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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리듬이 좋고, 대사가 좋은 영화다. 짧고 일상적인 문장이 리듬을 형성한다. 영화 전체가 마치 하나의 음악 같다.
누군가 ‘러브 게임’이라 불러도 상관없을 정도로 <파리, 13구>의 인물들은 소란스럽다. 에밀리(루시 장), 카미유(마키타 삼바), 노라(노에미 메를랑), 세 사람의 모습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삼각관계’와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친구’나 ‘연인’이란 표현도 어울리지 않는다. 영화의 후반부에서 에밀리는 “장례식에 참석하면 우린 사귀는 거야”라고 말하는데, 이 말의 효력도 믿을 수 없다. 실상 영화 속의 인물들과 ‘약속’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노라와 앰버 스위트(카미유 베토미에)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잘 지낼 수 있을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이 후자의 커플은 ‘한동안은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싶게 만든다. 참으로 이상한 상상이다. 긍정의 대사를 듣고 파탄을 수긍하게 되고, 육체가 쓰러지는 추락의 장면을 보고 행복을
이지현 평론가의 '파리, 13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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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에서 4K 리마스터링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큐어>를 관람했다. 다음날 서울에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봤다. 문득 어떻게 하면 제대로 미칠 수 있을까 궁금해졌다. 영화는 인연이다. 어떻게, 어떤 방법과 순서로 만나느냐에 따라 서로 대화를 시작한다.
대혼란은 없었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이하 <닥터 스트레인지2>)는 생각보다 길었고 예고편에서 겁을 준 것보다 훨씬 평이했다. (매우 주관적인 감각이지만) 상영시간이 꽤 길다고 느껴지는 건 현란한 화면과 무관하게 지루하게 늘어지는 부분이 있다는 증거다. 어딘가에서 리듬이 무너졌거나 지나치게 설명이 길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끝난 후 각종 상징을 해석하기 위해 달려들 수밖에 없는 영화(예를 들면 나홍진 감독의 <곡성> 같은)나 플롯을 다시 배열해가며 정리가 필요한 영화(예컨대 크리스토퍼 놀란의 작품들)에 비해 <닥터 스트레
송경원 기자의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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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프랜 크랜즈의 연출 데뷔작인 <매스>는 제37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다. 국내에서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플래시포워드 부문에서 상영되고 관객상을 수상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한정된 공간 속 네 인물의 대화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영화는 간소한 조건의 제한적인 성질을 이용해 역으로 잠재된 형식미와 드라마를 이끌어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점에서 비슷한 설정을 공유하는 <대학살의 신> <더 파티> 등의 사례와 궤를 같이한다. 다만 <매스>는 같은 공간에서도 교류하지 않는 숏들로 무거운 질문을 이행하는 한편, 방대한 대사를 통해 극적 아이러니를 집요하게 실어나른다. 영화의 러닝타임인 110분은 극중 인물들이 만나고 대화하고 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그대로 보존하는 시간으로 현장감 있게 기능한다. 그리하여 <매스>는 일상에서 벌어지는 돌연하고도 우발적인 순간들마저 거대한 흐름에 함께 배치되는 평등한 시간으로 받아들인다. 우리라
한정된 공간 속 네 인물의 대화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매스' 속 나와 당신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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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에 쓰이는 물건일수록 예쁘게 만들어야 하는 법이다.” 정교하게 다듬어진 토끼 전등에는 저주가 하나 걸려 있다. 일면 단순해 보이는 이 저주가 어떤 방식으로 상대를 집요하게 옭아매는지, 정보라 작가는 간결하고 담담하게 저술한다. 지난 4월7일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가 2022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한국 작가의 소설이 최종 후보에 노미네이트된 것은 한강 작가의 <흰> 이후 4년 만이다. 그는 현실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되 감정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복수의 방식을 빌릴지언정 냉철함을 잃지 않고 예리하게 각을 세워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작가의 말에서 정보라 작가는 “필요한 일을 완수한 뒤에도 세상은 여전히 쓸쓸하고 인간은 여전히 외로우며 이 사실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 말엔 “화가 나는 것도, 슬프고 억울한 것도, 너의 잘못이 아니니 화를 내도 괜찮다”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화를 내도 괜찮다며 복수하고, 투쟁하
'저주토끼' 정보라 작가 "복수를 행하는 과정을 쓰는 게 특히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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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현대미술가 또는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한다. 내러티브가 강한 영상 작업을 통해 다양한 이주 주체들의 이야기를 사변적 픽션이라는 특유의 방법론으로 만들어오고 있다. 제8회 디아스포라영화제 ‘디아스포라의 눈’ 섹션에 객원 프로그래머로 초대됐을 때 <겟 아웃>을 상영한 후 흑인 디아스포라에 대해 강연했다. 이후 단편영화를 영화제에 출품하기도 했다.
이동윤 영화평론가.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에서 한국 퀴어영화에 관한 연구에도 참여했다. 2019년 모더레이터를 맡으면서 디아스포라영화제와 처음 인연을 맺었는데, 그간 참여했던 영화제 중 가장 평화롭고 따뜻했던 곳으로 기억한다. 영화제에 먼저 영화비평 워크숍을 제안하면서 2020년부터 프로그램을 직접 진행하고 있다.
이혁상 <종로의 기적> <공동정범>(공동 연출)을 만든 독립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5회부터 디아스포라영화제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다.
정지은 문화평론가. 디아스포라영화제 자문위원. 영화
우리 모두가 디아스포라다: 김아영 현대미술가, 이동윤 영화평론가, 이혁상 디아스포라영화제 프로그래머, 정지은 디아스포라영화제 자문위원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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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스포라영화제의 사회자로 참여한 지 올해로 5년째다. 영화제와의 첫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
= 2018년에 프로그래머인 이혁상 감독이 “선배님이 영화제 사회를 봐주시면 좋겠다”며 전화했다. 사실 조금 의외였다. 아나운서가 아니라 왜 내게 연락을 줬을까. 나중에 이혁상 감독에게 물어보니 “이런 대외 활동을 통해 선배님이 힘내셨으면 해서요”라는 답이 돌아오더라. 그 뒤로 매년 참석하면서 디아스포라영화제에 각별한 애정이 생겼다.
- 종신 사회자가 되기로 했다던데 합의된 내용인가. (웃음)
= 그렇다. 불러주면 당연히 해야지. (웃음) 좋아하는 영화제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건 내게도 굉장히 보람 있는 일이다.
- 개막식은 영화인과 관객이 모여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다. 그 순간을 함께한다는 것, 사회를 본다는 것이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
= 단순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사실 디아스포라영화제는 그 이름부터 좋았다. 이주민이라는 게 단순히 다른 지
디아스포라영화제 사회자 배우 조민수 "영화제의 의미와 나의 의무를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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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광역시영상위원회(이하 인천영상위) 위원장으로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 한해 동안 위원장으로서 활동한 소회가 어떤가.
= 굉장히 뜻깊다. 영상위원회를 막연히 보수적인 집단이라고 생각하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생각보다 훨씬 창의적인 집단이고 직원 개개인이 가진 능력들이 대단하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조직의 방향성을 다르게 가져가려 한다. 과거에는 주로 뒤에서 창작자를 지원하는 형식이었다면, 올해는 앞에 서서 기획하고 제시하는 집단으로 거듭나려 한다. 인천영상위의 재산은 조직원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이 제대로 보상받으며 일할 수 있도록 고용 안정화를 추진하고 있다.
- 디아스포라영화제가 10회를 맞이했다. 예년과는 또 다른 각오로 축제를 준비하고 있을 것 같다.
= 디아스포라영화제는 이혁상 프로그래머를 포함해 직원들이 정말 모든 걸 쏟아서 준비한다. 그렇기에 적은 예산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인천시에서 영화제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기 때문
이원석 인천광역시영상위원회위원장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친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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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인천에서 제10회 디아스포라영화제가 개최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 2년간 규모를 축소하고 CGV인천연수점으로 장소를 옮겨 개최해야 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다시 인천아트플랫폼으로 거점을 옮겼다. 올해는 5월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개막작 <빠마(Perm)>를 비롯해 전세계 31개국에서 출품된 총 63편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 <씨네21>은 디아스포라영화제의 10주년을 기념해 영화제의 지난 역사를 정리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가늠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먼저 디아스포라영화제를 주관하는 인천광역시영상위원회의 이원석 위원장, 2018년 이후로 개막식 사회를 진행한 조민수 배우를 만나 영화제에 대한 이들의 포부와 애정에 관해 들었다. 또한 영화제의 살림을 맡아온 이혁상 프로그래머와 영화제와 인연이 깊은 김아영 현대미술가, 이동윤 영화평론가, 정지은 디아스포라영화제 자문위원과 함께 디아스포라의 주제의식, 그리고 영화제가 나아가야 할 길에 관해
디아스포라영화제 10주년 기념 이원석 인천광역시영상위원회 위원장, 개막식 사회 맡은 조민수 배우 인터뷰 / 영화제 관계자 4인과의 기획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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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눈치 없는 돌쇠>
매직망나니XXL, 위즈덤하우스
눈치는 드럽게도 없는 돌쇠와 그런 돌쇠를 사무치게 욕망하는 도련님의 명랑 액션(?) BL 만화. 연재분 다 읽고 단행본 바로 사고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까지 하다가, 결국 작가님과 출판사의 허락을 받아 드라마에도 제목만 살짝 바꿔서 출연시켰다. 이 자리를 빌려 나의 팬심이지 PPL이 아니었음을 밝힌다(협찬이냐고 묻는 사람이 종종 있었다).
<미스테리아>
격월간, 엘릭시르
창간 이후부터 꾸준히 읽고 있는 미스터리 전문 잡지. 책 정리를 할 때마다 버릴까 말까 고민하다 결국에는 남길 거 정한다고 다시 읽고 있
는 나 자신이 너무 싫다. 매호 수록된 국내외 단편들은 당장 읽지 않아도 묵혔다 나중에 읽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그래서 아직도 잔뜩 쌓여 있고 못 버렸다는
[LIST] 정지인 드라마 PD. MBC '옷소매 붉은 끝동'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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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초등학교 4학년 큰애한테 배트맨 레고를 선물했다. 그랬더니 초등학교 2학년 둘째도 책 대신 레고를 사달라고 난리가 났다. 결국 둘째한테는 스타워즈 레고를 사줬다. 어린이날이 지난 일요일, 점심 먹고 오후에 집에서 애들하고 영화 보는 시간을 가질까 했다. 이순신 얘기가 나오는 <명량>을 틀어줄까 했는데, 둘째가 무섭다고 한다. 전에 조금 보여준 적이 있기는 했는데, 아직 10살 안된 어린이가 즐길 상황은 아니다. <스타워즈>와 <어벤져스: 엔드게임> 사이에서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스타워즈 에피소드4: 새로운 희망>을 틀었다. 둘째한테 사준 레고가 ‘스타워즈 타투인편’이었다.
내심 나는 내가 이 아이들 나이 때 너무 재밌게 봤던 <오즈의 마법사>나 최근에 몇번을 다시 본 <메리 포핀스>를 보여주고 싶었지만, 애들은 이런 것에는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 마블 시리즈가 나올 때에는 아이들에게 영화를 보여주지도
[우석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스타워즈에서 마블 엔드게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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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명주공>은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주공아파트(이하 봉명주공)에 살던 사람과 동물 그리고 식물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2020년 3월, 철거 및 재개발 예정인 봉명주공. 영화는 2019년 한해 이곳을 떠나야 하는 모든 일원을 화면에 담는다. 감나무 아저씨는 주택으로 이사가자니 이미 ‘복덕방놈’들이 말을 맞춰 가격을 올렸다며 한탄한다. 음주와 노래를 좋아하는 강은순 할머니는 청주 개발의 역사와 함께 생계를 이어온 본인의 역사를 흥얼거린다. 길고양이들은 볕 좋은 단지 공터에 널브러져 오수에 빠진다. 아름드리 버드나무와 겹벚꽃나무를 비롯한 단지 내 나무들은 조경의 기능은 물론 가드닝 모임 회원들에겐 생태의 보고로 자리한다. 떠날 때가 되자 발언권을 가진 모든 구성원들은 입을 모아 한목소리로 말한다. “여기가 살기 좋아.” 83분의 러닝타임 동안 봉명주공의 안팎을 구경하다 보면 관객 스스로가 봉명주공에 거주했던 양 안타까움을 느낀다. 사람들이 떠나고, 집들이 철거되고, 나무들이 베
[리뷰] 세대(世代)를 아울러 한 세대(世帶)를 이룬 사람, 동물, 나무들 '봉명주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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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집사 주디(브리다 울)가 분주히 방을 꾸민다. 의자를 이리저리 옮기고, 간식이나 휴지를 갖다놓는다. 교회에 올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서다. 찾아온 이들은 에번의 부모 제이(제이슨 아이작스)와 게일(마사 플림프턴), 헤이든의 부모 리처드(리드 버니)와 린다(앤 도드)다. 에번은 고교 총기 난사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피해자고, 헤이든은 이 사건의 범인이자 사망자다. 시간이 흐른 후, 두쌍의 부부가 서로를 치유하고자 한 탁자에 모였다. 감정을 억누르고 상대를 비난하지 않으려 힘쓰지만,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의 비애와 격정이 쉽게 숨겨질 리 없다.
숙의 민주주의. 사회 의제에 관해 시민들이 깊게 의논하고 숙고하는 민주제 형식을 일컫는다. 여기서 숙의란 다소 불편할지라도 자신과 의견이 다른 상대를 마주 보고, 대화할 공간을 내주는 용기를 뜻하기도 한다. 숙의는 정치의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어느 상황이든 타인을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라면 상대의 얼굴을 피하지 않고, 애써 내
[리뷰] 얼굴의 공간과 대화의 시간을 담보하는 영화적 숙의 '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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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하고 내성적인 남자 아드리앵(벤자민 라베른헤)은 어느 날 여자 친구 소니아(사라 지로도)에게서 잠시 휴식 시간을 갖자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통보를 받는다. 그날 이후 실의와 분노, 희망과 절망을 거쳐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아드리앵은 38일째 되던 날 오후 5시24분, 소니아에게 안부 문자를 보낸다. 얼마 뒤 6시56분, 소니아가 문자를 읽었다는 알람을 받았지만 답장까지 받진 못한 아드리앵은 가족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결혼을 앞둔 누나(쥘리아 피아통)의 결혼식 축사를 예비 매형(카이안 코잔디)으로부터 부탁받게 된다. 이에 가족과의 소통 문제부터 소니아와의 관계에 대한 회고까지 무궁무진한 상념들이 아드리앵의 머릿속에 뭉게뭉게 떠오른다.
파브리스 카로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완벽한 축사를 준비하는 방법>은 사랑하는 여자 친구로부터 난데없는 ‘관계 거리 두기’를 통보받은 상태에서, 누나의 결혼식 축사까지 부탁받은 남자주인공의 어느 저녁 수다스런 ‘의식의 흐름
[리뷰] 사랑스러운 위트, 예쁜 기적 '완벽한 축사를 준비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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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정태춘이 데뷔 40주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국 순회공연을 하고 있다. 공연 실황 영상을 통해 데뷔곡 <시인의 마을>이 흘러나오자 영화는 1978년으로 시간을 돌린다. 평택에서 상경한 후 단숨에 인기 가수로 발돋움했던 정태춘의 데뷔 이래 일대기가 아카이브 자료로 재생된다. 가요·영화 사전검열 철폐 운동, 전교조 합법화 투쟁,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 투쟁, 2016 광화문 촛불시위 등 굴곡진 한국 현대사 곳곳에서 활동했던 정태춘의 모습은 그가 대중 가수의 영역을 넘어 어떻게 시대의 아이콘이 되어왔는지를 보여준다.
정태춘이란 사람만으로도 인상 깊은 다큐멘터리다. 시적 감수성을 한껏 머금은 노랫말, 대중가요에 국악을 혼합한 전위적 도전, 포크 공연의 신기원을 열었던 전국 순회 소극장 공연 투어 ‘얘기노래마당’까지 가수 정태춘의 힘이 영화 내내 풍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대한민국 정치사회의 아픈 사건들, 그 최전선에서 기타 하나 메고 노래하는 그의 모습일 테다.
[리뷰] 영화라기보단 정태춘 콘서트 블루레이 '아치의 노래, 정태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