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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배우이자 감독이자 제작자인 장애가는 에드워드 양 감독의 오랜 영화 동지였다.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에드워드 양 감독은 당시 장애가가 공동 제작한 TV시리즈 <11명의 여인들> 중 한 에피소드를 연출했다. 에드워드 양이 가일정, 테첸타오, 이창 감독과 함께 참여한 옴니버스영화 <광음적고사>에는 장애가가 배우로 출연한다. 그때 두 사람은 영화적 교류를 활발하게 했고, 이후 그의 시나리오를 눈여겨본 장애가는 에드워드 양의 장편 데뷔작인 <해탄적일천>에 배우와 제작자로 참여해 그의 등장을 세상에 알렸다. 39년 만의 한국 개봉을 앞둔 지난 1월3일, 줌으로 만난 장애가에게 새해 인사부터 건넸다.
- 새해 첫날은 어떻게 보냈나.
= 연말과 새해에는 친구와 가족을 위해 요리를 했다. (웃음)
- <해탄적일천>은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 당시 나는 홍콩 제작사 시네마시티(1980년 배우 황백명, 맥가, 석천이 합작으로
'해탄적일천'의 배우·제작자 장애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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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뉴웨이브가 시작된 1983년 전부터 새로운 바람은 이미 불고 있었다. 타이베이의 한 아지트(이 아지트의 이름은 ‘리오 브라보’. 하워드 혹스의 서부극 제목에서 따온 이름이다.-편집자)에서 영화, 음악 등 문화예술을 논쟁하던 젊은 재능들이 모여 만든 옴니버스영화 <광음적고사>(1982)는 훗날 세계 영화계에 열풍을 불러일으킨 ‘신랑차오’(新浪潮, 대만 뉴웨이브)의 등장을 알린 작품이다. 에드워드 양, 가일정, 테첸타오, 이창 등 네명의 감독이 각각 연출한 단편영화 <지망> <도와> <소룡두> <보상명래>는 소재도 장르도 출연배우도 다르고, 스토리가 서로 이어지지도 않지만 흘러가는 시간으로 인해 생긴 일상의 균열을 통해 대만 사회의 변화를 면밀히 담아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이 작품에서 돋보이는 작품은 단연 에드워드 양의 <지망>이다. 짝사랑의 열병을 앓는 10대 소녀의 상처와 그로 인한 성장을 대만 사회와 관계 맺
'해탄적일천' 리뷰: 여성과 대만 사회의 관계를 담다, 대만 뉴 웨이브의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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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판권 문제 때문에 국내 개봉이 불투명했던 에드워드 양 감독의 첫 장편영화 <해탄적일천>이 1월6일 극장 개봉했다. 대만 외 지역에서 극장 개봉한 건 한국이 처음이다. 이 영화는 자리라는 여성의 10대부터 30대에 이르는 생애를 그려낸 가족 멜로 드라마다. 1983년 전세계에 열풍이 불었던 대만 뉴웨이브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인 동시에 <타이페이 스토리>(1985), <공포분자>(1986),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1991), <하나 그리고 둘>(2000) 등 이후 나오게 될 에드워드 양 영화 세계의 출발점이다. <해탄적일천>이 어떤 영화인지 소개하는 리뷰와 함께 이 영화를 제작하고 주인공 자리 역을 맡은 배우 장애가를 줌으로 만나 나눈 대화를 전한다. 홍콩 최초의 배우 출신 여성감독인 장애가는 <최가박당> 시리즈의 왈가닥 형사로 많은 인기를 얻었고, <20 30 40>(2004), <마
에드워드 양 감독의 첫 장편영화 '해탄적일천' 소개와 배우·제작자 장애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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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에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에 캐스팅됐다. 그것도 전설적인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마리아 역에. 그야말로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신데렐라로 부르기에 손색없지만 이런 수식어는 레이첼 지글러의 매력을 전혀 설명해주지 못한다. 1년의 캐스팅 과정을 거쳐 발굴했다는 이 무서운 신예는 독보적인 음색과 깊은 감정 표현, 내털리 우드를 연상시키는 대체 불가한 매력으로 영화를 장악한다. “그녀에겐 마치 이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난 것 같은 신비로운 자질이 있다”라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찬사에는 한치의 과장도 없다.
-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마리아 역에 캐스팅됐다.
= 믿을 수 없었다. 심지어 스티븐 스필버그 연출이라니. 위대한 작품, 그중에서도 마리아의 유산을 이어받을 수 있어서 기쁘고 영광이다. 2018년 6월부터 꾸준히 테스트를 받았고, 2019년 1월 무렵에 확정됐다. 고등학교 재학 중에 합류한 건데, 최대한 비밀로 하고 싶었지만 알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배우 레이첼 지글러 "마리아와 비슷한 변화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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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백인 10대 갱들의 집단 제트파의 일원이었던 토니(앤설 엘고트)는 어느 날 무도회장에서 우연히 만난 마리아(레이첼 지글러)와 운명적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마리아는 제트파와는 앙숙인 샤크파의 리더 베르나르도의 동생이다. 사랑에 모든 것을 걸 만큼 순수하고,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고민하는 청년 토니를 <안녕, 헤이즐> <베이비 드라이버>로 이름을 알린 앤설 엘고트가 연기한다.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영화배우가 된 ‘뉴요커’ 앤설 엘고트는 “내 삶의 많은 것들이 토니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의 첫 만남을 기억하나.
= 처음으로 만난 건 2018년 오스카 시상식에서였다. 그때 스필버그 감독이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준비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실제로는 그러지 않았지만 오스카 무대에서 <Maria>를 불러볼까 하는 미친 생각도 했었다. 나중에 스필버그 감독에게 그 얘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배우 앤설 엘고트 "아버지를 참고해 토니를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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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 <E.T.> <인디아나 존스> <쥬라기 공원> <쉰들러 리스트> <라이언 일병 구하기> <터미널> 등 대표작을 꼽자면 손가락이 모자랄 지경인 이 시대 가장 성공한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처음으로 뮤지컬영화를 연출했다. 원작 뮤지컬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현대적으로 재창조한 그는 현 시대를 향한 메시지까지 힘 있게 담으며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적인 영화 한편을 선물한다. 10살 때부터 듣고 자란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음악부터 20세기 원작을 21세기에 다시 꺼낸 이유까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나란히 앉아 차 한잔한다 생각하라”라며 인터뷰어의 긴장까지 풀어준 그는 친절하고 다정한 영화 거장이었다.
- 예전부터 뮤지컬 장르에 애정을 가지고 있었나.
= 오랫동안 영화를 만들면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원작의 음악에는 시대를 초월한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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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브로드웨이 초연 후 현재까지 사랑받고 있는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손에 의해 다시 태어났다. 레너드 번스타인이 작곡한 명곡들은 LA 필하모닉 상임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의 지휘를 거쳐 또 한번의 마스터피스로 거듭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눈부신 영상미와 완벽한 음악, 환상적인 퍼포먼스” (FanboyNation.com, 숀 멀비힐)를 선보이는 이 영화는 “현재를 살아가는 모두를 위한 시대를 초월한 이야기” (<할리우드 리포터>, 데이비드 루니)다. 스필버그는 모두가 아는 이야기에 어떻게 다시 생명을 불어넣는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짧은 리뷰와 함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토니 역의 앤설 엘고트와 마리아 역의 레이첼 지글러의 인터뷰를 전한다. 클래스는 영원하다.
언젠가부터 스티븐 스필버그는 할리우드 시네마 최후의 보루가 되었다. 스필버그가 거장으로 불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필요한 것들만 간결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리뷰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배우 앤설 엘고트/레이첼 지글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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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제작 영화사 월광
감독 이일형
출연 이성민, 남주혁
배급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개봉 2022년
관전 포인트 “드라마든 영화든 1년에 한두편은 일제강점기와 그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다. 뉴스에서도 관련 소식을 자주 볼 수 있다. 내가 고민한 것은 ‘왜 이 이야기를 2022년에 또 해야 하는가’다. 과거에 머무르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장르적이고도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녹였다. <리멤버>의 관객 또한 영화가 왜 이 이야기를 지금 또다시 꺼낼 수밖에 없었는지 생각해봤으면 한다.”(이일형)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며 친해진 할아버지의 살인 현장을 목격했다고 상상해보자. 그 순간부터 슬금슬금 그를 피하다 일터를 뛰쳐나오지 않을까. 떨리는 손으로 경찰에 신고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가 겨눈 총구의 방향이 일제강점기에 가족을 앗아간 친일파를 향해 있다면, 그가 기억을 잃어가는 와중에 필생의 복수를 다짐한
2022년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리멤버' 이일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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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제작 글뫼
감독 육상효
출연 김해숙, 신민아, 강기영, 황보라
배급 쇼박스
개봉 2022년
관전 포인트 <휴가>의 모녀는 2021년 TV드라마로 다시금 존재감을 각인한 두 여성배우가 연기한다. 육상효 감독은 김해숙을 “유머러스하면서도 힘 있는 엄마 역할에 최적”인 배우로, 신민아는 “자신만의 감수성이 느껴지는 감정 전달 능력을 갖춘 딸”에 잘 어울리는 배우로 소개하며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육상효 감독은 <나의 특별한 형제> 다음으로 기적 같은 모녀 이야기를 준비했다. 그의 신작 <휴가>에는 외롭게 세상을 떠난 엄마 복자(김해숙)와 무심히 엄마를 보낸 딸 진주(신민아)가 있다. 이들의 재회는 엄마가 하늘에서 얻은 지상으로의 ‘휴가’ 덕분. 엄마는 저승에서부터 동행한 가이드(강기영)의 인솔에 따라 3일로 제한된 여행을 시작한다. 이 기간 중 엄마는 딸을 살피고, 딸은 보이지 않지만 자신의 주변을 맴도는 엄마의 존재를 느낀다.
2022년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휴가' 육상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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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제작 조이래빗
감독 박동훈
출연 최민식, 김동휘, 박병은, 박해준, 조윤서
배급 쇼박스
개봉 미정
관전 포인트 수학과 음악의 독특한 조화를 보게 될 것이다.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이지수 음악감독이 바흐의 무반주 첼로곡, 수학을 음악으로 승화하는 ‘파이 송’ 등을 활용해서 영화 곳곳에 생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파이 송’은 수학을 어려워하는 지우에게 학성이 수학의 아름다움을 증명하는 데 쓰일 예정.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수학을 공부하길 포기한 고등학생 지우(김동휘)와 신분을 숨기고 살아가는 탈북한 천재 수학자 학성(최민식)이 만나 서로가 지닌 상처를 마주하고 내일의 가능성을 찾아나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바로 스승과 제자의 관계에서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연출을 맡은 박동훈 감독은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해 걱정하고 있는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그리고 윽박지르기보다는 다른 선택에 대해 안
2022년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박동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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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맨>
제작 트릭스터
공동 제작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감독 김경원
출연 주지훈, 박성웅, 최성은
배급 콘텐츠웨이브
개봉 2022년
관전 포인트 “주지훈, 박성웅 모두 여러 작품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이지 않나. 두분 다 새로운 얼굴을 내보이고 싶은 욕망이 있었고, 촬영을 하면서 <아수라> <신세계> 등 기존 작품에서 보지 못한 얼굴들을 많이 만났다. 상대적으로 신인이라 할 수 있는 최성은 배우도 정말 압도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다. 세 배우의 연기가 빛을 발하는 순간들이 많다.”(김경원)
“‘젠틀맨’은 내게 굉장히 복잡한 이미지다. 무척 멋 부린 것 같지만 과시적이진 않은, 뒷골목의 술집과 같은 느낌이다.” 이처럼 다채로운 면을 지닌 ‘젠틀맨’ 현수(주지훈)는 흥신소 사장으로, 고객의 의뢰를 받고 현장에 갔다 누명을 쓰게 된다. 누명을 벗고자 검사 화진(최성은)과 협력하는데 그 과정에서 악의 축인 도훈(박성웅)을 잡기 위해 공조를 벌인다. 김경원
2022년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젠틀맨' 김경원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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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다워>
제작 더 램프
감독 최국희
출연 류승룡, 염정아, 박세완, 옹성우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개봉 2022년
관전 포인트 “음악은 추억을 담보한다. 특정 시기의 음악을 들으면 그때의 상황으로 다시 소환되곤 한다. 영화에 삽입된 음악을 들으며 관객에게도 그런 순간이 주어지길 바란다. 영화를 통해 나, 혹은 아내나 어머니를 떠올리며 각자의 인생을 유쾌하고 담백하게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최국희)
“이름하고 나이만 가지고 어디서 누굴 뭘 어떻게 찾아!” 남편 진봉(류승룡)이 투덜대면서도 세연(염정아)을 따라나선다. 자신이 시한부 인생임을 깨달은 세연이 생일 선물로 ‘첫사랑을 찾아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가족에 대한 걱정은 잠시 접어둔 채 세연은 진봉과 전국을 누비며 지난 추억들을 하나씩 되새긴다. 최국희 감독이 국내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연출하기로 결정한 건 시나리오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뮤지컬영화를 하고 싶었다
2022년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인생은 아름다워' 최국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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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
제작 영화사 월광
감독 김형주
출연 이병헌, 유아인
배급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개봉 2022년
관전 포인트 “한 지붕 아래에서 생활하는 두 사람이 사제지간이자 라이벌로 수십년간 300회가 넘는 경기를 펼쳐왔다는 이야기는 동서양을 통틀어 들어본 적이 없다. <승부>는 인생 이야기이자 사람 이야기다. 긴밀하게 맞닿아 있는 조훈현 9단, 이창호 9단의 삶의 시간이 켜켜이 쌓이면서 큰 울림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김형주)
흑과 백의 치열한 수 싸움. 김형주 감독의 영화 <승부>는 실제 성격도, 바둑을 두는 방식도 상반된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의 대결을 그린다. 바둑을 전혀 모르던 김형주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이창호 9단의 스토리였다. “처음엔 ‘천재 바둑 소년’의 이야기에 흥미가 갔는데 조사를 거듭할수록 스승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자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 스승과 그런 스승을 딛고 성장하는 제자를 보며 두 사람의 관계를
2022년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승부' 김형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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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에서 1번 참가자 ‘오일남’을 연기한 배우 오영수가 미국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1월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비벌리힐스 호텔에서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오영수는 <더 모닝쇼>의 배우 빌리 크루덥, 마크 듀플라스, <석세션>의 키에란 컬킨, <테드 래소>의 베릇 골드스타인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남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가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와 <킬링이브>로 여주조연상과 여우주연상을 각각 수상한 적 있지만, 한국인 배우가 골든글로브에서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징어 게임’ 배우 오영수, 한국인 최초로 미국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