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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사상 가장 강력한 적을 만났다. 도미닉 토레토(빈 디젤)가 이끄는 희대의 조직 돔패밀리가 이번엔 진짜로 와해될 위기에 처한다.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할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는 여러 편으로 구성된다는 루머가 도는 최종장의 1부에 해당한다. 현재 알려진 이 영화의 제작비는 3억4천만달러로, 시리즈 사상 최대 제작비이자 유니버설 픽처스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제작비 규모다. 즉 전세계 도시를 오가며 불가능해 보이는 모든 길을 질주하며 이들의 질주를 가로막는 모든 걸 때려부수려 든다.
FBI와 범죄 조직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며 비밀 작전에 투입됐던 돔패밀리를 위협하는 새로운 위기는 이들의 과거에서 비롯된다. 패밀리의 리더 도미닉과 오랜 악연을 이어온 남미의 마약 카르텔 캄포스 조직의 일원이자 미스터리한 인물 단테(제이슨 모모아)가 지난 일을 복수하겠다며 이들을 찾아온다. 이번 영화는 플래시백으로 시리즈 5편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의
[리뷰]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시원한 질주와 통 큰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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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은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오랜 정체성이자 상징인 옵티머스 프라임과 범블비를 비롯하여 화려한 분신 기술을 선보이는 미라지, 속도 높은 콤비 플레이를 자랑하는 알씨와 휠잭 등 확장된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다. 오토봇 군단의 빠르고 역동적인 질주는 러닝타임을 압도하며 쾌감을 높이고, 지금껏 볼 수 없었던 강력한 빌런의 등장으로 스토리는 탄력을 얻는다. 신작이 안정적으로 착지할 활로를 찾기 위해 함께한 로렌초 디보나벤투라 프로듀서(왼쪽)와 스티븐 케이플 주니어 감독(오른쪽)을 화상으로 만났다.
-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에 스티븐 케이플 주니어 감독이 새롭게 합류했다. 전작과 달리 어떤 점을 기대할 수 있나.
로렌초 디보나벤투라 새로운 감독의 관점이 담겨 있다. 스티븐 케이플 주니어 감독은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오랜 시간 알아온 만큼 작품에 대한 이해가 깊다. 실제로 어려서부터 TV애니메이션 <트랜
[현지보고] 오토봇, 비스트, 인류는 어떻게 공존하는가,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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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하듯 여행을 떠나는 게 아니라 나의 정신과 마음이 쉴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선물을 해주는 거지. 그런 면에서 당일치기 여행의 매력에 설득이 됐다."
- 평소에 영화를 많이 보지 않나. 최근엔 어떤 영화로 일상을 채워나갔는지 궁금하다.
= 우선 기다리던 다르덴 형제의 신작 <토리와 로키타>를 극장에서 봤고 <컴온 컴온>도 재밌게 봤다. 그리고 예전에 즐겁게 봤지만 기억에서 흐릿해진 작품들, <파니 핑크> <체리향기> <팬텀 스레드> <갈매기> 등을 관람했다. 그때그때 생각나는 작품들을 무작위로 보는 편이다. 영화는 내가 숨 쉴 수 있는 일종의 창구고, 그외에 별다른 취미가 없어서 더 많이 보게 되는 것 같다.
- 여러 시나리오들을 읽었을 텐데 그중 <박하경 여행기>가 눈에 들어온 이유는 무엇인가.
= 극의 구성이 신선했고 시나리오도 재밌었다. 대부분 캐릭터의 히스토리가 짜여져 있기 마
[인터뷰] ‘박하경 여행기’ 이나영, 채움보다 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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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버리고 싶을 때 떠나는 단 하루의 여행. 하경(이나영)은 한 도시에 들러 그날 밤을 넘기지 않을 일정만 소화한 뒤 귀가한다. 그 단출한 여정엔 매번 새로운 인연이 기다린다. <박하경 여행기>는 이종필 감독이 연출하고 손미 작가가 각본을 쓴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로, 하경이 떠난 여덟번의 여행을 차례로 묘사한다. 아릴 만큼 자극적인 작품들 사이에서 <박하경 여행기>는 심심하면서도 한끗 다른 새로움을 선보인다. 여백 가득한 이 드라마가 신선하게 느껴지는 건 이나영이란 레이어가 더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네 멋대로 해라>의 전경의 독특함 혹은 <영어완전정복>의 영주의 코믹함과도 견줄 수 있겠으나, 하경의 매력은 그의 여정을 따라가야만 온전히 느낄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이나영 외에도 구교환, 길해연, 박세완, 박인환, 서현우, 선우정아, 신현지, 심은경, 조현철, 한예리 등이 출연했으며 5월24일 웨이브에서 4화가 먼저 공개된 뒤, 5월3
[커버] ‘박하경 여행기’ 이나영, 차곡차곡 쌓이는 이나영이란 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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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대만 배우. 드라마 <상견니> <경계선의 남자>, 영화 <여름날 우리> <메리 마이 데드 바디> 등 출연
자전거
항상 일 끝난 뒤에 자전거를 타며 운동을 한다. 최근 청웨이하오 감독과도 여러 번 같이 탔다. 걷는 것과 다른, 자전거만의 속도가 좋다. 자전거를 다 타고 감독님 집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기도 한다.
새로운 언어 배우기
연기하면서 영어, 일본어, 한국어 등 다양한 언어를 체득하는데 그 과정이 무척 재미있어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배우 허광한입니다. 감사합니다!”(웃음)
밴드 선셋롤러코스터
대만의 인디 밴드로 평소에도 즐겨 듣는다. 펑크, 디스코 등의 장르 음악을 하는 밴드다. 산책할 때 듣기 좋다.
감자탕
맛있는 음식을 먹
[LIST] 허광한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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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잃고 홀로 돼지농장을 꾸리며 아들 최강호(이도현)를 모질게 닦달해 검사로 키운 진영순(라미란)은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한 아들을 위해 다시 ‘나쁜 엄마’가 되겠다고 결심하는 이다. 자신을 도구로 삼는 엄마를 원망하고 경멸하며 소원대로 속물이 되어주겠다던 강호는 유력인사의 양자가 되는 입양 동의서를 받아가는 길에 사고로 몸이 마비되고 역행성 기억장애로 7살 지능의 아이가 되어 영순에게 의지하게 되었다. 거듭되는 불행에도 윤항기의 노래 <나는 행복합니다>를 늘 가까이하는 영순의 인생에서 가장 먼저 읽게 되는 것은 역설이나 반어다. JTBC <나쁜 엄마>의 제목 역시 그런 뉘앙스를 품고 있지만, 배세영 작가의 극본이 반전을 꾀하는 방식은 나쁨을 좋음으로 뒤집기보다 가려서 보이지 않고 차마 말하지 못한 나머지로 사람의 전체를 보게 하는 쪽에 가깝다.
골이 깊어진 모자에게 다시 주어진 시간은 어떤 의미일까? 영순은 처음엔 하늘이 주신 기회로 받아들였으나, 아들이
[유선주의 드라마톡] '나쁜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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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데스>
웨이브 ▶▶▶▷
주목받는 HBO 맥스의 새 시리즈를 국내 OTT가 빠르게 수급했다. 작품은 1980년 미국 텍사스주에 일어난 불륜과 관계된 살인사건을 다룬 책과 기획기사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착실한 신자이자 평범한 부부 생활을 영위하던 캔디(엘리자베스 올슨)와 앨런(제시 플레먼스)은 아슬아슬한 외도를 즐긴다. 캔디가 앨런의 아내이자 평소 친분이 있던 베티를 도끼로 살해한다는 사건의 전말은 이미 드러난 터라 결말은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 남부러울 것 없는 가정의 일원이었던 이들이 불륜에 빠지고 살인에 이르게 된 심리를 따라가는 게 관건이다.
<스트레이트 스토리>
왓챠, 티빙, 웨이브, 네이버 시리즈온 ▶▶▶▶
노년의 앨빈은 의사에게 건강이 악화됐다는 말을 듣는다. 이 말이 계시가 됐을까. 그는 10여년 전 사소한 감정 다툼 끝에 연락을 끊고 지내던 형을 만나기로 결심한다. 다만 이동 방법이 특이하다. 그는 66년산 트랙터에 짐수
[OTT 추천작] ‘러브&데스’ ‘스트레이트 스토리’ ‘카자마 키미치카 –교장0-’ ‘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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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연출·각본 조의석 / 출연 김우빈, 송승헌, 강유석, 이솜 / 플레이지수 ▶▶▶▷
지구가 혜성과 충돌한 뒤 40년이 지난 2071년. 한반도는 1%의 사람만이 살아남고 땅은 사막화됐으며 공기는 탁해지는 등 멸망 직전에 다다른다. 낯익은 디스토피아를 지배하는 질서의 원리도 익숙하다. 코어부터 난민까지 네 부류로 나뉜 집단은 순서대로 권력과 재화를 점유한 정도가 다르다. 눈에 띄는 존재는 질서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부족한 물자를 안전하게 배분하는 임무를 지닌 택배기사다. 다분히 한국적 캐릭터인데 직업 특성상 지역에서 벌어지는 이상 상태를 예민하게 감지한다. 난민 출신이자 전설로 불리는 택배기사 ‘5-8’ (김우빈)은 언젠가부터 어린 난민이 실종된다는 소문을 접한다. 정부군 소속의 소령 설아(이솜)도 동생의 죽음을 계기로 음모의 낌새를 느낀다.
우선 작품의 세계관에는 진입장벽이 있다. 초토화됐지만 근미래이기도 한 배경에서 드러나는, QR코드를 이용한 신분 확인이나
[OTT 리뷰] ‘택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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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의 노동절 연휴 동안 18편의 영화가 극장에 걸렸고 총 15억위안의 박스오피스 성적을 거뒀다. 노동절 연휴보다 한주 앞서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선전을 제외하면 모두 자국영화, 그중에서도 애국주의영화와 코미디영화가 대부분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그중 유독 눈에 띄는 한 신인감독의 영화가 있었다. 제목은 <창사야생활>. 풀이하면 ‘중국 남방 대도시 창사시의 하룻밤’ 정도가 되겠다.
쟁쟁한 영화들 사이에 출사표를 던진 <창사야생활>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장지 감독은 이 영화가 장편 데뷔작이지만 영화인들에게는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스타 작가다. 그의 연출 데뷔는 예견된 것과 다름없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그가 진가신 감독과 오랜 기간 함께한 ‘진가신 사단’이기 때문이다. 진가신 감독은 곁에서 협업하는 재능 있는 신예들의 장편영화 데뷔를 도우며 후배 감독 양성에 힘쏟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으로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와 <
[베이징] 주목받는 신인감독의 연출 데뷔작 '창사야생활', 진가신 사단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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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17일 CGV에서 공개한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여름 쇼케이스 <New Age> 생중계 티켓이 1분 만에 전석 매진되었다. 이외에도 CGV는 걸그룹 르세라핌의 컴백쇼, Mnet <보이즈 플래닛> 파이널 무대 등을 생중계하며 빠른 매진을 기록했다. 이러한 열띤 관객 호응에 간은지 CJ CGV 커뮤니케이션 대리는 “극장은 영화 중심의 공간이지만 영화만 볼 수 있는 곳은 아니라는 인식이 관객 사이에 퍼지면서 극장의 의미가 확장됐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극장가에서 ‘얼터콘텐츠’(Alter-contents)의 인기는 이어지고 있다. 홈시어터와 OTT 플랫폼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대형 스크린과 생동감 높은 사운드가 해외 콘서트 라이브 실황, 오페라·뮤지컬 상영, 스포츠 중계 등의 몰입을 높이기 때문이다.
롯데시네마는 해외 콘서트를 중계하는 ‘라이브 뷰잉’과 프리미어리그 등 스포츠 실황을 상영한다. 스포츠채널 SPOTV와 손잡은 롯데시네마는
지금 극장가는 ‘얼터콘텐츠’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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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이스는 트위터의 실시간 음성 대화 기능입니다. ‘배동미·남선우의 TGV’는 개봉을 앞둔 신작 영화의 창작자들과 함께 작품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코너입니다. 스페이스는 실시간 방송이 끝난 뒤에도 다시 듣기가 가능합니다.
주인공이자 관객, 문재인 전 대통령
개봉 사흘째인 5월12일 낮,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극장을 찾아 다큐멘터리영화 <문재인입니다>를 관람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그로부터 며칠 뒤 씨네21 스페이스를 찾은 이창재 감독은 트위터리안들에게 주인공이자 관객인 문 대통령의 감상에 대해 귀띔했다. “공개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저한테 직접 전화하지 않으셨습니다. 다른 분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들었는데요. 균형을 잘 맞췄다며 작품을 좋게 보셨고, 김 여사님은 작품이 아주 좋았다고 따로 이야기를 주셨다고 하더라고요.” 이창재 감독은 어떤 관객보다도 당사자인 문 전 대통령의 반응이 가장 궁금했다는데, 그 응답은 주인공의 타고난 성정인지 잔잔하게 감독에게
[트위터 스페이스] 배동미·남선우의 TGV, <문재인입니다> 이창재 감독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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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영화인들의 대축제, 제76회 칸영화제가 5월16일 개막했다. ‘과거의 오늘’을 상기시켜주는 SNS는 지난해 이맘때 내가 칸에 있었음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칸영화제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된 온라인 티켓 예매 시스템에 적응하느라 애먹었던 기억도, <헤어질 결심> <슬픔의 삼각형> <클로즈>를 보고 나온 뒤 벅차고 설레고 행복했던 기분도, 맛있는 크루아상을 먹고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매일 프렌치 무드에 취했던 시간도 이제는 그저 아득하기만 하다. 올해는 송경원, 김소미 기자가 칸영화제 취재를 맡았는데, 그들이 생존신고차 보내온 사진들을 보니 올해도 칸의 하늘은 쨍하게 푸르고 영화제의 열기는 기대만큼 뜨거워 보인다. 영화제 초반에 화제 혹은 논란이 된 작품은 개막작 <잔 뒤 바리>다. 논란의 이유는 <잔 뒤 바리>가 가정 폭력 혐의로 법정 공방을 이어갔던 배우 조니 뎁의 복귀작이기 때문이다. 문제적 배우의 복귀 시점은 언제나 논란 거리
[이주현 편집장] 영화제의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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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슬픔의 삼각형>은 문제적 영화다.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스스로 함정에 빠진 백인 남성의 초상을 통해 시스템의 부조리와 위선을 파헤쳐왔다. 이른바 부조리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슬픔의 삼각형>은 “이 우스꽝스러운 시대에 우리가 마땅히 누려야 할 영화”라 평하기에 손색이 없다. 물론 영화제 수상이 반드시 걸작을 담보하는 건 아니다. 공개 당시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명백히 갈릴 게 사실이며, 우리가 <슬픔의 삼각형>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오히려 논쟁적인 영화일수록 텍스트의 깊이도 풍성한 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의 한계와 아쉬움을 짚어보는 건 작품을 제대로 보는 방식이 되어줄 것이다. 빼어난 점과 아쉬운 점을 두루 살펴본 뒤에야 찍을 수 있는, 영화를 완성시킬 마지막 평가의 한점은 당신의 몫이다.
웃음은 세개의 꼭짓점 사이에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이다. 일단 행위의 발화자가 필요하고 그
[기획] ‘슬픔의 삼각형’, 신랄한 무질서의 해학, 뒤집으면 보이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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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퍼는 항상 이야기하기 직전에 있다.” 미국 시인 존 업다이크의 말을 변용하자면 호퍼의 그림은 언제나 내러티브의 단초를 품고 있다. 영화 장면과 비슷한 종횡비, 외로움을 발명하는 탁월한 시선이 더해진 그의 그림에 많은 영화감독들이 열광한 것은 새삼 당연한 일처럼 보인다. 1930~50년대 필름누아르 작가들은 호퍼의 그림 속에서 우울의 그림자를 부풀렸고, 앨프리드 히치콕은 관음적 시선에 집착했으며, 빔 벤더스는 황량함을, 아키 카우리스마키는 지독한 외로움을 알아보았다. 토드 헤인스는 호퍼의 시대를 살아간 여성들의 상태를 들여다보며 멜랑콜리 또한 더했다. 영화의 장면과 에드워드 호퍼 작품의 공생 관계를 주도한 주요 감독들의 영화를 소개한다.
앨프리드 히치콕
호퍼의 그림은 햇볕이 잘 드는 양지의 풍경을 보여주면서도 기묘한 이질감과 불안이 느껴지게 한다. 대낮의 스릴러를 만드는 앨프리드 히치콕이 호퍼에게 즉각 빠져든 이유다. 그는 일상에 스며든 낯선 타인들에 대한 근원적인 공포를
[기획]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과 공존하는 영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