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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 가기 위해 미싱을 탔다. 교복 입은 또래를 향한 부러운 마음을 애써 억누른 채, 무릎을 꿇은 자세로 밤새 실타래를 돌리던 소녀들에게 노동교실은 평범한 10대의 희로애락을 허락받는 공간이었다. 그 유일한 성장의 뜰을 당국이 폐쇄하자 1977년 9월9일, 180여명의 청계피복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교실의 문을 걸어 잠그고 격렬하게 투쟁했다. 누군가는 뛰어내렸고 누군가는 유리 조각으로 자기 몸을 그었던 이 사건으로 구속되어 감옥에 다녀온 여자들이 있다. <미싱타는 여자들> 속 이숙희, 신순애, 임미경 선생이다. <미싱타는 여자들>은 일찍이 감옥으로부터 몸은 풀려났으나 그 상처는 쉽사리 해제하기 힘들었던 여성들의 몸과 내면을 기록했다. “객관적 정황보다는 화면 안에서 증언하고 대화하는 당사자들의 표정, 몸짓, 음색 변화에 더 주목해달라”고 주문한 김정영, 이혁래 감독은 그 바람대로 “가장 아팠지만 또 가장 빛났던 시절의” 영혼들을 무대 위에 되살려냈다.
- 다큐
'미싱타는 여자들' 김정영, 이혁래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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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정부시 고산동 뺏벌, 식칼을 들고 걷다 무덤을 헤치는 여자가 있다. 30년 전 일을 어제라고도 석달 전이라고도 말하는 그는 기지촌에서 생애를 보낸 박인순. 미군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다 짧은 결혼 생활을 경험한 그는 자신을 폐허에 남겨둔 남자의 목을 베고 싶다. 기지촌에서 연구와 활동을 이어오며 <거미의 땅>을 찍은 김동령, 박경태 감독이 박인순의 상상을 영화로 만들었다. 가려진 역사를 파고들어 다큐멘터리적인 한편 호러와 판타지가 가미된 이 귀기 어린 이야기는 “LED 가로등과 슈퍼문을 조명 삼아 그림자를 카메라에 담은”(박경태) 결과물. 두 감독은 영화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에서 “바흐의 토카타처럼 변주하는 박인순이라는 여자”(김동령)를 오랜 동료, 떠난 남편, 그리고 저승사자 앞에 데려다놓았다.
-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논픽션의 틀 안에서 픽션을 구사하는 복합 장르 같다. 어떤 태도로 촬영에 임했나.
김동령 사실 장르는 중요하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김동령, 박경태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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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여민정)는 가족들과 제주로 여행을 떠나 엄마 친구의 딸 전복(양정화)을 만난다. 하지만 자신의 베스트 프렌드 윤석(김영은)과 친해지려는 전복의 모습에 짜증이 난 자두는 실수로 돌하르방을 넘어뜨리고, 옛날부터 내려오던 봉인을 풀고 만다. 깨어난 원령 보리는 저주를 내려 사람들을 돌로 만들기 시작하고 자두는 이를 막을 방법을 찾기 위해 친구들과 힘을 합친다. 동명의 인기 만화 <안녕 자두야>가 최신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돌아왔다. 만화에는 나오지 않는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제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자두의 모험은 한층 커진 스케일과 볼거리를 자랑한다. 물론 자두 특유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 좌충우돌 일어나는 사건 속에서도 잃지 않는 순수함 등 원작 팬들이 좋아할 요소들도 충실하다. 안정된 작화부터 익숙한 드라마까지 단단한 팬을 보유한 작품답게 기본에 충실한, 가족 관객을 두루 만족시킬 극장용 애니메이션이다.
[리뷰] 안정한 작화부터 익숙한 드라마까지 '극장판 안녕 자두야: 제주도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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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런던, 살인 사건이 발생한 한 저택에 강아지 명탐정 셜록 홈즈가 왓슨 박사와 함께 방문한다. 명석한 두뇌와 직감으로 살인범은 잡았지만, 사건의 발단이 된 신출귀몰한 도둑 화이트 스톰의 행방은 오리무중. 셜록은 현장에서 발견한 증거들을 토대로 화이트 스톰을 쫓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부패한 권력가들의 재산을 훔치는 화이트 스톰이 실은 의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극장판 천재 추리 탐정 셜록홈즈>는 세계적으로 800만부 이상 판매된 유명 아동도서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다. ‘사이언스 추리 어드벤처’를 표방하는 만큼 셜록은 과학적 지식을 토대로 추리를 진행하는 논리적인 주인공이다. 동물들을 의인화한 귀엽고 정갈한 그림체, 서사에 빼곡한 디테일한 재료들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 관객에게도 매력적으로 보일 만하다. 극장에서는 한국 성우들의 더빙판으로 만나볼 수 있다.
[리뷰] 800만부 이상 판매된 유명 아동도서가 원작 '극장판 천재 추리 탐정 셜록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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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신혼여행 중이던 젊은 미국인 부부가 기괴한 모습의 시체로 발견된다. 희생자인 신부의 아버지이자 전직 경찰인 제이콥(제프리 딘 모건)은 직업적 직감으로 연쇄살인의 낌새를 눈치챈다. 앞서 일어난 두건의 살인과 딸의 사건을 검토한 그는 범인이 신혼부부를 범행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살인 전 엽서를 기자들에게 보내거나 시체로 유명 회화를 재현하는 패턴을 읽어내고 유럽 전역에서 벌어질 연쇄살인을 경고하지만 현지 경찰들은 그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는다. 딸을 잃은 아버지의 반격이라고 해서 <테이큰>의 아류는 아니다. 그보다는 제이콥의 감정선과 사건 해결의 추리가 어우러진 감정 수사물에 가깝다. 화려한 액션은 없지만 정돈된 서스펜스가 극의 중반까지 반듯하게 긴장감을 쌓는다. 그러나 마지막을 향해갈수록 설명 위주의 장면들로 긴장감이 느슨해져 아쉽다.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리뷰] 신혼부부를 범행 대상으로 삼는 연쇄살인의 진실 '포스트카드 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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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지구> <뉴 폴리스 스토리> 등을 남긴 진목승 감독의 유작이다. 뛰어난 능력과 냉철한 성격의 소유자인 홍콩 경찰 장충방(견자단)은 임신한 아내와 평화로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위험한 임무가 주어지면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 이야기는 장충방이 거대 조직을 숙청하기 위해 투입된 현장에서 또 다른 복면 갱단이 나타나 경찰을 방해하는 사건으로부터 불씨를 피운다. 갱단의 배후에 자리한 인물은 과거 장충방의 경찰 동료였던 추강아오(사정봉). 두 사람은 곧 비슷한 명분 아래 전혀 다른 방식으로 움직이는 빛과 그림자 같은 관계가 되어 대결을 벌인다. 장충방은 심문 도중 사망한 용의자로 인해 복역한 추강아오의 과거와 얽혀 있는데, 인물의 심리적 혼란을 과잉 없이 굵직하게 새겨넣는 견자단의 노련미가 돋보인다.
강직한 경찰이 이제는 범죄자가 된 동료와 대결하는 스토리는 홍콩 경찰 스릴러의 고전적 플롯이지만 그 디테일이 촘촘해 고루하게 다가오
[리뷰] 진목승 감독의 유작 '레이징 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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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가 잠든 집>은 히가시노 게이고가 발표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카즈마사(니지시마 히데토시), 카오루코(시노하라 료코) 부부는 딸 미즈호(이나가키 구루미)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황급히 병원으로 향한다. 응급처치 덕에 미즈호의 심장은 다시 뛰게 되었으나 의식은 돌아오지 않는다.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한 의사는 미즈호의 뇌사 판정 검진과 장기 기증에 대한 동의를 권한다. 부부는 고심 끝에 의사의 권고를 받아들인다. 마지막으로 미즈호에게 작별 인사를 하려던 찰나, 부부는 미즈호의 오른손이 갑자기 움직이는 것을 느낀다. 딸이 깨어날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희망에 부부는 장기 기증을 철회하고, 미즈호를 치료하기로 결정한다.
<인어가 잠든 집>의 전반부엔 따스한 가족애가 물씬 풍긴다. 딸의 치료를 위해 백방으로 힘쓰는 카즈마사의 부성애와 희망을 놓지 않으며 돌봄에 매진하는 카오루코의 모성애가 서정성을 더한다. 니지시마 히데토시와 시노하라 료코, 두
[리뷰] 온건한 가족 드라마 속 선득한 스릴러 '인어가 잠든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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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 김대중의 정치 행보를 다룬 전기 다큐멘터리다. 다큐멘터리 제목은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사 첫 문장에서 따왔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은 이 취임사를 말하기까지, 다사다난했던 김대중의 정치사를 되짚어본다. 청년 정치인이 민주화 운동의 상징으로 거듭나고 대통령에 당선되는 과정을 요약했다. 사건 중심으로 간추린 설명에 빠른 호흡의 편집이 더해져 지루함 없이 다큐멘터리에 집중할 수 있다.
특정 지도자를 조명한 정치 다큐멘터리가 으레 그러하듯이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도 김대중의 연설 장면이 영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이 연설들에서 김대중의 인간적인 재치와 그가 유념했던 이상향을 엿볼 수 있다. 군부 정권을 비판하고 민주화 운동을 독려하는 그의 연설과 당시 군부 정권의 폭력이 담긴 자료화면이 번갈아 편집되어 다큐멘터리는 군부 정권의 대척점에 선 김대중의 존재를 부각한다. 이처럼 다큐멘터리엔 김대중 대 군부 정권이라는 대립
[리뷰]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 김대중의 다큐멘터리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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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듀오 경진(김경진)과 동찬(김동찬)은 매번 조촐한 무대와 얼마 없는 관객 앞에서 노래를 부른다. 아무리 신곡을 내고 홍보를 해도 알아주는 사람 없는 무명가수의 삶에 지쳐가는 그들은 새로운 길을 궁리하기 시작한다. 한편 오랫동안 연습생으로 지내온 아이돌 지망생 지원(장소영)도 자신보다 어린 동생들에게 치여 자꾸만 데뷔 기회를 놓친다. 소속사에서도 그녀에게 더이상 연습생으로 있기보다 강사로 전향하기를 종용한다. 양쪽 모두 꿈에 대한 희망을 잃어갈 때쯤 술집에서 우연히 마주친 이들은 서로의 고충을 알게 되고, 새로운 비전을 위해 ‘신화’라는 이름의 트로트 혼성 그룹을 결성하기로 한다. 하지만 트로트를 불러야 한다는 사실에 지원이 합류를 망설이면서 이들은 갈등을 겪는다.
<트로트는 인생이다>는 영화의 외관에서 드러나듯 저예산으로 기획된 코미디영화다. 최근 몇년간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트로트 열풍을 의식한 듯 트로트를 주요 소재로 택했다. 젊은 세대가 꿈을 추구
[리뷰] 무명가수의 삶에 지쳐가는 그들이 찾는 새로운 길 '트로트는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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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해적과 의적의 컬래버레이션이다. <해적: 도깨비 깃발>은 전편 <해적: 바다로 간 산적>과 조선 건국 초기라는 시대 배경만 비슷할 뿐 이전과는 다른 캐릭터와 이야기를 전개한다. 스스로를 고려 제일검이라 부르는 의적단 두목 무치(강하늘)가 이끄는 무리가 역적으로 몰려 바다에서 표류하다가 해적선 단주 해랑(한효주)에게 구조된다. 자연스레 해적단에 합류하게 된 무치와 일당들은 해랑이 이끄는 해적단과 함께 우연히 보물지도를 발견한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고려 왕조의 마지막 왕실 보물이 숨겨져 있는 곳을 알게 된 이들은 해적의 본분에 맞는 위험천만한 모험을 떠난다.
전편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늘어난 해상 전투와 격렬한 지상 전투의 조화는 이 시리즈가 내세우는 전매특허 볼거리다. 게다가 거친 바다 사나이들을 통솔하는 카리스마 있는 해적 단주로 분한 한효주의 액션 연기도 시선을 잡아끈다. 시종일관 긴장감을 잃지 않는 강하늘, 이광수의 코믹한 연기는 유치함의
[리뷰] 해적과 의적의 컬래버레이션 '해적: 도깨비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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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강원도 인제, 약방을 하던 서창대(이선균)는 정치인 김운범(설경구)의 거리 연설을 목격한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김운범의 뜻에 반한 서창대는 그의 선거 캠프에 합류, 기발한 선거 전략으로 국회의원 당선을 이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서창대의 방식을 적은 물론 아군까지 경계하지만 서창대는 ‘세상을 바꾸려면 우선 이겨야 한다’는 믿음 아래 김운범을 야당 대선 주자의 자리까지 올린다. 그렇게 같은 꿈을 꾸었던 두 남자는 세상을 바꿀 그날이 가까워질수록 이상과 현실이라는 갈림길을 마주하고 예정된 균열에 다다른다.
<킹메이커>는 정치인 김대중과 그의 선거 참모였던 엄창록의 일화를 바탕으로 한 정치 드라마다. 김운범, 서창대로 극중 이름을 바꾸긴 했지만 적지 않은 에피소드가 실화에 기반하고 있다. 그럼에도 <킹메이커>는 여느 정치극과 다른 길을 걷는다. 주제에 심각하게 매몰되는 대신 인물 관계를 경쾌하게 그려나가는 데 집중하기 때문이다. 스타일리시한 장
[리뷰] 세상을 바꾸려면 우선 이겨야 한다 '킹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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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옛이야기 들려주듯 차분한 내레이션으로 고지도를 펼쳐 보인다. 그림 속 동네는 경기도 의정부시 고산동의 뺏벌. 지명의 유래는 다양하지만 영화는 ‘한번 발 들이면 절대 발을 뺄 수 없다’는 뜻에 주목한다. 미군 기지가 터를 잡았던 그곳은 불 꺼진 바와 클럽을 배회하는 여자들의 유령으로 채워지는 중이기 때문이다. 혼이 되어도 폐허를 뜨지 못하는 존재들 가운데 이대로 죽을 수 없는 박인순이 있다. 그는 서울역에서 자장면을 사준 아주머니 손에 이끌려 처음 기지촌에 왔고, 성매매로 생계를 이어왔다. 오래도록 냉대와 폭력을 벗어날 수 없었던 그는 저승사자가 자기를 데려가기 전 복수를 하고 싶다. 그리고 영화에는 그런 인순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교수, 미술가, PD의 이름으로 기지촌 서사를 자르고 붙이는 이들에게 인순은 깔끔하게 편집될 수 없는 혼란의 언어로 현현한다.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기지촌과 그 안의 사람들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리뷰] 다큐멘터리와 판타지, 논픽션과 픽션의 경계에서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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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대혁명이 한창이던 1970년대 중국 간쑤성, 고비사막의 매서운 모래바람 사이로 지저분한 행색의 사내 장주성(장역)이 바쁘게 발걸음을 옮긴다. 노동교화소에 수감되었던 그가 탈출을 감행하여 다다른 곳은 다름 아닌 마을에서 상영될 영화의 필름통 앞이다. 오래전 헤어진 딸이 영화 상영 전에 나오는 뉴스 릴에 짧게 등장한다는 것을 전해 들은 장주성은 딸을 보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영화 상영만을 기다린다. 그에게 딸의 모습이 담겨 있는 필름은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그러나 그날 밤, 장주성만큼 누추한 행색의 더벅머리 소녀 류가녀(류하오춘)가 나타나 필름통 앞을 서성이다 이내 필름 한통을 훔쳐 달아난다. 남동생을 위해 전등 갓을 장식할 자투리 필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본 장주성이 류가녀를 쫓으며 두 사람의 추격전이 시작된다. 딸을 보기 위해 필름을 지켜야 하는 장주성과 남동생을 위해 필름을 훔쳐 달아나려는 류가녀는 거친 사막을 무대로 끈질긴 싸움을 이어나간다.
쫓고 쫓기는
[리뷰] 문화대혁명이 한창이던 1970년대 중국 간쑤성 '원 세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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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솔 작가가 본 <봄날은 간다>
“이번 기회에 허진호 감독의 영화 <봄날은 간다>를 처음 봤다. 자극적인 연출 없이 담백하고 서정적으로 은수(이영애)와 상우(유지태)의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영상 일을 하다 보니 영화에 등장하는 아날로그 녹음기나 붐 마이크 같은 장비들도 눈에 들어왔다. 직접 폴리 사운드를 녹음하러 다니는 그 고요한 여정이 좋더라.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함께 이영애, 유지태 배우의 청년 시절이 고스란히 담긴, 한 시대를 대표할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포스터 작업에 관하여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늦은 밤, 은수와 상우가 절에서 녹음을 하는 장면이었다.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신하게 되는 신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신의 차분한 분위기를 잘 담고 싶어서 전체적인 레이아웃을 정갈하게 잡았다. 영화를 대표할 만한 요소들, 가령 아날로그 녹음기와 붐 마이크, 그리고 은수의 빨간 목도리와 코트, 상우의 파카 같은 걸 잘 표현하고
[한달에 한편] 1월의 영화, 유솔 작가가 작업한 '봄날은 간다'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