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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줘> <6년째 연애중> 등 다양한 로맨스 작품을 연출해온 박현진 감독이 영화 <모럴센스>로 돌아왔다. 일상의 기쁨과 슬픔을 세세히 잡아내는 것이 기존 박현진 감독 작품의 묘미였다면, 이번에는 독특한 성적 취향을 가진 두 주인공의 관계가 리드미컬하게 그려진다. 성적 취향이란 소재가 연상시키는 자극적인 연출에 기대는 대신 영화는 지우(서현)와 지후(이준영)가 가까워지는 과정을 차분히 따라간다. 이들을 ‘이상하다’고 바라보는 시선에 외려 정상성에 대한 질문을 건네는 영화의 신중함 또한 돋보인다. <모럴센스> 공개를 앞두고 박현진 감독을 만나 소회를 들었다.
- 원작 웹툰의 어떤 점이 흥미로웠나.
= 성적 취향에 관해 선정적이지 않게 묘사하면서도 다양한 인간관계, 로맨스에 관해 질문을 던질 수 있다는 게 좋았다. 특히 마음에 든 건 지우 캐릭터였다. 지우는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차갑다, 사근사근하지 않다는 소리를 듣는 캐릭터다. 자기
남녀 관계의 정상성이란? '모럴센스' 박현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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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우(서현)와 정지후(이준영). 회사의 같은 팀 소속이며 이름이 비슷하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교집합이 없던 두 사람. 하지만 지후의 특별한 택배가 지우에게 잘못 전달되면서 둘의 비밀스러운 관계가 시작된다. 2월1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모럴센스>는 독특한 성적 취향을 가진 지후와, 택배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새로운 취향을 깨달아가는 지우의 관계를 다룬다. 지우와 지후의 일상과 플레이 신을 균형 있게 묘사하며 두 사람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함께 발맞춰 나아가는 과정을 세심하게 그린 영화다. <모럴센스>를 두고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말하는 박현진 감독과 배우 서현, 이준영을 만났다.
'모럴센스'의 박현진 감독와 배우 서현, 이준영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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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7일 개최되는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종 후보 명단이 현지 시각으로 2월8일 오전에 발표됐다. 최다 후보 지명작은 제인 캠피언 감독의 <파워 오브 도그>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조연상, 각색상을 포함한 총 12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은 감독상 제외하고 작품상, 각색상, 음악상, 미술상 등 총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뮤지컬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와 케네스 브래나 감독이 연출한 <벨파스트>가 각각 7개 부문 후보에 지명돼 노미네이션 수로는 공동 3위에 올랐다. 윌 스미스가 세계 최고의 테니스 선수 자매를 키워내는 아버지를 연기한 <킹 리처드>는 6개 부문, <돈 룩 업>과 <드라이브 마이 카> <나이트메어 앨리>는 각각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오스카 파이널리스트를 보니 예상을 빗나간 결과들이 눈에 띈다. 우선 <
[LA]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 발표, '파워 오브 도그' '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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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어톤먼트>의 조 라이트 감독이 첫 뮤지컬에 도전한 <시라노>는 에드몽 로스탕의 19세기 희곡이 던진 유명한 질문, ‘사랑도 대필이 되나요?’를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쓴다. 진실한 관계를 갈망하는 록산(헤일리 베넷)과 사랑에 빠진 크리스티앙(켈빈 해리슨 주니어)은 자기 마음을 전할 재주가 없어 시인 시라노(피터 딘클리지)의 비상한 문학적 감각을 훔쳐 쓰기로 한다. 록산은 신체적 콤플렉스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못하는 남자와 그의 연서를 대신 전하는 눈앞의 연인 사이에서 엇갈림을 겪는다. 원작 <시라노 드베르주라크>에서 크고 특이한 코의 소유자였던 시라노는 이번 영화에서 키 132cm의 배우 피터 딘클리지 그 자체로 탈바꿈했다. 딘클리지의 아내이기도 한 작가 에리카 슈미트가 2019년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에 이어 영화의 각본도 맡았다. 르네상스 시대의 풍요 속에서 진실한 낭만을 찾는 로맨티시스트들의 소동은 오늘날의 외로움을
[Coming Soon] 사랑도 대필이 되나요? '시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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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 안재홍, 염혜란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제작 본 팩토리)에 고현정, 안재홍, 염혜란이 캐스팅됐다. 웹툰 원작의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각본과 연출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김용훈 감독이 맡는다.
배두나
배두나가 찰리 허냄, 자이먼 운수, 레이 피셔 등과 함께 잭 스나이더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리벨 문>(Rebel Moon)에 캐스팅되었다. 소피아 부텔라가 주연하는 영화 <리벨 문>은 은하계 끝의 식민지를 배경으로 한 SF영화로, 미스터리한 과거를 지닌 여성이 이웃 행성의 전사들을 모아 폭정에 대항하는 이야기다. 후속작도 함께 준비 중인 <리벨 문>은 4월 크랭크인한다.
도경수, 원진아, 신예은
도경수, 원진아, 신예은이 출연한 <말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 고현정, 안재홍, 염혜란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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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과 덱스터스튜디오가 이두호 화백의 만화 <머털도사>를 영화와 드라마로 동시 제작한다. 전략적 업무 협약(MOU)을 체결한 두 회사의 첫 프로젝트인 <머털도사>는 만화로 출간된 뒤 1989년 MBC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방영해 54.9%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만화 '머털도사', 영화와 드라마로 동시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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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임지선 감독이 연출한 <성적표의 김민영>이 제51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밝은 미래’ 부문에 초청됐다. 고교 단짝 친구가 졸업한 뒤 각자 다른 길을 가면서 어느새 알 수 없는 관계의 틈을 느끼며 겪는 갈등을 그린 이야기로,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을 수상했다. 로테르담국제영화제는 1월26일 열렸다.
'성적표의 김민영', 제51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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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들이 직접 뽑는 ‘2021년 올해의 감독상’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제20회 디렉터스컷 어워즈가 2월24일 열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진행되지 못한 2020년과 2021년 개봉작까지 통합해 후보를 선정한 올해 행사의 변화는 두 가지다. 심사 기준을 기존의 극장 개봉작과 함께 OTT 시리즈까지 넓혔고, 국제영화감독상 부문이 신설됐다. 올해의 감독상을 가장 많이 수상한 박찬욱, 봉준호 두 거장의 토크도 진행된다. 시상식은 24일 오후 7시 네이버TV, VLIVE, NOW.를 통해 생중계된다.
제20회 디렉터스컷 어워즈, 2월24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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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 정지영 감독, 배우 문성근 등 영화인 253명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사진)를 공개 지지했다. 영화감독, 제작자, 배우 등 여러 분야의 영화인 253명이 대통령 선거를 약 한달 앞둔 2월7일 ‘이재명 대통령 후보의 문화예술 공약을 지지하는 영화인 선언문’을 발표하고 “우리는 과거 보수 정권의 블랙리스트 암흑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 한국영화의 새로운 미래를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함께 만들어가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한국영화는 침체기에 빠져 있다”면서 “위기의 한국영화를 기회로 만들어낼 후보가 이재명”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 후보가 지난 1월20일 발표한 ‘문화강국 6대 공약과 36개 실행과제’를 지지 근거로 들며 “(이 후보는) 국가 재정에서 문화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2.5%까지 대폭 늘리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이는 현행보다 두배 이상 높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확대된 예산으로 이 후보가 “연간 100만원의 예술인 기본소득, 공공임대주
정지영, 이창동, 문성근, 이준동… 영화인 253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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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식습관을 정비했다. 흔히들 하는 것처럼 식단 관리를 시작한 게 아니라, 원래 소극적으로만 실천하던 채식을 제대로 하기로 했다. 고기 종류를 먹지 않을 뿐 아니라 우유와 계란도 끊었다. 집에 남아 있는 동물성 식재료가 조금 있긴 하지만 있는 걸 소진하고 나면 새로 사지는 않을 계획이다. 그럼 도대체 뭘 먹고 살아? 그게 아마 비건들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인 것 같다. 하지만 놀랍게도, 나의 식습관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아침마다 먹던 그릭 요구르트는 두유 그릭 요구르트로 바꾸었다. 그래놀라도 비건 그래놀라가 많이 나와 있다(어차피 곡류와 견과류니까 동물성 지방을 쓰지 않으면 비건으로 만들기 쉽다). 원래 파스타를 좋아하니까 파스타는 그대로 먹고 있는데 토마토 소스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크림 소스는 비건 크림 소스를 사다가 쓰거나 두유와 견과류, 두부를 갈아서 만든다. 운동하고 나서는 두유에 식물성 단백질을 챙겨 먹는다. 카레에 대체육을 토핑해서 먹기도
[김겨울의 디스토피아로부터] 간결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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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과 월드컵 시즌이 되면 몸과 마음이 분주해진다. 마침 6개월차로 열린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이 모두 이웃 나라 일본과 중국에서 열려 요즘은 시차로 인한 피로 없이 실시간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도쿄올림픽에서 수영의 황선우 선수, 높이뛰기의 우상혁 선수가 높고 단단한 벽을 깨부수고 신기록을 써내려갔을 때의 감동이 아직 생생한데, 지난 2월9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전에서도 벅찬 감동과 환희의 금빛 소식이 전해졌다. 앞서 남자 쇼트트랙의 황대헌, 이준서, 박장혁 선수는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편파 판정과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1000m 결승 진출이 좌절되는 경험을 했다.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른 것을 말하는 심판의 창의적 해석에 분노를 느끼고 훼손된 올림픽 정신에 실망한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타격은 선수들이 제일 컸을 텐데, 이틀 뒤 세 선수는 보란 듯이 모두 1500m 결승에 올랐고, 황대헌 선수는 “아무도 내 몸에 손대지 못하게 하는
[이주현 편집장]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보고 든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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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본인은 자신이 걸어온 궤적에 대한 의미부여를 거부하지만, 최근 이희준의 필모그래피는 좋은 배우의 모범이다. <최악의 하루> <여교사> <미성년> 등 작품의 규모나 역할의 크기를 따지지 않고 출연한 작품에서 지질한 남자를 누구보다 지질하게 연기하며 깊은 인상을 남기거나, <미쓰백> <미옥> <오! 문희> 등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 캐릭터 옆에서 그들을 보조하기도 했다. <1987> <남산의 부장들> 그리고 현재 공연 중인 연극 <그때도 오늘>은 ‘이희준의 근현대사 3부작’으로 명명할 만하다. <그때도 오늘>은 이희준, 진선규, 김민재, 차용학, 오의식, 김설진, 김지현 등의 배우들이 소속되어 있는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새 창작극이다. 총 4가지 장소와 4가지 시간대를 배경으로 총 8명의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무대에는 단 두명의 배우만 선다. 이희준은 이번 연극에서 1
연극 '그때도 오늘'로 7년만에 무대에 선 배우 이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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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와로 / 배우 케네스 브래나
똑똑하고 낭만적인 기사도 정신을 가진 벨기에 태생 탐정. 이집트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카르낙호 살인 사건을 맞닥뜨린다. 원작 소설에서는 포와로가 하얀 실크 양복을 입은 이집트의 “숱 많은 검은 콧수염을 기른 키 작은 사내”로 묘사된다.
리넷 / 배우 갤 가돗
막대한 부를 상속받은 젊은 상속녀. 윈들샴(러셀 브랜드)과 파혼하고 절친한 친구의 약혼자인 사이먼에게 마음이 빼앗겨 그와 결혼한다. 이집트로 신혼여행을 떠났다가 카르낙호에서 살인 사건에 휘말린다. 원작 소설에서 금발로 묘사됐으나 흑발의 갤 가돗이 캐스팅됐다.
재클린 / 배우 에마 매키
열정적이고 매력적인 리넷의 친구이자 그녀에게 약혼자 사이먼을 빼앗긴 인물. 사이먼을 열렬히 사랑했던 재클린은 총을 구해 리넷과 사이먼 부부 앞에 계획적으로 계속 나타나 두 사람을 놀라게 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를 통해 데뷔한 배우 에마 매키에게 <나일 강의 죽음>
'나일 강의 죽음' 캐릭터들: 탐정, 살인 사건 피해자, 그리고 용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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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자의 캐릭터를 설명한다면.
케네스 브래나 에르큘 포와로는 한마디로 강박적인 사람이다. 범죄자를 좇는 탐정이고 굉장한 프로다. 포와로의 콧수염은 그에게 배트맨 슈트이자 슈퍼맨 슈트다. 포와로는 살인자를 찾는 데 몰두하는 것만큼이나 콧수염에 집착하는데, 그의 콧수염은 결벽증적인 캐릭터를 보여주는 동시에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을 상징하는 장치라고 생각한다.
에마 매키 재클린은 외로운 사람이고 사이먼과의 사랑에 절박하게 매달리는 인물이다. 사이먼이 리넷에게 떠나자 재클린은 더이상 살아야 할 이유를 못 느낄 정도다. 재클린은 유약한 젊은 여성이지만 한편으론 뜨거운 열정과 강인함을 지녔기 때문에 연기할 때 정말 흥미로웠다.
- 캐스팅은 어떻게 진행됐나. 레전드 코미디언 돈 프렌치와 제니퍼 손더스는 선상에 탄 간호사 보워스와 리넷의 대모 마리를 연기하고, 주인공 재클린은 신인배우 에마 매키가 연기한다.
케네스 브래나 애거사 크리스티의 또 다른 앙상블 영화를 찍는 입장에서, 이
감독이자 주연배우 케네스 브래나와 배우 에마 매키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