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드 뮤지션에게 연초는 비교적 한가한 시기다. 연말을 보내고 지친 팀원들은 각자 휴식 기간을 갖기로 했다. 나는 무엇을 할까 하다가 가족과 함께 대만 여행을 가기로 했다. 휴가를 길게 쓰는 것도 오랜만이고 다른 나라에 가는 것도 오랜만이다. 익숙지 않은 여행이라 어색하면서도 마음이 설렜다.
타이베이 시내에 며칠 머무는 일정을 잡았다. 주로 박물관이나 시내 산책을 할 생각이었다. 여행을 자주 가지도 않지만 계획을 하고 명소를 많이 찾는 편은 더더욱 아니다. 한가하게 돌아다니며 바닥의 타일이나 돌멩이 같은 것을 보거나 읽지 못하는 간판을 구경하는 것이 적성에 맞는다. 특별한 경험을 수집하는 쪽이 아니다보니 새로운 곳의 인상이나 분위기, 느낌들에 집중하는 편이다.
이번 대만 여행에서는 공항에서 내려 시내로 들어가는 동안 지하철과 거리에서 보이는 경사로와 턱 없는 기물들이 인상 깊었다. 동행인이 알려주어서 깨달은 것인데 어디를 둘러보아도 보도블록과 횡단보도 사이에 턱이 없었다. 시내
[윤덕원의 노래가 끝났지만] 힘들게 올라탄 기차는
-
SF 작가들 사이에서 자주 나오는 이야기로, 과학자가 주인공인 SF는 웬만하면 쓰지 않는 편이 낫다는 말이 있다. 이유는 여러 가지이고, 아마 다들 조금씩 다른 이유를 생각하고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큰 문제는 SF 세계에서 과학자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풍족하고 안전을 보장받는 환경을 영위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 현실은 그렇지 않은데.
만약 주인공이 풀어야 할 과학적 난제가 중대하고, 그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천재라면 더더욱 문제가 복잡해진다. 왜냐하면 주인공이 아주 강력한 권력자가 되기 때문이다. 이래서야 위기도 긴장도 생기기가 어렵다. 이와 비슷한 직업으로 대통령, 정치인, 국왕, 교장 선생님 등이 있다. 이런 부류의 캐릭터는 처신을 조금만 잘못하거나 내면묘사를 약간만 실수해도 입으로만 일하며 남들을 불필요한 고통으로 밀어넣는 방관자처럼 보이기 십상이다.
과학자와 연구소는 SF의 뿌리 깊은 클리셰지만 의외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데 걸림돌이 된다
[이경희의 오늘은 SF] 과학자를 주인공으로 만들기
-
한국의 복수극과 로맨스에는 흥미로운 공통점이 있다. 서사의 주요 동력이 대개는 불평등한 계급 관계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가장 사랑받는 복수극 유형은 가진 것 없는 약자가 부패한 거대 자본 권력을 응징하는 이야기이고, 제일 흔한 로맨스 서사는 가난한 여성이 부유한 남성과의 연애로 신분 상승을 실현하는 신데렐라 이야기다. 요컨대 두 장르에는 사회적 약자의 계급 질서 흔들기라는 판타지가 반영되어 있다.
계급 격차가 한층 심화된 요즘에는 이같은 판타지도 변하는 추세다. 단순한 환상과 욕망의 차원이 아니라, 주인공이 다시 태어나는 본격 판타지 장치를 통해서만 복수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가 하면(<재벌집 막내아들>),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 판타지에서나 신데렐라 스토리가 가능해진다(<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아예 판타지를 제거한 작품들도 등장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와 JTBC 금토 드라마 <사랑의 이해>가 여기에 해당
[비평] ‘더 글로리’와 ‘사랑의 이해’가 그리는 격차 사회의 상처
-
“편집장님 워너비는 <다음 소희>입니다.” 비평 지면 담당자인 송경원 기자의 문자를 받았을 때, 어쩌면 추천의 이유가 주인공과 내가 같은 이름이기 때문일 거라고 추정했다. 매주 발행되는 편집장 칼럼에서 때론 당황스러우리만큼 꿈틀거리는 유머를 종종 느껴왔던 터다. 물론 우리가 마주한 무거운 현실을 겨냥하는 <다음 소희>를 보면서 유머라니 가당치 않다. 그저 주인공과 동명인 사람이 영화를 평하는 상황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를 직감했다고 해두자.
영화에서 주인공의 이름이 언급되는 순간, 때때로 속이 뜨끔했다. 그러나 잠깐일 뿐, 이내 이름과 거리를 두었다. 언젠가 캠퍼스에서 누군가가 “아웃사이더!”라고 불렀을 때, 나도 모르게 돌아봤던 딱 그 정도의 뜨끔함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실제로 김소희라는 이름을 마주했을 때 내 이름이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가 더 많다. 세상에 김소희라는 이름은 너무 흔하다. <씨네21>만 해도 나는 벌써 세 번째 김소희다. 김소
[비평] 김소희 평론가의 '다음소희', 세 가지 상실의 연대기
-
-
- 덤불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는 칼처럼 날카로운 글과 달리 선생의 말은 복잡한 사유의 과정을 따라 마구 진동하는 화살 같습니다.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점에서도 그렇고요. (웃음) 글과 말이 스타일이 너무도 달라 당황해하는 반응에는 이제 익숙한 편인가요?
= 저의 말하기에 ‘점핑’이 많아서 좋다는 사람도 있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가끔은 그게 비하로 이어질 때가 있어요. 가령 도올 김용옥의 말하기를 두고는 전혀 횡설수설한다고 하지 않는 사람이 제 말하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할 때 생기는 약간의 분노? (웃음)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독 좋아하는 중산층 여성다운 우아한 말하기 방식이란 게 있잖아요? 정치인 나경원은 전형적으로 그런 여성성에 기댄 말을 하지요.
- <정희진의 공부> 2월호에서 그동안 스스로의 목소리에 대해 품었던 의심과 검열, 그로부터 해방되는 과정을 들려주셨어요. 여기에 호응하는 청취자 댓글이 많습니다. <SNL 코리
[인터뷰] '정희진의 공부' 정희진 편집장, "앞으로 반드시 다루고 싶은 주제는.."
-
- 게스트 없이 이어지는 1인 방송, 자유로운 전개, 노골적인 풍자 등에 반응한 청취자들은 <정희진의 공부>를 일종의 스탠드업 코미디로도 즐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당사자인 저는 심각합니다. (웃음) 제가 강의를 오래 했잖아요? 생계의 문제로. 대학교수든 죄수든 제 강의를 들을 때 조는 사람은 없었던 건 사실이에요. 가벼운 얘길 하는 것도 아닌데 절 보고 다들 웃으니까 이젠 그냥 제가 그런가보다 생각하죠. 내향적인 인간이지만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건 사실이고요. 20년 동안 삭발하고 (선생은 이 대목에서 쓰고 있던 두건을 잠시 슬쩍 들어올렸다) 별다른 사회생활 없이 집 밖으로는 잘 나가지도 않는 사람인데 왜 이렇게 쓸데없이 아는 게 많고 하고 싶은 말이 많은지? 제가 팟캐스트에서도 그랬잖아요, <정희진의 공부>가 ‘당나귀 귀, 아니 당나귀 숲’ 같다고.
- 네, 대나무 숲이요. (웃음) “선생님이 계신 곳이면 당나귀 숲도 좋다”는 댓글이 있던데요.
[인터뷰] 자타공인 영화광 정희진 편집장의 시각으로 바라 본 '헤어질 결심'과 '소공녀'
-
- 2022년 연말에 텀블벅에서 오디오 매거진 <정희진의 공부> 론칭 프로젝트가 올라왔을 때 놀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정희진’과 ‘팟캐스트’는 생소한 연결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처음 공개된 ‘편집장의 인사’에서 팟캐스트를 라디오라고 칭하시더군요. (웃음)
= 전 아직도 앱이 뭔지 잘 모르고 팟빵 오디오 매거진에서 제안이 왔을 때 팥빵이라고 검색해봤어요. 뭐, 덕분에 팥빵 칼로리를 알게 되었지요. 매체라는 것이 잡지, 라디오, 팟캐스트, 텔레비전 같은 것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고 우리 몸을 확장시키는 모든 것들을 의미하죠. 매체가 너무나 많아지면 다들 자아가 비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나 한 사람이 발전주의, 자본주의를 저지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그 속에 뛰어들어 협상에 참여할 수는 있겠죠. <정희진의 공부>에서는 지구가 이미 파산했지만 그럼에도 무언가 개입할 수 있는 것이 남아 있으리란 심정으로 공부할 겁니다. 그러니까 기왕이면 팟빵 오디오 매거진에서
[인터뷰] 정희진 편집장이 말하는 '정희진의 공부' 팟캐스트가 시작된 배경
-
미리 받아둔 주소지로 걸어갈수록 향내가 강하게 진동했다. 연기를 따라 도착한 곳에서 ‘정희진 편집장’은 현관문을 활짝 열어둔 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서둘러 우엉차와 커피, 하루 종일 먹어도 동이 나지 않을 것 같은 다과를 내어주고는 아침에 천연 제초제인 빙초산을 쏟아버리는 바람에 급히 향을 피웠다고 별일 없는 안부 전하듯 말했다. 그 옆으로 거실 한편에 서로 빽빽이 몸을 붙인 화분들이 작은 화단을 이루고 있었다. 점심 무렵 시작한 대화는 하루가 끝나기 직전까지 이어졌다.
2023년, 대중에게 오랫동안 여성학 연구자로 소개되었던 그에게 새 직함이 하나 생겼다. 오디오 매거진 <정희진의 공부>의 편집장이다. 한국 현실에 밀착한 연구로 ‘페미니즘의 대중화’에 공로한 <페미니즘의 도전>(2005)이 세 차례 개정판을 펴낼 동안 그는 “여성주의의 확산과 변화, 군 위안부 운동 논란, 팬데믹…. 믿어지지 않는 현실들이 공기를 채우고 있”는 현재에까지 당도했고, &l
[기획] 공부하는 삶: ‘정희진의 공부’ 정희진 편집장을 만나다
-
<킬러들의 도시>
<이니셰린의 밴시>의 파드릭과 가장 닮은 인물이라면 단연 <킬러들의 도시>의 레이다. 청부살인 임무를 마치고 벨기에 브뤼주로 잠입한 레이와 켄은 의뢰인 해리의 연락을 기다린다. 레이는 조용히 호텔에 머물거나 관광 명소를 관람하기를 바라는 켄이 못마땅하다. 차분한 켄과 달리 주의력이 부족한 레이는 브뤼주 밤거리를 거닐다 기어이 사고를 치고 만다. 모두 마틴 맥도나 감독의 작품인 두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의 성격과 관계를 고려하면 배경과 설정만 달리할 뿐 <이니셰린의 밴시>는 <킬러들의 도시>의 반복 같다. 특별한 장소에서 나사가 풀린 듯하고 수상한 아집으로 뭉친 인물들이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일을 벌인다는 점에서 그렇다. 또 중요한 점은 이 작품을 기점으로 콜린 패럴이 작품을 고르는 심미안을 본격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더 랍스터>
배 나온 중년의 모습은 그저 거들 뿐이다. 소
[기획] 꼭 한번 다시봐야 할 콜린 패럴의 필모그래피 베스트3
-
콜린 패럴이 제95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 호명된 사실을 접하는 심경은 복잡하다. 그의 연기력이 아직 수상할 만하지 않다거나 반대로 후보 지명이 늦었다는 말이 아니다. 그는 이미 2022년 베니스국제영화제와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 등에서 <이니셰린의 밴시>로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이전에도 크고 작은 자리에서 주연상을 거머쥔 바 있다. 그럼에도 오스카가 지닌 상징성을 고려하면 감개무량하다. 또 지금이야말로 그의 눈썹 두께만큼이나 선 굵은 행보를 보여준 배우로서의 역량을 말해야 할 적기라고 믿는다. 물론 그의 배우 이력 중간쯤 오스카 후보 지명이 있었다면 의아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알다시피 언젠가부터 그의 발자취가 심상치 않다는 걸 느꼈던 터다. <이니셰린의 밴시>는 그 정점이다. 그가 연기한 파드릭의 유일무이할 만큼 고집스러운 면모를 보자면 의심의 여지가 없다.
뾰족한 성정의 사내
파드릭은 아일랜드에 위치한 이니셰린이라는 가상의 섬에 여동생과
[기획] 콜린 패럴 배우론: 통제 불가능한, 예측 불가능한
-
<노트 온 스캔들><2006>
학생과 엮인 선생님이라는 점에서 범죄적이나 이 영화의 인물이 <TAR 타르>와 결정적으로 갈라서는 이유는 권력이나 명예를 전혀 쥐지 못했다는 데 있다. 그래서 케이트 블란쳇은 <노트 온 스캔들>에서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얼굴로 그려진다. 선 굵은 캐릭터들로 기억되는 블란쳇이지만 그의 진면목은 때로 비밀스러운 끌림, 금기시된 사랑과 페티시를 느끼는 인물의 표정을 아름답게 구사할 때 빛난다. <노트 온 스캔들>에서는 안타까움의 감정을 낳지만, <TAR 타르>에서 그 미학은 곧 공포도 불러들인다.
<블루 재스민>(2013)
<어디갔어, 버나뎃>은 <블루 재스민>의 케이트 블란쳇에 힘입은 상상력의 결과가 아닐까? 측은함과는 거리가 먼 이미지의 배우였던 케이트 블란쳇은, 놀랍게도 <블루 재스민>에서 인간의 허영이 한 사람을 얼마나 안쓰러운 지경으로
[기획] 꼭 한번 다시봐야 할 케이트 블란쳇 필모그래피 베스트3
-
<캐롤>(2015)의 신화에서 사뿐히 걸어 내려온 케이트 블란쳇은, 재치 있는 필모그래피로 숨 고른 지난 몇년간 아껴둔 전원이 일시에 합선된 듯 <TAR 타르>에서 강력한 불꽃을 틔운다.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2022) 속 스피자투라의 자격을 얻어 녹음실에서 시종 원숭이 소리만 내도 즐거워하는 그의 ‘천생 배우’ 기질이 관객의 얼굴에 드리운 웃음기는 <TAR 타르>의 무시무시한 포식자 앞에서 일시에 사그라든다.
흠 없는 연기, 완벽한 픽션
리디아 타르는 누구인가? <TAR 타르>는 질문하게 만든다. 그는 혹시 로만 폴란스키나 하비 와인스틴인가? 혹은 조금 더 미묘한 케이스의 남성 지배자들? 아니라면, 올해 오스카 여우주연상은 반드시 양자경의 것이리라 믿고 있던 이들조차 갑자기 혼돈에 빠트리는 케이트 블란쳇의 흠 없는 연기가 빚어낸 영화적 초상일 뿐일까. <TAR 타르>는 리디아 타르의 사생활에 관한 픽션으
[기획] 케이트 블란쳇 배우론: 누가 케이트 블란쳇을 두려워하랴
-
2023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둔 지금, 곧 다가올 개봉작과 함께 주목해야 할 할리우드의 두 이름이 있다.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스타이면서, 끊임없이 자기 명성과 재능을 개척해나가는 명배우들이다. 케이트 블란쳇은 이번 주연상 후보를 포함해 총 8번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르면서 단 7명만이 보유한 전설적 기록의 일원이 되었으며 생애 첫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콜린 패럴은 이미 수상 여부에 아쉽지 않을 만큼 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 필모그래피의 선명한 정점에 오른 케이트 블란쳇, 그리고 지난해 <애프터 양>에 이어 연기력의 섬세한 진화를 알린 콜린 패럴의 진가를 톺아보았다. 신작과 지난 이력을 종합해 배우론, 그리고 이 무렵 다시 살펴보면 좋을 베스트 필모그래피 세편도 함께 소개한다.
*이어지는 기사에 <TAR 타르> 케이트 블란쳇과 <이니셰린의 밴시> 콜린 패럴의 배우론과 베스트 필모그래피 소개 기사가 계속됩니다.
[기획] 오스카가 그들의 이름을 불러준다면: ‘TAR 타르’ 케이트 블란쳇과 ‘이니셰린의 밴시’ 콜린 패럴
-
영화 2022 <지옥만세>
드라마 2022 <트롤리> <형사록> <소년심판>
정이주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에겐 “나무늘보” 같은 면이 있다. 첫 화보 촬영임에도 긴장한 기색 없이 기자에게 함께할 배우들의 이름을 물으며 현장을 파악해갔다. 첫 인터뷰임에도 다수의 질문에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이라고 말문을 열고, 억지로 답을 꾸며내려 하지 않았다. 유독 천천히 감기는 그의 눈을 보며 생각했다. 이 여유가 진정 신인의 것이란 말인가.
그와 대화하다보면 자연스레 드라마 <트롤리>의 혜주가 연상된다. 혜주를 연기한 배우 김현주의 아역이었기에 감독의 요청대로 “균형 잡힌 김현주 선배님의 연기톤”을 좇았다. 한편으론 “혜주가 말이 많지 않고 차분한 온도를 지녔다”는 점이 잘 맞아 자신의 것을 꺼내 보이기 용이했다고. <트롤리>를 비롯해 <형사록> <소년심판> 등 세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며 정이주는
[2023라이징스타] 배우 정이주, “투명한 구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