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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형국 평론가의 프런트 라인]
우리가 진실이라 믿는 역사 속에도 목소리가 담기지 않은 사람들은 아주 많다는 사실을 마법처럼 알려주는 영화였다.
대구 경북대학교 인근 대현동 주택가에는 무슬림 유학생과 가족 약 150명이 거주하고 있다.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지에서 건너온 이들 대부분은 석박사 과정의 고학력자들이다. 기계공학 박사인 하룬 칸씨도 그중 한명이다. 한국 교수들이 ‘닥터 칸’이라고 부른다. 이슬람 교리에 따라 하루 4번 기도를 해야 한다. 기도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사원을 짓기로 했다. 닥터 칸이 “테러리스트”란 소리를 들은 게 이때부터다. “한국은 우리에게 친절한 나라였어요. 사원 공사를 시작한 뒤부터 범죄자 집단이니 냄새가 난다느니 하는 플래카드 문구를 제 딸들이 봐야 했습니다. 정말 가슴 아파요.” 이슬람 사원을 반대하는 한국인 주민들은 동네가 슬럼화하고 범죄가 많아질 거란 이유를 내세우며 공사 진입로를 가로막았다. 1심 법원이 “공사 중지 처분은 위법”이라며
'벨파스트' 각본이 탁월한 두세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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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헤드의 기타리스트로 알려진 조니 그린우드라는 이름은 이제 영화음악의 새 첨탑으로 불린다.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팬텀 스레드>(2017)에 이어 올해 제인 캠피언 감독의 <파워 오브 도그>로 두 번째 아카데미 음악상에 노미네이트된 조니 그린우드는 같은 해 <리코리쉬 피자>와 <스펜서>의 음악도 책임졌다. 감정의 핵을 낚아채는 음악가인 그는 <파워 오브 도그>에서 미묘하게 일그러지는 신경의 소리를 풍경음처럼 대담히 놓아두고, <스펜서>에서는 바로크와 재즈를 뒤섞어 고통을 토해내는 내면의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음악의 바다에서 헤엄치듯 조금씩 몰두의 대상을 옮겨가길 즐기는 그는, 라디오헤드에 집중했던 커리어 초반의 10년과 클래식 작곡 작업 등을 거쳐 현재 톰 요크와 주축이 되어 만든 프로젝트 밴드 더 스마일에 애정을 쏟고 있다. 올해 오스카상은 <듄>의 한스 짐머에게 돌아갔지만, 영화음악사에 새겨질 가장
'스펜서' '파워 오브 도그' 조니 그린우드 "영화음악은 영화를 보는 이들의 상상 속에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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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고 있는 책들을 소개하라는 유명 잡지의 한 코너에 초대받았다. 명사들이나 어울릴 법한 자리에 나올 수 있어 감사했지만 어떤 책을 들고 나가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최근”과 “책”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었다. 활자가 넘치는 시대, 무엇이든 하루 종일 읽고 있지만 책이라는 매질로 한정하고 최근이라는 시간으로 제한하니 범주가 줄어들 듯해도 막상 그렇지가 않다. 게다가 이것저것 손대며 닥치는 대로 읽어내는 악습을 가진지라 몇권만 고르기엔 아쉬워진다. 그만큼 읽을거리가 풍요로운 세상을 사는 듯하다.
어릴 적 방학 때면 내려가서 며칠을 보내던 시골 할머니 댁은 읽을거리가 귀했다. 퀴퀴한 향이 가득했던 다락에는 해서체로 가득 찬 정체 모를 고문서들이 있었지만 한 글자도 이해하기 어려웠기에 또래가 없어 하루가 길던 나에게 별무소용이었다. 책상에는 사촌 형의 유물 같은 사전 몇권이 전부였기에 무료로 배달된 것이 분명한 농민 잡지를 몇번이고 읽으며 부모님이 언제 데리러
[송길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지식의 자영업을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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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팔도를 떠돌아다니며 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는 ‘상여 소리’로 먹고사는 남사당 여인 산이(정상희). 그녀는 하룻밤 묵을 곳을 찾다 한 초가에서 홀아비 필쇠(정인철)를 만난다. 처음엔 서로 티격태격하지만 어느 순간 이들은 하나가 되어 부부로 연을 맺는다. 시간이 흘러 딸을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던 어느 날, 부부는 국가적인 상이 났을 때 곡을 해주는 관리를 뽑는 과거 시험이 한양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접한다. 산이는 가족을 두고 과거 시험을 치르기 위해 길을 나선다.
<곡녀>는 전북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이수자 명창 ‘정상희’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영화는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나는 강의 물결을 따라 한 돛단배가 흘러가며 시작한다. 여기에 정상희의 아름다운 판소리가 수놓이며 시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영화는 인천과 강화도의 작은 섬들에서 유래된 상여 소리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선조들의 혼과 얼을 판소리 명창의 소리로 담아보고 싶었다는 감독의 의지는 이해되나
[리뷰] 명창 정상희의 판소리만 자연스럽다 '곡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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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이사벨라(기타가와 게이코)는 ‘그레이스 필드 하우스’란 고아원을 운영 중이다. 아이들은 16살이 되기 전에 양부모를 만나 바깥세상으로 나간다. 어느 날 코니(아사다 하로)가 입양을 가게 된다. 엠마(하마베 미나미)와 노먼(이타가키 리히토)은 코니가 아끼던 인형을 발견하고 전해주러 게이트로 향한다. 그곳에 있는 수상한 트럭의 짐칸을 열어보니 코니의 시체가 있었다. 곧이어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이들은 트럭 밑으로 몸을 숨긴다. 이들이 목격한 것은 바로 식인 괴물이었다.
<약속의 네버랜드>는 전세계 누적 발행 부수 3200만부를 기록한 동명의 인기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실사영화다. 영화는 고아원이 인간을 양식하는 농원이었다는 추악한 진실에 맞서 아이들이 이곳을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다. 엠마, 노먼 그리고 레이(조 가이리)가 주축이 되어 탈출을 계획한다. 숨바꼭질을 가장한 탈출 훈련 과정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엠마와 레이는 탈출 인원에 대해 윤리적 갈등도 빚지만 결
[리뷰] 절망 속에서 벽 너머의 세계를 희망하다 '약속의 네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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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피 묻은 돈이 든 차를 몰며 누군가에게 다급히 전화를 건다. 어제 막 해고를 당한 젠산(데이빗 다스트말치안)이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도박장을 찾았다가 우발적으로 사람을 찌른 것이다. 마을을 떠나기로 마음먹은 젠산은 연인 루비(캐런 길런)에게 최소한의 짐을 챙겨 나오라고 말한다. 그런데 정말 황당하게도 약속 장소에 서 있는 루비의 팔에는 처음 보는 갓난아이가 들려 있다. 제발 어딘가에 내버려두고 오라는 젠산과 절대 그럴 수 없다는 루비의 다툼과 함께 그들의 도주가 시작된다. 그런 그들을 향해 경찰이 포위망을 좁혀온다.
<천국에서 무덤까지>는 상처받은 사람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스스로 무덤으로 향하게 되는지 로드 무비의 형식으로 그려낸다. 러닝타임의 대부분은 이들이 도주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일들로 채워져 있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감각적인 영상과 음악의 활용에서 테런스 맬릭의 영화가 연상되기도 한다. 두 남녀의 선택과 행동이 쉽사리 납득가지 않을 정
[리뷰] '천국에서 무덤까지' 그들은 왜 무덤으로 갈 수밖에 없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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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그림에 천착했던 화가 루이스 웨인(베네딕트 컴버배치)은 전기 관련 논문을 쓰고 클래식 작곡에도 관심을 두는 등 여러 방면에 호기심을 드러낸 괴짜 같은 인물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가장 노릇을 해야 했던 루이스의 집에 에밀리(클레어 포이)가 가정교사로 들어온다. 루이스는 어릴 적 트라우마를 보듬어준 에밀리와 사랑에 빠진다. 가족의 반대, 나이와 신분에 관한 사회적 편견을 이겨내며 결혼 생활을 하던 루이스와 에밀리 앞에 유기묘 피터가 등장한다. 이들이 같이 지낸 시절은 루이스에게 더없이 행복한 순간이다. 그러나 행복은 잠시뿐, 에밀리는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상실의 아픔을 고양이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극복하던 루이스는 고양이 피터까지 죽음을 맞이하자 극도의 슬픔에 빠지고 평생에 걸쳐 정신착란과 망상에 시달린다.
영화는 루이스와 에밀리의 만남과 그들이 함께하는 시간을 묘사하는 전반부와, 에밀리를 상실한 이후 루이스의 삶을 톺아가는 후반부로 나뉜다. 빅토리아 시대 영국을
[리뷰] 환영이나마 그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기를 '루이스 웨인: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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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배(손호준)는 사채를 빌려주고 담보로 잡힌 차량을 압류하는 일을 대신하며 살아간다. 어느 날 해외로 넘길 예정인 슈퍼카의 배달을 고향 친구 동식(이규형)에게 맡겼는데, 빚에 시달리던 동식이 차를 들고 도망친다. 문제는 그게 단순한 차가 아니라 보스 서 사장(허성태)의 사업 비밀이 담긴 중요한 물건이라는 것. 서 사장은 온갖 수단을 동원해 영배를 쫓고 고향 집에서 덜미를 잡힌 영배는 아버지가 남긴 낡아빠진 스텔라를 타고 도주를 감행한다. 그렇게 영배가 동식을 쫓고 서 사장이 영배를 잡으러 가는, 허술하고 황당한 추격이 시작된다.
<스텔라>는 아버지의 유일한 유산인 스텔라를 타고 잃어버린 슈퍼카를 찾는 과정을 따라가는 코미디다. <맨발의 기봉이>(2006), <형> (2016)을 통해 눈물과 웃음을 함께 선사했던 권수경 감독의 신작답게 이번에도 필승의 공식을 사용한다. 드라마의 축은 역시나 가족이다. 영배는 어린 시절 가족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에 대
[리뷰] 얼렁뚱땅 억지로 굴러가긴 하지만 '스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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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폭행 혐의로 법정에 선 20살 혜영(김혜윤)의 불량스러운 모습에서 시작된다. 말간 얼굴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문신을 한쪽 팔에 새긴 혜영에게 이 세상은 화나고 짜증나는 일들로 가득한 곳이다. 그에 맞서 그녀는 어느 누구를 만나도 반말은 기본, 욕설과 고성 등 거친 언행을 일삼는다. 그러던 어느 날, 혜영의 지리멸렬한 일상을 송두리째 뒤엎는 사건이 일어난다. 중국집을 운영하던 아버지 본진(박혁권)이 남의 차를 훔쳐 달아나다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버지의 차에 치인 두명의 피해자는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한다. 어린 동생 혜적(박시우)을 돌보는 한편, 아버지의 사고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던 혜영은 예기치 못한 진실을 마주한다.
박이웅 감독의 장편 데뷔작 <불도저에 탄 소녀>는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투박함을 동력 삼아 힘껏 돌진하는 영화다. 혜영의 거친 성격과 요령 없는 대처 방식, 그에 대한 세상의 반작용 등 껄끄럽고 불편한 부분들
[리뷰] 절박함이라는 흙먼지를 뒤집어쓴 채 돌진하다 '불도저에 탄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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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화학 박사 마이클 모비우스(자레드 레토)는 어렸을 때부터 희귀 혈액 질환으로 고통받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런 그에겐 유년 시절 고향에서 만난 형제 같은 친구 마일로(맷 스미스)가 있는데, 마일로 또한 모비우스와 같은 질병을 앓고 있다. 둘은 힘을 합쳐 자신들이 앓고 있는 희귀병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일생을 바치기로 한다. 모비우스는 노벨상을 수상할 정도의 뛰어난 재능을 활용하고, 마일로는 자신의 부유한 가족으로부터 물려받은 자금을 지원한다.
그러던 중 모비우스는 흡혈박쥐의 DNA에서 자신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실마리를 발견하고, 자신의 몸에 직접 임상시험을 감행한다. 그 결과 병의 완치뿐만 아니라 초인적인 신체 능력을 얻게 되지만, 주기적으로 피를 섭취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해지는 부작용도 얻게 된다. 모비우스의 흡혈에 대한 갈망은 점점 더 심해져가고, 통제력을 완전히 잃게 되는 것이 두려운 모비우스는 사태를 수습해보려 노력한다. 그런데 그때 모비우스의 건강한 모습을 보고
[리뷰] 피 터지고 피 말리는 자레드 레토의 열연 '모비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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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배우 / <멜랑꼴리아>
이도현은 좋은 배우다. 말해 뭐해. 재능이 많다. 캐릭터를 잘 이해하고 해석한다. 매우 좋은 눈빛과 목소리를 갖고 있어서 감정 표현이 정확하다. 시공간과 나이를 뛰어넘은 깊은 감성이 참 특별하다. 어떤 것도 돌파해서 교류가 가능하게 만드는데 그것이 진실된 것임을 느끼게 한다는 점이 특히 감동이다. 도현과 연기를 하면서 선후배와 성별을 떠나 배우 대 배우로서 내가 가장 특별하게 느꼈던 것은, 진정으로 호흡하고 감정을 상승시키는 연기를 하는 순간들이었다. 경력이 많지 않은 배우들 중에는 간혹 상대배우와 호흡하는 것보다 본인 연기에 집중하는 경우가 있는데, 도현은 그렇지 않다. 뇌와 심장이 모두 열려 있어서 내 연기를 필터 없이 흡수하고 본인 연기에 깊게 더해서 내게 다시 준다. 그렇게 하나씩 감정을 상승시켜 신을 완성했던 순간들이 참 많았다. 그 과정들은 마치 무대 위에서 노래를 아름답게 부르는 듀엣과 같았다. 배우로서 그 짜릿했던 경험과 기
함께 작업했던 이들이 말하는 '배우 이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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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함부터 장르적 섬뜩함까지, 다양한 연기 컬러를 가진 배우.” “20대 남자배우 중 가장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준다.” “시리즈에서만 보여주었던 젊은 배우의 안정적인 연기를 영화에서도 보고 싶다.” 매년 <씨네21>은 한국 영상 콘텐츠 산업을 이끄는 결정권자들을 대상으로 트렌드를 점치는 설문 조사를 진행한다. 이도현은 ‘주목할 만한 신인 남자배우’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특정 배우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은 그가 유일하다. 플랫폼이 다변화되고 업계에서 눈여겨보는 뉴 페이스의 이름 역시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모하는 시기, 이도현은 <호텔 델루나>의 청명으로 화제를 모은 2019년부터 최고의 유망주 자리를 진득하게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송혜교가 주연을 맡은 김은숙 작가의 신작 드라마 <더 글로리>를 촬영 중이다. 자신의 롤모델이 이병헌이라고 꾸준히 고백해온 이도현은 정말로 이병헌의 길을 지향할 법한 배우다. 안정적인 발성과 발음이 주는
소년에서 배우로: 창간 27주년 맞은 '씨네21'이 주목한 신인 남자배우, 이도현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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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폭망했다>의 제작자인 리 아이젠버그와 드류 크리벨로는 2019년을 ‘유니콘 스탬피드’라고 불렀다.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으로 모두가 ‘유니콘’을 찾으려고 혈안이던 시기였고, 모두가 다음에 터질 게 무엇인지 궁금해하던 시기였다. 어둑한 청회색의 사무실을 거니는 유니콘의 뿔이 부러지는 기묘한 오프닝 영상이 <우린폭망했다>의 메시지를 보여주는 것 같지만 두 사람의 답변을 들어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 자레드 레토와 앤 해서웨이의 캐스팅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리 아이젠버그 대본을 쓰면서 드림 캐스팅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순진하게 자레드와 앤을 꼽았다. 그때는 정말 가능하다고 생각지 않았다. 애덤은 카리스마, 세일즈맨십, 거부할 수 없는 매력, 대담함을 갖춰야 했다. 마치 록스타 같은 존재라고 할까? 그런데 자레드는 그 모든 자질을 다 가지고 있었다. 앤은 뭐라고 더 말할 필요가 있을까? 지난 20년 동안 부족한 연기를 보여준 적이 없다. 게다가
리 아이젠버그, 드류 크리벨로 제작자 인터뷰 "이야기의 결론을 우리가 내려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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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창업자에 가려진 아내, 귀네스 팰트로의 사촌, 실패한 배우. 레베카 뉴먼을 묘사하는 말에는 가시가 있다. 사랑받고 싶었고 빛나고 싶었던 레베카 뉴먼을 연기한 앤 해서웨이는 그런 레베카 뉴먼을 “준비되지 않은 일에 부딪혀보고 도전하는 야심가”로 봤다.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 <우린폭망했다>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 제작자인 리 아이젠버그와 드류 크리벨로가 건넨 제안이 처음부터 매력적이었다. 파일럿 대본도 재미있었고, 명성 있고 재능 있는 쇼러너, 그리고 자레드 레토가 이미 애덤 역에 캐스팅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 쇼에서 내가 연기할 레베카 뉴먼에 대해서는 그때까지만 해도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결정하기 전에 이 쇼가 레베카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이런 나의 질문에 리와 드류는 <우린폭망했다>가 애덤과 레베카에 대한 이야기일 것, 레베카에 대해서도 애덤만큼 캐릭터 탐구가 있을 것을 확인해줬다. 그리고
배우 앤 해서웨이 인터뷰 "야심을 매력으로 느끼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