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성장소설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울려라! 유포니엄>시리즈는 주인공 오마에 쿠미코가 고등학교 취주악부에 들어가 유포니엄을 담당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학원물이다. 일상적이고 소소한 학교 에피소드가 주를 이루면서도 친구들과의 들쑥날쑥한 우정, 목표를 향한 뜨거운 열의, 이유 없이 삐거덕거리는 마음, 합주의 아름다움 등을 선명하게 그려냈다. 오마에 쿠미코가 고등학교에 갓 입학해 3학년이 되기까지 장장 10여년의 시간 동안 그의 곁엔 구로사와 도모요가 있었다. 2000년 아역배우로 시작해 이제 데뷔 25주년을 맞이한 그는 여전히 새로운 일에 설레하면서도 이야기가 간직한 사건과 정서, 인물의 굴곡을 노련하게 이해한다. <울려라! 유포니엄>이 걸어온 시간만큼 구로사와 도모요의 시간도 함께 성장하고 있었다.
- <울려라! 유포니엄> 시리즈에서 오마에 쿠미코를 연기한 시간이 장장 10년이다. 이젠 구로사와 도모요에게 뗄 수 없는 한 부분이 되었는데.
[인터뷰] 세계관이 완성되는 듯한 느낌, <울려라! 유포니엄> 성우 구로사와 도모요
-
1987년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애니메이터로 입사해 <인어공주><미녀와 야수>에 참여한 브렌다 채프먼 감독은 <라이온 킹>의 스토리 슈퍼바이저로서 애니 어워즈(Annie Awards)에서 스토리 부문을 수상했다. 무려 할리우드 여성 최초의 기록이다. 실제로 그는 많은 ‘최초’를 지녔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이적해 연출한 <이집트 왕자>는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중 여성감독이 제작한 최초 장편애니메이션이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선 <메리다와 마법의 숲>으로 ‘프린세스 문법’을 완전히 전복시키는 공주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올해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 심사위원장에 선정된 브렌다 채프먼 감독은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짚으며 애니메이션이 지녀야 할 미덕과 태도를 돌아봤다. 그가 몸소 쌓아온 시간들은 새로운 세대의 창작자들에게 전유되고 있다.
- 올해 BIAF의 심사위원장으로 선정되었다. 이전부터
[인터뷰] 공감은 캐릭터가 지닌 결핍으로부터 만들어진다, 제27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심사위원장 브렌다 채프먼
-
통통 튀는 상상력으로부터 탄생한 이야기들의 광장. 제27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이 지난 10월23일부터 닷새 동안 즐거운 축제를 갈무리했다. BIAF는 올해에도 다양한 국가의 작품을 관객에게 소개하고, 애니메이션의 유동적인 스펙트럼과 대중적인 변모성을 증명했다. 올해 수상작은 서정성이 높은 작품들로 채워졌다. 먼저 장편 대상을 수상한 마일리스 바야데, 리안 조 한 공동연출의 <리틀 아멜리>는 시적 표현과 인간 생애의 보편적 감정을 표현했다. 올해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집트 왕자><메리다와 마법의 숲>의 브렌다 채프먼 감독은 “이야기, 색감, 디자인, 음악이 정교하게 어우러져 어린이의 마음속으로 들어가게 된다”고 심사평을 남겼다. 이어 단편 대상은 조슬린 샤를 감독의 <신 은 기괴하다>가 수상했다. “독창적인 시각 스타일과 당찬 스토리텔링이 용맹하게 시선을 빼앗는다”는 평이 이어졌다.
올해 BIAF의 역동적인 애니메이션 흐름을
[기획] 애니메이션 낙원, 제27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만난 사람들
-
<삼희: The Adventure of 3 Joys>(이하 <삼희>)는 문혜인 감독이 주연 ‘혜림’으로 출연하며 창작력의 자장을 확고히 다진 작품이다. 독립영화 배우인 혜림은 수중촬영의 트라우마로 심리적 고통을 겪은 뒤, 경기도 양주로 이사해 새로운 일상을 맞이한다. 이 와중에 우연히 마주한 ‘삼희아파트’를 보고서 자신을 ‘삼희’로 여기고, 삼희로서 타인들을 만나며 정체성의 변화를 꾀한다. 실제 광양 출신이자 <삼희>에도 광양이 등장하는 만큼 이번 남도영화제의 경험은 문혜인 감독에게 더더욱 특별했다.
- 아무래도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 같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내 삶이 영화의 요소로 활용된 것은 맞다. 영화 촬영 현장에서 사고를 겪고 지친 뒤 양주에 살기 시작했다. 다만 영화의 전체는 완전한 픽션이다. 내가 자신을 회복하려던 때, 글쓰기가 고통을 다루는 데 도움이 된다는 말을 보고 <삼희>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인터뷰] 풍선 같은 정체성, <삼희: The Adventure of 3 Joys> 문혜인 감독 겸 배우
-
-
남도영화제 시즌2 광양의 야외 행사들이 올해 영화제의 랜드마크였던 ‘컨테이너 특별관(스타인벡코리아 광양항)’에서 이틀간 이어졌다. 10월24일, 영화제 이튿날엔 ‘<서울의 봄> 상영 & 토크 콘서트’가 열려 김성수 감독, 이용수 프로듀서와 이성민·김성균 배우가 무대에 올랐다. <서울의 봄>에 광양항은 무척 의미 있는 장소다. 김성수 감독은 “2022년 6월에 광양에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인 세종로 시퀀스를 다 촬영했다. 무더운 장마철에 겨울 장면을 찍어야 했던 터라 제작진과 배우 모두가 고생했다”라는 기억과 함께 “특히 여기 스타인벡코리아 광양항을 영화미술에 맞게 활용할 수 있게 허락해주고 도와주신 담당자 분들 덕분에 촬영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렇게 많은 분의 도움이 맞물려 <서울 의 봄>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라는 소회를 전했다. 김성균 배우도 “이렇게 정겨운 공간에서 오랜만에 <서울의 봄>을 보니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영화제] 남도영화제 시즌2 광양 현장 스케치
-
전남 광양시에서 열린 남도영화제 시즌2 광양이 닷새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남도영화제 시즌1 순천에 이어, 남도 각지에서 격년제로 치러지는 영화제의 올해 정착지는 광양이었다. 올해는 지난 영화제보다 성장한 관객수와 더불어 지역의 문화·역사를 영화제와 연계한 각종 프로그램이 특히 눈에 띄었다. 올해 77주기인 여순사건 관련 상영엔 여순사건 피해자의 유족이 참여했고, 5인4색 남도 이야기 프로그램을 통해선 정기현 소설가가 광양과 남도에 대한 소설을 집필해 발표하는 등 행사가 이어졌다. 또한 제작사 모쿠슈라(장건재 감독 등)와 협력한 남도 영화 연기 워크숍을 진행하여 4박5일 동안 워크숍 참가자들이 직접 영화 연기, 촬영, 상영 과정을 체험하게 했다. 경쟁부문 수상 결과도 빼놓을 수 없다. 3개의 단편 경쟁부문에선 신하연 감독의 <졸업사진>이 작품상을, 김태양 감독의 <나만 아는 춤>이 감독상을, 김민지 감독의 <동묘앞 구제시장>이 관객상을 받았다. 5개
[영화제] 바다와 영화, 남도의 축제, 남도영화제 시즌2 광양 돌아보기
-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이 국내 250만 관객(10월28일 기준)을 돌파했다. 북미에서도 10월24일 개봉 오프닝 스코어 1725만달러를 기록,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전세계 누적 수익은 1억800만달러를 돌파했다. <귀멸의 칼날>부터 이어진 2025년 일본 애니메이션 열풍은 이제 단발성 흥행을 넘어 하나의 현상과 흐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낯설어 부정하고 싶어도 거스를 수 없는 이 대세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열어야 한다. <체인소 맨>의 원작자 후지모토 다쓰키는 영화를 연상시키는 컷과 장면 연출로 정평이 난 만화가다. <체인소 맨>의 TV시리즈와 극장판에서는 여기에 더해 만화의 컷이 미처 담을 수 없는 ‘영화적인 연출’을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해 캐릭터에 생명을 부여했다. <체인소 맨>은 그저 유혈이 난무하는, 과격하고 이상한 작품이 아니다. 여기에는 밀도 높은 연출과 완성도 높은 장면들,
[인터뷰] 레제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길,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요시하라 다쓰야 감독
-
친구들과의 여행은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감당하기 어려운 사건, 사고가 생길지라도 말이다. 남대중 감독의 <퍼스트 라이드>는 오합지졸의 죽마고우 네 사람이 떠난 여행지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 영화다. 청춘 코미디의 맥락 안에서 관객이 지금껏 봐온 코미디영화의 클리셰가 적절히 배합되어 있다. 방심은 금물이다. 이들이 돌아올 땐 눈시울이 붉어지는 감동도 있다. 현재 군복무 중인 배우 차은우의 첫 주연작이기도 하다. 배우들의 이야기를 할 때마다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던 남대중 감독의 코미디를 향한 열렬한 애정도 확인할 수 있었던 인터뷰를 전한다. 감독 본인의 성정을 똑 닮은 영화를 내놓았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 자극적인 웃음을 강요하는 소동극이 아니다. 분명 남다른 기획의 시작점이 있었을 것 같다.
몇년 전에 인터넷에서 친구들끼리 여행을 떠나는 영상을 하나 봤다. 다 큰 어른들이 모여서는 여행에 함께하지 못한 친구의 형상을 프린트한 패널을 들고 다니면서 노는 모습을
[인터뷰] “관객이 웃을 때마다 행복하다”, <퍼스트 라이드> 남대중 감독
-
자캐커뮤. 자기가 창작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세계관을 짜나가며 타인과 소통을 이어가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일컫는 용어다. 알 듯 모를 듯한 이 개념을 <호수길><환호성>등으로 일찍이 독립영화 신에서 주목받은 정재훈 감독이 영화화했다. 그의 신작 <에스퍼의 빛>은 청소년들이 자캐커뮤를 바탕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모험을 떠나는 다큐멘터리다. 이들이 출연자로서 또 작가로서 누비는 길은 어느새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지우고, 관객은 속칭 개연성의 관습으로부터 이탈하는 세계마저 그저 빛이라 믿으며 따르게 된다. 이 흥미진진한 괴작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정재훈 감독이 낯선 영화를 경험하는 나름의 팁을 전했다. “영화는 관객으로부터 완성된다. 그러니 감각을 열어 달라. 우리도 개봉 자체가 모험이다.”
- 청소년 수강 대상의 영화 워크숍에 강사로 참여하며 작품에 착안했다고.
2017, 18년쯤으로 기억한다. 당시 청소년영화 몇편을 구상 중이었다. 내가 겪은
[인터뷰] 온라인도 물리적 공간이다, <에스퍼의 빛> 정재훈 감독
-
한국-베트남 공동제작의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가 베트남과 북미에서 개봉을 마친 후 한국 극장가를 찾아온다. 거리의 이발사 환(뚜언 쩐)은 치매에 걸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엄마 레티한(홍 다오)과 호찌민에서 살고 있다. 엄마의 치매 증상이 점점 심해져만 가는데 환 역시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엄마를 온전히 돌볼 수 없다. 환은 엄마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한국에 사는 이부형제 지환에게 엄마를 보내기로 결심한다. 연출자이면서 동시에 다른 문화를 사려 깊게 관찰하는 수용자이기도 한 모홍진 감독은 양국의 정서가 공명하기를 바라며 영화를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둔다. 영화가 베트남에서 상영되는 동안 현지에 체류하며 다양한 반응을 미리 겪고 온 감독에게서는 함께 작업한 사람들을 향한 기쁨과 고마움이 묻어났다.
- 전작 <이공삼칠>이 베트남에서 흥행한 뒤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는 한국-베트남 공동제작으로 만들어졌는데 어떤 계기가 있었나.
코로나1
[인터뷰] 모두의 새로운 도전,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 모홍진 감독
-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AGI, 즉 인공일반지능이 10년 안에 도래할 것이라는 믿음이 팽배했지만, 최근 들어 회의론이 대두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한 AGI는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며, 대신 특정 기능에서 큰 능력을 발휘하는 쪽으로 인공지능을 발전시키는 쪽이 낫다는 견해도 많이 나온다. 이러한 논쟁을 보면서 애초에 AGI, 나아가 ASI, 즉 인간을 훌쩍 능가하는 인공초지능의 개발에 몰두하는 흐름은 일종의 ‘의인관의 오류’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말은 미국의 경제사상가 소스타인 베블런이 산업혁명 이후 생산의 주역으로 새로이 나타난 기계를 두고 사람들이 범해온 그릇된 이해방식을 일컫는 말이다. 사람들은 놀라운 효율성과 힘으로 엄청난 생산성을 발휘하는 기계라는 존재를 두고서 이것이 인간의 신체 작동을 대체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의인관’(anthropomorphism)의 관점을 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베블런에 의하면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산업혁명 이후에 나타난 기계는 그
[홍기빈의 클로징] AGI의 신화
-
불미스러운 스캔들에 휘말려 활동을 중단한 아이돌 스타 은채(조수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랫동안 교류가 없던 아버지의 부고 소식이 전해진다. 그가 남긴 것은 출처 모를 빚과 낡은 태권도장뿐. 주변에 떠밀려 계륵 같은 유산을 떠안게 된 은채는, 그곳에서 옛 친구 희찬(김동한)과 재회하며 잠시 접어두었던 꿈을 다시 펼치기 시작한다. 대부분이 어린 시절부터 시작하지만 20대라는 어린 나이에 첫 좌절을 맛보기 쉬운 것이 예체능의 길이다. 이에 영화는 각각 대중음악과 체육을 상징하는 두 인물의 재도전을 조명하며 <리플레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아쉽게도 극장용 장편영화보다는 웹드라마 스타일의 설정, 연출, 캐스팅이라는 인상에서 멀리 나아가지 못하며, ‘도전’이라는 교훈과는 반대로 작품 자체는 익숙한 서사와 연출을 ‘리플레이’하는 안전한 길을 택하고 만다.
[리뷰] 어디선가 이미 본 것들만 ‘리플레이’, <리플레이>
-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엄마(홍 다오), 그리고 심해지는 발작 증세. 거리의 이발사 환(뚜언 쩐)은 동네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착한 청년이지만, 그가 짊어진 가족의 생계와 병세는 한계에 다다른다. 결국 환은 엄마가 젊은 시절 아버지를 만났던 한국으로 떠나기로 한다. 더 나은 치료, 혹은 잃어버린 가족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절박함과 함께. 지난 8월 베트남에서 개봉해 200만 넘는 관객을 동원한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는 감독, 배우, 주요 연출진에 이르기까지 여러 방면에서 한국과 베트남이 합작한 영화다. 롯데월드나 첫사랑과 같은 상징으로 영화는 ‘코리아 판타지’를 제시하는 한편, 두 베트남 주인공이 처한 질병과 빈곤은 감당하기 어려운 에피소드들의 연속으로 그려져 관객을 지치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삶은 한국이라는 과거가 아닌 고국이라는 현재에서 계속되어야 한다는 모범적인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영화는 베트남을 위한 서사와 정서를 되찾는다.
[리뷰] 적당히 치고 빠지는 코리아 판타지,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
-
<에스퍼의 빛>은 테이블톱 롤플레잉게임(TRPG)을 즐기는 10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정해진 대본 없이 게임 플레이어들이 가상의 역할을 연기하는 TRPG의 대전제에 따라 <괴력의 아이들><새벽의 파편><기뇌국>의 주인공들은 OA 에스퍼가 제공하는 선택지에 의거한 모험을 떠난다. <에스퍼의 빛>은 청소년들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어떤 형태든 될 수 있는 세계를 다루며 이들이 직접 자기만의 서사를 써나갈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이를테면 영화 속 청소년들은 게임 세계에서 특별한 이(異)능력을 부여받는다. 그 이능력은 <엑스맨>의 세계관처럼 플레이어들을 원가정으로부터 유리하는 동시에 절멸 직전인 세계를 구원하도록 만든다. 청소년 플레이어들이 회복하려는 세계의 원점은 우정, 자연, 가상현실 등 제각각이다. 한데 그 바람이 끝내 한 지점으로 수렴할 때, 통상의 영화를 보며 좀처럼 감각하기 어려웠던 낯선 감흥이 관객을
[리뷰] 세계와 불화할 수밖에 없는 이들이 그럼에도 세계에 빛을 밝히려 할 때, <에스퍼의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