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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회 뉴욕영화제가 현재진행형인 코로나19 팬데믹을 향해 ‘예전처럼’, ‘평소처럼’을 염원하며 지난 9월 24일부터 10월 10일까지 열렸다. 뉴욕영화제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극장 운영이 중단돼 버추얼 시네마와 드라이브 인 시어터(자동차극장)로 운영 방식을 변경했으나, 올해는 100%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이같은 결정은 취재기자들이 프레스 패스를 신청하던 늦여름까지도 확정되지 않았으나, 행사 시작 몇주 전 갑자기 통보됐다. 지난해엔 뉴욕영화제의 버추얼 시네마 덕분에 미국 각지의 영화 팬들이 뉴욕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많은 웰메이드 작품을 관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영화 배급사와 필름메이커들의 의견을 따라 과거 영화제 운영 방식으로 돌아갔다. 따라서 영화제 참가를 원하는 영화 팬들은 행사가 열리는 맨해튼 링컨센터 극장들을 직접 찾아가야 했다.
올해 초 극장 공기정화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던 뉴욕영화제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했다. 극
[뉴욕] 뉴욕의 가을, 영화로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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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페이즈4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이터널스>의 개봉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아카데미에서 감독상, 작품상 등을 수상한 <노매드랜드>의 감독 클로이 자오는 새로운 마블 히어로들의 시대를 어떻게 그려냈을까. 배우 마동석과 안젤리나 졸리는 맡은 인물을 어떻게 완성했을까. 영화에 대한 궁금증으로 가득할 관객들을 위해 씨네21 기자들이 미리 <이터널스>를 만나보았다. <이터널스>의 관전 포인트부터 눈에 띄는 새 히어로들까지, 씨네21 기자들의 스포 없는 리뷰를 전한다.
이주현 기자
‘어벤져스’로 대변되던 마블의 한 시대가 저물고 ‘이터널스’로 불리는 히어로들의 시대가 시작됐다. 마블 페이즈4의 본격 시작을 알린 <이터널스>는 <어벤져스> 시리즈의 뒤를 이을 새로운 히어로 군단의 웅장한 대서사시가 될 것이란 점에서 기대를 모았고, 한국에선 특히 배우 마동석이 한국 배우 최초로 마블의 히어로로 출격해 관심을 모았다(대
새로운 마블 히어로의 시대를 열다, <이터널스> 시사 첫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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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
감독 김성수 | 넷플릭스
<아수라> 3주기 무렵 ‘아수리언’들에게 축전을 보낸 김성수 감독은 “그동안 좋은 영화도 많이 나왔는데 아직도 이런 영화를 보고 있으면 여러분 인생이 성공하겠습니까”라며 한숨을 내쉬었지만, 이 영화를 둘러싼 세간의 뜨거운 관심은 <아수라>를 21세기의 클래식으로 만들고 있다. 조폭보다 더 조폭 같은 안남시장 박성배(황정민)와 그의 수하가 되기로 결심한 형사 한도경(정우성) 그리고 검찰 세력까지 모두 밑바닥 시궁창으로 몰아넣고야 마는 영화의 지독한 폭력성은 처음엔 불쾌하다가도 끝내 인정할 수밖에 없다.
<왓치맨>
제작 데이먼 린들로프 | 웨이브
코믹스 <왓치맨>으로부터 34년 후 이야기. 2019년 오클라호마주 털사는 여전히 인종 갈등을 겪고 있다. 과거 털사에서 벌어진 흑인 대학살 이후에도 백인우월주의 단체 제7기병대는 경찰과 그의 가족을 공격하고 다닌다. “감시자들은 누가 감시하는가?”라
모두를 밑바닥 시궁창으로 몰아넣는 지독한 폭력성 '아수라'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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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현 작가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JTBC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에선 한 시절을 같이 보내고 이후 인생의 궤도가 달라진 두 여자가 재회한다. 화가이자 에세이 작가가 된 정희주(고현정)는 딸을 폭행한 기간제 미술 교사 구해원(신현빈)이 오래전 독일어학원에서 만나 가깝게 지내던 미대생이었음을 뒤늦게 알아챈다. 희주는 재능에 대한 확신으로 반짝이는 젊은 해원을 동경하며 그림을 배웠고, 해원의 연인 서우재(김재영)를 비밀리에 만났으며, 그들의 관심과 애정으로 허기를 다 채운 후, 뒤돌아보지 않고 과거로 묻었다. 자신이 사줬던 해묵은 초록색 코트를 걸친 해원이 딸을 때린 것을 용서하라고 불쑥 찾아와 ‘언니’라고 부를 때마다 희주는 그들에게 저지른 일들을 떠올린다. 그 얼굴에는 한순간도 후회가 스치지 않는다.
나를 기만하고 과거로 밀쳐둔 누군가를 다시 마주할 기회가 있다면, 그 얼굴에서 찾고 싶은 것은 죄책감일까 미안함일까? 절교한 친구를 복도에서 마주치던 어린 시절에는
'너를 닮은 사람' 복수의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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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현장에서 눈을 떴는데 얼굴도 몸도 이름도 낯설다. 시간이 지난 뒤 또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난다. 그는 12시간마다 몸이 바뀐다는 사실을 깨달을 뿐, 자신이 누구인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자신을 둘러싼 사람의 연결고리를 찾고, 가는 곳마다 나타나는 의문의 여자를 단서 삼아 내린 결론은 그들이 쫓는 사람이 강이안(윤계상)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강이안임을 직
감하고 자신이 누구인지 찾아 나선다. <유체이탈자>는 자신을 추격하는 정체불명의 무리를 따돌리고 자신의 정체를 찾아 나서는 액션영화다. 제이슨 본 스타일의 격렬한 격투 신부터 생생한 총기 액션, 긴박감이 넘치는 카 체이싱으로 구성된 액션 시퀀스는 스릴러 장르의 외피를 두른 서사에 서스펜스를 쌓아올릴 것으로 보인다. 배우 윤계상이 1인7역을 어떻게 소화할지가 이 드라마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지.아이.조> <트랜스포머>를 제작한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 프로듀서가 <유체이
[Coming soon] 윤계상의 1인7역에 주목하라 '유체이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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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드니 빌뇌브 출연 티모시 샬라메, 레베카 페르구손, 오스카 아이작, 제이슨 모모아, 젠데이아
지난주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에 이어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되었던 <듄>의 첫주 성적은 예상보다 저조했다.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는 10월13일 개봉 후 여전히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 누적 관객수 164만명을 돌파했다. 반면 <듄>은 첫 주말에 10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치며 박스오피스 2위에 머물렀다. 북미에서 개봉 첫주에 4천만달러의 오프닝 수익을 거둔 것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10월20일 개봉한 <듄>은 개봉 9일 만인 28일에 50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전세계 흥행수익 2억2천만달러를 돌파, 속편 제작이 확정되었다. 그 밖에 <007 노 타임 투 다이>를 비롯한 3위권 이하 영화들의 뚜렷한 하락세가 이어지며 할리우드 대작의 쌍끌이 흥행을 기대했던 10월 중순의 극장가는 다소
[BOX OFFICE] '듄', 아쉬운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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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영화감독
<아제 아제 바라아제> <장군의 아들> <장군의 아들2> <장군의 아들3> <서편제> <태백산맥> <축제> <노는 계집 창> <춘향뎐> <취화선> <하류인생>
“내 영화 인생에서 여러 성과가 있었지만, 그중 가장 큰 성과를 낸 제작자가 이태원 대표였다. <장군의 아들> <서편제> 같은 기억에 남는 영화들을 이태원 대표와 제작했으니까. <장군의 아들>을 찍을 때 이태원 대표의 배짱이 굉장히 좋다는 걸 알았다. 가령 감독이 신인을 기용해보자고 했을 때 제작자가 그런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나. 그럼에도 망설이지 않고 선뜻 그러자고 했다. <하류인생> 같은 경우는 영화 제작 때문에 만나서 자주 이야기를 했는데, 그때 가끔씩 당신이 산 이야기들을 해줬다. 그걸 영화로 만들자, 이렇게 이야기한 건 아니지만 슬
좋은 제작자로, 든든한 버팀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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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한 감독들을 전적으로 지원해준 든든한 버팀목이었다.”(배창호 감독) 한국의 1세대 영화 제작자 이태원 태흥영화사 전 대표가 지난 10월 24일 별세했다. 향년 83살. 이태원 전 대표는 지난해 낙상 사고를 당한 뒤 약 1년 7개월간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최근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권택 감독, 정일성 촬영감독과 함께 트리오로 활동하며 <서편제> <춘향뎐> <취화선> 등을 제작하고,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감독상 트로피와 ‘대한민국 최초 서울 관객 100만명’이란 타이틀을 거머쥔 승부사이자 모험가. 영화계의 거목 이태원 전 대표의 부고에 시대를 함께한 영화인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감독의 영역을 존중해준 제작자
이태원 전 대표에게 영화는 운명과도 같았다. 다만 그가 처음부터 오롯이 영화 제작의 길을 걸은 건 아니었다. 1938년 평양에서 태어난 이 전 대표는 한국전쟁 때 가족과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10대엔 장돌
영화계의 거목,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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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고슬링
배우 라이언 고슬링이 <울프맨>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감독은 라이언 고슬링과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 <블루 발렌타인>을 함께한 데릭 시엔프랜스가 맡는다. <울프맨>은 유니버설 픽처스가 제작하는 영화로, 2010년 제작된 베니시오 델 토로, 앤서니 홉킨스 주연의 <울프맨>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히로세 스즈, 마쓰자카 도리
배우 히로세 스즈, 마쓰자카 도리가 출연한 영화 <유랑의 달>이 크랭크업했다. <유랑의 달>은 <악인> <분노> 등을 연출한 이상일 감독의 신작으로 홍경표 활영감독이 촬영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나기라 유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유랑의 달>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가 자신을 이모 집에 보내면서 유괴 사건을 겪는 소녀의 이야기다. 배우 히로세 스즈는 9살에 유괴를 당한 주인공을, 마쓰자카 도리는 사건의 가해자를
'울프맨' 주연으로 캐스팅 된 라이언 고슬링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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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일상 회복 초읽기의 일환으로 다중 이용 시설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됨에 따라 11월부터 심야영화를 볼 수 있게 됐다. 접종 완료자들은 띄어 앉지 않아도 되고 팝콘과 음료 등의 취식도 가능하다.
멀티플렉스 3사 등 극장 업체는 접종 완료자만 입장 가능한 상영관을 구분해 운영하는 방침도 검토 중이다. 정부는 내달부터 영화 티켓값에서 6천원을 할인받는 소비할인권도 약 160만명분을 배포할 계획이다.
11월부터 영화관 상영 제한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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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자산어보>가 작품상, 남우주연상(설경구), 각본상(김세겸), 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을, <모가디슈>가 감독상(류승완), 남우조연상(허준호), 촬영상(최영환), 음악상(방준석)을 받으며 4개 부문씩 휩쓸었다.
<세자매>의 배우 문소리, 김선영은 각각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을 가져갔다. 제6회 충무로영화제-감독주간 또한 단편경쟁 부문 최종 수상작을 발표했다. 올해 신설된 단편감독주간 ‘8인의 큐레이션’을 통해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상영된 37편의 작품 중에서 강지숙 감독의 <창문 너머에>가 올해의 작품상과 올해의 촬영상을 수상했다. 이상민 감독의 <돌림총>은 심사위원 특별상, 올해의 남자배우상, 관객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자산어보' '모가디슈' 한국영화평론협회상 4관왕, 충무로영화제-감독주간 수상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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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콘텐츠 전용 OTT 플랫폼인 애플TV+가 10월 25일 국내 출시를 알리는 동시에 신작 라인업을 공개했다. 11월 4일 출시를 앞둔 애플TV+는 첫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인 <닥터 브레인>과 함께 덴절 워싱턴, 프랜시스 맥도먼드 주연의 <맥베스의 비극>,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합을 맞춘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애플TV+, 11월 4일 국내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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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개그맨> <초록물고기> <남부군> <8월의 크리스마스> 등을 촬영하며 1980, 90년대 ‘코리안 뉴웨이브’의 중심에 섰던 고 유영길 촬영감독이 1980년 5월 광주를 세상에 처음 알린 기자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회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은 고 유영길 기자가 보도한 <5·18 광주민주항쟁>을 오월광주상으로 선정했다. 미국 <CBS> 서울지부 영상기자 시절, 유영길 촬영감독은 1980년 5월 19일 광주 금남로에서 계엄군이 무고한 시민들에게 무자비하게 폭력을 휘두르고, 장갑차와 전투기를 앞세워 위협했던 현장을 유일하게 카메라에 담았다. 그가 묵묵히 기록한 광주의 참상은 1980년 5월 19일 미국 <CBS>에 처음으로 공개되면서 세상에 알려졌고, 이후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 작업에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0월 27일 서울시 목동 방송회관에서 <꽃잎&g
고 유영길 촬영감독, 1980년 5월 광주의 최초 보도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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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마지막 주의 <씨네21>은 한국영화계의 거목이자 큰 어른이었던 두 선배 영화인의 발자취를 다시금 돌아보는 지면을 마련했다. <서편제> <춘향뎐> <취화선>의 제작자 이태원 태흥영화사 전 대표와 <꽃잎> <초록물고기> <8월의 크리스마스>의 촬영을 맡은 유영길 촬영감독이다. 이태원 전 대표는 지난 10월24일 향년 83살로 영면하며 영화인들을 슬픔에 잠기게 했고, 고 유영길 촬영감독은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을 통해 1980년 5월 광주를 최초로 보도한 영상기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세간을 놀라게 했다. 두 사람은 1980~90년대를 관통하며 한국영화의 가장 역동적이었던 순간, 역사에 길이 남을 아름다운 영화들을 남겼다. 이들은 세상을 떠나고 없지만, 두 영화인과 많은 시간을 공유했던 선후배, 동료 영화인들이 이번호를 통해 들려준 이야기는 더없이 소중하고 값지게 느껴진다.
먼저 김성훈 기자가 취재한 고
[장영엽 편집장] 이태원과 유영길, 한국영화계의 두 거목이 남긴 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