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프로그램 구성의 크고 작은 변화 속에서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가 강조한 것은 결국 좋은 영화를 만나고자 하는 관객의 열망을 어떻게 채워줄 것인지, 영화제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원론적인 고민이었다.
당연하게 들리겠지만 위기에서 상식과 역할을 지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영화제의 면면을 소개한 뒤 마지막으로 올해 영화제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한 가지 팁을 전했다. “올해 할 수 있는 한 많은 좌석을 마련했지만 인기작들이 모인 주말에는 티켓 구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감독들의 영화 중에도 보석 같은 작품들이 즐비하다
BIFF #1호 [인터뷰] 극장과 관객의 만남을 통해 발굴과 가이드 역할을 충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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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나라로> Heaven: To the Land of Happiness
임상수/한국/2021년/101분/개막작
로드무비는 대체로 두 가지로 갈라진다. 길 위에서 교훈을 얻고 본래의 삶으로 돌아오거나 영원히 길 위에 머물거나. 임상수 감독은 익숙한 갈림길 앞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가보지 못한 길을 성큼 걷는다. <그 때 그사람들>(2005), <돈의 맛>(2012)에서 증명했듯 임상수는 어떤 장르나 익숙한 소재를 끌고 들어와도 타고난 리듬을 잃지 않고 자신의 색으로 덧칠할 줄 아는 창작자다. 신작 <행복의 나라로>는 따뜻하고 유쾌한, 전형적인 로드무비다. 동시에 특유의 냉소적이면서도 인간적인 시선으로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임상수의 영화다.
상식적인 사람으로 평판이 좋은 죄수번호 203(최민식)은 출소 후 딸을 만나는 것이 꿈이다. 하지만 뇌종양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고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2주 밖에 없다는 선고를 듣자 탈출을
BIFF #1호 [프리뷰] 임상수 감독, '행복의 나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