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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이광국 감독에게는 ‘홍상수 감독의 조감독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일이 뜸해졌다. <씨네21> 신인감독 발굴 프로젝트 당선작 <로맨스 조>를 시작으로 그는 고유한 작가적 아이덴티티를 품고 확장되어 왔다. 꿈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하고 형식의 복잡성이 곧 영화의 정체성이 되는 작품을 만들어왔던 그의 신작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은 일견 전작과 다른 궤도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면접 결과를 기다리던 두 친구, 설희(여설희)와 화정(우화정)이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빌기 위해 동해 바다로 떠나면서 출발해 인물의 감정을 진득하게 쫓아간다. 작업 과정에서 “구조보다 정서에 마음이 간” 결과물이지만, 특유의 유머와 독창적으로 구조적 개성을 만드는 인장은 여전하다.
- 주인공들의 ‘소원’은 이야기의 출발점일 뿐만 아니라 영화 전체를 지배하는 테마이기도 하다.
= 사람들은 해와 달, 심지어 별을 보면서 소원을 빈다. 추상적인 대상을 놓고 매우
#BIFF 3호 [인터뷰]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이광국 감독, “감독의 역할은 미지의 배우들을 세상에 알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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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3개월. 69분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 박재범 감독이 들인 시간이다. 모든 세트와 캐릭터를 손수 만들고, 컴퓨터 그래픽 없이 천이나 스티로폼만으로 오로라와 눈발을 표현했다. 평생 본 적 없는 툰드라의 설원을 공부하려 국내외의 관련 서적, 다큐멘터리를 탐독하고 시베리아를 몇 번이나 직접 오갔다. 한 작품에 쏟은 창작자의 노력을 함부로 가늠할 순 없겠지만, <엄마의 땅>에 깃든 박재범 감독의 시간과 땀이 상상 이상의 양임은 분명하다. 이토록 고된 제작 과정을 버티게 한 주동력은 창작욕과 희열이었다. “힘들고 고통스럽다. 그런데 작업할 때마다, 인형이 움직일 때마다 너무 재밌다”라는 그의 애정 고백엔 영화의 주인공 그리샤에게 느껴지는 순수함의 정서가 한껏 묻어난다.
- 전작 <스네일 맨>에선 사막을, 이번엔 툰드라 설원을 배경으로 삼았다. 이유는?
= 우리에게 익숙한 상황보다는 생명이나 생존의 문제가 걸려 있는 극한의 환경을 선택하게 된다
#BIFF 3호 [인터뷰] '엄마의 땅' 박재범 감독, “스톱모션은 시간으로 영혼을 만드는 연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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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트 감독은 “이 작품은 우리가 좋아하는 영화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들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그 영화들의 자취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DNA가 된, 영감의 원천을 소개한다.
왕가위의 영화들
에블린의 수많은 다중우주 중 관객의 심금을 울리는 우주는 역시 배우 에블린이 사는 우주 아닐까. 배우는 현실의 에블린이 어린 시절 품은 꿈이기도 하다. 다른 우주에서 에블린은 알파 웨이먼드와 이별한 후 배우로 대성한다. 자신이 주연한 영화의 프리미어 상영회에서 에블린은 또 다른 방식으로 성공한 웨이먼드와 해후한다. 둘은 영화 상영이 끝난 후 서로에게 미련이 남은 양 녹색 빛이 감도는 어두운 밤거리에서 랑데부한다. 이 시퀀스의 프레이밍은 누가 보아도 <화양연화>의 유명한 이별 연습 시퀀스를 떠오르게 한다. 두 감독은 왕가위의 영화가 이미지 연출에 주안점을 둔다는 사실에 기반해 관객이 왕가위의 영화들을 잘 모르더라
[기획]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④ ‘에브리씽...’에 영감을 준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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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어디서나, 한꺼번에.’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역동적인 세계관을 이보다 잘 표현하는 말이 있을까. 영화 소개에 앞서 “가족 드라마용, 사이언스 픽션용, 철학용 답이 각각 따로 있다”는 다니엘 콴과 다니엘 쉐이너트 감독의 말이 그저 농담으로만 들리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디오 인터뷰를 통해 두 감독이 추동한 가상세계와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엮어 또 다른 우주를 열어봤다.
관객에게 ‘멀티버스’(다중우주)가 더이상 낯선 개념은 아니다. 그럼에도 다른 우주에 있는 ‘나’의 장기와 힘을 빌리기 위해 버스점프(verse-jump)를 해야 한다는 설정이 참신하다.
다니엘 콴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의 장점 중 하나는 우연히 발견한 사소한 것을 통해 예측 불가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하루는 언어학자가 나와 양상실재론에 관해 설명하는 TV다큐멘터리를 봤다. 순간적으로 호기심이 치솟아 검색해보니 나와 대응 관계에 있는 또 다른 ‘나’
[기획]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③ 다니엘 콴 감독, 다니엘 쉐이너트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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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맨>은 재밌다. 그래서 이상하다. 갈 곳 없이 굴다리 아래에 모여 사는 이들의 이야기인데도 슬픔보단 웃음의 정취가 가득하다. 만약 이런 <페이퍼맨>의 모순을 느꼈다면 영화의 의도는 완벽히 성공이다. 기모태 감독은 온갖 아이러니를 다룬다. 열심히 살면 실패하고, 착하게 굴면 피해보고, 돈을 벌지만 돈을 잃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다. 다만 이런 아이러니는 단지 영화 속의 일들이 아니다. 기모태 감독이 늘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현실의 문제들이다. 커다란 제스처에 호방한 어투로 사회 문제, 영화 연출에 대한 섬세한 고민을 내뱉는 그의 모습까지도 <페이퍼맨>이 지닌 아이러니의 연장처럼 느껴진다.
- 가족 없는 소녀, 지적장애 청년, 노숙하는 노인 등 주변 인물과 소재가 무거운 편이다. 하지만 영화의 분위기는 대체로 희극적이다.
= 첫째로는 연출 목표와 관련이 있다. 진지한 예술을 하고 싶어서 영화를 만들진 않는다. 대신 주변인들의 문화생활을
#BIFF 3호 [인터뷰] '페이퍼맨' 기모태 감독, “낀 세대의 설움을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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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이민 와 세탁소를 경영하는 에블린(양자경)은 손님의 불평을 받아주랴, 딸을 돌보랴, 아버지의 식사를 챙기랴 정신없이 바쁘다. 이 와중에 세무당국의 조사는 나노 단위로 엄격하게 이루어지고 남편 웨이먼드(조너선 케 콴)는 이혼을, 딸 조이(스테파니 수)는 여자 친구 벡키와의 관계를 인정해달라고 요구한다. 모든 것이 쌓일 대로 쌓여버린 어느 날, 평소와 달리 범상치 않은 목소리와 눈빛을 장착한 웨이먼드로부터 우리 모두가 멀티버스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지금 이 순간 다른 우주에 살고 있는 많은 ‘나’들로부터 힘을 빌려 세상과 가족을 구해야 한다는 거대한 비밀까지도.
현재의 나, 다른 차원의 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주요 키워드는 단연 ‘멀티버스’(다중우주)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현재의 내가 다른 차원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나'와 연결되어 그들의 능력과 장기를 빌리는 독특한 세계관이다. 유명 배우가 된 ‘나’, 철판 요리를 하는 ‘
[기획]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② '세계관’은 곧 그 세계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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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올해 3월 북미 10개 상영관에서 제한적으로 개봉했다가 한달여 만에 3천여개 상영관에서 확대 개봉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섬광처럼 정신없이 흘러가버리는 이 영화엔 어떤 특별한 힘이 있을까. 일명 ‘다니엘스’라 불리는 다니엘 콴과 다니엘 쉐이너트 감독은 DJ 스네이크와 릴 존의 <Turn Down for What> 뮤직비디오에서 선보인 재치와 유쾌함, <스위스 아미 맨>(2016)에 담아낸 파격적인 스토리를 모아 다시금 실험적인 작품을 탄생시켰다. 다른 우주에 사는 나로부터 힘을 빌린다는 독특한 설정 속에서 블랙코미디, 사이언스 픽션, 판타지, 마셜 아트,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가 한데 뒤섞이고, 경계선이 희미해진 시퀀스들은 서로 개입하고 스며든다. 무엇보다 영화는 삶을 향한 회의감이 짙은 안개처럼 내려앉는 순간을 철학의 언어로 해석해내면서 관객이 개인의 일상적인 번뇌를 객관적으로 직면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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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①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정의하는 새로운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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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굿와이프>의 로펌 조사원을 시작으로 <킬잇>의 형사, <저스티스>의 검사를 거치며 주로 도시적인 마스크와 장신에 어울리는 전문직 여성을 연기했던 나나가 <글리치>에서 드디어 또래의 생태계에 착륙했다. 보편적인 청년을 묘사한 캐릭터인 홍지효(전여빈) 옆에서 온갖 반작용을 담당하는 허보라는 지효가 광기에 휩싸이자 외려 절묘한 현실감각을 발휘한다.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는 누구나 한번쯤 꿈꿔보았을 만한 이상적 단짝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 허보라의 행동파 기질은 학창 시절에 앞장서서 흉가 체험에 나서곤 했던 나나의 기세를 이어받은 것이고, 강단 있는 말투에 가려진 여린 마음과 조심성은 배우 스스로도 지키고 싶어 하는 자기다운 면모다. 덕분에 나나는 허보라를 연기하며 “한층 자유롭고 시원하고 통쾌한 기분을 느꼈다”.
-온몸에 문신을 하고 부스스한 갈색의 히피 머리로 등장하는 <글리치>의 보라는 외양부터 개성이 강하다.
[기획] 넷플릭스 ‘글리치’④ 배우 나나, “타투를 한 단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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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빈은 투명하다. 무엇에든 금세 투사되고 쉽게 물드는 투명함이다. 상실이나 분노가 닿으면 감정을 증폭시켜 깊은 슬픔에 휩싸인 <멜로가 체질>의 은정이 되고, 비정한 눈빛으로 어떠한 망설임도 없이 복수에 나서는 <낙원의 밤>의 재연이 된다. 강인함과 유머를 더하면 늘 어깨 펴고 당당하게 걷는 <빈센조>의 홍차영이 되기도 한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가지각색으로 물들어 나타났던 전여빈이 넷플릭스 드라마 <글리치>의 홍지효로 돌아왔다. 남들만큼 평범하게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지효는 외계인에게 납치된 남자 친구를 찾으러 이제껏 가보지 않은 방향으로 뛰어나가는 여자다. UFO와 외계인, 이 멀고 낯선 이야기가 홍지효가 된 전여빈을 통해 단단한 설득력을 갖는다. 먼 얘기가 아니라 여기, 우리 내부의 이야기라고 믿게 만든다.
-<글리치>의 어떤 매력에 합류를 결심했나.
=4부까지 대본에는 지효가 어떻게 달려나갈지, 모험의 끝에 무엇이
[기획] 넷플릭스 ‘글리치’③ 배우 전여빈, “점점 머리가 뻗치는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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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보고 있다… 지켜보고 있다….” 외계인은 그저 다정히 알려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당신을 잘 지켜보고 있노라고. 지구의 위성 인터넷망을 해킹해 ‘지켜보고 있다’는 말을 찾아낸 다음 인간에게 전송한 결과가 기괴한 인터넷 밈의 조합이 될 줄은, 그러나 몰랐을 것이다. 야근을 하던 어느 날, 홍지효(전여빈)가 홀로 머무는 회사의 컴퓨터들이 일순 오작동해 지켜보고 있다는 말을 쏟아낼 때 평범하고 소심한 여자가 위로 대신 공포를 느꼈던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지효는 종종 일상생활에서 외계인을 본다. 뾰족한 타원형 얼굴의 절반을 뒤덮는 기괴하고 커다란 눈, 쭈굴거리는 회색빛 피부 위로 잔뜩 부풀어오른 아랫배까지. 그들은 확실히 이상 생명체다. 더욱이 늘 현대 유니콘스 야구 모자를 쓰고 나타난다는 점에서 뜬금없고 수상하다. 거리에서, 방 안에서, 편의점에서 나타나는 외계인을 애써 못 본 척하며 살아온 지 어느덧 10여년차. 지효는 홍대 근처에서 복층 월셋집을 전전하던 남자 친구
[기획] 넷플릭스 ‘글리치’② 리뷰, 두 여자가 '이 시국'에서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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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게임과 같은 디지털 프로그램의 일시적인 오작동 혹은 제작자가 의도하지 않은 비정상적 공격을 뜻하는 글리치(glich)는 드라마 <글리치>에서 뒤늦은 성장통을 앓는 어느 밀레니얼의 상태를 가리킴과 동시에 배우 전여빈과 나나의 불꽃같은 케미스트리도 암시한다. 일련의 납치 사건을 추적하는 외계인 목격자와 UFO 유튜버의 소동극이 펼쳐지는 동안 하이브리드 장르의 드넓은 품에서 특히 극대화되는 것은 여성 버디물의 건강함과 끈끈함이다. 넷플릭스에서 10월7일 공개된 10부작 시리즈 <글리치>에 대한 단상과 함께 배우 전여빈, 나나의 반짝이는 감수성이 담긴 인터뷰를 전한다.
*이어지는 기사에 <글리치> 리뷰와 전여빈, 나나 배우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기획] 넷플릭스 ‘글리치’① 참을 수 없는 밀레니얼의 권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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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강습을 받은 지 한달이 됐다. 동네 체육센터의 치열한 신청 경쟁을 뚫고 등록에 성공한 덕이다. 한 가지 걱정이 있었다면 그 반은 마지막까지 정원이 다 차지 않았더라는 것이다. 텃세가 심한 곳도 있다는데 한두번 나가고 포기하게 되면 비싼 나의 배드민턴 라켓은 어쩌나(20여년 전에 배드민턴을 배웠다는 이유로 선수용 라켓이 아니고서는 쓸 수 없는 깐깐한 몸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한달 수강료는? 나의 설렘은? 이런 노심초사는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구나, 생각하며 첫 수업에 참석했다.
첫날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신발을 어디서 갈아신어야 하는지도 몰랐다. 코트에 쭈뼛쭈뼛 들어가 한쪽에 가방을 두고 가만히 앉아 있자니 “그래도 우리 반은 텃세 같은 건 없어서 다행이야 그지” 하고 이야기하는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주머니는 자신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다가와서 처음이냐고 물었고, 저기 가서 칠판에 이름을 쓰고 오라고 했다. 뭔진 모르겠지만 일단 가서 썼다. 본인과 잠시
[김겨울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초보자 되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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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작에 앞서 배우 최예빈은 오늘을 위해 미리 답변을 준비해왔다며 태블릿 PC를 꺼내 들었다. 수줍게 웃으며 말하던 이 모습은 최예빈의 많은 부분을 설명해주는 듯하다. 영화 <거래완료>에서 지숙 역을 맡은 그는 구체적인 감정을 불어넣기 위해 지숙의 생애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지숙은 석호의 동생이자 재하의 이모고, 노어노문학을 전공했다는 단편적인 정보만 담겨 있었다. 그래서 지숙의 생애주기 그래프를 그리기 시작했다. 왜 부모 없이 두 남매와 조카만 함께 사는지, 꿈을 포기하려는 오빠를 말리기 위해 앞치마를 두른 채 달려올 정도로 지숙이 지키고 싶어 한 것이 무엇인지 상상하고 덧붙였다.” 옴니버스 구성상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기 때문에 최예빈은 지숙에게 뚜렷한 색깔을 입히기 위해 숨은 서사를 그려보았다. 이 과정을 두고 “학교에서 배운 것”이라며 웃는 모습은 영락없이 근면 성실형 배우다.
최예빈은 가장 해보고 싶은 장르로 정통 누아르를
[WHO ARE YOU] '거래완료' 배우 최예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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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층에서 들리는 알 수 없는 소음은 대체 무슨 소리일까? 작가 지망생 은수(류화영)는 가까운 곳에서 소재를 찾으라는 조언에 따라 자신을 괴롭히는 층간소음을 주제로 시나리오를 쓰기로 한다. 윗집에서 나는 소리는 더이상 소음이 아니다. 수상한 윗집 남자를 추측할 단서이고 상상력의 재료가 된다. 윗집 남자를 관찰하다 의심이 깊어진 은수는 이윽고 미행과 도청까지 감행한다. 시나리오에 담을 만한 엄청난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은수는 일단 발로 뛰기 시작한다. 그러는 사이 윗집 남자 호경(박진우) 역시 자기 공간을 기웃대는 은수의 존재를 눈치챈다. 누구나 공감할 법한 층간소음 문제는 시작에 불과할 뿐, 비밀을 숨기려는 자와 밝히려는 자의 추격전이 벌어진다.
<사잇소리>는 <귀여운 남자>를 연출한 김정욱 감독의 신작이자 드라마 <청춘시대> <매드독>에서 활약한 류화영이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다. 누구나 각자의 공간에서 소음을 만들고, 알게 모르게
[리뷰] '사잇소리', 누구나 공감할 법한 층간소음 문제는 시작에 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