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레어 노스 지음 김선형 옮김 반타(오팬하우스) 펴냄
약 650페이지에 달하는 긴 분량의 소설을, 중간에 조금씩 쉬긴 했지만 거의 한번에 읽어나가는 동안 이 정도 분량을 계속 읽어나가게 만들다니 필력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하고 타임루프 설정의 영감을 어디에서 받았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타임루프는 똑같은 시간대가 계속 반복되어, 주인공이 그 시간대에 갇히는 설정의 장르로 <사랑의 블랙홀>같은 영화가 대표적이다. <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은 그 시간대의 폭이 무척 넓다. 1919년에 태어난 해리 오거스트는 죽고 나면 이전 삶의 모든 기억을 지닌 채 또 태어나는 ‘크로노스 클럽’의 회원이다. 성장해서 죽고, 다시 태어나고, 또 죽는 일을 반복하며 전쟁과 냉전으로 점철된 서구의 20세기 역사를 관통한다. 그런데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태어나며 수명도 정해져 있으므로 앞으로 자신에게 벌어질 일이며 전세계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다 알지만 시공간 자체를
씨네21 추천도서 - <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
-
박찬욱, 이경미, 돈 맥켈러, 이자혜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영화 각본집을 읽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어쩔수가없다>각본집은 맨 먼저 조용필의 <고추잠자리>가 흐르는 범모와 아라와 만수의 이층집 신을 찾아서 펼칠 수밖에 없었다. 이때 만수는 범모를 죽이기로 계획은 했으나 아직 어설프고 무얼 어찌해야 할지 잘 모르는 상태다. 지문을 보면 범모는 조용필 노래를 감상하느라 안락의자에 늘어져 있고, 만수는 “이 가련한 무방비 상태의 사내”를 내려다본다. 눈을 뜬 범모는 “그래, 우리 둘이 같은 하늘 아래 살 수 없겠지”라고 상대를 단단히 오해한 채 비장한 대사를 외친다. 그리고 만수가 총을 가리려고 몇겹씩 손에 씌운 장갑을 가리키며 “요리하다 생각해 보니 막 갑자기 아라를 독차지하고 싶어졌어?”라고, 비장한데 웃긴 대사를 한마디 더한다. 이쯤 읽으면 귓가에서 “엄마야, 나는 왜!”라는 애절하고도 간드러진 노래가 엄청난 볼륨으로 감돌고, 만수가 장갑을 벗고 또
씨네21 추천도서 - <어쩔수가없다 각본>
-
<어쩔수가없다 각본> - 박찬욱, 이경미, 돈 맥켈러, 이자혜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 - 클레어 노스 지음 김선형 옮김 반타(오팬하우스) 펴냄
<네가 누구든> - 올리비아 개트우드 지음 한정아 옮김 비채 펴냄
<미학 이론> - 테오도어 W. 아도르노 지음 홍승용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
<양양> - 양주연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엇박자의 마디> - 내털리 호지스 지음 송예슬 옮김 문학동네 펴냄
<당신은 연결되어 있습니까> - 고미숙 지음 창비 펴냄
<씨네21>이 추천하는 11월의 책 - 읽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다
-
<브로콜리> 윤문성 감독
고령 운전자의 위험성을 짚는 뉴스를 접하면서 윤문성 감독은 다른 생각을 했다. “기술적인 측면이 아닌 감정적 급발진을 다룬다면?” 여기에 10년 전 보았던, 큰 사거리에서 신호가 걸리면 내려서 담배를 피우던 능숙한 버스 기사들의 모습이 끌려나왔다. 수십년간 같은 시내버스 노선을 돌던 버스 기사 재협(박윤희)이 어느 날 경로를 이탈하는 이야기는 그렇게 탄생했다. “예민하고 날카로운 느낌”을 가진 중년 남성주인공에 1순위였던 박윤희 배우를 어렵지 않게 만났지만 긴장을 놓을 수는 없었다. “재협의 필수 조건은 실제 버스 운전을 위한 1종 대형면허 취득과 흡연이었다. 쉽지 않은 두 가지 모두를 첫 만남에 배우님이 선뜻 하겠다고 해주셔서 쾌재를 불렀다.” 협조해줄 버스 회사를 찾아다니고, 버스 내부라는 독특한 공간을 분석하며 촬영법을 고민하던 시간이 괴로웠을 법도 하지만 윤문성 감독은 그 시절을 행복으로 기억한다. “총 4회차. 현장 사진 한장 남길
[기획] 가슴이 뛰는 기회를 잡다, PGK 사업화지원에 선정된 윤문성, 이효림, 조희수, 표국청, 김윤수 감독을 만나다
-
-
“다음 기회를 열 확실한 결과물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김태훈 프로듀서(<최악의 하루><봉오 동 전투>)와 함께 2인 체제로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운영팀장 이정은 프로듀서는 PGK가 올해 사업화지원으로 범위를 확대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갈수록 좁아지는 영상 제작 환경 속에서 실질적인 연출 역량을 쌓을 기회를 제공해 더욱 세심한 창작자 육성 체계를 정립하고자 한 것이다. 올해 PGK의 목표 제작 편수는 총 5편. 20~30분 내외 단편 극영화다. 지난 4월 모집에서 선발된 창작자 5명과 6월1일 협약을 체결해 약 5.5개월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원 자격은 높은 완성 가능성을 확보하고 두 번째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2012년부터 2024년 사이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수료생으로 한정되었다. 그 결과 <브로콜리>(윤문성), <종의 근원>(이효림), <신원미상>(조희수), <LUMP>(표국청), <민
[기획] 2025 PGK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사업화지원을 소개합니다
-
올해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를 거쳐 지난 7월30일 개봉한 영화 <우리 둘 사이에>는 성지혜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으로, 2021년 PGK(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창의인재동반사업 멘토링 과정을 통해 기획개발된 프로젝트다. 성지혜 감독의 멘토였던 안영진 영화사 진 대표가 사업 종료 이후에도 제작자로 참여해 완성된 영화는, 창작자의 세계를 꾸준히 가꿔온 PGK의 결실이었다. 그간 PGK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진행하는 창작자 육성 프로그램인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산업’에 참여해 신인 창작자들의 든든한 조력자로 자리해왔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총 9차례, 6년 연속으로 영상 분야 플랫폼 기관에 선정되며 최다·최장 참여 기록을 세웠으며, 올해 한 단계 더 나아간 도전에 나섰다. 시나리오 개발 중심의 ‘멘토링지원’뿐만 아니라 제작과 유통까지 아우르는 ‘사업화지원’ 프로그램으로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한편의 결과물을 완성하기까지 막막함을 느끼는 창작자들을 위해 PGK의
[기획] 젊은 창작자의 든든한 지원군, 2025 PGK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사업화지원을 소개합니다
-
대지진 이후 세상은 붕괴했고, 유일하게 한 아파트만 무너지지 않은 채 자리를 지켰다. 이곳에서 화폐는 휴지 조각에 불과하며 통조림이 화폐의 가치를 대신한다. 영화 <콘크리트 마켓>은 식량과 약품 등 여러 물건을 사고파는 ‘황궁마켓’이 아파트에 생긴 뒤로 각종 거래가 이루어지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통조림을 훔치기 위해 황궁마켓에 숨어든 희로(이재인)는 우연히 마켓 상인 회장인 상용(정만식)이 지닌 비밀을 알게 된다. 상용의 오른팔인 철민(유수빈)과 그와 경쟁하는 태진(홍경)의 완력 다툼이 계속되는 사이, 희로는 태진에게 마켓의 주인 자리를 꿰찰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단편 <타이레놀>로 주목받은 홍기원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영화 <황야>, 드라마 <몸값><아만자>등을 집필한 곽재민 작가가 각본을 맡았다. 아파트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생존을 걸고 벌어질 사투와 이재인, 홍경, 유수빈 등 주연배우들의 신선한 조합이 기대감을 불
[coming soon] 콘크리트 마켓
-
이 만남을 디즈니가 엮어준 인연이라고 요약하고 싶다. 디즈니의 IP <프레데터>의 새 시작을 알린 <프레이>를 디즈니+를 통해 공개하고, 극장용 영화 <프레데터: 죽음의 땅>을 완성시킨 댄 트랙턴버그 감독과 마찬가지로 디즈니+에서 <조명가게>를 선보인 김희원 감독이 만났다. 화상으로 진행된 대담에서 김희원 감독은 오래전 자신이 보았던 기억 속 <프레데터>(1987)를 뒤집는 새로운 세계관을 환영하며 여러 각도에서 질문을 던졌다. 트랙턴버그 감독 역시 눈 밝은 동료 연출자에게 화답하며 신이 나 설명했고, 그 과정에서 영화 만드는 사람으로서의 신념까지 들려주었다. 두 감독의 밀도 있는 대담은 <씨네21>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김희원 반갑습니다. 이렇게 만나뵙게 돼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영화 아주 재밌게 잘 봤습니다.
댄 트랙턴버그 영화를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드디어 영화를 세상에
[Masters’ Talk] 슈워제네거를 닮되, 더 프레데터 같은 프레데터, <프레데터: 죽음의 땅>댄 트랙턴버그 감독 X <조명가게>김희원 감독
-
가능하면 일어난 일에 하나하나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 애쓴다.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하면 신경이 쓰이고, 계속 눈에 밟히고, 결국 징크스가 되기 때문이다. 2년 전 편집장을 맡을 무렵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이 열렸고 페이커가 왕의 길 위로 귀환했다. 전설의 현재 증명에 덩달아 취해 영화잡지 지면에 프로게이머를 향한 존경과 헌사의 말들을 쏟아냈다. 당연한 말이지만 챔피언십은 매년 같은 시기 열린다. 2024년 T1의 2연속 우승 소식이 들려왔을 때 그제야 비로소 1년이 지났음을 깨달았다. 이후 롤드컵은 내게 ‘코끼리를 의식하지 마’가 되어버렸다. 이젠 날씨가 쌀쌀해지면 왠지 모를 초조함이 엄습한다. 어느새 롤드컵은 ‘T1과 페이커의 계절’이란 이름의 징크스가 되어버렸다.
한번 스치면 우연이고 두번 스치면 인연이지만 세번은 운명이다. 올해 롤드컵은 시작부터 긴장과 환희의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젠 본인들도 받아들이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T1의 팀 컬러는 누가 뭐라 해도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진짜 광기와 도파민 폭탄, 위태로워 찬란한 선택에 관하여
-
친구 하나와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온 적이 있다.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하나였던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스페인 북서쪽의 도시 산티아고로 향하는 길고 먼 순례길. 유럽 전역에서 이어지는 여러 길 가운데 프랑스 남쪽 국경마을에서 출발해 피레네산맥을 넘어가는 길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길이는 장장 800km. 개인차가 있겠지만 대체로 한달은 훌쩍 넘겨야 순례의 종착지인 산티아고 대성당에 닿는다. 친구와 나는 둘 다 영화판에서 촬영팀 일을 하던 시절이었는데, 서로의 일정을 맞춰보니 한달 남짓 시간을 낼 수 있었다. 조금은 모자란 일정이었다. ‘빨리빨리’가 온 사방에서 난무하는 한국에서의 황망한 삶을 잠깐 멈추고 영혼의 안식을 위해 떠나는 여행인데, 거기 가서도 서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떠올린 것이 자전거 여행이었다. 아무리 천천히 페달을 굴려도 걷는 것보다야 빠를 테니까. 지금도 딱히 부자는 아니지만, 10여년 전 여행할 당시 친구와 나는 영화판에서 번 돈으로 빠듯하게 객지 생활
[박 로드리고 세희의 초소형 여행기] 자전거를 탄 순례자 둘
-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는 영화의 영원한 숙제다. 최근 탈출에 관한 흥미로운 영화 두편이 개봉했다. 하나는 <8번 출구>다. 이 영화는 탈출의 방법보다는 ‘무엇’으로부터 탈출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관객은 뫼비우스의띠 같은 지하철 복도를 같이 걸으며 탈출할 방법을 주인공과 함께 익힌다. 하지만 게임은 허울에 불과할 뿐 주인공이 탈출해야 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이다. 주인공이 미로에 갇힌 것은 인생을 재고해보라는 일생일대의 사건이다. 영화는 8번 출구 밖을 구경시켜주지 않는다. 다시 첫 장면과 비슷한 상황에 주인공을 데려다놓고 그의 변화된 행동을 지켜본다. 이상 현상으로 복도 바깥을 비추는 장면 역시 주인공의 과거나 미래에 해당하는 것이다. 결국 <8번 출구>는 탈출극을 표방하지만 심리극의 클리셰를 벗어나지 못한다.
다른 하나는 김유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 <바얌섬>이다. 이 영화가 흥미로운 점은 인물들이 탈출할 의지가 없다는 데에서 기인한다. 때는 조선
[비평] 불가항력의 섬, 오진우 평론가의 <바얌섬>
-
<부고니아>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미쉘(에마 스톤)은 미리 잠복해 있던 테디(제시 플레먼스)와 돈(에이든 델비스)에게 습격을 당한다. <지구를 지켜라!>의 강만식(백윤식)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납치되었던 것과 달리, <부고니아>의 미쉘은 또렷한 맨정신이다. 강만식이 부도덕한 자본가의 초상이었다면, 미쉘은 자기 계발의 성공 신화로 점철된 젊은 기업가의 표본이다. 미쉘은 매일 아침 요가를 하고, 호신술을 배우며, 선수 수준의 고강도 유산소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테디가 그녀를 덮쳤을 때 미쉘은 거세게 저항하고 두 사람은 한참 동안 몸싸움을 벌인다. 그러던 중 공간이 일순간 전환되고, 카메라는 통창이 난 수영장 안쪽에서 난투 장면을 유리 너머로 지켜본다. 치열한 바깥과 달리 방음된 수영장은 평화롭고 고요하다. 왜 카메라는 갑자기 현장을 이탈했을까. 약간 과장을 보태 해석하자면, 이 숏은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인장이다. 인물들을 실험실 안에 가두고
[비평] 기이함 없는 기이함, 프런트 라인 연속 기획 <부고니아> ② - 김예솔비 평론가
-
씨네큐브의 25주년 역사에서 상징적인 인물을 꼽아달라 하니 너나없이 이 사람을 지목했다. 개관부터 지금까지 영사실을 지키고 있는 홍성희 영사실장이다. <시네마 천국>의 알프레도 아저씨가 토토에게 “일주일에 겨우 하루 쉬는 고된 일”이라며 영사 일을 만류한 것처럼 홍성희 영사실장은 쉬는 날에도 문제가 생기면 영화관으로 달려왔다. 50년을 영사기사로 일하며 인터뷰 요청도 수차례 받았지만 그저 직업인으로서 자신의 일을 해왔을 뿐인데 내세우고 싶지 않아 나서기를 마다했다. 지난날, 영사실에서 예술영화를 틀며 살아온 것만이 자부심이라고 그는 나지막이 덧붙인다.
- 씨네큐브가 25주년을 맞았다. 이 극장의 첫 영사기사였으니 근무한 지 25년이 된 해이기도 하다. 영사기사로 일한 건 언제부터인가.
내가 20대이던 1970년대 동대문에 있는 영화관에서 이 일을 처음 시작했다. 그때는 영화를 좋아하고 말고 그런 것도 없었다. 영사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영화를 볼 형편도 못되었으니
[인터뷰] 직업인으로서의 영사기사, 홍성희 씨네큐브 영사실장
-
배우 심은경
언제나 굳건히 아트영화관으로서의 존재감을 지켜온 씨네큐브. 몇편의 영화 GV를 진행하며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데, 특히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와 <해피엔드>GV 행사가 기억에 깊이 남아 있다. 씨네큐브의 아늑한 공기와 관객들의 영화를 향한 열기가 어우러져, 그 좋은 분위기 속에서 여느 때보다 긴장을 풀고 영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씨네큐브에서 더 좋은 작품들을 보고, 관객과의 만남도 자주 이어가고 싶다. 항상 응원합니다. 한국영화, 그리고 씨네큐브!
배우 이솜
사랑하는 영화관 씨네큐브는 나의 영화 취향을 만들어준 곳이다. 지금도 씨네큐브에서 하루 종일 영화를 보는 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들이다. 씨네큐브에 내 영화가 상영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배우 일을 하면서 항상 했었는데 영화 <소공녀>가 씨네큐브에서 상영되었다. 좋아하는 공간에, 애정하는 내 작품이라니! 잊지 못할 영화 같은 순간이었다.
배우
[특집] 영화관의 추억, 극장의 친구들에게 묻다, 당신에게 씨네큐브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