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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전에 이 자리에서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이 바로 어제 같은데, 결과물로 만나게 되어 감사한 마음뿐이다. 하지만 아직 하루 동안의 긴 여정이 남아 있다.” 지난 10월28일, CKL 기업지원센터에서 ‘CREATIVE LAB: 중/저예산 영화 기획개발 프로그램’(이하 ‘크리에이티브 랩’)의 프로젝트 피칭과 비즈니스 미팅이 개최됐다. 크리에이티브 랩은 서울독립영화제가 2019년부터 운영해온 독립영화 기획개발 사업의 연장으로서, 12명의 업계 전문가가 멘토로 참여해 청년 창작자의 기획 역량을 강화하고 콘텐츠 산업 진출을 지원한다. 단순한 멘토링을 넘어 실현 가능성을 전제로 한 시나리오 발굴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크리에이티브 랩은 신진 창작자에게는 도약의 발판이자 산업에는 신선한 자극이 되어왔다. 특히 지난해부터 한국콘텐츠진흥원과의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의 범위와 대상이 한층 확장되었고, 이에 따라 지원자 수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본격적인 피칭에 앞서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프로그램위원
[씨네스코프] 정체된 한국영화를 이끌어갈 구원 투수를 찾아라! 서울독립영화제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프로젝트 피칭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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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다시 한번 정리할게요. 거대한 혜성이 지구로 오고 있어요. 에베레스트만 한 혜성이 지구로 오는 일이 좋은 일은 아니잖아요? 우리끼리 최소한 합의도 못하고 있으면 대체 정신이 어떻게 된 거예요? 아니, 지금 서로 대화가 되기는 해요? 어디가 망가진 거예요? 어떻게 고치죠?… (중략) 저도 여러분과 똑같이 두렵고, 똑같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저도 제발, 제발 정부가 생각이 있고, 국민을 생각하는 거면 정말 좋겠는데, 진실은 이 빌어먹을 정부는 완전히 미친 것들 같아요! 그리고 우린! 전부 다! 죽을 거예요!!”
갑자기 유튜브 알고리즘에 <돈 룩 업>(2021)이 계속 떠서 다시 보는 중이다. 확실히 이 영화는 과소평가됐다. 지금 와서 보니 이건 거의 예언서에 가깝다. 랜들 박사(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핏대를 올리며 인류 멸망의 경고를 하지만 아무도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 혜성 충돌을 며칠 앞두고 토크쇼 카메라 앞에서 절규하는 랜들 박사, 아니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영화로 혁명하기 1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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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삶을 흔히 생의 마무리라 포장하지만, 영화 속 노인들에겐 버티기일 뿐이다. 마무리를 할 만큼 생의 과정이 정연하지 않았고 아름다운 끝을 설계할 만큼 삶을 꾸미며 살지 않았다. 폐지를 줍고 노상에서 채소를 팔며 생을 이어가는 세명의 노인은 법과 제도의 보호망 밖에 있다. 음식점을 돌아다니며 고기를 먹고 도망치는 이들의 행위는 사회의 경계 밖으로 밀려난 존재가 현실의 질서 안으로 잠시 침투하는 순간이라 말할 수 있다.
영화에서 범죄를 다룰 때 종종 명확한 판단을 요구하지만, 이 영화는 그 판단을 미루게 한다. ‘노인들이 잘못한 건 알겠는데, 왜 나는 그들을 미워할 수 없나.’ 관객은 무전취식의 현장을 목격하면서 분노보다 혼란을 느낀다. 세 노인의 삶이 이미 사회의 손이 닿지 않는 구역에 놓여 있다는 걸 알아서다. 영화는 도덕의 내용보다 도덕이 의미 없어지는 상황에 초점을 맞춘다. 관객은 그들의 행동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대신 자신의 판단이 어떤 구조 속에서 작동하는지를 주시한
[비평] 살아 있는 척하기, 최선 평론가의 <사람과 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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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독립영화계의 두드러진 경향 중 하나는 여성의 사라진 서사를 다시 쓰는 일이다. 미처 쓰지 못한, 시간에 파묻혀버린 이야기. 그래서 이런 시도는 대개 선대의 여성을 향한다. <양양>은 이런 조류 위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그렇다고 <양양>을 ‘선대 여성 서사 쓰기’ 카테고리 속 하나로 심상하게 분류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가족 내부에서 지워진 고모를 가족 안에서부터 다시 찾는 일은 상상할 수 없는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이 특별한 영화의 성취를 오롯이 인정하면서도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 그건 <양양>뿐 아니라 여성 서사의 복구를 시도하는 작품들에 함께 전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말해지지 않던 것을 말하는 작업
술에 취한 아버지의 한마디 고백으로부터 <양양>은 시작된다. 나에게 고모가 있었다고? 초반에 영화를 추동하는 것은 가족의 역사에서 사라진 고모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그녀와 나 나이의 ‘닮음’이 이끄는
[비평] 침묵 깨기의 어려움, 홍수정 평론가의 <양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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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0월은 음원 작업의 마감이 있어서 바쁘게 일했습니다. 밥 먹고 작업하고의 반복이었던 것 같네요. 금욕적이고 약간 괴로운 생활이었지만 그 속에서도 조금 즐거운 일이 있었습니다. 오전 11시부터 한 시간 동안 방송하는 MBC FM4U <안녕하세요 이문세입니다>의 이문세가 미국 공연을 가는 바람에 그의 친구이기도 한 가수 이소라가 객원 디제이를 맡게 된 것이었습니다. 일주일이긴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니! 저는 오전 11시까지 해야 하는 모든 집안일을 우당탕 끝내고 라디오 앞에 경건하게 앉아 우리 소라(죄송합니다)의 음성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외부 활동을 잘 하지 않는 그녀이기에 팬들의 애정 어린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오래간만에 목소리를 들으니 여전히 사랑스럽고 프로페셔널한 이소라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한 청취자가 “몸은 편안하게, 귀는 쫑긋 듣고 있어요”라고 사연을 보내자 “라디오는 바로 그렇게 들으시면 되어요!” 하던 상냥한 목소리가 기억나네요.
[김사월의 외로워 말아요 눈물을 닦아요] DJ, Put it back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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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메이커>(2021)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 2016) 촬영 전부터 구상했고, <길복순>(2023)은 처음부터 전도연이라는 배우를 염두에 두고 시작한 프로젝트였다. <길복순>이 공개될 즈음 만난 자리에서 당신이 소설이든 역사적 사건이든 좋으니 영화화할 만한 아이디어가 없느냐고 물은 기억이 있다. <굿뉴스>작업에 착수하기 전, 창작자로서 이전과는 다른 기로에 서 있었나.
그랬던 것 같다. <길복순>에 대한 평이 호불호로 갈리지 않았나. 내가 잘하는 걸 더 해보고는 싶은데, 도전 의식도 생겼다. 그 당시 내 마음에 있던 어떤 짜증이나 분노가 <굿뉴스>에 영향을 줬다.
- 무엇을 향한 짜증이었나.
사람들이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고 하는 것에 대한 짜증. 뉴스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든 말이다. 그래서 영화의 가장 처음에 등장하는 명언(“진실은 간혹 달의 뒷면에 존재
[인터뷰] 메시지는 은은하게 표현은 직관적으로, <굿뉴스> 변성현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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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게 하고 꿈 깨우기. 변성현의 인물들은 서로에게 늘 그런 식이다. 그를 향한 팬덤이 세 번째 장편인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 2016) 이후 모인 탓에 덜 회자된 초기작들부터도 그랬다. <청춘그루브>(2010)의 세 친구는 힙합 그룹을 결성해 홍대에서 인기를 얻지만 메이저 음반 기획사로 인해 와해한다. 한 멤버만이 자본의 선택을 받기 때문이다. <나의 PS 파트너>(2012)의 두 남녀는 연애와 결혼이라는 형식에 붙잡히다 그와 무관한 형태의 욕망을 경험하는데, 남자가 여자의 결혼식에 찾아와 난동을 부리자 여자는 말한다. “이 바보 같은 결혼식 깨줘서 고마워. 덕분에 아주 오랜만에 제정신으로 돌아온 것 같으니까.” 긴 잠에서 깨어난 여자는 변명하듯 사랑을 고백하는 남자에게 응수한다. “이제 안 믿어, 그 런 말.”
그 후 <불한당>과 <킹메이커>(2021)에 이르러 ‘믿음’은 변성현의 인물들이
[기획] 꿈꾸게 하고 꿈 깨우기, ‘관계성’으로 돌아보는 변성현 감독의 필모그래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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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가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를 거쳐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도착한 직후 국내 관객 사이에서 퍼진 소문은 ‘굿 뉴스’ 이상이었다. 이 작품을 변성현 감독의 최고작으로 꼽는 것에 더해 올해 가장 인상적인 한국 상업영화로 호명하는 평들이 심심치 않게 떠돌았다. 이에 힘입어 지난 10월17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굿뉴스>는 ‘오늘 대한민국의 톱10 영화’ 1위의 자리를 수일째 유지 중이다.
시작부터 믿음직한 명언을 가져와 달의 뒷면을 가리키는 이 영화가 무얼 말하고 싶은지 파악하기란 어렵지 않다. 얼핏 보면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과 같이 두 남자를 내세우고, <킹메이커>에서처럼 현대사의 비화를 각색한 데다, <길복순>으로 정점을 찍은 스타일리시한 화면을 다시 한번 자랑하는 듯한 이 영화를 예상 범위 내의 엔터테인먼트로 점칠 수도 있다.
그러나 <굿뉴스>는 그 모든 ‘변성현스러움’을 고집스럽게 밀어붙인 끝에
[기획] 스타일리시한 변성현 월드의 총합, 변성현 감독의 개화(開花) <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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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옥 감독의 <미망인>이 전시 <무관한 당신들에게>로 이어지기까지 전시를 기획한 문주화 영화평론가와 전시에 참여한 김태양, 손구용, 이미랑, 이종수 네 감독은 더없이 치열하게 작업에 임했다. 김태양 감독은 <미망>과 <미망인>을 교차편집해 1950년대와 현대의 교집합을 탐구하고, 손구용 감독은 박남옥 감독과 그가 함께 작업하길 꿈꿨던 김신재 배우를 두개의 스크린에 각각 소환한다. 이미랑, 이종수 감독은 유실된 <미망인>의 결말부를 각자의 방식으로 복원했다. 이들의 고민은 박남옥 감독이 그토록 열망했던 영화작업을 놓지 않고 계속 해나가기 위한 논의로 자연스레 확장했다. 가변적인 영화산업의 현실 속에서 창작자들은 어떤 방식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박남옥 감독과 <미망인>, 전시와 새 작업들에 관해 폭넓게 나눈 대화를 전한다.
- 김태양, 손구용, 이미랑, 이종수 감독에게 참여를 제안하게 된 계기는.
문주화 올해 3
[인터뷰] 이 마음이 도달할 수 있도록, <무관한 당신들에게> 기획한 문주화 영화평론가, 전시 참여한 김태양·손구용·이미랑·이종수 감독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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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망인>(1955)이라는 강렬한 데뷔작이자 마지막 영화를 남기고 사라진 박남옥. 그는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성북문화재단은 2025년 성북 신문인사 프로젝트의 주인공으로 박남옥 감독을 선정해 그와 그의 영화에 주목한다. <무관한 당신들에게>(Dear you, Unrelated)는 해당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열리는 전시로 문주화 영화평론가가 기획하고 김태양· 손구용· 이미랑·이종수 감독, 방정아·주황 작가 총 6인이 전시에 참여했다. 네 감독이 <미망인>에서 출발해 완성한 4개의 영상 작업과 작가 주황, 방정아의 사진 및 페인팅을 만나볼 수 있다. 단 하나의 장편으로 한국영화계에 유의미한 족적을 남긴 감독 박남옥을 조명하며 전후세대와 현재의 한국의 현실을 비교하고 동시대 감독들의 재해석을 확인할 수 있다는 면에서 유의미하다. 이번 기사에서는 전시 <무관한 당신들에게>에 관한 소개와 더불어 전시를 꾸린 문주화 평론가
[기획] 가상의 대화, ‘영화’라는 편지, 전시 <무관한 당신들에게>(Dear you, Unrelated)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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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미쟝센단편영화제는 ‘딥 포커스’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한국영화의 현재와 미래를 폭넓게 조명하고 이야기할 포럼과 토크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엔 ‘딥 포커스: <극장의 시간들>& 창작자 토크’와 ‘딥 포커스: What's Next? 한국영화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제언’이 치러졌다. 미쟝센단편영화제가 영화를 상영하는 자리를 넘어 한국 영화산업의 중추적인 플랫폼이 되겠단 포부가 돋보인 대목이었다. ‘딥 포커스: <극장의 시간들>& 창작자 토크’는 씨네큐브 개관 25주년을 맞아 제작된 옴니버스영화 <극장의 시간들>을 상영한 뒤에, <극장의 시간들>속 단편영화를 연출한 이종필, 윤가은, 장건재 감독이 창작자 토크를 진행했다. 사회는 미쟝센단편영화제 집행위원인 이상근 감독이 맡았다.
“사실 오늘도 제 영화를 보고 막 울었어요.” 단편 <침팬지>를 연출한 이종필 감독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관객 모두가 폭소했다. 감독은 “상업
[기획] 변화와 기회의 시기, ‘딥 포커스’ 창작자 토크, 인더스트리 토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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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평생에 걸쳐 스스로 알아내고 싶던 이야기를 누군가가 대신 알려준다면 그 정답을 들을 것인가, 말 것인가. 그러니까 <스포일리아>는 말 그대로 ‘스포일러’에 관한 이야기다. 이세형 감독이 시나리오를 쓴 2019년, 그는 다소 기이한 풍경을 목격했다. 그해 개봉한 <기생충>과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두고 스포를 주의하라는 강경한 분위기가 사람들 사이로 퍼져나간 것이다. 대중교통이나 식당에서도 두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금기였다. 어쩌다 스포를 듣게 된 사람은 차라리 영화를 안 보겠다는 생떼를 부리기도 했다.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은 사람일수록 그 결말이 궁금한 사람일 텐데, 그러한 풍경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리고 내가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를 너무나 좋아해서 우주적으로 재해석하고 싶은 호기심이 일어났다. 작품 속 두 주인공은 정체도 모르는 ‘고도’를 하염없이 기다리는데 그때 문득 상상이 떠올랐다. 진짜로 고도가 나타난다면 어떨까? 아
[인터뷰] 저 이상한 행성에 이렇게나 유쾌한 사건이!, <스포일리아> 이세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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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세계를 만든다. 해외 생활 중 뜻밖에도 절친한 삶의 동료를 얻게 된 김수현 감독은 그가 모국어로 엄마와 통화하는 모습을 보며 문득 낯섦을 느꼈고 이후 “쓰는 말이 달라 서로 발 디딘 세계가 다른 사람들의 관계에 대해서 그려보고 싶어졌다.” 그 관찰은 코다(CODA) 자매의 등산이라는 약 18분짜리 단편으로 결실을 맺었다. 여기엔 “후천적 청각장애가 있는 이모와 함께 지내며 느꼈던 여러 감정과 배움들”도 계기로 작용했다. “장애를 드러내되 너무 무겁게 가라앉는 영화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유쾌한 톤 앤드 매너를 꿈꾼 데에는 이 영화가 공동체 상영이 가능한 작품이기를 바라는 마음도 컸다.” 이야기의 표면은 사랑스럽다. 농인 동생 은지(심해인)가 부추겨 코다인 언니 미정(강진아)과 한 사찰로 향하는 중인데, 사연인즉 미정에게 파혼 통보 후 사라진 연인이 출가 수련 중임을 알아낸 은지가 미정이 어떻게든 그를 만나 원망을 토해내도록 산행을 도모한 것이다. 제발 ‘말 좀 하라’는 농인
[인터뷰] 잘 웃어서 흐르는 눈물, <자매의 등산> 김수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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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은 ‘만약에 게임’을 즐긴다. 때로 진지하게, 주로 놀이로서 화두에 오르는 기상천외한 공상들이 감싼 궁금증은 하나. ‘내가 이런 꼴이어도 사랑할 거야?’ 지선(현지선)도 알고 싶었다. 그래서 7년을 사귄 상원(서상원)에게 말한다. 자신은 외계인이고, 고향 별로 돌아가기 위해 2천만원이 필요하다고. <거짓거짓거짓말>은 그 고백의 여파로 결별 위기에 처한 두 사람을 지켜본다. 황진성 감독의 작은 상상에서 비롯된 시선이다. “달 표면에 찍힌 닐 암스트롱의 발자국처럼 지구 흙밭에 찍힌 외계인의 발자국을 떠올렸다. 거짓과 믿음이라는 주제를 말로 풀어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두 아이디어가 섞여 지금의 형태로 발전했다.” 실제로 7년 넘게 연애 후 결혼한 감독의 경험도 거름이 되어줬다. “영화 속 남녀가 어느 정도 믿음이 쌓였을 기간만큼은 만난 사이이기를 바랐다. 하지만 장기 연애를 하고도 서로의 가정환경을 속속들이 모르는 커플이 많더라. 오래 만났어도 연애 기간에는 둘만 시간
[인터뷰] 이상해도 그럴싸한 세계로, <거짓거짓거짓말> 황진성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