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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무주산골영화제의 ‘넥스트 액터’로 선정됐다. 소감이 궁금하다. 언제 처음 제안을 받았나.
비하인드가 있다. 지난해 초쯤 백은하배우연구소의 백은하 소장님의 유튜브 채널 <백은하의 주고받고>에 나갔다. 그 인터뷰가 정말 좋았는데, 백 소장님도 좋은 시간으로 생각하셨는지 무주산골영화제를 함께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당시 예정된 팬 미팅이 있어 스케줄 문제로 어렵다고 설명을 드리면서 “내년을 ‘찜’해놔도 될까요?”라고 했다. (웃음) 나는 계획형이어서 빨리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번 무주산골영화제 참여가 내게는 사실 1년짜리 장기 프로젝트였다.
- 넥스트 액터로 선정된 배우들은 백 소장과 특별 책자를 출간한다. 그동안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을 텐데, 그 경험이 어땠나. 낯섦이었을까, 아는 곳에 다시 간 듯한 익숙함이었을까.
처음엔 내 필모그래피를 돌아보지 않고도 책을 출판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시작해보니 출연
[인터뷰] 완벽한 변신보다는 조금씩 다른 - 제14회 무주산골영화제와 ‘넥스트 액터’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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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다시 무주의 시간이다. 6월4일부터 8일까지 무주 일대에서 열리는 제14회 무주산골영화제는 자연과 더불어 영화를 만끽하는 시간을 준비 중이다. 무주산골영화제 하면, 푸르른 무주등나무운동장, 그리고 백은하배우연구소에서 발행하는 특별 책자 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무주산골영화제는 매년 한명의 배우를 선정해 ‘넥스트 액터’로 명명하고 출연작 상영 및 GV, 특별 책자 발간, 전시 등을 통해 그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올해의 주인공은 이혜리 배우다. 영화 <판소리 복서> <빅토리>에서 밝고 활기찬 에너지를 온몸으로 발산했던 그는 시리즈 <선의의 경쟁>에서 어느덧 서늘하면서도 치밀한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가 되었다. 5월의 마지막 주, 무주로 향하기 전 이혜리 배우를 만나 그동안의 필모그래피와 배우로서의 여정, 무주산골영화제에서 선보일 작업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화 끝에 그는 싱긋 웃으며 “무주산골영화제와 제가 정말 잘 맞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커버] 혜리와 이혜리의 앙상블 – 제14회 무주산골영화제와 ‘넥스트 액터’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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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5월8일~8월29일(정기 휴관 매주 일·월)
장소 한국영화박물관 기획전시실
시간 오전 10시30분~오후 7시(입장 마감 폐관 30분 전)
흥행 중인 <군체>의 포스터에서 제목을 자세히 보면 영화에 대한 힌트가 숨어 있다. 두껍게 쓰인 ‘군’과 ‘체’ 사이를 겹겹의 가느다란 실타래가 연결하고 있는데, 이는 이번 ‘연상호 좀비’의 특징인 점액질과 군집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이처럼 서체와 디자인으로 영화의 첫인상을 전달하는 제목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오는 8월29일까지 상암동 한국영화박물관에서 <제목전(展)-텍스트, 타이포그래피, 무빙 이미지>(이하 <제목전(展)>)를 개최한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압도되는 건 규모 때문이다. 전시실 벽면을 가득 메운 레터링과 캘리그래피는 1919년부터 2025년까지 공개된 한국영화 8400여편의 제목을 재배열한 결과물이다. 크기도 색도 형태도 제각각
[culture exhibition] <제목전(展)-텍스트, 타이포그래피, 무빙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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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영화 <빅토리> <판소리 복서>, 드라마 <선의의 경쟁> <일당백집사> 등 출연
최근 나를 가장 사로잡은 영화는?
<프로젝트 헤일메리>
오랜만에 극장에서 엉엉 울면서 봤던. 보는 내내 너무 행복한 영화였다!
살면서 내가 가장 많이 본 영화는?
<이터널 선샤인>
같은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니지만 <이터널 선샤인>을 종종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성별을 반전시켜서 연기해보고 싶은 영화 속 남성 캐릭터는?
아이언맨
세상을 구하는 대표적인 히어로니까.
영화 볼 때 탄산음료 VS 커피?
캐러멜 팝콘과 제로콜라!
[MY PICK] 이혜리의 MY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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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극장가가 최근 활기를 되찾는 추세다. 독일의 영화 통계 전문 웹사이트 인사이드키노에 따르면 공휴일(그리스도 승천일)이자 징검다리 연휴의 시작이었던 지난 5월14일은 코로나19 팬데믹 이래 가장 많은 관객이 영화관을 방문한 날 중 하나다. 예년 동일 주간보다 281% 증가한 수치로, 독일 내에서 관객수 200만명을 돌파한 <마이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슈퍼 마리오 갤럭시> 등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는 단발성 흥행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 연방영화진흥청(FFA)이 발표한 2025년 독일 내 판매 티켓 수는 약 9190만장으로, 2024년보다 약 2.1% 늘어난 수치다. 매출 또한 예년 대비 6.4% 증가했다. 자국영화에 대한 관람객의 가파른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2025년 독일영화의 시장점유율은 전년보다 37.2%나 올랐다. 역대 가장 성공한 독일영화인 서부극 코미디 <황야의 마니투>(2001)의 후속작,
[베를린] 독일 극장가, 활기를 되찾다 - 독일 연방영화진흥청 2025년 통계 발표… 자국영화와 외화 모두 흥행을 주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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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훈련소에서 자대배치를 받은 이등병 강성재(박지훈)의 눈에 느닷없이 ‘요리사의 길’이라는 게임 상태 창이 보이기 시작한다. 동명의 웹소설을 각색한 <취사병 전설이 되다>(티빙)는 ‘용사의 길’ 대신 ‘요리사의 길’로 들어선 성재가 그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요리사의 눈’으로 재료의 신선도를 파악하고 게임 튜토리얼대로 음식을 만든 성재는 단박에 ‘폐급’ 관심사병에서 부대 내 핵심 인물이 된다. <폭군의 셰프>(tvN)처럼 성재가 만든 음식의 맛을 표현하는 장면이 이 드라마의 ‘백미’다. 화려한 CG와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들의 코믹 연기를 기세 있게 보여준 덕분에 입소문을 타며 그야말로 ‘전설’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그러나 아무리 ‘첫맛’의 기세가 좋아도 그다음 이어지는 맛이 별로면 금세 질린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시트콤’과 ‘정극’을 잘 버무려 맛의 균형을 영리하게 잡은 편이다. 아버지를 잃은 상실감을 안고 입대한 데다 ‘게임
[오수경의 TVIEW] <취사병 전설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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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패드다. 스마트 태블릿 릴리패드의 등장으로 온라인 세계에 모여든 아이들은 제 곁을 지켜주는 장난감을 등한시하기 시작한다. 보니에게도 먼 이야기가 아니다.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릴리패드를 손에 쥔 보니는 더 이상 장난감으로부터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 장난감의 시대는 정말 끝나버린 걸까. 모든 장난감의 시대적 위기를 인지한 제시는 자기만의 길을 떠났던 우디에게 도움을 청하고, 보니의 사랑을 다시금 쟁취하기 위해 삼총사(우디, 버즈, 제시)는 당시 뭉친다. 장난감 VS 전자기기라는 시대적 변화를 영리하게 반영한 시놉시스가 무척 흥미롭고, 7년 만에 돌아온 후속작인 만큼 설렘을 증폭시키기 충분하다. 특히 릴리패드의 목소리 연기를 그레타 리가 맡으면서 그의 음성으로 펼쳐진 새로운 악동 연기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이 커진다. 스크린과 알고리즘이 놀이의 중심이 된 시대, 과연 어린이들은 장난감의 곁으로 돌아와줄까. 시대가 변해도 영원히 존재하는 것들이 이 안에 있다.
[coming soon] 토이 스토리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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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라 시네프 2등상 <사일런트 보이시스>
진미송 감독이 제79회 칸영화제 라 시네프 부문에서 2등상을 품에 안았다. <사일런트 보이시스>는 한국에서 뉴욕으로 이민 온 4인 가족의 하루를 각자의 시선에서 녹여낸 17분짜리 단편이다. 진 감독은 “전혀 예상하지 못해서 정말 놀랐지만, 영화의 진정성을 봐준 심사위원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함께 작업한 배우들, 크루들과 이 상을 함께하고 싶다”며 “뉴욕으로 돌아가 이번에 칸에 못 간 스태프와 함께 축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진 감독은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영화제작을 전공하고 있다.
<아가씨> 개봉 10주년 기념 박찬욱 감독 기획전 열려
예술영화관 라이카시네마가 박찬욱 감독전을 선보인다. 이번 기획전은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O-SONDOSON이 기획한 영화 <아가씨> 개봉 10주년 기념 스페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국내뉴스] 칸영화제 라 시네프 2등상 <사일런트 보이시스>&<아가씨> 개봉 10주년 기념 박찬욱 감독 기획전&<범죄도시5> 크랭크인&정우성 <살생부>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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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하다는 건 어떤 거야?”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중 오정희(배종옥)의 수양딸 미란(한선화)은 정희가 버린 친딸 은아(고윤정)에게 묻는다. 알 수 없는 동질감을 느끼던 두 사람은 자존감덩어리인 정희가 뱉은 한마디 말을 사이에 두고 교감한다. 자신의 친딸을 두고 ‘근사하다’고 평가하는 정희의 말은 미란, 은아, 정희 세 인물이 놓인 처지에 따라 미묘하게 다른 의미를 띤다. 동시에 각자 마음속의 형태는 다를지언정 핵심은 교차하는, 같은 결의 정서이기도 하다. 감정을 글로 전한다는 게 이렇다. 정확한 내용보다는 둘러싼 맥락이 중요하다. 상황이 의미를 만들어낸다고 해도 좋겠다. 덕분에 우리는 (설사 착각일지라도) 미지의 상대와 이어지는 공감의 통로를 낼 수 있다.
근사할 일 하나 없는 주변을 둘러보며 새삼 생각에 잠긴다. 정말로, 근사하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가장 최근엔 칸영화제 수상 결과를 발표하는 박찬욱 감독의 재치 있는 한마디에 저절로 이 단어가 떠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근사한 영화(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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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에 오른 박찬욱 감독은 클로이 자오, 데미 무어, 스텔란 스카스가드, 루스 네가, 이자크 드 방콜레, 로라 완델, 디에고 세스페데스, 폴 래버티 등 8인의 심사위원과 함께 2026년 칸영화제의 수상작을 가렸고 황금종려상은 <피오르>(크리스티안 문주)에 돌아갔다. <올드보이>(2004)로 심사위원대상, <박쥐>(2009)로 심사위원상, <헤어질 결심>(2022)으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은 한국 영화인 중 칸 본상 최다 수상자로서 오래전부터 '깐느 박'으로 불려왔다. 감금과 복수, 탐문을 거친 사랑의 이야기로 레드카펫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던 감독이 올해는 22편의 경쟁작이 상영되는 뤼미에르 대극장의 어둠 속에 오래 머물렀다. 영화제 개막일에 그를 만나 심사위원장으로서의 소회를 물었다.
- 앞서 2월26일 심사위원장 공식 발표와 함께 공개된 수락 소감에서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에 갇히고, 심사위원들과 토론하
[기획] 깐느 박의 선택, 제79회 칸영화제 박찬욱 심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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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돌아온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속편은 개봉 전부터 하나의 사건처럼 소비됐다. 흥행도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레거시 시퀄(Legacy Sequel)이라는 형식에서 보자면 이 작품은 흥미로운 실패 사례다. 관객이 영화관을 찾은 것은 미란다 프리슬리(메릴 스트리프)와 앤디 삭스(앤 해서웨이)를 다시 만나고 싶어서지만, 더 정확히 말하면 긴 시간을 통과한 인물들과 그들이 몸담은 업계가 어떻게 달라졌을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어떤 욕망은 닳았을 것이고 어떤 권력은 이동했을 것이며 어떤 감각은 새롭게 변했으리라는 기대. 문제는 영화가 가장 중요하게 다루었어야 할 재료인 ‘20년이라는 시간’을 충분히 영화화하지 못했다는 데서 발생한다.
레거시 시퀄은 일반적인 속편과 다르다. 이 형식은 2010년대 이후 할리우드 산업구조와 함께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다. 제작비는 커지고 글로벌 시장 의존도는 높아지며 극장산업은 더 안정적인 브랜드가 필요해졌다. 이미 인정받은 세계와
[비평] 세룰리안블루 스웨터를 다시 꺼내 입고서, 최선 평론가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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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돌아온 날>의 타이틀 시퀀스는 종이 위에 타자기로 새긴 듯한 글자체로 제시된다. 이 글자체는 영화 이전에 존재하기 마련인 시나리오라는 물질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이어지는 이야기는 시나리오에 관한 것이 아니다. 영화는 이미 완성되어 첫 상영을 마친 상태다. 영화는 영화관이라는 최소한의 단서로도 보증되지 않고, 오직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출연 배우와 기자 사이의 대화에서만 존재한다. 대화 내용 중에서도 영화에 관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많지 않다. 단지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정수(송선미)가 혼자 걷는 뒷모습으로 끝난다는 점 정도다. 그의 뒷모습에서 외로움을 느꼈다는 감상은 정수가 이혼 후 복귀했다는 영화 바깥의 사실이 반영된 해석처럼 들린다(이는 ‘감독이 자신의 이야기로 시나리오를 쓴 것 같은데 묻지는 않았다’라는 후반부 정수의 대사로 보충된다). ‘아름다운 장면은 있었지만,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라는 반응은 홍상수 영화를 마주한 관객의 감상
[비평] 연기를 생각하는 연기에 관한 생각, 김소희 평론가의 <그녀가 돌아온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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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외계인들은 왜 지구에 불시착한 걸까. 우연히 떨어진 지구에서 괴물들은 인간의 공격을 받는다. 다시 말해 호포항 부근을 쑥대밭으로 만든 건 외계인의 소행이 맞지만, 그렇게 할 수밖에 없도록 인간의 불합리한 자극이 먼저 선행됐다는 말이다. 전세계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 한데 뒤섞인 칸영화제의 축소판처럼 배우 알리시아 비칸데르와 테일러 러셀은 <호프>의 다양성을 넓힌다. 영화 표면에서 이들은 그저 단일한 외계 생명체로 뭉뚱그려 보이지만 시나리오상에선 훨씬 구체적이고 상세한 설정을 갖고 있다.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맡은 ‘조르’는 평민의 신분에서 황후가 되었다는 설정을, 테일러 러셀이 연기한 ‘아이도보르’는 조르의 시녀이자 세자의 유모로서 위기에 맞닥뜨렸다는 배경이 뚜렷하게 있다. 이를 두고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준비 과정에서 나홍진 감독과 함께 나눈 이야기가 영화를 상상하고, 또 그 상상을 체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나홍진 감독은 이야기의 배경 설정과 전사까지
[인터뷰] 다음 챕터를 여는 환희 - <호프> 배우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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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에서는 작품 분위기에 따라 영화가 상영되는 도중에도 박수갈채가 흘러나온다고 하지만 정적이고 차분한 작품이 많은 올해 칸 경쟁부문에서는 도통 볼 수 없던 광경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장관을 처음 일궈낸 것이 <호프>였고, 그중에서도 첫 박수갈채의 주인공은 정호연이었다. 압도적인 파괴력으로 모든 전투를 무력화하는 실체 앞에서 희망 없음이 수문 열리듯 쏟아질 때, 먼지 휘날리는 드리프트로 낙관적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성애. 정호연에게도 더할 나위 없는 순간이었다. “다음 장면에 내가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어 부끄러운 마음에 온몸을 잔뜩 움츠리고 있었다. 일순간 숨고 싶었다. 그런데 그때 박수가 터져나오더라. 지금까지 경험한 적 없던 응원을 받는 느낌이었다. 나, 계속 배우해도 되겠구나, 그런 마음이 들었다.”
출장 소장 범석(황정민)의 후배 순경인 성애는 그를 대신해 자주 운전대를 잡는다(실제로 정호연은 <호프>를 위해 수동 면허를 땄다. 단 한번에 시험에
[인터뷰] 바람을 가르며 나타난 구원자 - <호프> 배우 정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