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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폭탄에 반대하지 않지만 군대는 반대한다.”
- 장뤽 고다르
매버릭은 어떻게 살아난 걸까? <탑건: 매버릭>의 도입부. 신형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매버릭은 아직 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전투기를 몰고 목표속도인 마하 10을 돌파하는 초음속 비행을 성공시킨다. 그러나 동료가 염려한 대로 목표지점에 도달한 뒤에도 그는 가속을 멈추지 않는다. 과열된 기체는 끝내 사고를 일으킨다. 순식간에 통신이 끊어져 비행을 지켜보던 관제소의 스크린이 꺼지고, 초음속으로 질주하다 추락하는 전투기의 포물선이 카메라에 붙잡힌다. 매버릭을 연기한 배우가 톰 크루즈가 아니었다면 즉각적으로 조종사의 죽음을 예감할 만한 장면이다. 가늠할 수 없는 속도로 비행하면서도 극도의 긴박감을 제공하는 대신 창밖을 바라보는 매버릭의 표정과 덧입혀진 서정적 음악이 화면을 불안하게 감싼다. 물론 매버릭은 살아남는다. 하지만 영화는 그가 조종석에서 탈출하는 구체적인 과정을 숨긴다. 전투기에
김병규 평론가의 '탑건: 매버릭' 이미지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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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인연이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 영화와 나의 관계가 바뀐다. 많은 사람이 환호하는 걸작이 정작 나에게 시큰둥하게 다가온다고 이상할 건 없다. 아직 그 영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반대로 소리 소문 없이 지나간 영화가 나만의 걸작이 되는 일도 그리 드물지 않다. 그렇게 자신만의 보석함을 늘려가는 즐거움이 영화를 보는 또 다른 행복일 것이다.
한편 어떤 영화는 시간과 함께 익어가는 운명을 타고난다. 시간의 풍화를 받지 않는 걸작을 다시 보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지만, 시대를 앞서간 영화가 당대에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다가 뒤늦게 발굴되는 것 역시 드문 일이 아니다. 그렇게 몇몇 영화는 시대마다 새롭게 태어난다. 정확히는 당신을 만나 새롭게 태어난다. 물론 모든 영화가 이런 행운을 거머쥐는 건 아니다. 그만큼의 깊이와 존재감, 그리고 변하지 않는 어떤 것을 품고 있어야 가능하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큐어>는 그런
'큐어'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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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프리드 히치콕의 영화들
비밀이 많아 보이는 여자, 그런 여자를 관찰하고 수사하는 남자. 마침내 사랑에 빠지는 두 사람. 수사물의 미스터리에 로맨스를 교묘하게 얽어낸 <헤어질 결심>의 이야기는 앨프리드 히치콕의 <현기증>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이뿐만 아니다. 고소공포증, 불면증, 관음증의 모티브, 크게 2부로 나뉘어 여인의 비밀을 파고드는 플롯, 파도치는 바닷가를 뒤로한 기암괴석에서의 대화, 청록색 드레스를 입은 여자주인공의 자태, 제임스 스튜어트의 멀끔함과 비슷한 해준(박해일)의 품위까지 영화 곳곳엔 <현기증>의 인장이 넘쳐난다. <현기증> 말고도 히치콕의 냄새는 <헤어질 결심> 곳곳에서 풍긴다. 해준이 서래(탕웨이)의 집 안을 몰래 들여다보는 <이창>의 구도, 수사 대상인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형사 그리고 남편의 죽음이라는 <사보타주>의 서사. 또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속 러시모
'헤어질 결심'의 레퍼런스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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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 Gentle
라즐로 추야, 안나 네메스 | 헝가리 2022년 | 92분 | 메탈 누아르
7.8 SO5 13:30 / 7.14 SO6 19:30
여성 보디빌더 에디나와 그의 코치 애덤은 대회에서 막 우승을 거뒀다. 한 보디빌더가 다가와 조언을 구하자 애덤은 보디빌딩이 균형에 관한 스포츠라고 강조한다. 카메라는 균형 잡힌 포즈를 선보이는 에디나의 자부심 넘치는 표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74%의 체지방 감소와 심각한 탈수를 주사와 약으로 견디는 그녀의 몸은 이미 균형을 잃은 상태다. 더이상 약을 감당할 돈도 떨어지고 급기야 에디나가 자신의 근육에 성적 패티시를 느끼는 남자들을 상대하는 일로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그녀는 신체와 영혼의 균형까지 뒤틀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영화는 균형과 불균형의 상태를 쉬이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체육관에서 쇳덩이를 견디는 일상의 무게와 대조되는 그녀의 외도와 쉼은 감각적이고 초현실적으로 표현된다. 생활의 균형이 무
BIFAN #2호 [프리뷰] 라즐로 추야, 안나 네메스 감독, '젠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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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내가 한국에서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지 않을까.” 조영욱 음악감독의 말에 쉬이 반대하기는 힘들다. <공동경비구역 JSA>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박쥐> <아가씨>와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 그리고 <헤어질 결심>까지, 절친한 친구이자 동업자로 20년 넘게 호흡을 맞추고 있는 둘의 영화 세계는 이제 떼놓을 수 없는 짝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박찬욱 감독의 가장 직설적인 멜로 <헤어질 결심>에서 음악이 차지한 영향력을 몸소 느낀 관객이라면 더욱더 그의 말에 동감하지 않을 수 없을 테다. 해준(박해일)과 서래(탕웨이)의 감정을 고스란히 살려내기 위해서 로맨스영화의 감정적인 음악을 최소화한 조영욱 음악감독의 역설적인 선택은 어딘가 뒤틀려 있기에 더없이 아름다운 그들의 아이러니한 사랑을 완결했다.
- <올드보이>나 <
'헤어질 결심' 조영욱 음악감독 "멜로드라마의 고전적 음악 공식은 일부러 따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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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비> The Sadness
롭 자바즈 | 대만 | 2021년 | 99분 | 아드레날린 라이드
7.8 MM 20:30 / 7.9 CH 24:00
‘가장 폭력적이고 타락한 좀비호러영화 중 하나’라는 해외 평을 받으며 부천 마니아들 사이에서 일찌감치 화제가 된 작품이다. <곡비>는 감기처럼 가벼운 증상을 유발하는 ‘앨빈 바이러스’가 일상화된 근미래의 대만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어느 날 바이러스 변이로 사람들이 극도의 폭력성을 가진 좀비로 변하고, 가까스로 생존한 젊은 남녀 커플은 살아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다. 좀비영화 <곡비>는 좀비 떼의 스펙터클이나 B급 유머에 전혀 관심이 없다. 오로지 잔혹한 살인 방식에만 골몰하며 느릿하고 건조하게 99분을 채운다. 한적한 거리보다는 사람이 밀집한 식당, 지하철, 병원 내부를 주 무대로 선택해 일대일의 살육을 집요하게 이어나간다. 상황 종료 뒤에 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하지 않고, 훼손된 시체가 널브
BIFAN #2호 [프리뷰] 롭 자바즈 감독, '곡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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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편집감독은 박찬욱 감독이 대학에 다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로, 그의 부친인 고 김희수 편집감독은 박찬욱 감독의 데뷔작 <달은… 해가 꾸는 꿈>을 편집하기도 했다. 그리고 <공동경비구역 JSA> 때부터 해외에서 작업한 <스토커> <리틀 드러머 걸>을 제외한 박찬욱 감독의 모든 작품을 편집했다. 본격적인 편집 작업에 들어가기 전부터 시나리오를 보면서 작품의 의도, 구체적인 구성을 논의한다는 박 감독과 김 편집감독은 이번 <헤어질 결심>을 “이견 없이 편집점에 관해 소통”하며 만들었다.
- 많은 멜로영화를 편집했다. 예전에 작업한 멜로영화와 <헤어질 결심>이 어떤 점에서 다르다고 생각했나.
= 박찬욱 감독이 “이번엔 사랑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처음부터 선언하더라. 그런데 박 감독이 만드는 멜로는 사람들이 통속적으로 알고 접한 멜로와 달리 굉장히 원초적인 부분을 건드린다. 현대인이 따르는 규범이나 미의 기준
'헤어질 결심' 김상범 편집감독 "모든 결정은 멜로적인 부분을 부각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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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희 미술감독이 생각하는 프로덕션 디자인은 “무드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그가 정의하는 무드란 “물리적인 공간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그곳의 공기나 정서까지도 표현하는 것”이고 “그것이야말로 극장까지 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관객에게 선사할 수 있는 경험”이다. 극장 밖을 나와서도 감정과 이미지들이 내내 생동하며 영화가 계속된다고 느끼게 해준다는 평이 좋았다는 류성희 미술감독은 <헤어질 결심>에 펼쳐놓은 미술을 통해 그가 믿는 ‘클래식’의 가치를 또 한번 구현해냈다.
- 캐릭터의 사연과 감정을 염두에 둔 채 작업에 녹여내는 것으로 안다. 시나리오를 읽고 서래(탕웨이)나 해준(박해일)의 감정에서 떠오른 키워드가 있나.
= 시나리오를 읽을 때 보물 지도를 보듯 뿌려진 키워드들을 수집한다. 처음 읽었을 때 목소리라는 키워드가 생각났다. 물론 대면해 취조하는 장면도 있지만 두 사람이 언어적으로 대화하기보다 서로 음성을 녹음해 듣는 것이 굉장히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헤어질 결심' 류성희 미술감독 "고유의 파장을 지닌 소리와 감정에 형태를 부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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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국제영화제 감독상(Prix de la Mise en Scène)은 프레임을 구성하는 미장센의 결과물로 주어지는 상이다. 김지용 촬영감독은 “카메라와 조명뿐 아니라 훌륭한 요소들이 전체적으로 잘 조율된 점”이 평가의 결과라고 말했다. <헤어질 결심>은 그에게도 “마음에 드는 숏 하나가 아니라 좋은 이미지가 잘 연결되어 아름다운 신을 가진 영화”다. 김지용 감독은 박찬욱 감독의 다음 프로젝트인 <HBO> 드라마 <동조자>에서도 함께한다. <동조자>의 첫 헌팅을 앞두고 있는 그에게 <헤어질 결심>의 촬영과 미장센에 대해 들었다.
- 촬영 컨셉을 잡아가는 과정은 어땠나.
= 고전영화를 많이 봤다. 감독님이 안개 낀 바닷가 장면이 있는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붉은 사막>이나 루키노 비스콘티의 영화를 권해줬다. 클래식 필름의 예스런 질감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고, 처음부터 감독님은 애너모픽렌즈를 썼으면 하셨다. <리
'헤어질 결심' 김지용 촬영감독 "시점숏을 통해 훔쳐본다는, 은밀한 느낌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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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화에도 여성성, 아이다운 천진함, 동화적인 아름다움, 낙관주의, 설렘, 감사하는 마음, 쓸데없는 공상 같은 것들이 들어 있다면 그건 정서경에게서 비롯한 것이다. 내게서 나온 아이디어들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조차도 정서경에 의해 일깨워진 것이다.” <친절한 금자씨> 각본집 서문에서 박찬욱 감독은 정서경 작가와의 협업이 그에게 미친 영향을 이렇게 설명한다. 두 사람이 모니터 한대에 키보드 두개를 연결한 후 주어와 목적어, 서술어를 번갈아 입력하는 방식으로 시나리오를 작업한다는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 창작자로서 영감을 주고받으며 거의 뇌를 공유하듯 글을 쓰는 관계이다 보니 당연히 박찬욱 감독에게서 출발한 것처럼 보이는 부분도 정서경 작가에게서 비롯된 경우가 있다. 이를테면 서래(탕웨이)의 죽은 남편 기도수(유승목)가 말러의 음악을 들으며 산을 올랐다는 설정은 말러의 팬이라 고백한 박찬욱 감독이 아닌 정서경 작가의 순간적인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때문에 <헤어질 결심&
'헤어질 결심' 정서경 작가 "'헤어질 결심'은 100% 관객에게 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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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엇을 본 것인가. <헤어질 결심>은 보는 이들을 당황하게 할 영화다. 무언가를 보았지만, 끝내 무엇도 보지 못했다. 감춰졌기 때문이 아니라, 차라리 투명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너무나 선명해서 도리어 낯설다. 미스터리 없이 미스터리하고, 비밀 없이 비밀스럽다. 그러다가 마침내 감정을 서서히 퍼뜨린다.
복수, 비밀, 구조. 박찬욱의 영화에서 범죄보다 중요한 건 복수였고, 복수보다 중요한 건 비밀이며, 비밀보다 중요한 건 비밀이 드러나는 구조였다. 박찬욱은 이를 통해 관객이 끊임없이 자신의 예측을 수정해야 하는 게임을 세팅하는 데 능했다. <올드보이>에서 플래시백을 통해 비밀이 누설되면서 피해와 가해, 복수의 주체와 객체는 자리를 바꾼다. <아가씨>에서 3막 구조 속에 각자의 시점과 비밀이 누설되면서, 정보는 수정되고 범죄의 설계는 무력해진다. 어쩌면 그의 영화는 관객이 이야기 구조가 선사하는 반전에 속아 넘어가는 기쁨을 교육해왔다.
반면,
김소희 평론가의 '헤어질 결심' 세팅을 교란하는 사랑의 기쁨과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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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최고 평점(영미권 공식 데일리 <스크린> 기준)을 받으며 박찬욱 감독의 새로운 걸작으로 거론됐던 <헤어질 결심>이 드디어 공개됐다. <씨네21> 전문가 별점도 평균 8.71점을 기록하는 등 국내 평단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호(1362호) 박찬욱 감독과 탕웨이, 박해일 배우의 인터뷰에 이어 <헤어질 결심>을 심도 깊게 파헤치는 특집을 준비했다. 먼저 김소희 영화평론가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세계에서 <헤어질 결심>이 성취한 의미를 분석했다. <헤어질 결심> <일장춘몽>으로 연달아 박찬욱 감독과 작업한 배우 박정민은 ‘우상’에 대한 에세이를 보내왔다. 정서경 작가, 김지용 촬영감독, 김상범 편집감독, 류성희 미술감독, 조영욱 음악감독과의 인터뷰는 정밀한 세공술로 숏마다 밀도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장인들의 저력을 느끼게 한다. 김지용 촬영감독과 류성희 미술감독의 현장 스케치는 프로덕션 과정에서
'헤어질 결심' 만나기 전에도 헤어진 뒤에도 이토록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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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송건희)은 고통만이 자신의 고통을 잊게 해준다고 믿는다.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여름은 일부러 싸움에 끼어들어 고통이 괴로움을 밀어내는 순간을 즐긴다. 급기야 비폭력으로 학교 일진까지 무릎 꿇린 여름은 학교 ‘짱’이 되고, 킬러라는 정체를 숨기고 전학 온 여학생 겨울(박세완)에게 묘한 끌림을 느낀다. <최종병기 앨리스>는 하드코어 액션, B급 유머, 로맨스 등 장르를 뒤섞고 캐릭터 설정을 흥미롭게 비튼 왓챠의 오리지널 드라마다. 신인 서성원 감독이 19금을 감수하고 자신의 색깔로 구축한 오리지널 이야기에 영화 <극한직업>, 드라마 <멜로가 체질> 등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 특유의 코믹한 대사와 상황이 더해졌다. 학교, 일진, 킬러, 첫사랑 등 익숙한 소재인 것 같지만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지점에 가닿는다. 이 낯선 조합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프로젝트의 시작이 궁금하다.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났나.
이병헌 나는 제작자로서 신인감독을 찾고 있었
'최종병기 앨리스' 이병헌 총감독, 서성원 감독 "선을 넘는 이야기, 애매한 타협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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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5인조 록밴드 오락실로 데뷔해 배우, 모델, 교사 등 다양한 길을 걸어온 공정환은 할리우드 진출의 꿈을 막연한 바람으로 남겨두지 않고 틈틈이 영어 공부를 하거나 오디션에 참여하는 등 전선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그 결과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헤일로>에서 마드리갈 행성을 관장하는 한국인 리더 진 하 역이 마침내 그에게 주어졌다.
- <헤일로>에서 연기한 인물 진 하는 26세기에 마드리갈 행성에 정착한 한국인 토착민이자 공동체를 이끄는 리더다. 외계 종족의 침범으로 진 하와 마드리갈 행성 주민들은 죽음을 맞이하고, 혼자 살아남은 진 하의 딸 관 하(하예린)가 인류 최고의 전사인 마스터 치프를 만나 새로운 여정에 나서는 이야기다. 다인종, 다민족 사회에서 한국인 리더가 대표성을 띤다는 사실이 재밌다.
= 진 하가 죽은 뒤 그의 장례식에 판소리가 등장하는 장면이 있는데 어떻게 구현되었을지 나도 궁금하다. 본편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오디션 과정에서 받았던
파라마운트+ '헤일로' 배우 공정환, "이제 배우들에게 국경이라는 경계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