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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이 ‘바이아컴CBS’(ViacomCBS)와 12월8일 전방위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CJ ENM이 가진 IP를 공동으로 기획개발하고, 영화, 드라마 같은 콘텐츠를 제작해 바이아컴CBS의 북미 내 유통 채널을 활용해 유통하기로 했다. 콘텐츠 유통 또한 서로의 플랫폼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CJ ENM은 12월14일 바이아컴CBS 산하의 스트리밍 채널인 플루토 티비 내에 브랜드관 ‘K-Content by CJ ENM’을 론칭한다. 내년 상반기 티빙 안에 ‘파라마운트 플러스 브랜드관’을 론칭해 <스타트렉 디스커버리> <퍼피 구조대> 같은 콘텐츠를 국내에 선보인다.
CJ ENM, 바이아컴CBS와 파트너십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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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여성영화인축제가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은 <빛나는 순간>에 출연한 배우 고두심이 선정됐다. <좋은 빛, 좋은 공기>를 제작한 반달 김민경 대표가 제작자상을, <휴가>를 연출한 이란희 감독이 감독상을 받는다. <갈매기>의 김미조 감독과 <최선의 삶>의 이우정 감독이 각본상에 공동으로 선정됐다. 연기상은 <세자매>의 배우 문소리, 신인연기상은 <최선의 삶>의 배우 방민아, 다큐멘터리상은 <내언니전지현과 나>의 박윤진 감독, 기술상은 김은영 의상감독, 홍보마케팅상은 필앤플랜에 돌아갔다. 2021 여성영화인축제는 12월16일 씨네큐브 1관에서 열린다.
배우 고두심,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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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이 다시금 긴장 상태에 빠졌다.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되고, 방역조치 완화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정부가 특별방역대책 추가 후속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12월6일부터 영화관도 방역패스 의무적용 시설이 되었다. 방역패스는 지난 11월부터 실시된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 중 하나로,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확인하는 일종의 증명서를 뜻한다. 방역패스 의무적용 시설은 접종 완료자 및 PCR검사 결과 음성 확인자에 한해 이용 가능하며, 미접종자는 48시간 이내 발급받은 PCR검사 결과 음성 확인서를 증빙해야 입장할 수 있다. 완치자 또는 의학적 사유에 의한 백신 접종 제외자는 의사의 소견서를 제시해야 한다. 롯데시네마는 “백신패스관 운영과 할리우드 대작 개봉 등으로 영화관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는 중이라 아쉽기는 하지만 정부의 강화된 방역정책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영화 개봉 예정작들의 행보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곽재
방역패스 의무적용이 극장가에 미칠 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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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벤트 캘린더’라는 게 있다. 나도 이것의 존재만 알고 이름은 몰랐는데 이걸 ‘어드벤트 캘린더’라고 부른다고 한다. 어드벤트 캘린더가 뭐냐면,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면서 하루에 하나씩 그 날짜에 준비된 제품을 사용하도록 만들어진 일종의 ‘선물 달력’이다. ‘어드벤트’가 영어로 강림절, 그러니까 크리스마스 전의 4주간을 뜻하기 때문에 이렇게 부른다. ‘홀리데이 캘린더’라고 부르기도 한다.
두툼한 상자에 날짜 표시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그 숫자 부분을 꾹 누르면 종이가 뜯어지면서 안에 있는 제품을 만날 수 있다. 화장품부터 초콜릿, 주얼리, 향수, 와인, 맥주, 장난감 등 종류도 다양하다. 상자가 무한히 커지기 힘든 만큼 제품들도 보통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져 있어 미니어처를 모으는 듯한 느낌도 든다.
최근에 티 어드벤트 캘린더를 선물로 받았다. 매일 그날의 차 티백이 들어 있다. 어떤 날은 평범한 차, 어떤 날은 가향 차가 들어 있고 어느 날은 티백 한개, 어느 날은 티백이 두
[김겨울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어드벤트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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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의 시즌이 돌아왔다. 안부를 묻고, 새해 계획을 공유하고,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날들이 시작된 가운데 <씨네21> 편집부 또한 연말 설문 취재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결산에 앞서 2021년의 중요한 키워드를 언급하자면 ‘시리즈’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연말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키플레이어 55인이 참여한 설문에서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시네마틱 드라마가 올해의 화두로 언급되었는데 그 예상이 짐작보다도 빠르게 현실이 되었음을 알 수 있는 한해였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씨네21>은 2021년의 베스트 리스트 특집을 두 차례로 나누어 진행한다. 다음주에 발행될 송년호에서는 한국영화 결산을, 신년호에서는 시리즈 결산을 진행할 예정이니 두 특집 모두 주목해주시길 바란다. 집계된 리스트만 보아도 올 한해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는지 절감하실 거라 자부한다.
시리즈가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핵심적인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며 발생한 중요한 현
[장영엽 편집장] 배우 in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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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 디스커버리> <굿파이트> <환상 특급 : 트와일라잇 존> 등 <CBS> 오리지널 콘텐츠를 티빙에서, <유미의 세포들> <술꾼도시여자들> <해피니스> 등 티빙 콘텐츠를 미국 파라마운트 플러스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CJ ENM이 지난달 글로벌 콘텐츠 스튜디오 엔데버 콘텐트를 인수한 데 이어 ‘바이아컴CBS(ViacomCBS)’과 12월8일 전방위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바이아컴CBS는 CBS, 쇼타임, 파라마운트 픽처스, 니켈로디언, MTV, BET, 파라마운트 플러스, 플루토 TV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 메이저 종합 미디어 기업이다.
K 콘텐츠가 전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두 회사는 CJ ENM이 가진 IP를 공동으로 기획개발하고, 영화, 드라마 같은 콘텐츠를 제작해 바이아컴CBS의 북미 내 유통 채널을 활용해 유통하기로 했다. 두 회사가 콘텐츠의 기획개발부터, 투자, 제작,
CJ ENM, 미국 메이저 종합 미디어그룹 ‘바이아컴CBS’과 파트너십 체결…콘텐츠 기획개발부터 유통까지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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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눈에 비친 런던 소호는 어떤 모습일까. 이것은 에드거 라이트 감독이 1960년대와 현재, 각기 다른 시간대의 소호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파트너로 정정훈 촬영감독을 선택했을 때 정 촬영감독에게 기대했던 점인지도 모른다.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 <라스트 나잇 인 소호>에서 정정훈 촬영감독의 카메라는 화려함과 어두운 이면을 동시에 간직하는 1960년대 소호와 무질서의 매력을 갖춘 현재의 소호를 현란하게 오가며 엘리(토마신 맥켄지)와 샌디(애니아 테일러조이) 두 여성의 사연을 신들린 듯 펼쳐낸다. 이 영화는 필름이 사라진 디지털 시대에서 35mm 필름으로 작업했다는 점에서 흔치 않은 아날로그 작업이다. 정정훈 촬영감독이 필름으로 작업한 것은 한국영화로는 <부당거래>(감독 류승완, 2010), 할리우드영화로는 <스토커>(감독 박찬욱, 2013) 이후 처음이다. 디즈니+의 새 <스타워즈> 시리즈인 <오비완 케
에드가 라이트, 티모시 샬라메와의 작업은... '라스트 나잇 인 소호' 정정훈 촬영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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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이른 작별이다. <시실리 2km>(2004) <차우>(2009) <점쟁이들>(2012)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2020)을 연출한 신정원 감독이 지난 12월4일 급성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47세. 평소 간경화를 앓던 그는 12월3일 고열과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응급실과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다음날인 4일 눈을 감았다. 신작을 준비하다가 갑자기 맞은 죽음이라 영화계를 더 안타깝게 하고 있다.
1974년생인 그는 계원예고와 계원예대를 졸업한 뒤 단편영화 <아줌마>를 연출해 재능을 인정받았다. <아줌마>는 신 감독의 어머니가 주인공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은 슬랩스틱 무성영화다. 하지만 장편영화로 데뷔하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대학을 졸업했지만, 일이 없어 지방 도시에서 반년간 중국집 배달원으로 일했고, 모 영화의 연출부에 들어갔다가 군대식 작업 스타일에 기겁해 ‘탈출’하기도 했다. 이후 결혼식장에서 비
[추모] '시실리 2km'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 신정원 감독 별세... 영화인들의 추모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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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판타지’라는 표현은 대체 누가 처음 날조해낸 걸까? 예술 행위의 급을 나누고 등수를 매기는 행위는 정말 천박하고 끔찍한 짓이지만, 그 덕에 내가 <어스시의 마법사>라는 인생의 판타지를 만나게 되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2000년대 초. 나는 세계 3대 판타지라는 기묘한 분류법에 대해 알게 됐다. J. R. R. 톨킨의 <반지의 제왕>, C. 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 그리고 어슐러 K. 르 귄의 <어스시의 마법사>를 합쳐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판타지 작품으로 칭송한다는 거였다. 매년 1편씩 개봉하는 <반지의 제왕>을 기다리다 지친 나는 자연히 나머지 두 작품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먼저 뽑아든 <나니아 연대기>는 영 내 취향이 아니었다. 동화에 가까운 이야기이기도 하고, 특정 종교의 색채가 너무 진한 탓도 있었다. 반면 <어스시의 마법사>는… 그야말로 최고였다. 특히 시
[이경희의 SF를 좋아해] 겨울, 두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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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고를 작성할 때 클라우드로 연동되는 문서 작성 앱을 사용한다. 스마트폰에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메모장 앱도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지원하는 기기가 다른 경우가 있기 때문에 사용하는 목적에 따라 몇 가지를 함께 쓴다. 장점이 많다. 예전에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으로 글을 쓸 때는 원고용 컴퓨터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거나 파일을 저장해 다녀야 했는데 이제는 어떤 환경에서도 쓰던 글을 이어서 쓸 수 있게 되었다.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쓰던 내용을 작업실 컴퓨터에서도 이어 쓸 수 있다. 갑자기 생각나는 단어들을 스마트폰 메모장에 기록해두거나 녹음을 했다면 나중에 노트북을 열어 확인할 수 있다. 갑자기 떠오른 애매한 것들이 그 모양 그대로 저장되어 있어서 생각을 계속 이어 갈 수 있다. 작은 USB에 이런저런 파일을 들고 다니던 시절을 생각하면 저장장치를 잃어버리지는 않을까, 고장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그렇게 편리한 도구들이 글쓰기를 더 쉽게 해주었느냐 하면
[윤덕원의 노래가 끝났지만] 완벽하지 않은 채로 써나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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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해고도.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외로운 섬이라는 뜻이다. <절해고도>의 인물들은 먼 바다의 외로운 섬처럼 살아간다. “기본적으로 관계의 시작 또한 절해고도 같은 사람들의 만남이 아닐까.” <절해고도>는 40대의 조각가이자 이혼하고 혼자 살아가는 윤철(박종환)이 19살 딸 지나(이연), 우연히 만나 사랑하게 되는 영지(강경헌)와 관계 맺는 과정을 차분한 호흡으로 따라가는 영화다. 조각가라고는 하나 하고 싶은 예술만 할 상황은 되지 못하는 윤철은 자신을 닮아 미술에 재능을 보이지만 학교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다 결국은 속세를 떠나 출가하기로 결정한 딸 지나를 염려스러운 마음으로 지켜본다. 그리고 세계의 오지를 여행하며 자유롭게 살아가는 영지를 만나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
관계를 통한 성찰. 김미영 감독이 <절해고도>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다.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발견되는 내 모습을 나는 제대로 직면하고 있나?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
길을 잃었다는 걸 알게 된 이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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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지지난해, 오성호 감독의 ‘그 겨울’에서 시작됐다. “건설 노동 현장에서 작업하다 어금니가 깨졌다. 치과 갈 생각에 속상해하며 집에 가는데 그날따라 배달 라이더의 오토바이 소리가 구슬프게 들리더라. 그때 돈 없는 청년의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 겨울, 나는>은 연인인 경학(권다함)과 혜진(권소현)의 관계를 다룬다. 공무원 수험생인 경학이 엄마의 빚을 갚기 위해 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와중에 혜진이 취업에 성공하면서 두 사람은 점점 다른 길을 걷는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상-메가박스상, 왓챠상, 올해의 배우상(권다함)을 수상한 <그 겨울, 나는>은 겨울의 문턱에 열린 서독제에서 다시 한번 관객을 만났다.
영화에는 노량진 학원가에서 시험 준비를 하고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인물들의 상황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오성호 감독은 “배달 라이더 업체들을 찾아가 족발에 술 한잔 기울이며 대화를 나누고, 공무원 수험과 관련된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한 타인과의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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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생인 진영(이설)은 어머니와 가까운 반면 아버지와는 소원하다. 가족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어머니가 사라진다면 이 가족은 어떻게 될까. <흐르다>는 어머니의 공백 이후로 불거진 진영과 아버지 사이의 갈등을 담담히 그려낸 작품이다. 부녀 관계는 김현정 감독이 오랜 시간 염두에 둔 주제였다. 샤워를 한 뒤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다 문득, 김현정 감독은 ‘이 상황이 부녀 이야기의 적절한 시작점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흐르다>는 진영이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장면으로 시작되며 진영과 아버지의 어색하고 불편한 관계를 암시한다.
진영은 성실한 가운데 어딘가 무기력한 인상이다. 오랜 취업 준비로 지친 기색이 드러나는 것이라 볼 수 있지만 인물의 감정을 절제하는 김현정 감독의 연출 또한 영향을 미쳤다. 가령 어머니의 죽음은 감정을 가장 고조시켜 보여줄 법한 사건임에도 영화상에선 장례식과 주변 상황이 그려지지 않는다. “진영과 가족이
불안과 결핍을 영화 곳곳에 세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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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독제 개막작 <스프린터>는 육상 100m 단거리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은 스포츠영화다. 영화는 국가대표 선발전의 출발선에 나란히 선 세 선수의 이야기를 매끄럽게 모자이크해 그들 각자의 녹록지 않은 처지를 보여준다. 30대의 현수(박성일)는 한때 한국 신기록을 두번이나 갈아치웠지만 지금은 소속도 없이 홀로 훈련을 이어가고 있으며, 고교 최고 기록을 세운 뒤 제자리걸음 중인 10대의 준서(임지호)는 육상부 해체에 직면해 마지막 기회를 잡으려 안간힘을 쓰고, 20대의 정호(송덕호)는 기록에 대한 압박감으로 약물에 손을 댄다. 운동선수들의 고민이 사실적이고 생생해 영화를 만든 감독이 체육인인가 싶었지만, <스프린터>는 공명, 맹세창 주연의 <수색역>(2015)을 만든 최승연 감독의 두 번째 영화다. 최승연 감독은 “뭔가 하려고 열심히 시도는 하는데 잘되지 않는 상황을 이야기하려고 여러 아이템을 찾다가 자연스럽게 육상이라는 소재를 만났다”면서 “운동선수로서
누구에게나 '끝과 시작'이 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