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 세컨드>를 ‘장이머우의 <시네마 천국>’쯤으로 생각한다면 아쉬운 일이다. 오랜 시간 필름으로 작업해온 장이머우가 필름과 영화를 소재로 작품을 만든 이유를 생각해봤다.
오지 혹은 고립된 공간에 대한 장이머우 감독의 관심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는 공간 속에 운명처럼 갇힌 인간에게 극단의 정서를 입혀놓는다. 그들은 고립돼 외로운 존재이면서 동시에 건강하고 질기다. 장이머우의 카메라는 오지의 정서를 깊이 있게 표현해내기로 유명한데, 내가 기억하는 가장 오랜 지점은 그가 카메라맨으로 참여한 천카이거의 <황토지>(1984)다. 영화의 엔딩에서 황하의 누런 격류가 도저하게 흐른다. 격류는 (믿음을 저버린) 팔로군 병사에 대한 그리움을 하얗게 태운 시골 소녀의 슬픔을 대신 품는다. 다시 오지로 카메라를 들이댄 <원 세컨드>의 주인공은 정치·사회적인 이유로 오지의 삶에 내몰린 자들이다. 문화대혁명 시기를 다루는 태도는 별반다르지 않지만,
'원 세컨드', 필름의 의미에 대하여
-
[김소희 평론가의 프런트 라인]
관계의 내용으로 본다면 희박해 보이지만, 사랑이라는 인식을 가능케 한 것들에 관해 생각했다.
<리코리쉬 피자>의 오프닝숏은 거울 이미지다. 거울에 비친 이미지는 그 자체로 특별하다고 할 수 없으나, 오프닝숏에서 인물이 내내 거울 속에서만 등장하는 것은 예사롭지 않다. 앨범 촬영을 앞두고 학교 화장실 거울 앞에서 머리를 매만지며 단장하는 개리(쿠퍼 호프먼)와 친구들이 보이는데, 카메라는 아이들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지 않는 위치에서 거울 속 이미지만을 보여줄 뿐, 그 뒤에 놓인 실제의 몸은 철저히 배제한다. 누군가의 장난으로 바닥에서 물이 마구 솟구치는 사고가 일어나면서 아이들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도 아이들의 실제 몸은 카메라 위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 때문에 소년들이 특정 조건에서만 보이는 신기루나 유령일 수 있다는 과장된 상상을 하게 된다. 그들이 마침내 거울 오른편으로 비치는 문 뒤로 사라질 때, 그들은 마치 거울 속으로 들어가버린
'리코리쉬 피자' 속 사물과 시청각적 사랑의 구조
-
트위터를 보다가 밴드 ‘EX’의 2005년 MBC 대학가요제 무대 영상을 보게 되었다. 생방송으로 보았던 무대를 다시 보니 그때 생각이 나서 기분이 묘했다. 반가운 마음에 댓글도 달았다. 댓글은 크게 두 가지였는데, 그때 연주를 실제로 보고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쪽과 예전에 이렇게 매력적인 곡과 무대가 있었던 것을 처음 알고 흥미로워하는 쪽이다. 물론 나는 그 시절을 떠올리는 쪽이었는데, 그것은 2005년 대학가요제에 브로콜리너마저가 지원했다가 탈락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당시에 예선 탈락자로서 팔짱을 끼고 ‘어디 얼마나 잘하는 사람들이 올라왔나 보자’라는 심정으로 대학가요제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래서 그 무대가 준 충격이 더욱 컸다.
EX는 마지막 순서로 등장해 <잘 부탁드립니다>로 대상을 거머쥐었다. 아마 나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첫 소절이 나오는 순간, ‘안녕하세요’ 하고 보컬 이상미씨가 노래를 시작하는 그때, 이들이 대상을 받겠
[윤덕원의 노래가 끝났지만] 더 잘할 수 있었는데
-
2002년에 만들어진 <황혼의 사무라이>를 보았다. ‘황혼’의 의미는 ‘해가 지면 집으로 퇴근하는 사무라이’라는 의미다. 막부 말기, 일본의 봉건제가 무너지면서 무사들이 장부도 정리하고 회계도 하는 사무직으로 밥값하던 시절의 일이다. 어느 날 어린 딸이 사무라이인 아버지에게 묻는다.
“아버지, 제가 바느질을 열심히 배우면 나중에 옷을 지어 입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글공부를 하면 나중에 뭘 할 수 있죠?”
아버지는 자기가 <논어>를 읽던 시절을 떠올리면서 이렇게 대답한다.
“바느질처럼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글공부를 하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단다. 생각하는 힘이 생기지. 세상이 변한다 해도 생각하는 힘이 있다면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을 거다. 그건 여자든 남자든 마찬가지야.”
영화는 이렇게 <논어>도 보고, 글공부도 한 가난했던 딸이 일찍 퇴근해서 집에서 닭도 치고, 물고기도 잡고, 가사도 돕던 사무라이 아버지의 짧았던 생을
[우석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마초 자본주의, 일본의 고민
-
-
편집장 임기 내 대선을 맞는 기분이 묘하다. 벌써부터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3월9일의 상황을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해보게 된다. 개표가 한창일 시점은 기자들의 마감 스트레스가 최고치를 찍을 때인데, 투표 결과를 주시하느라 저하된 집중력이 기사의 질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새 정권에서 영화산업은 어떤 변화를 맞게 될까. 끝말잇기 같은 걱정의 연속이다. 당장은 이번주 대선 후보들의 문화예술 정책을 살펴보는 인터뷰에서 왜 기호 1번과 2번의 이름은 보이지 않냐며, 정치적 편파성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걱정이다.
우선 대선 후보 문화예술 정책 인터뷰는 2주에 걸쳐 나뉘어 실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인터뷰는 한주 뒤인 1345호에 실리니 일주일 더 기다려주시기 바란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씨네21>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주요 네 후보의 문화예술 관련 정책과 철학을 한눈에 비교하는 기회가 될 거라 기대했는데, 윤 후보의 인터뷰 불발은
[이주현 편집장] 심상정의 '세자매', 안철수의 '오징어 게임'
-
지난 2월8일 밤 11시, <킹메이커>의 변성현 감독이 <씨네21> 공식 트위터(@cine21_editor)에 등장했다. 차기작 <길복순> 현장에 있다며 인사를 건네는 그의 목소리가 들리자 화면 곳곳에 손을 흔드는 이모티콘과 100점 이모티콘이 떠올랐다. 트위터의 실시간 음성 대화 서비스 ‘스페이스’를 통해 감독과의 대화를 진행한 것이다. <씨네21>과 트위터코리아(@TwitterKorea)는 올해부터 스페이스는 물론 트위터의 영상 라이브 서비스 ‘블루룸’ 등을 활용해 영화 및 시리즈와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기로 했다. 이에 <씨네21>은 1월29일 기자들의 설 연휴 추천작을 스페이스로 소개한 데 이어 변성현 감독을 초청했다. 변 감독은 김성훈, 송경원, 배동미, 남선우 기자와 함께 약 1시간10분간 트위터에서 해시태그(#CINE21Spaces)로 받은 관객의 사전 질문에 응답했다.
<킹메이커>는 김대중 전
[씨네21 트위터 스페이스] '킹메이커' 변성현 감독과의 대화 진행
-
홍상수 감독이 신작 <소설가의 영화>로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기대하지 않아 놀랐다”며 소감을 밝힌 홍 감독은 앞선 기자회견에서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기보다는 큰 요소로 작동하는 작은 디테일을 보는 것을 좋아할 뿐”이라며 연출의 변을 전했다. 이는 홍상수 감독 작품의 네 번째 은곰상이자 3년 연속 수상이다. 홍상수 감독은 2021년 <인트로덕션>으로 은곰상 각본상을, 2020년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 감독상을 받은 바 있다. 2017년에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배우 김민희가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가져갔다.
홍상수 감독의 27번째 장편 <소설가의 영화>는 지난 해 3월부터 2주간 한국에서 촬영한 흑백 영화다. 전작 <당신얼굴 앞에서>로 호흡을 맞춘 배우 이혜영이 또 다시 주연을 맡았으며, 배우 김민희, 서영화, 권해효, 조윤희, 기주봉, 박미소, 하성국 등이 참여했다. 극중 소설
홍상수 감독 <소설가의 영화>로 베를린 은곰상 수상
-
명절을 쇠고 돌아와 덕담 이야기. 여느 일터와 마찬가지로 출판업계 역시 새해나 명절이 되면 다정한 덕담을 주고받곤 한다. 심지어 아리따운 엽서에 정성스러운 손글씨로 귀한 진심을 전하는 작가님이나 편집자님도 종종 계신다.
내가 소속된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에서는 매년 익명으로 덕담 엽서를 교환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SF 작가들이 전하는 덕담이라고 딱히 특별할 것은 없다. 물론 37세기까지 장수하거나 우주 정복에 성공하길 기원하는 멘트도 간간이 눈에 띄지만, 역시나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덕담은 건강을 기원하는 내용이다. 글 노동자에게 운동 부족은 책에 붙은 띠지 같은 것이니까. 그다음은 꾸준히 쓰자는 이야기. 여러 사정으로 글쓰기를 포기하거나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올해도 함께 생존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마지막으로 자주 듣는 덕담은 금전 운을 비는 것이다. 그 스케일은 ‘10쇄’부터 ‘만쇄’까지 다양한데, 최근에는 좋은 계약을 기원한다는 메시지도 자주 보인다.
[이경희의 SF를 좋아해] 넷플릭스 기원합니다
-
젊고 신선한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작품과의 만남은 분명 반가운 경험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학교는>은 그 즐거움을 오래 이어가지 못한다.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이하 <지우학>)의 4부쯤을 보며 생각했다. ‘꼭 12부작이어야 했을까?’ 그 후 같은 의문이 수차례 떠올랐다. ‘진정 12부작이어야만 했나?’ 그리고 11부가 끝나는 순간 외칠 수밖에 없었다. “아직도 한 시간이나 남았다고?” 물론 60분물 16부작 ‘미니시리즈’에 단련된 한국인에게 709분의 러닝타임이 절대적으로 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우학>은 질주하는 좀비 떼의 속도와 별도로 엔딩을 향해 달려가는 동안 유독 강한 인내심이 필요한 시리즈다. <씨네21> 송경원 기자는 1342호에서 “이 빤한 시리즈의 속도는 약간 이상하다”라고 지적하며 “의도와 달리 전체적으로는 그렇게 빠르다는 인상을 받지 못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에피소드들이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이 원작 웹툰에서 버리고 취한 것들이 만든 풍경
-
[송형국 평론가의 프런트 라인]
영화란 현실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비로소 완성되는 것임을 뚜렷이 보여준 사례라고 보았다.
<킹메이커>에는 좀처럼 떼어내기 어려운 두 가지가 들러붙어 있다. 첫째, 대선 국면이라는 개봉 시기 탓에 어쩔 수 없이 작품에 얹히는 관객의 심상. 둘째, 인물 설정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화면에 붙여놓은 기호로서의 빛과 그림자. 전자는 제작진의 본의와 다르게 빚어진 사회적 현상이고 후자는 감독이 공들여 의도한 것이지만, 공히 영화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 되었다. 이 글은 전자에 대한 긴 감상과 후자에 대한 짧은 언급이자, 영화 비평이라기보다 사회 비평에 가까운 소견이다.
역대 유례를 찾기 힘든 ‘비호감 대선’의 와중에 <킹메이커>를 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 영화가 애초 계획대로 2020년에 개봉했다면 어땠을까. 2010년대 종반부에 시나리오가 쓰였고 2년 전 촬영을 마친 이후로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차례 개봉이 미뤄진
'킹메이커'를 보며 지금의 한국 민주주의를 생각하다
-
폴 토머스 앤더슨의 영화는 숙제와도 같다. 황홀경에 이르는 영화적 밀도와 장면의 완성도는 언제나 경탄을 자아내지만 같은 이유로 점차 벽이 높아져만 갔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언젠가부터 폴 토머스 앤더슨 영화의 중력은 점점 무거워졌고 그만큼 선뜻 발을 들이기 쉽지 않았다. 오랜만에 돌아온 신작 <리코리쉬 피자>는 조금 다르다. 1970년대로 돌아간 이 영화는 15살 소년의 성장영화 같기도 하고, 젊은 청춘남녀의 로맨스처럼 보이기도 한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화의 공기는 무대로 삼은 히피 정신의 자유분방함으로 가득하다. 잠깐 쉬어간다고 했지만 명작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펀치 드렁크 러브>처럼 폴 토머스 앤더슨의 가볍지만 잊을 수 없는 감초 같은 영화. 뜨겁고 설레고 불안한 청춘의 나날은 어떻게 시대를 관통하는가. 폴 토머스 앤더슨이 지나온 궤적을 중심으로 <리코리쉬 피자>가 남기고 가는 그리움의 잔향을 전한다.
완벽주의자 폴 토머스 앤더슨이 돌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신작 '리코리쉬 피자'
-
비슷한 콘텐츠의 작품들이 개봉하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는 것을 보니 선거철이 찾아왔음을 새삼 느낀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우리나라 대통령의 지위와 자격에 관해 대통령 선거 후보자들뿐 아니라 국회의원, 유튜버, 교수, 학생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의 인터뷰를 담은 작품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과 주장이 담긴 만큼 대통령을 둘러싼 수많은 이슈가 발화되고 다뤄진다. 이를테면 한국이어서 더욱 독특한, 대통령의 제왕적 면모를 향한 비판과 해결책, 대통령이 지녀야 할 덕목으로서 능력과 도덕성에 관한 단상, 선거와 투표의 중요성까지 개인과 제도에 이르는 광범한 범주의 이야기가 세대별, 진영별, 계층별로 펼쳐진다. 이는 자칫 중구난방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고민하게끔 하고 싶었다는 제작진의 의도와 달리 어지럽게 방사돼 펼쳐지는 말의 수렁에서 외려 길을 잃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관객은 인터뷰라는 공식적 절차로 인해 심적으로 한번 검열되어 나타
[리뷰]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수많은 이슈 '대한민국 대통령'
-
지난해 TV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 잠시 노출된, 가수 KCM의 영화 촬영 현장 속 작품이 완성돼 나왔다. 한때 정상급 가수였던 K(강창모)는 매니저 관빈(홍경인)의 말마따나 ‘지랄발광’을 하다 신세를 망치고 지금은 밤무대에서 만취한 손님들의 주정을 받아주며 단돈 5만원의 공연비로 생활하고 있다. 밤무대 일정이 탐탁지 않았던 K는 관빈이 새로 잡아온 스케줄도 미덥지 않다. K는 이번 일정이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위한 음악치료라는 걸 알고는 재차 곤란함을 표하지만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라는 관빈의 회유와 강권에 마지못해 승낙한다. 한두번 하고 그만둘 것 같았던 곳에서 노래하는 현주(김찬미)와 만나고, 각자의 아픔을 말하는 환자들을 보면서 K도 서서히 마음을 연다.
<리프레쉬>는 음악 드라마를 표방한다. K는 어쩔 수 없이 실제 가수인 KCM의 삶과 겹치며, 그가 노래하는 모습도 자주 나온다. 여성 아이돌 그룹 AOA의 멤버이자 음악치료의
[리뷰] 위로와 재생을 위한 KCM과 AOA 찬미의 만남 '리프레쉬'
-
바이킹 할바와 ‘왕재수’ 헥터는 앙숙이다. 전투 끝에 할바는 헥터에게서 해적의 검을 전리품으로 가져온다. 한편 할바의 아들 빅은 정식 바이킹 전사가 되기 위해 활쏘기 대회에 출전한다. 빅이 활시위를 당기는 찰나 누군가 먼저 활을 쏘아 과녁 한가운데를 맞힌다. 그의 이름은 리프. 빅은 바이킹이 되고자 할바를 찾아왔다는 그가 의심스럽다. 리프는 할바가 가져온 검을 보더니 오딘의 것이라 말한다. 총명한 빅은 검에 새겨진 문자를 보고 작동하는 법을 알아낸다. 그러나 조심성 없는 할바가 검을 남용하다가 아내를 황금으로 바꿔버린다. 리프는 아내를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려면 아스가르드를 향한 유일한 통로가 있는 비밀의 섬에 가야 한다고 말하고, 그곳에서 할바와 빅 일행은 예상치 못한 진실과 맞닥뜨리며 충격을 받는다.
<빅 더 바이킹: 토르와 마법의 검>은 우리에게 익숙한 천둥의 신 토르의 전설을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다. 하지만 전설은 배경으로만 기능할 뿐 작품은 아버지와 아들의
[리뷰] 천둥의 신 토르 애니메이션 '빅 더 바이킹: 토르와 마법의 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