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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원 기자의 프런트 라인]
쓴소리를 하자면 너무 많은 영화들이 관성에 기대 습관처럼 대충 만들어지고 있다. 영화는 돈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고 하지만 최소한의 퀄리티와 창작자의 의도를 보장하기 위해, 자본은 중요하다. (궁핍하고 소소한) 현실을 이야기로 옮기기 위해선 실은 막대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는 걸 <파친코>를 보며 새삼 절감한다.
평범한 건 귀하고 드물다. 우리는 너무 많은 이야기에 둘러싸여 있다. 가공된 이야기 속에는 흔치 않은 사건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비범한 인물들이 시련을 뚫고 나간다. 일상의 심심한 시간들은 대체로 뇌리에 머물지 못하고 씻겨 내려가기에 마치 비어 있었던 취급을 받는다. 하지만 흔하디흔한 평범함들이 다른 형식으로 표현할 땐 귀하고 비싸진다. <파친코>의 1, 2, 3, 7화를 연출한 코고나다 감독의 전작 <콜럼버스>(2017)의 오프닝에는 모더니즘 건축의 후원자였던 어윈 밀러의 저택이 나온다. 어윈 밀러는 말
'파친코'가 달성해낸 특별한 평범함을 고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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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전세계 영화계를 놀라게 한 소식이 있었다. 게임엔진 회사 유니티가 피터 잭슨 감독이 설립한 시각효과(VFX) 제작사 웨타 디지털을 16억2500만달러에 인수한다는 발표였다. 정확히는 웨타 디지털의 툴과 파이프라인, 기술, 엔지니어 인력을 인수한다는 것인데 영화와 드라마 방면의 VFX 최고 기술력을 지닌 웨타와 게임엔진 회사의 노하우가 만나면 과연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기대되지 않을 수 없었다. 최근 유니티가 발표한 <에너미즈>라는 데모 영상의 퀄리티를 통해 앞으로 영화와 게임의 비주얼적 경계가 확실히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게 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골룸에서부터 <킹콩>, <아바타>, <고질라> 시리즈, <알리타: 배틀 엔젤>의 알리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디지털 액터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지만 여전히 넘지 못하는 언캐니 밸리의 산을 드디어 넘을 수 있게 될까. 유튜브 채널에 공개
나탈리야 타타척 유니티 그래픽 기술 부문 총괄 부사장 "우린 이미 모두 메타버스를 경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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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환상이 많이 가미된 영화라고 생각했다. 최진영 감독은 2007년에 낮잠 자던 중 꾼 꿈에서 <태어나길 잘했어>의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꿈속에서 그녀는 벼락에 맞았고, 자신의 몸에서 튀어나온 또 다른 남성 자아와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이 기묘한 꿈을 꾼 후에 서사를 완성하고 싶단 욕망이 생겼고, 그렇게 초고가 작성됐다. 감독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이 영화는 무척 ‘현실적으로’ 구상된 결과물이었다. 단순히 동화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았다. 대사 하나하나가 세심하게 다듬어져 있었고, 사회적 메시지가 감추어져 있었다. 소품 설정부터 미장센에 대한 고민까지, 감독의 입을 통해 영화의 제작 과정을 들었다.
- 독특한 왕자가 등장하는 ‘역전된 동화’ 같단 인상을 받았다. 마사이신발은 살짝 ‘신데렐라’ 분위기도 났다.
= 동화보다는 현실에서 소재를 빌렸던 것 같다. 예전에 학원 강사를 주인공으로 단편영화를 쓴 적 있다. 2008년에 잠깐 학원
'태어나길 잘했어' 최진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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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책 시장이 존재했었다. 청소년 토지를 비롯해서 많은 책들이 10대들이 읽을 수 있게 만들어졌고, 잘 팔려나갔었다. 언제나 있는 것 같은 이 시장이 어느새 사라져갔다. 10대용 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정말로 소리 소문 없이 어느 순간부터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사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일단은 출생률 급감이 한 요인이다. 1970년대 초반에 한국의 신생아 수는 100만명이 넘었다. 지금의 40대들이다. 21세기 초반에 60만명 조금 넘게 태어났다. 지금의 20대들이다. 그 이후로 출생아 수가 급감해서 최근에는 26만명 정도 태어난다. 1960~70년대와 비교하면 지금의 10대들 수는 3분의 1 수준이다. 10년 전과 비교해도 절반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인구 변화만으로는 10대들의 책에 대한 취향이 잘 설명되지 않는다.
예전 10대용 책에서는 엄마가 사주는 책이라는 좀 독특한 마케팅 방식이 있었다. 직접 10대에게 책을 전달하기가 어려우니
[우석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10대 문화 시장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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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태훈(김상경)의 아들 민우는 수영장에서 의식을 잃은 뒤 급성 간질성 폐 질환 진단을 받는다. 공교롭게도 아내 길주(서영희)마저 같은 질환으로 사망한다. 석연치 않은 아내의 죽음을 살펴보던 태훈은 비슷한 증상으로 죽거나 병을 얻은 환자의 사례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들이 모두 동일한 가습기 살균제를 썼다는 공통점을 밝혀낸다. 태훈은 이 사건을 계기로 검사복을 벗고 변호사로 나선 길주의 동생 영주(이선빈)와 함께 정확한 진상과 정당한 처벌을 위해 피해자들과 연대해 법정에 선다. 하지만 사회 고위층 인사들을 장악한 가습기 살균제 제조 회사는 쉽게 혐의를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피해자들이 근거 없이 기업 활동을 방해한다고 주장하며 맞선다.
영화는 주지하듯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소재로 한다. 심각하고 광범위한 피해임에도 사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관련 기업들은 피해 구제에 소극적이고, 관계 당국의 각 부처도 안전관리에 책임이 있지만 처벌은 요원해 보인다. 지금도 진행 중
[리뷰] 실화의 무게에 짓눌리다 '공기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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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이는 모스크바 공항에서 급박하게 비행기에 탑승하려는 한 남자. 반려견 ‘알마’를 데리고 온 그는 검역증명서를 깜빡하고 제출하지 못한다. 간절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탑승을 저지당하자 남자는 결국 알마를 내버려둔 채 홀로 비행기에 오른다. 알마는 갑작스레 떠난 보호자를 기다리며 활주로 근처를 떠돈다. 얼마 후 모스크바로 착륙하는 비행기가 활주로에 진입하고, 알마가 땅으로 접근하는 비행기를 따라 달리면서 공항에는 한바탕 소란이 인다. 한편 그 비행기에 타고 있던 콜리아(레오니드 바소프)는 엄마와 이별 후 기장인 아빠와 지내게 된 9살 소년이다. 엄마와 살던 예카테린부르크로 돌아가기 위해 가출한 콜리아는 활주로에서 알마와 조우한다. 둘은 친구가 되는데, 알마의 이름을 오해한 콜리아는 개를 ‘팔마’라고 부르며 주인을 찾아주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팔마>는 개와 소년으로 대표되는 ‘순수’의 시선을 경유해 책임의 의미를 돌아보는 영화다. 오해가 편견으로 비뚤어지기보다 유대
[리뷰] 책임보다 순정을 요구하는 착함 또는 순진함 '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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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소비에트연방의 카자흐스탄. 청년 셰르 사디코프(아스카르 일리아소브)는 경찰 수사팀에 수습으로 합류한다. 그는 진정한 경찰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그의 누나 다나(사말 예슬랴모바)는 엄마와 같은 심정으로 셰르를 지켜본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 여성들을 잔혹하게 살해해 토막내는 연쇄살인 범죄가 발생한다. 셰르는 사건에 투입되고, 감당하기 어려운 실상을 지켜보며 범인을 잡기 위해 분투한다. 셰르는 수사 중에 부상을 입고, 누나 다나는 격분한 나머지 그의 상사들에게 거칠게 항의한다. 그 상황이 창피했던 셰르는 다나에게 크게 화를 내고, 그날 밤 그녀는 사라진다. 연쇄살인이 벌어지고 있는 마을, 셰르는 수사를 계속하며 누나를 찾아나선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고려인이자 아시아의 신예로 떠오르는 박루슬란 감독의 신작이다. 카자흐스탄의 연쇄살인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그가 직접 알아낸 사실을 더해 만들었다. 스릴러물이지만 소재의 자극성을 앞세우는 대신, 인물과 시대의 풍광을 두
[리뷰] ‘박루슬란’을 기억하게 만들 독특한 리듬 '쓰리: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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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서>는 출판 금지가 횡행하던 1970~80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가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출판도시, ‘파주’의 탄생을 꼼꼼히 되짚는다. 출판이 자유롭지 않던 시절 오로지 책을 위한 도시를 꿈꾸는 사람들. 출판인들과 건축가들이 모여 하나의 도시를 꿈꾸고, 그들의 계획은 당시 군사 접경 지역의 늪지대였던 파주에서 펼쳐진다.
이례적으로 민간 주도의 출판도시를 추진하며, 이들은 당대 도시에 요구되던 효율성 대신 공공성을 생각한다. 또 파주의 늪지 등 환경과의 조화를 이루는 건축을 고민한다. 이런 과정이 파주출판도시 시범지구 건축설계 계약이라는 성과를 맺는다. 차라리 선언문에 가까운 이 계약을 두고 그들은 ‘위대한 계약’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영화는 인터뷰 영상, 과거의 사진과 신문 기사를 번갈아 보여주며 지나간 역사를 소환해낸다. 각자의 말과 기억이 모여, 여러 명의 꿈이 실제 도시로 현실화된 과정이 그려진다. 그렇게 영
[리뷰] 도시의 기원을 회상하는 담백한 말들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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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옹성 같은 빌딩에 사는 유지(김유나)는 또래 가정부 서진(정민정)이 아무런 말없이 사라져 서운하다. 빌딩 속 삶에 갑갑함을 느끼던 유지에게 ‘하촌’에 사는 서진과 어울리는 건 잠시나마 현실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일이었다. 남들은 하촌은 상종 못할 사람들이 모여 사는 지옥 같은 곳이라고 말하지만, 유지는 그런 하촌에 알 수 없는 매력을 느끼며 반드시 당도해야 할 곳이라고 생각한다. 유지가 서진에게 집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불어닥친 기상이변이 빌딩과 하촌을 쓸어가버린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목숨을 부지한 채 생존자 집결지로 향하던 유지는 서진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리고 거기서 행성처럼 생긴 괴이한 구체를 맞닥뜨린다.
<헝거>는 다중 차원, 평행 우주, 도플갱어, 괴물체 등 공상 과학의 모티브를 다수 차용한다. 막바지에 이르기 전까지는 SF를 배경으로 한 계급 갈등을 그리는가 싶은데, 그 이후에는 유지의 성장통을 포함한 다양한 갈래의
[리뷰] 좀 거창한 성장담 '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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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천재 피아니스트 코세이(야마자키 겐토)는 모종의 트라우마로 인해 피아노를 치지 못한 채 모노 톤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어느 화창한 봄날, 코세이는 운명처럼 동갑내기 여학생 카오리(히로세 스즈)를 알게 된다. 자유롭고 사랑스러운 성격의 카오리는 바이올리니스트로, 코세이는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조금씩 세상을 이전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한다. 우정과 사랑, 음악과 꿈이 두 사람 사이를 봄바람처럼 오가는 사이, 코세이의 어두운 과거가 점차 드러나고 카오리 또한 예기치 못한 일들을 겪는다.
아라카와 나오시의 동명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4월은 너의 거짓말>은 벚꽃 핀 4월의 풍경이 꽤 잘 어울리는 학원 로맨스물이다. 트라우마로 괴로워하는 남자와 따뜻하고 씩씩한 여자가 만나 다채로운 감정을 나누는 과정을 순정만화 톤으로 그려낸다. 2016년에 제작되었으나 뒤늦게 국내 개봉하는 영화로, 주연배우 히로세 스즈와 야마자키 겐토의 보다 앳된 모습을 확인할
[리뷰] 싱그럽고 싱거운 학원 로맨스 '4월은 너의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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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무더운 어느 여름밤, 에어컨 수리공 왕쉐밍(펑위옌)은 차를 몰아 애인이 있는 영화관으로 향한다. 잠시 방심한 사이에 그는 누군가를 치고, 당황한 나머지 뺑소니를 친다. 차에 치어 죽은 사람은 후이팡(장애가)의 남편이었다. 그녀는 이러한 사실을 모른 채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고 전단지를 만들어 남편을 찾는 데 열중한다. 왕쉐밍은 우연히 길거리에서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본다. 죄책감에 시달리던 왕쉐밍은 자수를 결심하지만 이내 포기하고 만다. 대신에 그는 후이팡에게 직접 사실을 고백하고자 에어컨 수리를 빌미로 그녀에게 접근한다.
<열대왕사>는 한여름 밤에 일어난 뺑소니 사고의 전말을 더듬어가는 범죄 스릴러 영화다. 익숙한 서사지만 연출은 새롭다. 우선 왕가위 영화를 연상시키는 붉은 색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는 영화가 담아낸 무더운 한여름과 살인 사건에 연루된 주인공의 찜찜한 죄책감과 맞물려 한껏 분위기를 살린다. 또한 뺑소니 사고가 일어나기까지의 과정을 더듬어가
[리뷰] '열대왕사' 한 사건을 두고 망각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남과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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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라(천우희)는 방송사 YBC를 대표하는 앵커다. 방송국 간판 프로그램인 ‘9시 뉴스’의 진행을 맡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고, 직장 내 평판이 좋으며, 대중적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 세라에겐 매일 밤 부담스러울 정도로 완벽한 피드백을 주는 인물이 있다. 세라의 엄마 소정(이혜영)이다. 소정은 세라의 현재 입지가 오래가지 못할 것을 염려하며 계속 잔소리를 늘어놓는데, 이는 세라의 결혼 생활에까지 악영향을 끼친다. 그러던 어느 날 세라는 한 여성의 제보 전화를 받게 된다. 제보자는 자신과 자신의 딸을 오래전부터 지켜보던 사람이 있었고 지금 그 사람이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고 말하지만, 세라는 이를 장난 전화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그런데 다음날 실제로 희생자가 발생하자, 세라는 특종을 통해 확실한 눈도장을 찍으라는 엄마의 조언에 따라 직접 사건 현장을 찾는다.
<앵커>는 ‘모녀 사망 사건’을 둘러싼 비밀을 직접 파헤치던 한 앵커가 그 과정에서 자신의 트라우
[리뷰] 내가 낸 NG가 아니더라도 내가 클로징해야 한다는 비극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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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준희(이혜영)는 오랜 슬럼프에 빠져 현재 글을 쓰지 못하는 상태다. 어느 날 그녀는 한참이나 연락이 끊긴 후배를 찾아 서울 근교의 작은 책방에 들른다. 후배의 서점에서 잠시 커피를 마시며, 그녀는 서점 직원에게 수화를 배운다. 처음 배운 수화는 다소 생경하지만, 막상 그 뜻을 습득하니 의미가 잘 전달되는 것 같다. 그렇게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준희는 근처의 전망대를 방문한다. 그리고 마치 운명처럼 그곳에서 알고 지내던 영화감독 부부와 재회한다. 세 사람은 함께 타워 아래의 공원을 걷기로 한다. 하지만 막상 산책로에 도착하자 문제가 발생한다. 우연히 만난 영화배우 길수(김민희)와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영화감독과 준희 사이에 언성이 높아진 것이다. 결국 부부는 떠나고 준희와 길수 두 사람만 남는다. 의외로 둘은 금세 친해진다. 이윽고 준희가 길수에게 함께 단편영화를 찍고 싶다고 제안하면서, 이들의 관계는 급진전된다.
홍상수의 27번째 장편 <소설가의 영화>는 이전
[리뷰] 특수효과 없이 마법을 보여주는 홍상수의 렌즈들 '소설가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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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두분 다 내게 이 장면에 존재하라고, 숨 쉬라고 계속 말씀해주셨다. 다른 세부적인 디렉션보다 숨 쉬라는 그 말이 제일 도움이 됐다.” 1915년부터 1989년까지 4대에 걸친 한 가족의 대서사를 그린 드라마 <파친코>, 그 중심엔 선자가 있다. 김민하가 연기한 젊은 선자는 천진한 소녀로서,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로서 여러 차례 변화를 겪는다. 일제강점기, 파란의 시대에 속절없이 무너졌다가도 다시 일어나 주어진 시간을 묵묵히 살아내는 다부진 인물이다. <파친코> 공개 이후 배우 김민하의 이름 앞엔 ‘준비된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다. 유창한 영어, 독립영화와 드라마를 거치며 쌓아온 표현력, 쉽게 흔들리지 않는 의연함이 돋보였기 때문일 테다. 인터뷰로 만난 김민하는 의연함 아래 여전히 꿈의 세계를 선망하는 순수함을 간직한 사람이었다.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을 올해 목표로 답한 그의 말이 비로소 이해가 됐다. 마주앉은 김민하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의
선자와 나의 연결고리, '파친코' 김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