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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영업을 종료한 서울극장의 곽승남 대표가 10월15일 아침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아버지인 고 곽정환 회장이 운영한 합동영화사와 서울극장을 물려받아, 어머니인 원로배우 고은아씨와 함께 운영해왔다. 40년 넘게 종로3가를 지킨 서울극장은 지난 8월31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했다. 곽승남 대표는 서울극장을 사랑한 관객에게 보답하는 의미로 8월11일부터 영업 종료일까지 3주간 ‘감사합니다 상영회’를 열고 티켓 값을 받지 않고 영화를 상영하기도 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곽승남 추모] 서울극장 곽승남 대표를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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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 정일우, 김슬기, 백현진
라미란, 정일우, 김슬기, 백현진으로 구성된 <고속도로 가족>이 10월15일 첫 촬영을 시작했다. 고속도로 휴게소를 따라 캠핑 같은 노숙 생활을 하는 한 가족과 우연히 그들의 손을 잡게 된 부부가 새로운 가족을 꾸리는 이야기다. 배우 라미란은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중고가구점 사장을 연기한다. 신예 이상문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수지, 정은채, 김준한, 박예영
쿠팡플레이 새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가 배우 수지, 정은채, 김준한, 박예영을 캐스팅하고 10월15일 크랭크인했다. <싱글라이더>(2016)를 만든 이주영 감독의 신작으로,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삶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담는다.
진영, 김영민, 김동휘, 허동원
심리 스릴러 <크리스마스 캐럴>(가제)이 배우 진영, 김영민, 김동휘, 허동원을 캐스팅했다. 동생의 죽음에 복수하기 위해 스스로 소년원에 들어간
'고속도로 가족'에서 만난 라미란, 정일우, 김슬기, 백현진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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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월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 출석해 “코로나19 때문에 특히 영화계가 어려움이 컸고 영화발전기금이 거의 고갈 상태에 이르렀다”라며 “내년도 예산안에 공공자금관리기금 예수금으로 800억원을 지원하기 위해서 국회에 관련 내용을 제출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예수금에 대한 이자를 정부가 지원해주는 것이냐고 묻자 홍 부총리는 즉답을 피했다. 홍 부총리는 또한 올해 말 일몰 예정인 영화상영관 입장권에 대한 부과금과 관련해 “계획대로 일몰시키기엔 영화발전기금 상황이 어려워서 일몰을 일정 기간 연장하고자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갈 위기’ 영화발전기금, 공공자금관리기금 800억원 차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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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독립영화제가 10월18일 홈페이지를 통해 페스티벌 초이스 초청작 32편을 공개했다. 페스티벌 초이스는 올 한해 화제를 모은 독립영화를 만나는 섹션으로, 장률 감독의 <야나가와>, 양영희 감독의 <수프와 이데올로기>, 오세연 감독의 <성덕>, 유태오 감독의 <로그 인 벨지움>, 이재은·임지선 감독의 <성적표의 김민영> 등이 초청됐다. 서울독립영화제는 11월25일부터 12월3일까지 9일간 개최된다.
서울독립영화제2021 상영작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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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8일, OTT 플랫폼 티빙이 독립 출범 1주년을 맞아 ‘TVING CONNECT 2021’ 행사를 개최하고 총 20편의 신작 라인업을 소개했다. 10월22일 공개되는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과 예능 프로그램 <힙합 메디컬 시트콤 이머전시>를 포함해 영화 <해피뉴이어>, 드라마 <해피니스> <어른연습생> <괴이> <욘더> <돼지의 왕> <방과 후 전쟁활동> 등이 이름을 올렸다.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신작 라인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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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강릉국제영화제가 10월22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37회 선댄스영화제의 화제작인 앨버트 버니, 켄터커 오들리 감독의 독특한 아날로그 SF <스트로베리 맨션>을 개막작으로 내세운 올해 영화제는 총 42개국 116편을 소개한다. 강릉 고유의 지역색과 영화제의 접점을 고민한 ‘영화와 문학’, 영화사의 거장과 차세대 거장을 동시에 조명하는 ‘마스터즈&뉴커머즈’ 등 5개의 메인 섹션과 15개의 서브 섹션으로 대거 확장, 세분화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먼저 프랑스의 대표 작가 조르주 페렉과 각본, 연출작 등 밀접한 관련이 있는 5편의 영화를 소개하며, 칸국제영화제 독립예술영화 섹션인 ‘아시드 칸’(ACID Cannes)과의 프로그램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실험정신과 문제의식이 돋보이는 8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서브 섹션도 꾸렸다. 동시에 미국 독립영화 2세대 감독인 존 세일즈 전, 유럽의 노장 감독 폴 베키알리 전을 비롯, 홍콩 뉴웨이브 관금붕 감독이 재편집한 <완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 10월22일부터 열흘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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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박종현의 1인 프로젝트 ‘생각의 여름’이 영화 <생각의 여름>에 팀명을 도용당하고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일에 유감을 표했다. 지난해 5월22일, 박종현은 자신의 SNS를 통해 “‘생각’과 ‘여름’ 두 단어를 조사로 엮은 하나의 낯선 조어를 작품과 생계를 위한 ‘상표’로 사용해온 나로서는 숨 막히는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라는 심경을 밝혔다. 그에 따르면 ‘생각의 여름’은 가수공연업 외(제41류)의 부문에서 ‘상표출연공고’가 되어 있지만 영화 및 영화 굿즈와 관련된 문구류와는 무관한 업종/업태이기 때문에 프로젝트 팀명을 도용당한 게 상표법에 걸리지는 않는다. 당시 글을 올릴 때도 소유권 분쟁을 만들기 위함이 아니며, 그럴 수도 없다는 점을 확실히 밝혔다. 그리고 지난해 6월6일, <생각의 여름>을 연출한 김종재 감독이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영화의 내용이 ‘생각의 여름’이란 제목에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몇년 전 우연히 알게 된 싱
싱어송라이터 박종현, 자신의 팀명과 같은 영화 <생각의 여름>에 유감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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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씨네21> 기자들에게 출장의 시즌이다. 짐을 두둑이 챙겨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부산 센텀시티와 숙소가 있는 해운대를 오가다보면 어느새 10월도 절반이 지나고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다. 올가을엔 출장이 하나 더 늘었다. 이주현, 송경원, 김소미 기자가 부산 출장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자마자 김현수, 임수연 기자가 강릉국제영화제 데일리 마감을 위해 강릉으로 떠났다. 부산과 강릉 모두 바다를 지척에 두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마침 강원도 바다를 배경으로 한 이번호 표지- 이시이 유야 감독이 강릉을 배경으로 한국, 일본 배우들과 함께 촬영한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이다- 가 데일리 시즌의 정취를 그대로 전해주고 있는 것 같다. 종종 출장지에서 일하다보면 바다를 눈앞에 두고도 백사장 한번 걸어볼 여유가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하지만 일상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기자들이 전해오는 영화와 사람에 관한 리포트엔 언제나 오직 그 장소이기 때문에
[장영엽 편집장] 영화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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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진 강릉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의 말을 빌리자면, 강릉국제영화제의 프로그램은 “관객의 지적 열정”을 충족시켜주는 다양한 상영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와 문학’ 섹션은 단지 문학 원작의 작품을 골라 틀지 않는다. 문학과 영화의 본질적인 차이를 탐구하고 두 영역을 넘나들었던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그들의 실험적 면모를 분석한다. ‘마스터즈 & 뉴커머즈’ 섹션 역시 예상 가능한 이름의 회고전으로 구성되지 않는다. 전통적인 영화제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시대에 가장 시네필다운 영화제를 고민하는 강릉의 프로그램은 20년 동안 프랑스에 살면서 프랑스 국립 예술사원과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했던 조명진 프로그래머가 책임지고 있다. 올해 강릉국제영화제가 선택한 116편의 상영작이 어떻게 선정되었는지 들었다.
- 원래 ‘강릉국제문학영화제’로 시작하려던 영화제인 만큼 ‘영화와 문학’ 섹션이 계속 강화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 실제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그 명칭을
GIFF #1 [인터뷰] 강릉국제영화제 조명진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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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강릉국제영화제의 슬로건은 ‘TURN THE PAGE!’이다. 더 이상 과거에 연연하거나 혹은 현재의 어려운 상황에 움츠러들지 말고 삶의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다짐이자 기원을 담았다. 팬데믹으로 인한 영화제의 변화는 물론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이미 진행 중이었던 영화 산업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은 말이다. 하지만 강릉국제영화제는 올해로 3회를 맞이한 신생 영화제이기 때문에 보다 새로운 시도도 과감하게, 지키고 싶은 정체성은 고집 있게 밀고 나갈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 영화제의 콘텐츠를 책임지는 자리에 위촉된 김홍준 예술감독은 누구보다 영화제 초기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만드는데 적합한 인물이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충무로국제영화제, 충무로뮤지컬영화제의 기반을 닦았던 그는 강릉국제영화제의 출범도 함께 하게 됐다. 김홍준 예술감독에게 프로그램 전체의 어드바이저 역할은 물론 강릉의 여러 문화 관계자들은 만나며 강릉국제영화제의 색깔을 고민한 시간에 대해 들었다.
- 강릉국제
GIFF #1 [인터뷰] 강릉국제영화제 김홍준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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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회를 맞이한 강릉국제영화제는 현재의 어려운 상황에 움츠러들지 말고 삶의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다짐이자 기원을 담은 ‘Turn the page’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미래의 극장과 영화제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새로운 장의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이사장을 맡은 그는 영화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오프라인, 즉 대면의 장에 있음을 강조한다. 관객과 시민, 영화인들이 직접 극장을 찾아 영화를 함께 관람하고 담론의 장을 만들어 나가는 ‘영화제’의 매력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그이기에 더 많은 고민을 안고 영화제 안팎의 살림을 챙기고 있다. 영화제 개막식을 하루 앞둔 10월 21일, 그를 만나 강릉과 영화, 극장과 영화제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문제들에 관해 물었다.
-최근 강릉에는 곳곳에 카페 거리, 수제 맥주 브루어리 등 젊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들이 생겨나기 자리잡기 시작했다.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 강릉의 지역색과 영화제라는 행사가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
GIFF #1 [인터뷰] 강릉국제영화제 김동호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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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 동물 보호소> Sheltered
사스키아 귀벨스 / 네덜란드 / 2020년 / 74분 / 강릉 틴즈
네덜란드의 한 동물 보호소에서 고양이가 죽어가고 있다. 수의사는 고양이의 체온이 너무 낮아 위독하다고, 더이상 아무런 조치를 할 수없다고 진단한다. 고양이의 죽어가는 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보호소 직원은 고양이 곁에서 마지막 순간을 같이한다. 그것이 지금 할수 있는 전부다. 한 생명이 떠나면 또 다른 생명이 동물 보호소를 채운다. 삶과 죽음이 교차 하며 만들어내는 묘한 기운이 동물 보호소에 넘실댄다.
<유기 동물 보호소>는 유기된 동물 들과 이들을 돌보는 보호소 직원들의 일상을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개들이 있는 케이지 유리 벽면에 특징과 보호소에 온 이유 등이 적혀 있다. 개의 공격 성향 때문이거나 주인의 학대로 이곳에 오기도 한다. 이들은 이곳에서 재훈 련을 통해 다시 인간과의 공존을 꿈꾼다. 훈련 과정이 끝나면 보호소 직원들은 정든 동물
GIFF #3호 [프리뷰] 사스키아 귀벨스 감독, '유기 동물 보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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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의 하늘 아래> Skies of Lebanon
클로에 마즐로 / 프랑스 / 2020년 / 90분 / 기프 신작전
스위스 출신의 앨리스는 새 삶을 꾸리기 위해 레바논 베이루트로 향한다. 이곳에서 천체물 리학자 조셉을 만나 운명 같은 사랑에 빠지고, 가정을 이루며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언제나 열정과 환대만이 가득할 것 같았던 이땅에서 내전이 발발하고, 위협적인 공기로 가득한 도시를 떠나지 못한 채 앨리스와 식구들은 불안한 나날을 이어간다.
클로에 마즐로의 첫 장편영화인 <앨리스의 하늘 아래>는 앨리 스가 조셉에게 쓰는 편지를 읽는 회고조의 내레이션으로 이야기가 전달된다. 영화는 이방 인이 경험한 레바논 내전을 그린다. 극중 대부 분의 인물들은 레바논인이지만 영화의 시선은 알바 로르워처가 연기한, 아직 이곳의 온기를 긍정하는 순수한 여성 앨리스를 따라가기 때문이다. 동시에 영화는 실사 이미지와 비현 실적인 소품을 겹쳐두며 연극적인 무드를
GIFF #3호 [프리뷰] 클로에 마즐로 감독, '앨리스의 하늘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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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을 든 자들> Men with Guns
존 세일즈 / 미국, 멕시코 / 1997년 / 129분 / 존 세일즈 전
라틴아메리카의 한 국가, 노년의 의사 움베르 토는 은퇴 후 휴가를 맞이할 참이다. 오래전 정부가 시행한 의료진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해 의대생들을 교육했었던 그는 당시 제자들의 근황이 궁금하다. 마침 여유를 갖게 된 그는 홀로 운전대를 잡고 자신이 가르쳤던 7명의 제자를 찾아가는 길에 오른다. 자신의 업적에 나름대로 자부심을 품고 있던 그는 이 여정을 통해 평생의 신념을 뒤엎는 애달픈 비극과 마주하게 된다.
강릉국제영화제의 ‘존 세일즈 전’에서 상영할 작품 중 한편인 <총을 든 자들>은 외연을 근사 하게 꾸미기보다는 서사의 부피를 늘리는 데집중한 결과물처럼 보인다. 이야기는 움베르 토를 중심으로 그가 여정에서 맞닥뜨리는 타인들, 그리고 그들이 목격한 비밀이 폭로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여러 인물과의 연쇄적인 만남과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GIFF #4호 [프리뷰] 존 세일즈 감독, '총을 든 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