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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바니타스>의 시나리오를 개발 중인 최우식 작가가 발표하고 있다. <바니타스>는 악귀에 씐 중희가 사이비 목사로부터 무속인 외할머니와 18년 만에 나타난 엄마를 구하는 이야기다.
02 6개월 동안 진행된 2021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오리지널 IP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26인의 작가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누구나 마블 유니버스를 만들 수 있다. 11월19일 서울시 슈피겐 HQ에서 열린 2021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오리지널 IP 프로젝트 피칭데이 현장은 영화, 드라마, 웹툰, 게임 등 다양한 미디어에서 다감각형 스토리를 확장하는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기존의 각색이 단순히 소설, 만화 원작을 영상화하는 작업에서 그친다면, 이제는 여러 플랫폼에서 각각 새로운 텍스트가 전개되며 전체 세계관에 기여하는 큰 그림을 짜는 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날 프로젝트를 발표한 신인 시나리오작가 26명의 프
한국판 마블 유니버스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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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인간의 섹스, 메일 게이즈(male gaze, 남성의 시선)의 괴팍한 재현과 성폭력에 대한 유사 성폭력 형태의 복수, 젠더 유동성과 트랜스휴먼을 이같은 방식으로 다룬 과감한 선택까지, <티탄>은 감독 스스로 “괴물을 받아들여줘서 감사하다”고 표현하는 게 당연해 보이는 문제작이다. 어렸을 때부터 자동차의 물질성에 집착해온 알레시아(아가트 루셀)는 불의의 사고로 뇌에 티타늄을 박고 살아간다. 남성들의 자동차 쇼에서 들러리를 하는 스트립 댄서가 된 알레시아는 그를 성폭행하려는 남자를 우발적으로 살해한다. 알레시아는 급기야 자동차와 성관계를 갖는데, 이후 그의 성기에서는 검은 자동차 기름이 흘러나오고 배는 걷잡을 수 없이 불러온다.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은 채식주의자 소녀가 카니발리즘과 섹스에 눈을 뜨는 과정을 담은 호러영화 <로우>에 이어 또 한번 기묘한 여성의 (반)성장영화를 만들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가 1983년생 여성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에 황금종려상
[Coming soon] 기묘한 여성의 (반)성장영화 '티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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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
박훈정 감독의 신작 <슬픈 열대>(제작 영화사금월, 공동제작 스튜디오앤뉴)가 12월10일 크랭크인한다. <슬픈 열대>는 복싱 선수 출신의 한 소년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들에게 쫓기는 과정을 그린 액션 누아르다. 김선호, 김강우, 고아라, 그리고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배우 강태주가 주연을 맡았다.
김희애, 문소리, 류수영, 김태훈
넷플릭스 시리즈 <퀸메이커>에 김희애, 문소리, 류수영, 김태훈 배우가 캐스팅됐다. <퀸메이커>는 이미지 메이킹 전문가가 인권변호사를 서울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희애 배우는 대기업 전략기획실 출신의 이미지 메이커 황도희, 문소리 배우는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인권변호사 오승숙으로 출연한다. 오승숙과 대립하는 아나운서 백재민에 류수영, 그의 파트너 마중석 역에는 김태훈 배우가 캐스팅됐다.
김서형
김서형 배우가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
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 '슬픈 열대'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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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이 신임 원장을 공개 모집한다. 한국영상자료원 원장추천위원회는 지난 10월22일부터 11월4일까지 공모 및 심사 결과, 적격자가 없다고 판단해 원장 공개 모집을 재공고했다. 접수는 11월23일부터 12월6일 오후 6시까지 받는다. 자격요건과 제출서류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koreafilm.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영상자료원 신임 원장 재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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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이 글로벌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그룹 엔데버그룹홀딩스 산하의 제작 스튜디오 엔데버 콘텐트를 인수한다. 엔데버 콘텐트는 <라라랜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등의 영화를 비롯해 드라마 <킬링 이브> <더 나이트 매니저> 등의 투자 및 제작과 유통·배급에 참여한 스튜디오로, 이는 CJ가 문화 사업을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CJ ENM은 엔데버 콘텐트 인수 및 추가 스튜디오 신설을 통해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구축하고 미국에 글로벌 제작 기지를 마련할 계획이다.
CJ ENM, 엔데버 콘텐트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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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9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이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 1위에 등극했다. 이는 11월15일부터 19일까지의 시청 시간을 집계한 것으로, <지옥>은 공개 후 3일간 4348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한국, 싱가포르, 홍콩 등 12개국에서 톱10 1위를 차지했다. <지옥>은 인도, 미국, 프랑스, 독일 등 59개국 리스트에서도 순위권을 차지했다.
'지옥',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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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위기에 처한 독립예술영화전용관의 현황을 알리고 극장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세이브아워시네마‘ 캠페인이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행동을 이어간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예술영화관협회, 전국독립영화전용관,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주관하는 세이브아워시네마 캠페인은 지난해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동성아트홀, 아트나인 등 15개 극장이 참여해 11월부터 12월 초까지 총 130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우리 영화의 얼굴’ 기획전을 진행한 바 있다. 올해는 전국 25개 극장이 캠페인에 참여한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에는 2019년보다 관객수가 70% 이상 감소했고, 팬데믹 2년차인 올해는 지난해보다 관객수가 20% 더 감소했다. 때문에 폐관하거나 장기 휴관하는 영화관이 생기는 등 독립예술영화전용관은 상황이 더욱 열악해졌다. 이에 세이브아워시네마 캠페인측은 ‘우리의 극장은, 우리의 영화적 순간은 아직 무너지지 않는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운영과 지속
독립예술영화전용관을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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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지인의 집에서 여러 명이 함께 TV를 본 적이 있다.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 마침 방영 중이던 <타짜>에 시선이 머물렀고 모두가 함께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자리를 비웠던 친구가 돌아와 TV를 보더니 1초 만에 영화의 제목을 맞히는 게 아닌가. 배우도, 영화 제목을 소개하는 자막도 없이 오직 담벼락만 나오는 장면이었는데 말이다. 대체 어떻게 무슨 영화인지 알았냐는 좌중의 질문에 대한 그의 답변. “내가 <타짜>를 40~50번은 봤는데 아무려면 담벼락을 보고 무슨 영화인지 모를까.” 흔치 않은 일화라는 생각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는데, “<타짜> 몇십번 봤어요”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첫인사라는 이번호 조승우 배우의 인터뷰를 읽으니 담벼락만 보고도 이 영화가 <타짜>인 줄 알아챌 사람이 대한민국에 적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덧 최동훈 감독의 <타짜>가 세상에 첫선을 보인 지 15주년이 되었다. 2006년 추석
[장영엽 편집장] '타짜'가 우리에게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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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워치메이커 해밀턴이 11월13일(현지 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제11회 해밀턴 비하인드 더 카메라 어워드(BTCA)’를 개최했다. ‘해밀턴 비하인드 더 카메라 어워드’는 2006년 처음 개최된 시상식으로, 해밀턴 시계와 로스앤젤레스의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 <로스앤젤레스 컨피덴셜>이 영화 제작에 헌신하는 제작자와 스탭들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여는 행사다. 해밀턴 시계는 1932년 조셉 폰 스턴버그 감독의 <상하이 익스프레스>를 시작으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탁상시계, <인터스텔라>에서 쿠퍼가 착용한 손목시계 등 500여편이 넘는 영화 속 시계를 제작하며 영화계와 돈독한 파트너십을 이어왔다. 행사에 참석한 비비안 슈타우퍼 해밀턴 CEO는 “해밀턴은 오래전부터 영화를 사랑했으며, 우리가 보는 화면 안에 환상과 화려함을 담으려 카메라 뒤에서 고단하게 노력한 인재들을 기리기 위해 이 시상식을 열게 되었다”고 전했다.이날
고전적 아름다움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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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서울독립영화제(이하 서독제)는 그해의 화제작과 기성·신인 감독의 신작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영화제다. 김동현 집행위원장은 “새로워진 삶 안에서 서로 등을 맞대고 함께 나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제47회 서독제의 슬로건을 ‘백투백’(Back to Back)으로 선정했다. 슬로건과 마찬가지로 올해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관객상을 재개하고 CGK촬영상을 신설하며 오프라인 상영을 유지하는 등 관객과 창작자, 스탭 모두가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로서의 역할을 강화했다. 개막을 앞둔 김동현 집행위원장을 만나 올해 영화제의 변화와 준비 과정에 관해 물었다.
-개막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현재 진행 상황은 어떤가.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방역에 주력하느라 스탭들이 고생이 많았는데 올해는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지침이 바뀌어 비교적 안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서독제가 한해의 마지막으로 치러지는 영화제다보니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는 책임이 크다.
여성 창작자와 지역영화에 주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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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조너선 라슨이 그토록 선망했던 뮤지컬계의 살아 있는 전설, 스티븐 손드하임의 작사 데뷔작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또 한명의 거장에게 처음이 되었다. 그 주인공은 이 작품의 감독이 되기까지 단 한편의 뮤지컬영화도 연출하지 않은 스티븐 스필버그. 현세에 발맞추는 원로의 시네마틱한 응답처럼 다가온 <더 포스트> <레디 플레이어 원> 이후, 관객으로서 스필버그에게 바라는 것은 충실한 각색 이상의 동시대적 전언이다. 이민자 커뮤니티간의 반목과 연결을 다루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1961년 한 차례 영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스필버그의 ‘다시 찍기’ 욕망을 자극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기보다 반가운 이유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가장 좋아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이자, 가장 위대한 뮤지컬 작품 중 하나”로 꼽은 스필버그의 첫 도전은 오는 12월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시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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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영화, 커밍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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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에반 핸슨>의 <Requiem>
자살 유가족들의 엇갈리는 속내를 들려주는 <디어 에반 핸슨>에서 가장 진지하고도 애끓는 넘버. 영화는 스스로 세상을 등진 코너를 차마 떠나보낼 수 없는 가족들을 한명씩 비춘다. 엄마 신시아는 아이가 준 기쁨만을 간직하려 하지만 동생 조이는 오빠의 폭력성에 불안했던 나날을 잊을 수 없다. 아빠 래리는 아들을 잃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현실을 회피하고 싶을 뿐이다. 자살 유가족의 죄책감, 분노, 의문, 애도 그리고 사랑을 담은 노래 <Requiem>은 영화 초반 세 사람이 에반과의 연결에 절실해지는 이유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완성되었다.
<틱, 틱... 붐!>의 <Sunday>
영화 <틱, 틱... 붐!>에 조너선의 집만큼 자주 나오는 세트는 아마도 그가 실제로 10년 동안 일한 맨해튼의 비스트로 문댄스일 것이다. 문댄스는 <30/90>부터 조너선의 생일
이 장면, 이 넘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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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 틱... 붐!>으로 린마누엘 미란다의 성공적인 할리우드 데뷔를 확인한 다음날은 공교롭게도 디즈니+의 한국 서비스 론칭일이었다. 그의 대표작이자 그에게 토니상, 그래미상, 퓰리처상, 맥아더 펠로십까지 안기며 브로드웨이의 역사를 쓴 <해밀턴>의 공연 실황을 정식으로 볼 수 있는 날이었다는 뜻이다. <해밀턴>을 떠올릴 때면 책 한권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이 허상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모든 것은 <인 더 하이츠>를 마친 린마누엘 미란다가 공항에 앉아 알렉산더 해밀턴의 전기를 읽으면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10달러 지폐에 초상을 새긴, 고아이자 이민자 출신 초대 재무부 장관의 파란만장한 삶에 매료된 미란다는 그의 삶을 무대로 옮겨 정부의 알렉산더 해밀턴 10달러 퇴출 논의도 백지화시키는 뮤지컬 효과를 일으킨다.
그러니 디즈니+에 가입하자마자 <해밀턴>을 검색할 수밖에. 하지만 기대는 금세 당혹감으로 덮였는데, 한글자막이
'해밀턴' 한글자막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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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이 뮤지컬의 호소력을 풍부히 견인하니 넷플릭스의 선택지도 늘었다. 넷플릭스 뮤지컬영화 <틱, 틱... 붐!>은 11월19일 스트리밍 서비스 실시를 일주일 앞둔 12일에 극장 상영을 시작했다. 양쪽의 경험을 모두 하고 싶어 온라인 시사 참석 후 집 앞 극장에서 영화를 다시 봤다. 연달아 두번 보고 싶었을 만큼 영화가 좋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틱, 틱... 붐!>은 뮤지컬 <렌트>를 유작으로 남긴 조너선 라슨이 자전적인 이야기를 풀어낸 동명의 공연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그 안에는 35살에 죽음을 맞기 전 라슨이 뮤지컬을 꿈꾸며 살아온 세월이 서른살 생일을 앞둔 1990년 초입의 며칠로 압축돼 있다. 록 모놀로그로 기획된 최초의 <틱, 틱... 붐!>과 라슨 사후 3인극으로 재편된 <틱, 틱... 붐!>, 영화로 구현할 수 있는 회상과 환상 장면들이 멋들어지게 섞여 있다. 앞서 소개한 <디어 에반 핸슨>의 원안 작
'틱, 틱... 붐!'이 품은 여명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