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직한 후보2>
제작 수필름, 홍필름
감독 장유정
출연 라미란, 김무열, 윤경호, 서현우, 박진주, 윤두준
배급 NEW
개봉 미정
관전 포인트 결국은 사람 사는 이야기다. 1편이 주상숙의 성장과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2편에선 비서인 박희철(김무열)과 철없는 남편 봉만식(윤경호), 젊은 CEO 강연준(윤두준) 등 다양한 인물과의 관계를 통해 한층 풍성한 드라마를 선보인다. 풍자 역시 특정 사안을 비판하는 대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상황을 펼쳐낸다. 어쩌면 지나간 일에 대한 풍자가 아니라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한 예언서가 될지도?
웃음은 관계 속에서 피어난다. <정직한 후보>는 웃음이 어떻게 전파될 수 있는지, 공감과 풍자라는 핵심을 놓치지 않은 코미디였다. 속편으로 돌아온 장유정 감독은 이 영화가 속편이 제작될 거라고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말한다. “사실상 1편에서 완결됐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야기를 꺼내보니 아직도 할 말이 이렇게
2022년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정직한 후보2' 장유정 감독
-
<공조2: 인터내셔날>
제작 JK필름, CJ ENM
공동 제작 영화사 창건
감독 이석훈
출연 현빈, 유해진, 임윤아, 다니엘 헤니, 진선규
배급 CJ ENM
개봉 2022년
관전 포인트 <공조2>의 장르를 하나로 좁힌다면 가족영화다. 남북미 형사들의 공조, 한층 커진 스케일과 볼거리가 있지만 그걸 탄탄하게 받쳐주는 건 가족 이야기다. 이석훈 감독은 ‘가족영화 전문’이란 별명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명절이나 방학 때 온 가족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되면 좋겠다.”
더 크고, 더 화려하게. 속편의 공식이지만 핵심은 이런 볼거리를 받쳐줄 공감 가는 이야기에 있다. 남북 형사들의 동행을 그린 <공조>가 2편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힘도 여기에 있다. 이석훈 감독은 “아이디어가 너무 재미있었다. 남북한 형사의 공조에 더해 미국 형사가 합류하면서 삼각 공조가 이뤄지는 게 한반도의 상황을 절묘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말한다.
- <공조2&g
2022년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공조2: 인터내셔날' 이석훈 감독
-
<범죄도시2>
제작 빅펀치픽쳐스, 홍필름, 비에이엔터테인먼트
감독 이상용
출연 마동석, 손석구, 최귀화, 박지환, 허동원, 하준, 정재광
배급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개봉 2022년
관전 포인트 <범죄도시2>의 핵심은 결국 마석도다. 배경이 바뀌고 상황이 바뀌어도 마석도는 악랄한 빌런을 끝까지 추적한다. 이상용 감독은 마석도에 대해 “어려서부터 오랫동안 복싱을 하고 형사를 꿈꿨던 마동석 배우 본인과 가장 가까운 캐릭터”라면서 “그의 최대 장점인 자연스러움과 힘, 그리고 유머를 최대한 살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금천경찰서 강력반이 ‘가리봉동 소탕작전’을 완수한 지 4년이 흘렀다. 가리봉동에 평화를 가져다준 형사 마석도(마동석)의 다음 목표는 베트남이다. 마석도는 베트남에서 같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는 강해성(손석구)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현지 수사권은 없지만 악당을 잡으려는 마석도의 집념은 강렬하고, 터질 듯한 그의
2022년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범죄도시2' 이상용 감독
-
<보고타>
제작 영화사 수박, 이디오플랜
감독 김성제
출연 송중기, 이희준, 권해효
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개봉 2022년
관전 포인트 “난 2001년이 됐을 때 21세기가 시작된 줄 알았다. 그런데 21세기는 코로나19와 테슬라와 AI와 함께 지금 시작되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한국의 20세기는 언제 시작됐을까? 1945년 8월 이후인 것 같다. 그래서 깨달았다. <보고타>는 20세기에 대한 영화다. 21세기가 시작되는 지금, 20세기 끝자락 먼 곳으로 떠나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작품이다.”(김성제)
인천공항에서 콜롬비아 보고타까지 가기 위해서는 최소 20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직항 항공편이 없기 때문에 한번 혹은 두번 경유를 해야만 도착지까지 갈 수 있다. <보고타>는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서 가장 가기 힘든 곳까지 날아간 이민자들의 이야기다. 남미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주로 그리는 마약 범죄나 내전이 아닌, 시장에서 옷
2022년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보고타' 김성제 감독
-
-
<유령>
제작 더 램프
감독 이해영
출연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김동희, 서현우
배급 CJ ENM
개봉 2022년
관전 포인트 “설경구의 굵직하고 품격 있는 호연, 이하늬의 새로운 얼굴, 박소담의 물 만난 연기, 새롭게 회자될 박해수, 맞춤옷을 입은 것처럼 알맞은 연기를 보여주는 김동희, ‘이렇게 귀여울 수 있나’ 싶은 서현우.” <유령>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첩보액션영화이지만 결국 캐릭터 영화이고, 배우들의 영화가 될 것이다.
벼랑 끝 외딴 호텔에서 추리와 첩보 작전이 펼쳐진다. 이해영 감독의 신작 <유령>은 일제강점기인 1933년 경성을 배경으로 한 첩보액션영화다. 총독부 경호대장 다카하라 카이토(박해수)는 총독부 내에 침투한 항일조직 ‘흑색단’의 스파이인 ‘유령’을 잡기 위해 용의자 5인을 한 호텔로 불러모은다. 총독부 통신과 관리감독관인 무라야마 쥰지(설경구), 통신과 암호문 기록 담당 차경(이하늬), 정무총감의 비서 유
2022년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유령' 이해영 감독
-
<하이파이브>
제작 안나푸르나필름
감독 강형철
출연 이재인, 유아인, 안재홍, 라미란, 김희원
배급 NEW
개봉 2022년
관전 포인트 “프리프로덕션 단계부터 모든 스탭이 열심히 공부하고 회의하며 공을 들여서 탄생시킨 초능력자 액션 신들이 있다. 엉뚱하게 풀기도, 심각하게 풀기도 했다. 그 안에서 매력적인 배우들이 기술과 함께 합쳐져서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배우들을 보는 즐거움이 확실히 있을 거다.”(강형철)
돌이켜보면 강형철 감독은 언제나 앙상블의 영화를 만들었다. 과속해서 낳은 딸과 그 딸이 과속해서 낳은 손자와 함께 가족이 되는 <과속스캔들>, 전라도에서 온 전학생이 칠공주에 합류하는 <써니>, 남과 북과 미국과 중국이 함께하는 댄스단이 등장한 <스윙키즈>까지, 티격태격하던 사람들이 결국 융화하는 과정을 줄곧 그려왔다. <하이파이브>의 다섯 주인공은 초능력자로부터 장기이식을 받고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된다. “처음부
2022년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하이파이브' 강형철 감독
-
<교섭>
제작 영화사 수박
감독 임순례
출연 황정민, 현빈
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개봉 2022년
관전 포인트 <교섭>의 이야기 대부분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진행된다. 제작진은 요르단에서 아프가니스탄 분량을 촬영했는데, 모래바람 날리는 중동의 낯선 공간과 인물들이 영화에 어떻게 담겼을지, 함께 영화를 찍는 것이 처음인 황정민과 현빈이 해외 로케이션에서 빚어낸 케미스트리와 비하인드 신이 궁금한 작품이다.
<리틀 포레스트> 이후 임순례 감독이 선보이는 <교섭>은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 선교 활동을 하러 간 23명의 한국인이 아프간 무장단체 탈레반에 피랍됐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극단적 이슬람주의와 극단적 기독교주의. 극단의 두 종교적 신념이 부딪혀 발생한 사건이지만 영화는 피랍된 한국인들을 어떻게 해서든 안전하게 구출하려는 두 주인공의 인본주의적 활약에 집중한다. 황정민이 탈레반과의 교섭에 나서는 외교부 직원 재호를,
2022년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교섭' 임순례 감독
-
<밀수>
제작 외유내강
감독 류승완
출연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고민시, 김종수
배급 NEW
개봉 2022년
관전 포인트 “처음부터 <밀수>의 목표는 ‘너무 재밌어서 앉은자리에서 한번 더 보고 싶은 영화’가 되는 거였다. 영화의 쾌감은 당연한 것이고, 그 쾌감을 두번 느끼게 하고 싶은 영화 말이다. 배우들이 그 역할을 해준 것 같다. 영화를 또 보고 싶게 만드는 캐릭터들을 배우들이 만들어냈다. 배우 보는 맛이 상당해서 나 역시 후반작업하는 내내 그들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다.”(류승완)
류승완, 김혜수, 염정아. <밀수>가 2022년 한국영화 최고 화제작으로 꼽힐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들의 이름만으로 설명된다. 심지어 그들이 만드는 영화가 1970년대 밀수 범죄에 휘말리는 해녀들의 이야기라면 더더욱. <밀수>는 오랜만에 류승완 감독이 순도 높은 장르영화를 연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다. <아라한 장풍대작전> &l
2022년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밀수' 류승완 감독
-
극장은 부활할 수 있을 것인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흥행이 증명한 것은, 관객은 여전히 ‘어떤’ 영화를 보기 위해 기꺼이 티켓 값을 지불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관객이 극장에 오게 만들 영화는 어떤 작품들일까. 2022년 한국영화 신작들은 사람들을 견인할 만한 각자의 무기를 가다듬으며 막판 후반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가디슈> 이후 해녀들이 주인공인 범죄활극을 만든 류승완 감독의 <밀수>, 여성감독 중 최초로 100억원대 규모의 대작을 연출하는 임순례 감독의 <교섭>과 같은 중견감독들의 대작은 물론 강형철 감독의 소시민 슈퍼히어로물 <하이파이브>, 이해영 감독의 항일 스파이 첩보물 <유령>, 김성제 감독의 콜롬비아 이민자들 이야기 <보고타> 등 전작과 또 다른 장르에 도전한 감독들의 차기작이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범죄도시2> <공조2: 인터내셔날> <정직한 후보
2022년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다시, 천만 영화 시대로
-
마블 코믹스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이 회사의 제작 방식이 굉장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작품의 주인이 작가가 아닌 회사라고? 작품을 그리고 있는 작가를 해고하고 다른 사람에게 작품을 줄 수도 있다고? 심지어 실제로 그런 일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니. 이건 너무 착취 아닌가.
당연하게도 <드래곤볼>은 도리야마 아키라의 것이고, <레드 문>은 황미나의 것이다. 그럼 <스파이더맨>은? 대체 몇명의 글 작가와 그림 작가가 달라붙어 이 만화를 제작해왔는지 헤아리기도 힘들다. 평행 우주에 스핀오프에 616-지구는 뭐고 얼티밋 유니버스는 또 뭔지 시리즈가 하도 많아 솔직히 지금도 잘 이해를 못하고 있다. <드래곤볼>은 이러나저러나 1권부터 마지막 권까지 쭈욱 읽으면 그만인데, <스파이더맨>은 뭐부터 사서 읽어야 하는지 도무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이 불쌍한 거미 인간 이야기는 60년 가까운 기간 동안 무수한 작가들의 손을 거치며
[이경희의 SF를 좋아해] 거미에게 자유를
-
참 어두운 시기에 이 영화를 보고 위로를 받았다. 처음엔 끔찍한 상상이 제공하는 웃음을 통해, 마지막엔 기도로.
애덤 맥케이의 모든 작품을 보지는 못했음을 고백한다. 다만 그의 널리 알려진 최근 두 작품 <빅쇼트>와 <바이스>만을 놓고 생각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특징 하나는, 영화가 관객과 스크린 사이의 제4의 벽을 넘고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거는 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이었다. 이는 자레드 베넷(라이언 고슬링)이나 커트(제시 플레먼스)처럼 픽션 속 캐릭터가 관객을 향해 자신의 속마음을 직접 밝히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심지어 <빅쇼트>에선 이상한 표현이지만 ‘배우 마고 로비가 마고 로비로 등장’하여 어려운 경제 용어를 설명하기까지 한다. 오직 영화의 이해를 돕기 위해 존재하는 자료화면 같은 이 신은 사실상 그대로 들어낸다 하더라도 극의 전개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 혹은 극단적으로 말해 자막 처리를 해도 무방할 정도다. 자막 자체가 시간의
'돈 룩 업'에 즐비한 들어내도 되는 장면들에 대하여
-
[송형국 평론가의 프런트 라인]
엄연히 존재하는데 잘 얘기되지 않는 것들이 있다. 그런 얘기를 계속하려 한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모든 걸 지우고 싶었다. 가짜뉴스 말이다. 가짜뉴스로 인한 대중의 오해 말이다. 그것이 만든 타락한 시대 말이다. 피해자는 씻기 어려운 고통을 받는다.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믿는 게 아니라 믿고 싶은 걸 믿는다. 앞뒤 자른 다음 교묘하게 편집하면 손쉬운 분노는 삽시간에 퍼진다. 화를 낼 준비가 된 이들이 여기에 열광한다. SNS는 조작된 진실을 들불로 만든다. 개인은 내가 구성한(줄 알지만 말초적 알고리즘이 만든) 나의 미디어를 믿는다. 전통 언론들의 부화뇌동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다. 이제 당사자의 고통은 씻을 수 없는 것이 된다.
한국 미디어 이야기일까. 트럼프 시대를 가까스로 벗어났으나 여전히 그 망령이 잔존하는 미국 사회 이야기일까. 물론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2021, 이하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마블 영화는 어떻게 미국의 현실을 반영해왔나
-
<특송>은 직선 코스를 내달리는 스포츠카의 박자를 지닌 영화다. 일단 시작하면 영화가 끝날 때까지 잠시도 쉬지 않는다. 복잡한 상황 설정과 이야기보다는 질주의 쾌감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은밀한 배달 거래를 하는 여자 드라이버 은하(박소담)가 범죄조직에 쫓기는 남자의 아들(정현준)을 우연히 떠맡게 되면서 조직과 추격전을 벌이는 액션영화로, 여기서 구구절절한 사연은 방해 요소다. 연출을 맡은 박대민 감독은 팬데믹 상황에서 개봉이 계속 밀려 1년을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개봉 소식과 함께 박소담 배우의 안타까운 투병 소식도 전해졌다.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에 이뤄지는 극장 개봉이지만 꼭 극장 환경에서 즐기면 좋을 화면과 음악, 볼거리로 가득하다. 분주하게 홍보 활동 중인 박대민 감독을 만나 <특송>의 제작 과정과 소회를 들었다.
- 지난해 신작 프로젝트 기사에서 <특송>을 소개했는데 1년 만에 개봉한다. 어떻게 지냈나.
= 개봉 시기를 기다리면서
'특송' 박대민 감독, 속도감 있는 액션에 집중했다
-
WHO ARE YOU
2020년 초겨울, 박유림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호출을 받고서 들뜬 마음으로 그의 전작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감독에 대한 사소한 정보까지 철저히 암기하고 나간 자리에서 상대는 태연스럽게 “지금까지 무얼하며 살았는지 말해달라”고 질문했고 배우는 오히려 크게 당황하고 만다. 이후 안톤 체호프의 희곡 <바냐 아저씨>의 한 대목까지 소리내어 읽은 뒤 첫 만남은 마무리됐다. 두 번째 만남에서 박유림은 같은 대목을 수어로 연기했고, 이 경험은 나중에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 유나(박유림)가 연출가 가후쿠(니시지마 히데토시)와 첫 대면하는 오디션 장면으로 이어진다. 당시 그의 나이 28살.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오랫동안 오디션을 준비했지만 좀처럼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았던 때에 “우울과 자기 의심이 한번에 뒤집히고 용감해지는 마음”이 그녀 안에서 급격히 일렁였다. 배우가 자신의 강한 에고를 최대치로 비워내길 주문하는 하마구치의 연기지도법은 아
'드라이브 마이 카' 박유림, 우울과 자기 의심이 한번에 뒤집히고 용감해지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