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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학을 앞둔 라일리(알렉산드라 십)에겐 사랑하는 남자 친구 크리스(니콜라스 해밀턴)가 있다. 영원할 것 같았던 그들의 사랑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크리스가 목숨을 잃으며 애처롭게 끝난다. 라일리가 채 회복되기도 전에, 운전대를 잡았던 라일리를 대상으로 교통사고의 원인과 과실을 찾는 경찰 조사가 이어진다. 가족과 친구들이 라일리의 회복을 위해 정성껏 노력하지만 다시는 크리스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번번이 라일리를 좌절시킨다. 그러나 크리스의 영혼이 아직 세상을 떠나지 못한 채 라일리의 곁을 맴돌고, 라일리가 그 영혼의 존재를 감지하게 되면서 이들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죽은 연인의 영혼과의 교감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판타지 로맨스 <엔드리스>의 방점은 사랑 그 자체보다는 각자의 성장에 찍힌 모양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세상을 향해 막 발을 내디딘 두 사람에게 들이닥친 교통사고는 그들을 단숨에 삶과 죽음으로 갈라놓는다. 사고에서 자신만이 살아남았다는 것을 받아들
[리뷰] 죽은 연인의 영혼과의 판타지 로맨스 '엔드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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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혜성을 관측한 천문학과 연구진이 이를 기념하며 축배를 든다. 최초 발견자인 대학원생 케이트(제니퍼 로렌스)는 담당 교수 민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마치 이과생들의 놀이처럼 혜성의 궤도를 계산해보는데, 그 결과 혜성이 100%의 확률로 지구에 충돌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충격에 빠진다. 충돌하면 필시 인류를 멸종시킬 크기의 ‘행성 파괴자’가 지구에 도착하기까지 남은 시간은 6개월. 민디와 케이트는 이 사실을 직접 브리핑하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한다.
반면 대통령 올리언(메릴 스트립)은 곧 있을 중간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아들 제이슨(조나 힐)을 비서실장으로 두고 있는 그녀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도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자는 말을 할 뿐이다. 분통이 터지는 민디와 케이트는 모든 사실을 폭로하기 위해 가장 핫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그러나 진행자 브리(케이트 블란쳇)와 잭(타일러 페리) 역시 민디와 케이트를 이색 출연자 취급을 하며 사태
[리뷰] 2021년 최고 기대작, 애덤 맥케이 감독의 '돈 룩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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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의 블립 이후 세상은 변했다. 5년의 시간이 흐른 사람들과 5년 전 모습 그대로 돌아온 사람들 사이의 공백. MCU 페이즈4는 블립 이후 달라진 삶이 무대로 펼쳐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멀티버스라는 복잡한 개념이 본격적으로 추가되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 앞서 블립 사태부터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까지 이어지는 타임라인을 정리해보았다.
2015년: Before 블립 8년
넷플릭스 <데어데블>
낮에는 변호사 맷 머독으로 살고, 밤에는 자경단이 되어 악당들을 단죄하는 데어 데블은 마블을 대표하는 다크 히어로다. 불의의 사고로 실명 후 예민해진 청각을 활용하여 초인적인 활약을 펼친다. 마블 스트리트 히어로 프로젝트 ‘디펜더스’의 일원이기도 한 데어데블이 과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합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맷 머독 변호사라면, 살인자라는 누명을 쓴 채 곤욕을 치르고 있는 피터 파커를 누구보다 확실하게 도와줄
새로운 영웅들의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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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파커 인생 최대 위기다. ‘우리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이 토니 스타크에 대한 개인적인 복수심과 피해망상에 젖어 있던 가짜 히어로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런홀) 때문에 신분이 노출되고 말았다. 스파이더맨 가면 뒤에 숨어 있던 인물이 뉴욕에 사는 고등학생 피터 파커라는 사실이 세상에 공개된 이후, 스파이더맨의 일상에는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보기 전에 관객이 궁금해할 몇 가지 질문을 쟁점별로 정리해봤다. 공개된 정보가 상당히 제한적이라 어떤 질문이든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다. 피터 파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지만, 한편으로는 이미 모두가 한마음으로 ‘그들’이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Q. 피터 파커의 일상, 어떻게 달라질까?
죽기보다 싫은 일이 벌어졌다. 톰 홀랜드가 연기하는 피터 파커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의 첫 등장 이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입성한 스파이더맨 중
정말로 역대 스파이더맨 총출동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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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15일, 일년 내내 전세계 관객을 궁금하게 만들었던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한국에서 최초로 개봉한다. 예고편 공개만으로 이렇게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영화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고편의 유튜브 조회수가 신기록을 세웠고 각종 유출 사례도 겪어야 했다. 배우와 제작진이 언론과 인터뷰할 때마다 그들의 모든 발언이 확대 해석되고 있다. 이쯤 되면 진심으로 궁금해진다. 정말로 역대 스파이더맨이 총출동할까? 아직은 아무도 모르고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 극히 제한적인 정보만으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 중요하게 다뤄질 사건에 대해, 그리고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향방에 대해 추측해봤다. ‘멀티버스’라는 복잡하고 거대한 개념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영화를 보기 전에 대략 알고 가야 할 멀티버스 타임라인도 정리했다. 스파이더 센스를 곤두세울 시간이다.
미리 보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 MCU 멀티버스 타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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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와 미술감독조합이 프로덕션디자인 아카데미 파파를 만든 계기가 궁금하다.
황인준 미술감독조합원들 사이에 영화 제작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있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그동안 현장에서 작업하기 바빠 교육에 나서지 못했던 미술감독들이 코로나19를 계기로 뜻을 모은 것이다. 그러던 중 올봄에 파티에 프로덕션디자인 특별과정을 만드는 것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형곤 파티의 안상수 날개도 너무나 좋은 기획이라며 적극적으로 호응해줬다. 덕분에 여름에 시험 삼아 특강을 해봤는데, 60여명이 모여 반응이 뜨거웠다. 자리를 준비한 이들과 학생들 모두 강사로 참여한 류성희, 이하준 미술감독의 열성적인 강의에 감동을 받았고, 바로 내년 봄 학기 신입생 모집을 추진하게 되었다.
무엇에 중점을 두고 파파의 커리큘럼을 구상했나.
황인준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프로들을 키우고자 한다. OTT 작품 제작이 증가하면서 현장에 스탭이 부족하다고 난리다. 파파에서는 학기 내내 어떤 작품의
[PaTI 프로덕션디자인 아카데미(PaPA)] 현장에 바로 투입될 프로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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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I 프로덕션디자인 아카데미는 1년 2학기제 영상 프로덕션디자인 전문 과정이다. 1기 신입생으로는 총 20명을 모집한다.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 또는 그
에 준하는 배움을 마친 자, 대학 재학생 및 휴학생 또는 졸업자도 지원할 수 있다. 지원자의 나이 제한은 없다.
입학 전형은 두 단계로 이뤄진다. 1차는 자기소개서와 작품첩(포트폴리오) 제출이다. 홈페이지(www.pati.kr)에 안내된 양식에 맞게 온라인 지원서를 작성해야 하며, 자기소개서와 작품첩은 PaTI 영상연구소 이메일(filmedit@pati.kr)로 보내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A4 세로 판형의 pdf 파일로 제출해야 하고 분량 제한은 없다. 작품첩은 1920×1080px 가로 판형의 슬라이드 20장 내외를 하나의 pdf 파일로 구성해야 한다. 용량은 50mb를 넘지 않아야 한다. 이때 동영상은 제출할 수 없으나, 동영상의 캡처 이미지를 첨부하는 것은 가능하다. 메일 제목은 ‘이름_2022_파파_지원서류’로, 각
[PaTI 프로덕션디자인 아카데미(PaPA)] 학과 및 전형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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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무드를 만들어서 주제를 전달한다.” <살인의 추억> <올드보이> <국제시장> <암살> <아가씨> 등의 프로덕션디자인을 책임진 류성희 미술감독은 영화미술의 임무를 이렇게 정의했다. 색감과 질감, 공간과 배치 등 각종 시각 요소를 동원해 한편의 영화가 품은 분위기를 구현하는 것. 영화미술은 프레임에 보이는 모든 것을 조율함으로써 보이지 않는 생각과 감정까지 표현해내는 역할을 한다. 이토록 매력적인 작업을 통해 영화를 만들어가고 싶은 이들이 전문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는 학교가 생겼다. 2022년 새롭게 문을 여는 PaTI 프로덕션디자인 아카데미(PaPA, 이하 파파)다.
디자인 학교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PaTI, 이하 파티)과 한국영화미술감독조합(이하 미술감독조합)이 함께 세운 파파는 영화 제작 현장에서 활약할 프로덕션디자인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한국을 대표하는 타이포그래퍼이자 시각 디자이너 안상수가 날개
[PaTI 프로덕션디자인 아카데미(PaPA)] 한국영화·드라마 미술의 허브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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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의 서사시는 왜 현대에도 고전이라 불리는가? 무엇이 특별한가. 프랑스 철학자 시몬 베유가 제2차 세계대전의 암운이 깃들던 1938년에 쓰기 시작해 40년에 처음 발표한 <일리아스 또는 힘의 시>는 <일리아스>를 읽는 독법을 제시하고, 세계의 폭력에 대해 문학이 보여줄 수 있는 존엄을 논한 글이다. 이 글은 이번에 처음 번역·출간되었는데, <마르크스주의적 독트린은 존재하는가>와 함께 한권의 책으로 묶였으며, 시몬 베유의 가장 잘 알려진 저작 <중력과 은총>과 나란히 선을 보였다. ‘일리아스 또는 힘의 시’라는 제목과 “<일리아스>의 진짜 주인공, 진짜 주제, 중심은 힘입니다”라는 첫 문장처럼, 이 글은 <일리아스>가 힘에 대한 서사시임을 밝히고 그 주장을 증명하는 식으로 쓰였다. 호메로스가, 또는 고대 그리스인이 왜 힘에 대해 썼는지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그가 힘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하는 점이다. 선과 악으
서사시적 천재성, <일리아스 또는 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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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연말 2회차를 맞이한 할리우드는 2021년을 마무리하며 내년 시상식을 준비하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12월6일,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022년 3월27일 개최 예정인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국제장편영화 부문의 출품작 리스트를 발표했고, <버라이어티>는 오언 글라이버먼과 피터 데브루지가 꼽은 2021년 베스트10을 발표했다. 흥미롭게도 두 평론가의 리스트는 단 한편도 겹치지 않는 다양성을 보여줬다.
오언 글라이버먼은 <스펜서> <하우스 오브 구찌> <비틀즈: 겟 백> <드라이브 마이 카> <크루엘라> <졸라> <킹 리처드>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코다> <페러렐 마더스> 순으로 10편을 꼽았다. 실화와 실존 인물을 다룬 극영화, 다큐멘터리부터 해외 감독의 영화, 코믹스 영화, 디즈니 프리퀄
[LA] 절대 강자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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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한해 동안 마블과 레고가 함께 역사를 써온 제품들을 한자리에서 다시 만나볼 기회다. <블랙 위도우>를 시작으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과 <이터널스>, 12월 개봉예정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까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는 끊임없이 외연을 확장해왔다. MCU의 확장을 지켜보면서 그 감동을 레고에 담아 2021년 한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자. 마블과 레고의 협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멀티버스의 대혼란을 예고하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주요 장소와 전투 장면 등을 실감나게 재현한 제품으로 미리 예습해보자. 닥터 스트레인지의 지하실을 완벽하게 재현한 ‘76185 레고 생텀 작업장의 스파이더맨’은 피터 파커와 함께 엄청난 사건을 겪게 될 장소로 회자될 것이다. 닥터 옥토퍼스, 그린 고블린, 샌드맨, 일렉트로 등 역대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한눈에 보는 2021 레고 마블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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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프레임드>
감독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 | 왓챠
네명의 배우가 단편영화 연출에 도전했다.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왓챠의 오리지널 숏필름 프로젝트 <언프레임드>의 감독은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 박정민 감독의 <반장선거>는 반장 선출이 펼쳐지는 초등학교 5학년 교실을 다룬 누아르고, 손석구 감독의 <재방송>은 결혼식에 동행하게 된 이모와 조카의 로드무비다. 최희서 감독의 <반디>는 싱글맘의 비밀을, 이제훈 감독의 <블루 해피니스>는 취업준비생의 불안을 조명한다. 감독들은 자신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거나 카메오로 출연한다.
<체리>
감독 앤서니 루소, 조 루소 | Apple TV+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으로 돌아온 톰 홀랜드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군인 ‘체리’가 되었다. 루소 형제의 신작 <체리>는 동명의 소설이 원작으로,
네명의 배우가 연출한 단편영화 '언프레임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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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방송계를 뒤흔든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가 남긴 최고의 유산은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이하 <스걸파>)가 아닐까? 최고의 여고생 댄스 크루를 뽑는 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시작은 ‘언니들이 등장하고 소녀들이 열광한다’라고 요약할 수 있다. 댄서라는 직업에 대한 선입견과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고민했고 “무대 위의 장치 같던 존재들”로 여겨지기도 했던 선배들이 스타가 되면서, 같은 길을 걷는 후배들 역시 “저희에겐 아이돌”이었던 그들과 함께할 기회를 얻은 것이다. 정형화된 아름다움과 흠 잡히지 않을 태도를 요구받는 K팝 걸그룹 멤버들이 미디어 속 ‘여고생’ 혹은 ‘소녀’의 이미지를 과잉 대표하는 한국에서, 기운찬 10대 여자들이 우르르 쏟아져나와 만들어내는 풍경은 경이로울 만큼 신선하다. “이 정도면 저희가 최고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라는 자신감을 포함해 다채로운 감정을 드러내는 표정이 매 순간을 채
'스우파'의 위대한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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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선거, 자칫 무겁기만 한 소재처럼 다가오지만 사실 이만한 이벤트가 또 없다. <킹메이커>는 선거판의 치열한 가치관 갈등과 승리의 묘미,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펙터클을 영화의 재료로 삼았다. 한국 근현대사에서 역동적으로 손꼽히는 1960~70년대가 배경이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설경구)의 카리스마에 매료된 서창대(이선균)는 그가 꿈꾸는 세상이 도래하길 바라며 김운범을 찾아가 이기는 선거를 위한 모종의 전략을 제안한다. 서창대의 영리한 전술에 힘입어 정치판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김운범은 당 대표 대통령 후보 자리까지 오른다. 하지만 김운범의 자택에서 폭발물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서창대가 자작극을 벌인 범인으로 지목받으면서 둘의 관계에는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영화는 정당한 목적을 위해 과정까지 정당해야 하는지, 혹은 수단을 가릴 필요가 없는지 인물들의 갈등을 통해 날카롭게 묻는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변성현 감독
[Coming Soon] 선거판의 치열한 가치관 갈등과 승리의 묘미,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펙터클 '킹메이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