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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문화대혁명으로부터 2년 뒤인 1967년. 베이징의 한족 지식 청년인 양커(두효)와 첸젠(풍소봉)은 국가의 뜻에 따라서 내몽골로 간다. 6개월 뒤 두 청년은 하늘신 텡그리과 늑대를 모시고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몽골 문화에 신비로움을 느낀다. 특히 첸젠은 잘못 들어선 길에서 늑대와 마주친 후 늑대에게 매혹된다. 새끼 늑대를 죽여서 가죽을 파는 공산당 간부에게서 새끼 늑대를 구조해 기르게 된다. <울프 토템>은 <베어><티벳에서의 7년>등 영화에서 자연과 동양을 다루어온 장 자크 아노 감독의 작품이다. 장룽의 동명 원작을 각색했다. 광활한 내몽골의 풍경을 담은 촬영과 실제 늑대를 동원한 몹신은 관객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다만 원작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을 외면하는 단순 서사와 자연 찬가가 찜찜함을 남긴다.
[리뷰] 자연의 웅장함을 마음 편히 즐기고 싶으나 걸림돌이 너무 많을 때, <울프 토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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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집배원 신현준(신현준)은 경찰 우희(배우희)에게 갑자기 체포당한다. 그가 1년 동안 경찰이 추적한 현상수배범인 최철구(신현준)와 똑같이 생긴 도플갱어이기 때문이다. 신현준은 그날부터 계속 최철구로 오해받는다. 한편 경찰 병만(김병만)과 우희는 수사 중 최철구가 헤어진 연인 얀페이(레지나 레이)를 만나러 대만에 갔다는 사실을 접한다. 두 사람이 최철구를 구속하려고 대만으로 출국할 즈음, 신현준도 업무차 대만을 가면서 셋은 공조수사를 꾀한다. <현상수배>는 <치외법권>을 연출한 신재호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의 만듦새는 허술하다. 콩트 코미디와 수사물이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는 데다 이야기 전개는 전적으로 우연에 의존한다. 인위적인 콩트 연출, 1차원적 패러디와 이야기를 겉도는 로맨스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리뷰] 그냥 웃으면 된다고 생각해…, <현상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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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레즈비언 바를 운영하다 고향 이반리로 돌아온 장만옥(양말복). 마을의 이장이자 전남편인 철주(박완규)와 재회한 만옥은 주민들의 시선과 편견, 오래된 관계로 뒤얽힌 가운데 이장 선거에 출마한다. 퀴어 소재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이를 무겁고 비장한 갈등으로 다루지 않는 이 작품은 이유진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자칫 메시지가 앞서거나 설명적으로 흐르기 쉬운 소재를 충청도 특유의 말맛과 가식 없는 서사 전개로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관객에게 특정한 입장을 설득하려 들지 않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천천히 좁혀나가는 과정에 있다. 심각한 논쟁 대신 유머와 정겨움으로 속도감 있게 풀어나가는 이 영화는 결국 ‘다 살자고 하는 일’이라는 소박한 해답에 가닿는다.
[리뷰] 입담과 웃음으로 차지게 빚은 무지갯빛 인생 이야기, <이반리 장만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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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가 여러 국가와 지역으로 분열돼 있던 19세기, 가리발디 장군은 붉은 셔츠를 입은 약 천명의 의용군과 함께 시칠리아에 상륙한다. 연이은 전투 끝에 그는 시칠리아, 나폴리를 포함한 남부 이탈리아를 장악한다. <위대한 환상>은 이탈리아 통일을 이끈 가리발디의 천인대 원정을 다룬 작품이다. 전쟁의 영광을 치켜세우기보다 통일이란 이상을 좇는 과정에서 무엇을 놓쳤는지 이면을 들여다본다. 가리발디의 명령을 받아 군을 이끄는 오르시니 대령(토니 세르빌로) 과 의용군 트리코(살바토레 피카라), 스피탈레(발렌티노 피코네)를 중심으로 극이 펼쳐진다. CG 없이 시칠리아 올로케이션으로 촬영됐으며 극적인 전투 신에 공을 들이면서도 간간이 유머를 곁들이는 점이 특징이다. 탈영병인 트리코, 스피탈레의 활약을 보는 재미는 있으나 극의 리듬이 늘어지는 점이 아쉽다.
[리뷰] 이탈리아 통일사의 이면을 기록하다, <위대한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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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통해 인간을 바라봐왔다. 부모와 자식, 혈연과 비혈연, 함께 산 시간과 기억의 무게를 탐구해 온 그의 관심사는 작품마다 형태를 달리하며 이어지고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상자 속의 양>은 그의 탐구 영역을 미래 사회로 확장한 작품이다. 가족이라는 틀은 그대로 유지하고 휴머노이드라는 새로운 존재를 중심에 놓음으로써 인간이 앞으로 어떤 세계와 마주하게 될지를 질문한다. 감독의 필모그래피에 SF가 등장하는 이유다.
사고로 아들을 잃은 부부(아야세 하루카, 다이고)는 아들의 모습을 한 휴머노이드를 가족으로 맞아들인다. 카케루(구와키 리무)라는 이름을 이어받은 이 존재는 죽은 아이를 대신하는 용도로 제조됐지만, 가족 곁에서 시간을 보내며 점차 자신만의 위치를 만들어간다. 카케루는 가족구성원에게 각각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그 과정에서 영화는 기억과 애도, 공감과 이해, 직시와 치유의 문제를 차례로 꺼내 보인다. 고레에다
[리뷰] 상자 속의 너무 많은 양, <상자 속의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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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창간 30주년 특별 연재 ‘시네마 오디세이: 21세기 영화란 무엇인가?’의 다섯 번째 키워드는 ‘전승된 몸짓들’이었다. 숏과 리버스숏이라는 오래된 영화적 문제의 계보, 깨어난다는 영화의 모더니즘적 특질, 포스트-시네마 이론을 중심으로 한 ‘촬영하기’의 현황을 살피며 21세기가 20세기에서 전승하거나 변주한 것들을 불러냈다. 마지막 순서는 영화사에서 가장 오래 논의되어온 몸짓 중 하나, 바라보기에 관한 이야기다. 관하여 <현기증>과 <환송대>의 정평난 애호가이자 연구자인 백종관 영화감독이 글을 보내왔다. 20세기에 <현기증><환 송대>가 작동시킨 시선의 향방이 어떻게 <멀홀랜드 드라이브> <피닉스> <퍼스널 쇼퍼> 등 21세기 영화들로 이어졌는지다. 이로써 영화 속의 몇몇 움직임으로부터 세기 전환의 신호를 감지하려 했던 ‘전승된 몸짓들’은 마무리된다. ‘시네마 오디세이: 21세기 영화란
[21세기 영화란 무엇인가?] 다시 보는 자의 <현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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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인디플러스가 6월9일 다시 문을 연다. 지난 두달간 낡은 스크린을 교체하고 시설을 정비한 뒤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2016년 개관한 극장은 독립·예술영화를 중심으로 상영하며 천안은 물론 충남 지역 관객들의 영화 선택지를 넓혀왔다. 장애인석 5석을 포함한 55석 규모의 단관으로, 비교적 넉넉한 좌석 간격과 적당한 경사 덕분에 관람 환경이 쾌적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호선 천안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성인 기준 6천원이라는 저렴한 티켓 가격도 장점이다. 카카오톡 채널에서 친구 추가를 하면 2천원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재개관 이후 더욱 풍성한 기획전과 관객 참여 프로그램을 기대하며, 천안 인디플러스 여행을 시작한다.
어거스트센트
상영까지 시간이 뜰 때에 가기 좋은 카페다. 극장에서 도보 6분 거리로, 안에 들어가면 전시, 판매 중인 빈티지 가구와 소품을 만날 수 있다. 먹고 마실 공간은 2층에 마련돼 있는데, 다락방 같아 아늑하다. 원데이 클래
[씨네트립] 천안 인디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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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1995년 11월20일
장소 서울 신라호텔
사진 <씨네21> 사진팀
드림웍스의 한국쪽 투자자인 제일제당 멀티미디어 사업부(현 CJ ENM)의 초청으로 내한하여 기자회견을 가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Archive] 스티븐 스필버그 내한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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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의 SF는 지구를 떠난 적이 없다. 수많은 SF영화를 만들었지만, 그 무대를 쉬이 우주로 확장하지 않았다. 그의 친우인 조지 루커스가 <스타워즈>라는 스페이스오페라의 공상을 펼칠 때, 동시대 거장 제임스 캐머런이 <아바타>로 판도라 행성을 구축할 때, 스필버그는 그저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하늘을 바라볼 뿐이다. 그러나 때로 스필버그의 SF는 제다이의 포스나 나비족의 영적 능력보다도 훨씬 초월적으로 느껴진다. 으레 쓰이는 표현을 따르면 더 경이로워 보인다. 아니, 공포의 염료가 섞인 경외감이라거나 미학의 언어를 빌려 숭고라고 하는 편이 더 적합하겠다.
이를테면 <미지와의 조우>(1977)의 마지막, 거대한 우주선이 현현하자 모든 인간은 상상 이상으로 거대한 빛에 경도된다. 그저 고개를 치켜올리며 감탄할 뿐 그 이전에 계획해둔 바를 새하얗게 잊는다. 주인공 로이는 결국 외계인들의 안내에 따라 우주선 안으로 초대받아 지구를 떠난다. 통상적으
[특집] <디스클로저 데이>를 예측하기 - 스필버그의 외계인영화를 복기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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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를 논하며 SF 장르를 빼먹을 순 없다. <미지와의 조우> <E.T.> <우주전쟁> 등 외계인이 직접 등장하는 작품부터, <A.I.> <마이너리티 리포트> <레디 플레이어 원> 등 근미래의 과학기술을 다룬 영화들까지가 떠오른다. 연출뿐 아니라 제작자·각본가로서도 수많은 SF 명작을 남겼다. <빽 투 더 퓨쳐> <맨 인 블랙> <트랜스포머> 시리즈 등이 대표적으로 포함되며, <그렘린> <아라크네의 비밀> 등 여타 장르에 SF적 요소가 결합한 작품들도 있겠다. <디스클로저 데이> 감상을 준비하기 위해 이번엔 스필버그식 SF 중 TV시리즈를 제외한 주요 장편영화들의 연대기를 간략히 정리했다. 이 연대기를 천천히 복기하면서 스필버그에게 SF영화 또는 외계인영화가 어떠한 의미였는지를 함께 살펴보자.
그의 첫 공식 상영용 장편영화는 <불꽃>
[특집] 62년 전의 <불꽃>에서 <디스클로저 데이>로 - 스티븐 스필버그가 상상해온 SF의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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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영화제 기조연설 자리에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외계인에 관한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했다. 지난 2월 브라이언 타일러 코언의 팟캐스트에 나와 “외계인은 존재하지만 나는 본 적 없다”(버락 오바마)고 말한 것이 인터넷상에서 크게 화제가 되는 걸 보고 “<디스클로저 데이> 홍보에 엄청난 도움이 되겠다”고 곧바로 떠올렸다는 것이다. 그만큼 외계 존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여전하고, 무시할 수 없는 관련 증거가 존재한다고 스필버그 감독은 여러 인터뷰에서 설파한다.
스필버그 감독의 신작 <디스클로저 데이>는 “조작된 정보에 관한 영화이자 권력자들이 이익을 위해 사실과 허구, 실재와 비실재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세상 속에서 진실을 찾아가는 이들의 고군분투를 다룬 작품”(스티븐 스필버그, <더랩>)이다. <미지와의 조우>를 만들 당시 스필버그는 이 모든 게 사실로 밝혀진다면 얼마나 멋질지 스스로에게 묻
[특집] 진실을 받아들일 것인가, 거부할 것인가 -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디스클로저 데이>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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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스튜디오에서 돌연 기묘한 음성을 내뱉는 트레일러 속 마거릿(에밀리 블런트)의 모습은 외계 존재와 소리로 소통하던 <미지와의 조우>가 떠오르게 한다. “<미지와의 조우>의 DNA를 가졌으며 <스파이 브릿지> <뮌헨> <더 포스트> 등을 연상시키는”(배우 콜린 퍼스) <디스클로저 데이>관련 정보에 관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제작진은 말을 아끼며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스필버그 감독의 몇몇 전작과 유사하면서도 그들의 속편이 아님을 주지하는 이 신작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디스클로저 데이>의 청사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작품의 배경을 7개의 키워드로 정리했다.
무엇이 사실이고 공상인가에 관한 질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미지와의 조우>를 준비할 당시, 나사로부터 기술 지원 거절은 물론 제작 자체를 전면 취소해 달라는 내용의 서신을 받은 적이 있다. “정부가 이 영화를 반대한다는 소
[특집] 영원한 비밀은 없다 - 개봉 전 공개된 <디스클로저 데이>에 관한 7가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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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이란 호칭이 가장 잘 어울리는 현존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디스클로저 데이>로 돌아온다. 6월12일 북미 개봉에 앞서 6월10일에 한국에서 개봉하며 블록버스터의 계절인 여름의 문을 연다. <미지와의 조우> <E.T.> <우주전쟁> 등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대표해온 SF 장르이기에 극장가의 기대감은 더욱더 커지고 있다. <디스클로저 데이>는 인류가 외계 문명에 대해 숨겨왔던 모종의 비밀이 사회에 드러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작품의 세부 정보 역시 완전 보안과 신비주의 마케팅에 꽁꽁 싸여 있다. 그럼에도 이 거장의 대작에 더 즐거이 탑승하기 위해, <디스클로저 데이>에 관한 단서를 탐구해본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디스클로저 데이>를 발상하게 된 실제 사건과 기획 배경, 등장인물 구성 등 다양한 제작 과정 비하인드를 소개한다. 작품에 관해 흩뿌려놓은 감독의 말들도 전한다. 더불어 스티븐 스필버그의 SF 장
[특집] <디스클로저 데이> 임박 - 제작 과정과 감독의 말, 스티븐 스필버그의 SF 총정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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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6월4일~10월4일(정기 휴관 매주 월)
장소 퐁피두센터 한화 제1전시실, 제2전시실
시간 화·목·금·일 오전 10시~오후 6시 / 수·토 오전 10시~밤 9시
그 이름만으로 여러 화제를 불렀던 여의도의 퐁피두센터 한화가 문을 열었다. 개관전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은 20세기 초반 현대미술의 거대한 전환점이었던 큐비즘 사조를 다룬다. 파블로 피카소, 조르주 브라크 등 큐비즘의 대표적 예술가를 포함한 작가 54명의 작품 112점이 전시된다. 8개의 섹션은 큐비즘의 연대기에 따라 나뉜다. ‘섹션1. 새로운 언어의 탄생: 큐비즘의 시작 1907-1908’부터 ‘섹션8. 실험에서 양식으로: 1920년대의 큐비즘 1918-1927’까지다. ‘특별 섹션. KOREA FOCUS: 모던 아방가르드를 향한 꿈의 지도’에선 큐비즘을 위시한 서구 모더니즘과 아방가르드 미학이 어떻게 한국의 근현대미술에 영향을 미쳤는지 살필 수 있다. 전시장의 크기가 상당하다. 덕분에
[culture exhibition]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