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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으로 사업을 시작해 기업 가치를 470억달러의 제국으로 키워낸 남자. 배우 자레드 레토에 따르면 위워크 창립자인 애덤 뉴먼이 바라본 세상은 “잠재성, 약속, 가능성 같은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했다”. 파란만장한 이야기와 흥미로운 캐릭터에 이끌려 특별한 분장 없이 <우린폭망했다>의 애덤 뉴먼이 된 자레드 레토와 만났다.
- <우린폭망했다>는 가치판단이 개입될 수 있는 복잡한 이야기다. 어떤 부분에 이끌렸나.
= 가장 매력을 느낀 부분은 강렬한 캐릭터와 흡인력 있는 이야기였다. 또한 비교적 최근에 일어난 일이라는 점도 흥미로웠다. 그동안 동시대를 다룬 프로젝트에 참여한 일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작품을 앞두고 신선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 이유로 캐릭터를 만들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자료가 많았다. 캐릭터에 대해 조사하고 발견하는 걸 좋아하는데 이번 작품은 자료가 풍부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는 부담감은 없었나.
= 살아
배우 자레드 레토 인터뷰 "그와 나의 공통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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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8일 공개된 Apple TV+의 오리지널 시리즈 <우린폭망했다>는, 전성기에는 최대 470억달러까지 기업 가치를 평가받은 공유오피스업체 위워크의 흥망성쇠를 그린다. 한때 위워크는 4차 혁명을 이끄는 유니콘 기업으로 선망받았으나 기업 상장을 앞두고 부채, 현금유동성, 오너 리스크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끝모르는 추락을 시작했고 가치는 400억달러 이상 하락했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3년도 되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우린폭망했다>는 스타트업의 비상과 추락을 서늘하게 관찰한 폭로담이라기보다는 위워크의 중심에서 누구보다 뜨거운 심장을 가졌던 창립자 애덤 뉴먼과 그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아내 레베카 뉴먼의 러브 스토리로 보인다. 동시대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려고 했던 <우린폭망했다>의 제작자 리 아이젠버그와 드류 크리벨로, 작품에서 애덤 뉴먼과 레베카 뉴먼을 연기한 자레드 레토, 앤 해서웨이와 나눈 온라인 인터뷰를 정리해
유니콘 기업으로 주목받았던 위워크의 성공과 몰락 극화한 '우린폭망했다' 감독과 배우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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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성장기를 진지한 시선으로 마주하는 영화감독이 수놓은 영화 한편이 이탈리아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영화 <칼친쿨로>(Calcinculo)는 2020년 첫 장편 <팔라추 디 주스티치아> 이후 2년 만에 관객과 만나는 키아라 벨로시 감독의 두 번째 장편이다.
수줍음이 많고 과체중인 15살 소녀 베네데타는 지금은 주부지만 한때는 무용수가 되고자 했던 그래서 강박적으로 식단을 조절하는 어머니와 꿈꾸는 듯한 다소 무책임한 아버지 사이에서 평범해 보이는 삶을 산다. 어느 날 양귀비꽃이 만발한 집 앞 공터에 순회 놀이동산이 들어서고 ‘사랑받아야 할 사람’이라는 의미의 이름을 가진 아만다를 만나 곧바로 그녀에게 매료된다. 벨로시 감독의 카메라는 베네데타의 시선을 관객의 시선과 일치시키며, 그녀의 시야가 관객의 시야와 함께 점차 넓어지도록 그녀를 담아내는 묘한 감성을 보인다.
간식을 방에 숨기고 한밤중에 냉장고에서 생닭을 먹으며 살모넬라균에 감염될 위험에 처
[로마] 관객들 사이에 호평받는 키아라 벨로시 감독의 '칼친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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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웃음과 설렘을 빚지고 있는 SBS <사내맞선>은 로맨스 장르의 관습과 클리셰를 싹 긁어모은 드라마다. 예측 가능한 이야기의 안락함을 즐기는 한편, 익숙한 대사와 공식 같은 장면들이 전과 다르게 읽히는 때가 있어서 종종 자세를 고쳐 앉는다. 주인공 신하리(김세정)와 절친 진영서(설인아)가 이웃 남자가 선물한 조명 안에서 카메라를 발견하는 사건. 하리의 맞선남인 강태무(안효섭)는 가벼운 벌금형에 그쳤을 불법 촬영범을 해고하고자 그가 다니는 회사를 인수하고, 다른 피해자들의 진술을 모아 소송을 진행하며 이렇게 말한다. “당신,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렸어.” 한 5, 6년 전이라면 통쾌하고 짜릿했을 그 말에 오늘의 나는 반사적으로 되묻는다. ‘그럼 건드려도 되는 사람이 따로 있어?’
태무의 비서 차성훈(김민규)이 “몰카에 찍혀 낙인찍힌 채 살아갈 피해자 입장”을 말할 때는 알아줘서 고맙긴커녕 불법 촬영 피해를 씻을 수 없는 불명예로 이해하는 남성을 마주할 때의
[홈시네마] '사내맞선' 클리셰에 설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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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영화를 경험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하더라도 영화라는 매체의 원형적인 경험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원하는 관객이 접근할 수 있게 공간을 유지하는 것이 영화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사명 같은 것이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의 재개관을 기념하는 <2차 송환> 상영회가 시작되기 전,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원승환 관장에게 대화를 청했다. 원승환 관장은 <2차 송환> 상영회 이후의 계획을 읊으며 “보다 다양한 독립영화와 함께하겠다”는 인디스페이스의 방향성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 이전할 장소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무엇인가.
= 독립영화전용관을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모양새였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현실적으로 그런 조건하에 들어갈 만한 공간이 없었다. 관객과 잘 어울릴 수 있을 만한 공간을 찾는 게 중요했고, 롯데시네마 홍대에서 임대가 가능하다고 해서 선택하게 됐다.
- 홍대로 옮긴 인디스페이스의 장점을 꼽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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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환 인디스페이스 관장 인터뷰 “취향을 발견하는 공간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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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가 종로 서울극장에서의 운영을 종료했다. 관객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물색하던 인디스페이스는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위치한 홍대 롯데시네마로 이전해 2022년 3월7일, 새롭게 문을 열었다.
3월24일 오후 7시, 인디스페이스는 새로운 출발을 기념하며 김동원 감독의 신작 <2차 송환> 특별 상영회를 열었다. 큰 행사를 열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인디스페이스가 선택한 작품을 상영하는 ‘집들이 상영회’로 개관을 자축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3월24일 오후 5시경 홍대 롯데시네마로 향했다. 종로가 아닌 홍대로 향하는 발걸음이 낯설다고 생각할 찰나, 홍대 와이즈파크 8층의 시원한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 <2차 송환>이 상영되기 전 인디스페이스가 새롭게 자리 잡은 1관을 살펴보았는데, 전과 달리 푸른색의 좌석들이 청량한 느낌을 주었다. 1관의 총좌석 수는 186석이며, 좌석 띄어앉기를 실시하는 현재
인디스페이스 재개관 기념, ‘인디스페이스 홍대 집들이 상영회’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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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형, 한석규
김서형이 감성 연기에 도전한다. 김서형은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에서 출판사 대표이자 말기암을 선고받은 다정을 연기하며 한석규와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이혼 후 대장암 선고를 받은 아내를 위해 밥상을 차리는 남편의 부엌 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다.
안효섭, 전여빈, 강훈
안효섭, 전여빈, 강훈이 대만 드라마 <상견니>를 리메이크하는 <너의 시간 속으로>(제작 엔피오엔터테인먼트, 리안컨텐츠, 스튜디오플로우)에 캐스팅됐다. 넷플릭스 시리즈인 <너의 시간 속으로>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 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전여빈)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돌아가 남자 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안효섭)을 만나며 벌어지는 타임슬립 로맨스다.
수지, 정은채, 김준한, 박예영
수지가 출연한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제작 컨텐츠맵)가 3월23일 크랭크업했다
안효섭, 전여빈, 강훈의 '상견니' 리메이크 '너의 시간 속으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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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집행위원장 배창호)가 4월1일부터 10일까지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린다. 국제경쟁부문 30편과 아시아 경쟁부문 12편을 포함해 총 42개국 148편의 산악, 자연, 환경 영화들을 상영하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자세한 상영 정보는 영화제 홈페이지(www.umff.kr) 참조.
울주세계산악영화제, 4월1일부터 1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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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스튜디오가 사명을 SLL(Studio LuluLala (스튜디오룰루랄라)의 약어)로 바꾸었다. SLL은 BA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스튜디오버드, 스튜디오슬램, 스튜디오피닉스, 앤솔로지스튜디오, 콘텐츠지음, 클라이맥스스튜디오, 퍼펙트스톰필름, 프로덕션H 등 국내 드라마, 영화, 예능 제작사를 보유한 스튜디오다. 정경문 SLL 대표는 “사명 변경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 속에서 전세계 시청자를 사로잡는 최고의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JTBC 스튜디오, SLL로 사명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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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플랫폼 웨이브가 이태현 대표이사의 연임을 결정했다. 이태현 대표 임기 동안 웨이브는 유료 가입자 숫자가 배 이상 증가했고, 이 대표가 취임한 2019년 대비 지난해 약 2.4배 성장을 기록했다. 이태현 대표는 “웨이브가 세계적인 K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가겠다”고 연임 소감을 밝혔다. 그의 임기는 2025년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웨이브, 이태현 대표이사 연임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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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의 축제성을 완전히 회복하겠다.”(이준동 집행위원장) 전주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전주돔으로 돌아간다. 지난 3월31일,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최 및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이 전주와 서울에서 열렸다. 56개국 217편(해외 123편, 국내 94편)의 작품을 상영하는 이번 영화제는 전면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되며, 온라인 상영관도 병행한다. 또한 전주돔에서 음악회를 열고, 전주 시내 골목 상영을 확대하는 등 영화제가 가진 축제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이준동 집행위원장이 전한 포부에 이어 전진수 프로그래머가 개·폐막작을 비롯한 섹션별 상영작을 소개했다. 개막작 <애프터 양>은 “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SF”로, Apple TV+ <파친코> 연출자인 코고나다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다. 폐막작으로는 에릭 그래블 감독의 <풀 타임>이 선정됐다. 한편 특별전 ‘이창동: 보이지 않는 것의 진실’에서는 다큐멘터리 <이창동: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최 및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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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이 올해로 창간 27주년을 맞았다. 매년 생일을 자축하며 <씨네21>을 이만큼 키워준 독자들을 위해 근사한 생일상을 차리는 게 이제는 전통이 되었다. 생일상은 곧 ‘창간기념 특별호’ 제작을 말하는데, 올해도 정말 정성껏 준비했다. 감히 재미있지 않은 페이지는 없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을 정도다. 먼저 1995년 4월생으로, <씨네21>과 같은 해 같은 달에 태어난 이도현 배우가 표지를 장식했다. 굳이 탄생의 순간으로 인연을 엮지 않더라도 <씨네21>이 이도현에게 만남을 청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이도현은, <씨네21>이 연말에 진행하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망 설문에서 2년 연속으로 ‘올해 주목할 만한 신인 남자배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들이 가장 주목하고 기대하는 신인배우라는 뜻이다. 이도현은 현재 송혜교와 함께 김은숙 작가의 신작 <더 글로리>를 촬영 중인데, <태양의 후예>
[이주현 편집장] 스물다섯 스물하나 아니고 스물일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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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
<모가디슈>(2021), <군함도>(2017), <베테랑>(2015), <타임리스>(2009), <짝패>(2006), <주먹이 운다>(2005)를 함께했다.
“<주먹이 운다> 때 처음 만나 함께 작업했는데, 나문희 선생님과 (류)승범이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옆에서 함께 눈물을 흘렸던 게 문득 기억난다. 그만큼 선한 사람이었고 주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단 하나도 주지 않았던 사람이다. 6편의 작품을 함께하면서 어느 하나 전쟁처럼 치열하지 않았던 현장이 없었지만 돌이켜보니 그 모든 순간에 그가 함께했기에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받았던 기억만이 남는다. 조금이라도 좋은 것이 있으면 주변과 함께 나누려 했다. 위대한 아티스트와 인생의 한순간을 함께할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영광이다.
한편으론 야속한 것도 있다. 최근까지 <베테랑2> 작업을 함께하자고 문자도 나누었는데 이렇게 황
[추모] 이준익, 류승완, 이언희, 백현진… 영화인들이 기억하는 방준석 음악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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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석이 황망하게 세상을 떠난 이후 그의 부고를 실은 기사 이것저것을 살펴보다 퍼뜩 그의 이름에 붙은 수식들이 모두 제각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근작인 <모가디슈>나 <자산어보> 등에선 영화음악감독 방준석이 부각되는가 하면, 영화 <라디오 스타> 주제곡이자 공전의 히트곡인 <비와 당신>의 작곡가로서 언급되기도 한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마지막 앨범을 낸 지 25년도 더 지난 그룹 유앤미 블루의 멤버로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는 점이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이 있다. 그렇게 오래 음악을 해왔지만, 방준석의 이름 위에 덧씌울 만한 어떤 ‘시그니처’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승열과 함께한 ‘유앤미 블루’의, 백현진과 함께한 프로젝트 ‘방백’의 음악 속 방준석은 늘 예외 없이 빛나는 존재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특정한 사운드나 태도로 기억하는 음악 팬들은 거의 없다. 그는 모든 곳에 그 개성을 자연스레 녹여내되 자
[추모] 매 순간 새로웠던 음악가, 방준석 1970~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