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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브래나 감독이 9살 때 떠난 벨파스트를 다시 찾은 건 2011년이었다. 성공한 배우가 되어 찾은 고향은 어릴 적 기억과 다른 모습으로 온기를 잃은 채 무너져 있었다. 그리고 2020년, 우리 모두에게 갑작스럽게 닥친 팬데믹을 겪으며 감독은 어린 날 벨파스트에 찾아들었던 불확실성과 불안을 떠올렸다. 그리고 고향을 떠날 때 깊숙이 넣어두었던, 이해하지 못한 감정을 돌아봐야겠다는 감독의 결심은 영화 <벨파스트>로 완성됐다. 케네스 브래나 감독과 <벨파스트>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전한다.
- <벨파스트>는 자전적인 경험이 바탕이 된 이야기다. 50대가 된 지금에 와서 영화로 만들게 된 이유가 있을까? 언제 이 영화를 흑백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나.
= 내 기억 속의 벨파스트는 언제나 무채색의 도시였다. 살던 곳은 볕이 잘 들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나는 그 도시를 좋아했다. 그때 내 인생에서 색깔로 기억되는 건 영화였다. 영화가 보여주는 이
'벨파스트' 케네스 브래나 감독 인터뷰 "나는 이 영화를 통해 '집' 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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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티 치티 뱅뱅, 치티 치티 뱅뱅.” 극장에서 소란을 피우면 안된다는 할머니의 만류에도 버디(주드 힐)는 잔뜩 신난 채 <치티 치티 뱅 뱅>(1969)의 주제곡을 따라 부른다. <공룡 100만년>(1966)을 관람할 땐 또 어떤가. 의자에 등을 바짝 기댄 채 호기심에 찬 눈으로 공룡들의 싸움을 바라본다. 동그랗게 뜬 눈, 놀란 숨소리, 가족과 소곤대는 몸짓. 버디는 그야말로 온몸으로 영화를 감각하는 관객이다. 그래서인지 영화가 상영되는 신은 흑백영화인 <벨파스트>에서 유일하게 선명한 색이 덧입혀지는 때다. 어린 시절, 자신의 인생에서 “색깔로 기억되는 건 영화였다”고 말하는 케네스 브래나 감독의 말과도 이어지는 대목이다.
영화 <벨파스트>는 북아일랜드의 수도 벨파스트에서 버디와 그의 가족이 겪은 일들을 다룬 작품이다. 1960년대 말 천주교와 개신교의 갈등이 빚어낸 폭동, 그럼에도 이어지는 일상의 파편들, 가령 유쾌하게 영화를 관람하는
6가지 키워드로 보는 케네스 브래나 감독의 '벨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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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7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술 파트의 가장 강력한 수상 후보는 단연 <듄>이다. 이미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요 전초전이라 불리는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에서 촬영상, 음악상, 음향상, 미술상, 특수시각효과상을 받았고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도 미술상, 시각효과상, 음악상을 휩쓸었다. 오스카에서는 작품상과 각색상 외에 편집상, 의상상, 음향상, 음악상, 촬영상, 미술상, 특수효과상, 분장상 등 기술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며 총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수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처럼 <듄>의 기술적 성과가 시상식 시즌에 두드러지게 주목받는 것은 단지 예산의 규모나 기술력 때문만이 아니다. 1965년 출간된 프랭크 허버트의 원작 소설 <듄>이 영화화되기 어려운 프로젝트라는 편견이 팽배했던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큰 난관은 수십년간 열성적인 독자들이 각자 그리는 ‘듄’의 세계가 모두 달랐다는 데 있었다. 소설이 묘사
'듄'의 프로덕션 디자이너 VFX 슈퍼바이저에게 듣는 제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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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의 지지와 아카데미의 선택을 나누어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촬영상까지 총 8개 주요 부문의 수상을 예측해보았다. 제인 캠피언, 윌 스미스, 아리아나 드보스처럼 수상이 거의 확실시되는 인물들이 예측대로 트로피를 거머쥘지, 혹은 충격적인 이변이 탄생할지가 이번 오스카 시상식의 관건이다.
작품상
후보 <나이트메어 앨리> <돈 룩 업> <듄> <드라이브 마이 카> <벨파스트> <리코리쉬 피자> <파워 오브 도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킹 리차드> <코다>
<씨네21>의 선택 <드라이브 마이 카> 1인치의 장벽을 뛰어넘은 <기생충>이 보여준 화제성을 <드라이브 마이 카>가 이어받진 못했다. 그러나 할리우드가 사랑하는 봉준호 감독의 스타성에 비해 한참 고상
<씨네21>의 선택VS아카데미의 선택: 아마도 예측 가능할 이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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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개최라는 사실을 굳이 짚지 않아도 지난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참석자와 시청자 모두에게 문득 낯선 감각을 전해주었다. 윤여정과 클로이 자오가 최고의 화제를 견인하고, 작고한 채드윅 보스만 대신 깜짝 수상자로 호명된 고령의 앤서니 홉킨스가 자택에서 느긋이 격리를 즐기는 나머지 텅 빈 무대가 전세계로 생중계되는 해프닝이 모두 같은 날 한 시상식에서 벌어졌다. 성대한 행사 대신 방송용 포맷으로의 전환을 꾀했던 전년도 아카데미는 결과적으로 약간의 잡음과 부산스러움을 감내한 모양새다. 올해는 어떨까.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본거지인 할리우드 돌비 시어터로 돌아가 줄어든 시청률을 만회하고 전통의 위엄까지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충만하다. 호스트로 배우 아미 슈머, 레지나 홀, 완다 사이크스가 바통을 이어받으며 3막의 쇼를 선보일 예정이고, <미나리>의 윤여정, <하우스 오브 구찌>의 레이디 가가, <더 배트맨>의 조이 크래비츠 등
씨네리의 아카데미 수상작 대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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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나는 사전 투표를 했다. 서교동 주민센터는 주말인데도 사람이 많았다. 마포 구민 외의 투표가 훨씬 많았는데, 홍대 앞이라는 이유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20분 가까이 기다린 끝에 투표를 할 수 있었다. 확인된 사전 투표율은 30%가 넘었다. 많은 사람이 그랬듯이, 쉽게 결정하기 힘든 선거였다. 그럼에도 과정은 치열했고, 결과도 박빙이었다. 지금은 이미 결론이 난 선거이기 때문에 어찌되었던 승자가 결정되었고, 결과적으로 그에게 주어진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기를 바랄 뿐이다.
선거의 의미와는 별개로 흥미로운 것은 투표를 통해 누군가를 뽑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비록 내가 기권하거나 투표를 하지 않더라도 누군가는 당선이 된다. 선거 외의 경우에는 간혹 누군가를 뽑아야 하는 때에 그 자리를 비워두는 경우도 있다. 종종 대상이 없는 문학상 같은 것들을 본 적이 있다. 가작만 존재하고 대상에 적합한 작품이 없어서 그 자리를 비워놓았다는 심사위원들의 고민도 이해는 간다
[윤덕원의 노래가 끝났지만] Pick Me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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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나자마자 벌떡 일어나 극장 출구를 향해 나가는 다른 관객들을 보면서 저이들은 어떻게 저런 힘이 남아 있나 싶었다. 그것이 질문의 시작이었다.
<레벤느망>을 처음 본 날 탈진하고야 말았다. 노골적으로 말하면 몸이 축나버린 느낌이 들었다. 한 인물이 겪는 육체적 경험을 스크린 밖에서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다니. 극장을 나온 이후로도 한참 동안 손끝이 떨렸고, 이 영화를 반복해 본다 해도 두번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감각이 그 손끝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는 듯했다. 영화를 관람하던 어느 순간부터 주먹을 너무 꽉 쥐었던 탓일 테다. 언제부터 몸이 긴장하기 시작했는지 알 수 없으나, 주인공 안(안나마리아 바르토로메이)이 임신 중단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으로 뜨개질 바늘을 몸 안으로 넣으려는 때, 객석의 여기저기서 고통스러운 신음이 새어나올 때, 나 또한 꼭 쥐고 있었던 주먹을 요란스럽게 떨며 안의 육체가 전하는 전압을 견뎌보려 했으니 말이다.
단어와
'레벤느망'의 몰입도에 찬사를 보내면서도 저항하고 싶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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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평론가의 프런트 라인]
실존 인물을 연기한 배우의 연기에 대한 찬사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스펜서>에서 다이애나를 연기한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연기는 새삼 이런 질문을 불러온다.
“Where am I?” 홀로 운전대를 잡고 지도를 보며 길을 찾던 다이애나(크리스틴 스튜어트)는 한 식당에 들어가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질문한다. ‘여기가 어딘가요?’ 정도로 번역될 수 있지만, 이번만큼은 ‘내가 어디에 있나요?’라고 직역하는 것이 옳다. 이 질문은 현 상태에 관한 자조적인 읊조림만이 아니라, 다이애나 자신의 삶에 대한 총체적인 물음이기 때문이다. 다이애나는 왕세자비로서의 삶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사람이라기보다 끊임없이 흔들리는 인물이다. 그렇게 볼 때 이 질문은 나약함의 표현이 아니라 영국 왕실 패밀리로서의 삶에 더는 머물 수 없다는 철저한 각성의 표현이다. 한편 이 질문은 영화를 보는 관객을 은밀히 초대하는 말이다. 늘 무리와 떨어진 채 왕실로부터 거리를
'스펜서'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 그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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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드디어 감독이 되어 돌아왔다. 환갑을 2년 앞둔 나이에 장편 연출 데뷔작 <뜨거운 피>를 세상에 내놓은 천명관 감독은 소설가이자 시나리오작가로 오랫동안 감독 데뷔를 준비해온 충무로 칠전팔기의 주인공이다. 1990년대에 시나리오작가로 충무로에 처음 발을 들인 이후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의 각색, <북경반점> <총잡이> <이웃집 남자> 등의 각본, <고령화가족>의 원작 소설을 쓰기도 했던 그는 지금껏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 김언수 작가의 <뜨거운 피>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감독 데뷔를 하게 되었다. 더불어 2019년에 촬영을 마쳤음에도 코로나19로 개봉이 2년여 밀리면서 한국영화 역사상 최고령 신인감독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될지도 모른다. 이 모든 상황이 천명관이란 사람, 그리고 그가 만들어낸 이야기와 어
'뜨거운 피' 천명관 감독 인터뷰 "누아르란 뭣도 아닌 인간들이 뭘 좀 해보려다가 결국 뭐가 되어버리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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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모르겠는데, 정치적으로 나는 우리 집안에서는 돌연변이다. 친가, 외가 통틀어 처음 나온 좌파다. 부모 앞에서는 기능적인 얘기 말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괜히 뭐라고 해봐야 서로 기분만 상한다. 직업이 경제학자라 회사 고위직들도 자주 만나고, 소위 ‘뱅커’들도 종종 접한다. 직업으로서 나의 일상은 적당한 수의 좌파 그리고 어마하게 많은 보수들과의 만남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보수적인 사람들과 얼굴 붉히지 않고 적당한 에티켓과 거리를 지키면서 살아가는 데 익숙해져 있다. 그래도 버티기 힘들 때가 종종 있다. 정권이 바뀔 때가 그렇다.
내가 기억하는 보수로의 정권 교체는 제일 컸던 게 이명박(MB) 당선 때, 이번이 그렇다. 박근혜 당선은 정권 교체는 아니다. 공교롭게 MB가 당선되었을 때 난 40대였다. 나의 화려했을 40대는 그렇게 갔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겪어내기 제일 어려운 보수로의 정권 교체는 이번이 아니었나 싶다. MB 때에는 잘난 척하는 사람들이 50~6
[우석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청년 보수의 시대를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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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0년대 캘리포니아. 노동자와 개척민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되었던 골드러시. 사생아라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사랑받지 못한 사라(아비게일 코웬)는 매춘업소 ‘팰리스’에서 앤젤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 로키산맥 최고의 미인인 앤젤을 찾는 남자들이 매일같이 북새통을 이루는 탓에 추첨을 통해 하루에 한명만 그녀를 만날 수 있을 정도. 하지만 불운한 과거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그녀는 진정한 사랑을 믿지 않는다. 한편 건실한 청년 마이클(톰 루이스)은 신에게 반려자를 만나고 싶다고 올린 기도에 대한 응답이 바로 앤젤이라 믿는다. 다른 남자들과 다르게 흑심 없이 오로지 진실한 대화를 나누려는 마이클의 진심에 사라는 점차 흔들린다.
변함없는 사랑과 구원을 다룬 로맨스 <리디밍 러브>는 골드러시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다만 시대와 서사가 유기적으로 연계되기보다는 화려한 이면에 우울한 과거를 품고 있는 주인공 사라의 특징을 강조하기 위한 상황에 그친다. 영화는 사이사이 사라의 과거를 삽입
[리뷰] 변함없는 사랑과 구원을 다른 로맨스 '리디밍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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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마다 모두 캠코더로 촬영하는 소녀 레아(릴리 뉴마크)는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돌리는 벤지(올라 오레비)와 아치(크레이그 미들버그)를 발견하고 무심코 그들을 담기 시작한다. 다음날 다시 마주치게 된 이들과 어울리면서 레아는 벤지와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벤지는 레아와 사귀면서 자신의 폭력적인 세계에서 한 발짝 거리를 두려 마음을 다잡지만 늘 예기치 못한 위협과 맞닥뜨린다. 한편 레아는 벤지의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한 작업으로 작가로 데뷔하기 위해 준비한다. 시사회가 열린 날, 벤지는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오로지 자신의 모습으로만 편집된 영상물을 보게 된다. 박수 치는 관중 틈에서 소외된 벤지는 레아에게 배신감을 느낀다.
<브릭스턴 테일>은 카메라라는 장치가 필수불가결한 배경이 되어버린 현대사회를 다룬 작품으로, 이는 애인이 구타를 당하거나 경찰에 체포될 때도 캠코더를 손에서 놓지 않는 레아의 행동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중반부를 지나면서 영화는 두 인물로 하여금 거
[리뷰] 카메라가 필수불가결한 배경이 되어버린 현대사회 '브릭스턴 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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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리차드>는 전설적인 테니스 스타 자매 비너스, 세리나 윌리엄스를 길러낸 아버지 리처드 윌리엄스의 삶을 다룬 영화다. 리차드(윌 스미스)는 가난한 지역에 살면서도 더 나은 내일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다. 5명의 딸 중 비너스(사니야 시드니)와 세리나(데미 싱글턴)를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로 만들기 위해 태어나기 전부터 계획을 짜 차근차근 실행해나간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렇게 재능을 증명한 비너스와 세리나는 풀 코헨(토니 골드윈), 릭 마치(존 번설) 등 우수한 코치들의 지도를 받는다.
레이날도 마르쿠스 그린 감독의 <킹 리차드>는 스포츠와 가족 드라마, 그리고 성공 스토리의 반칙 같은 조합이다. 치밀한 계획과 뚝심으로 재능 있는 선수를 길러낸 아버지의 입장을 따라가지만 일방적으로 미화하진 않는다. 비너스, 세리나 자매의 성공은 어디까지나 아버지 리차드가 계획하고 가족이 함께 실행한 업적이며 영화 역시 이 부분을 강조한다. 성공에 대한 시선에 동의하기 어려
[리뷰] 전설적인 테니스 스타 자매를 길러낸 아버지의 삶 '킹 리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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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마드리드는 주민 대부분이 휴가를 떠나면 정처 없는 관광객이 점령하는 곳이다. 마드리드에 사는 33살 에바(잇사소 아라나)는 떠나지 않고 남아 있기를 택한다. 아파트를 빌린 에바는 매일 소소한 일상을 보낸다. 시내 투어 버스를 타고, 박물관을 방문하고, 산책을 하며, 영화를 보고, 축제의 콘서트를 즐긴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잘 연락하지 못했던, 육아 중인 친구 소피에게 피치 못할 사정으로 전화를 걸어 만나고, 3개월 전 헤어진 연인과 마주치며, 길거리에서 우연한 계기로 만난 낯선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영화는 휴가와 여행과 같은 소재에서 기대할 법한 흥분과 즐거움보다 휴식과 사색에 더욱 집중한다. 이건 주민과 관광객의 경계에 있는 에바에게서 기인한다. 스스로 선택한 모호한 위치는 너무 익숙하지도 낯설지도 않은 특별한 시공간에 해당하는데, 사색에 빠지는 데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이다. 영화는 무엇보다 에바 스스로를 포함한 인물들과의 대화에 주목한다. 타인과 관계를 맺
[리뷰] 한여름의 마드리드 '어거스트 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