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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누구보다 빠른 걸음으로 궁 안팎을 휘젓고 다니는 중전 임화령(김혜수). 내명부 실세인 대비(김해숙)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던 화령은 맏아들 세자(배인혁)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자 후계 구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비와 본격적으로 맞서게 된다. tvN 드라마 <슈룹>의 5회. 대비가 움직인 대신 수십명이 대전 앞에 엎드려 폐세자를 청하며 왕을 압박하자, 그 자리에 나서 중신들 하나하나를 지목해 이들의 무리하고 부당한 요구에 반박하는 화령의 위엄은 정말로 대단한 볼거리였다. “이리 개떼처럼 몰려와 이 지랄을 하는 것은 세자를 살리기 위함입니까, 죽이기 위함입니까!”
한데 배우의 연기에 전율하는 것과 별개로, 드라마의 설정 구멍을 극중 인물이 변명하거나 지적할 때 느끼는 민망함도 있다. 애초에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세자가 병이 났다고 폐세자를 논하는 과정 자체가 무리수였다. 물론 공식 홈페이지의 ‘관전 포인트’에선 ‘시대만 과거, 현대와 매
[유선주의 드라마톡] ‘슈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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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감독 폴 피그 / 각본 데이비드 매기, 폴 피그 / 출연 소피아 앤 카루소, 소피아 와일리, 샤를리즈 테론, 케리 워싱턴 / 플레이지수 ▶▶▷
언제나 공주처럼 살 길 꿈꾸지만 현실은 시궁창인 소피(소피아 앤 카루소)와 마녀의 자질이 보이는 아가사(소피아 와일리)는 가발돈 마을의 절친한 외톨이 소녀들이다. 공상처럼 살지 못하는 현실에 울적해진 소피는 동화 세상 속 선과 악의 균형을 위해 지어진 선과 악의 학교를 알게 된다. 선의 학교에 입학하기만 하면 자신이 원하는 모든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 확신한 소피는 아가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고향을 떠나려 한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학교에 입학할 의지가 없던 마녀의 딸 아가사는 선의 학장 도비(케리 워싱턴)가 이끄는 선의 학교에, 그 누구보다 동화 속 공주의 자질을 타고났으며 선의 학교 입학을 갈망한 소피는 악의 학장 레소(샤를리즈 테론)가 이끄는 악의 학교에 배정된다.
도비와 레소는 소녀들이 부정하는 각자의 정
[OTT 리뷰] 넷플릭스 '선과 악의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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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 걸 철칙 삼아 사는 남자, 이 사람은 현실에서 유죄일까? 무죄일까? 이탈리아 출신의 배우이자 패션 모델, 1990년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그러나 어떤 인연인지 프랑스 배우로 오해받는 일이 잦은 모니카 벨루치가 연기한 <가뭄>의 각본을 쓴 프란체스카 아르키부지 감독의 새 영화가 관객과 만난다. <벌새>(Il colibrì)는 제17회 로마국제영화제에서 프리미어 상영 후 이탈리아에서 개봉한 지 1주일도 안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벌새>에서 의사이자 한 가족의 아버지인 마르코 카레라의 삶은 겉보기에는 평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놓친 우연, 놓친 기회, 놓친 길로 가득 차 있다. 그의 아내 마리나는 강박적으로 바람을 피우고, 그녀가 어렸을 때 해변에서 만난 이탈리아계 프랑스인 여성 루이사와 바람을 피웠다고 남편을 비난한다. 그녀의 말은 맞는 걸까? 이 영화는 “살고자 하는 의지를 잊어라. 중요한 것은 사는 것이다”라며
[로마] 산다는 것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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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9일 서울 이태원에서 일어난 압사 참사로 영화계는 행사를 취소 및 연기하며 추모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이성민, 남주혁 주연의 버디 무비 <리멤버>(배급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와 소지섭, 김윤진, 나나 주연의 스릴러 <자백>(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은 참사 직후인 10월30일 무대 인사를 전면 취소했다. 마동석 주연의 코미디영화 <압꾸정>(배급 쇼박스)은 제작보고회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쇼박스측은 “비극적 사고로 국가적 애도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대건 신부의 청년 시절을 그린 <탄생>(배급 CJ CGV)도 11월3일로 예정한 제작보고회를 11일로 변경했다. <탄생>의 박흥식 감독은 “이태원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한 이들이 하늘나라에서 평안하기를 바란다. 슬픔을 나누는 시간을 갖기 위해 제작보고회를 미루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채서진, 이이경, 신주환 주연의 <심야카페: 미씽 허니>
추모의 시간 갖는 영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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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 트위터 코리아가 함께 ‘트위터 블루룸 라이브 Q&A’를 통해 개봉작 배우들을 만나 수다를 나눕니다. 트위터 블루룸은 실시간으로 송출되는 영상 라이브 방송입니다. 생방송이 끝난 뒤에도 트위터 계정(@cine21_editor)을 통해 다시 시청할 수 있습니다.(https://twitter.com/cine21_editor/status/1585943832436576257)
휴게소를 터전 삼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흡연하다가 ‘여기 살면 어떨까, 사는 사람도 있겠지’ 생각했어요.” 이상문 감독은 지금은 금연에 성공했지만 한창 시나리오 쓸 때 여행을 즐기며 고속도로를 쏘다녔고 담배도 태웠다. 어느 날 담배를 벗 삼아 고속도로 휴게소를 살피다 휴게소에서 텐트를 치고 사는 기우(정일우) 가족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아니, 잠은 텐트에서 잔다지만 식사는 어떻게? 남들은 가끔 먹어서 별미인 휴게소 음식이 바로 이 가족의 주식. 기우가 휴게소 방문객들에게 다가가 지갑을 잃어버렸다며 2만원을
[트위터 스페이스] ‘고속도로 가족’ 정일우, 김슬기 배우, 이상문 감독과 함께한 트위터 블루룸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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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도쿄국제영화제에 출장을 간 게 2018년. 영화제 행사장이 있는 롯폰기 힐스로 출퇴근하며 현지인들이 쉼없이 드나드는 번화가의 카페에서 이국의 공기를 마시며 일을 했던, 해외 출장자로서 누린 낭만을 아직 기억한다. 당시 배우 기획전의 주인공이었던 야쿠쇼 고지를 코앞에서 보고 설 던 일도, 외신 기자들과의 화합의 뒤풀이 자리도 생생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그때 식당에서 옆자리에 앉은 프랑스 영화평론가와 김기영 감독의 <하녀>를 포함해 한국영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는데, 이번주 <씨네21>에 장뤽 고다르의 <알파빌>에 관해 비평을 써준 평론가가 바로 그다. 생각해보면 영화로 연결된 희소한 확률의 재밌고 소중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 올해 도쿄의 하늘길이 다시 자유롭게 열리면서 <씨네21>은 3년 만에 도쿄국제영화제에 취재를 가게 되었다. 김수영 기자의 취재기를 읽으니, 팬데믹의 끝에서 각국 영화인들의 교류가 다시 생기를 띠는
[이주현 편집장] 존재만으로 충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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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테로 가부장주의의 종결, 키메트의 눈물
<알카라스의 여름>에서 유일하게 눈물을 흘리는 인물은 솔레 가문의 맏아들 키메트다. 쇠약한 신체와 낡은 기계가 그의 마지막 복숭아 수확마저 망쳐놓자 그는 솔직한 울음을 터뜨린다. 카를라 시몬 감독은 ‘지금 이곳’의 초상을 그릴 때 “세상이 어떻게 되어야 한다는 당위나 필름메이커 개인의 의견, 심지어 심미적 기준보다 세계를 바라보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캐나디안 뉴스>)고 강조한다. “모든 이야기가 여성과 페미니스트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처럼 보이는 시대다. 이질적인 헤테로 가부장주의를 깨고 지금 어떻게 상황이 돌아가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캐나디안 뉴스>) 가령 상대적으로 페미니즘의 영향을 덜 받은 시골의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융통성 없고 고집을 꺾지 않는 키메트를 독소적 남성성의 전형으로만 묘사하는 것은 관객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키메트가 눈물을 흘리고 오히려 주변
[기획] ‘알카라스의 여름’② 주목해야 할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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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은 아이들에게 먼저 찾아왔다. 알카라스의 어린이들에게 외계인과 조우하는 우주 로켓이 되어줬던 낡은 에메랄드 자동차는 기중기에 들려 홀연 사라진다. 그리고 기계가 노리는 다음 타깃은 3대째 솔레 가문이 대물림해온 복숭아 농장이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의 주인공이 된 카를라 시몬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알카라스의 여름>은 현대화의 물살이 전통을 무너뜨릴 때 무모하게 저항하거나 혹은 무력하게 관망하는 대가족의 시선을 패치워크처럼 엮어가는 찬란한 비가다.
복숭아 농장의 위기는 계약서에서 시작됐다. 솔레 가족의 수장, 어느덧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된 로헬리오(요셉 아바드)의 부모는 피뇰 가족의 목숨을 구해준 대가로 그들의 땅 일부를 경작할 권리를 부여받았다. 문제는 이 협의가 구두로 이루어졌다는 것. 부모 세대가 세상을 떠난 후 피뇰의 아들(제이콥 디아르테)은 계약 무효를 주장한다. 다만 태양전지판을 설치하고 이를 맡아줄 경우 솔레 가족은 땅을 지킬 수 있다.
[기획] ‘알카라스의 여름’①, 미리보기: 그해 여름의 끝에 우리에게 남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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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와 젠더, 역사와 미래, 현실과 신비를 가로지른 제24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이 지난 10월25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총 109편의 작품이 5일간 부천 일대에서 일상에 지친 관객의 마음에 생명의 숨결(anima)을 불어넣었다. 올해 국제경쟁부문 대상 수상작으로 호명된 스톱모션애니메이션 <개와 이탈리아 사람은 출입할 수 없음>은 생계를 위해 프랑스로 건너간 이탈리아 노동자 가족을 회고하는 자전적 드라마로, 애니메이터의 손이 프레임 속에서 캐릭터와 함께 호흡하는 장면이 심사위원 다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알랭 우게토 감독은 “여전히 누군가의 아버지일 루이지와 누군가의 어머니일 체시라가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로 넘어가 어떻게 매일 살림을 꾸리고 저녁을 보내는지 표현하고 싶었다. 이 두 사람에게 여러분이 몰입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도 감동적이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아카데미 시상식 출품 자격을 얻는 단편 대상은 엘리자베스 홉스 감독의 <야생의 무도회&g
[기획] 2022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결산: 애니메이션이 꾸는 꿈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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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영화를 힐끔거리는 TV칼럼니스트. <한겨레S>에 ‘술탄 오브 더 티브이’를 연재 중이다.
조부 투파키(스테파니 수)는 왜 이 평행우주의 에블린(양자경)을 콕 집어 찾아 헤맨 걸까? 그 답은 에블린이 가지고 있다. “난 아무것도 잘하는 게 없는걸.” 에블린은 미국 사회에 정착하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했다. 가수가 되고 싶은 꿈이나 자기만의 커리어를 쌓고 싶은 꿈 대신, 남편 웨이먼드(조너선 케 콴)와 함께 허름한 세탁소를 꾸리며 사는 쪽을 택했다.
그렇게 모든 것을 희생한 결과는 무엇인가? 국세청의 세무조사 대상이 된 세탁소는 언제 압류되어도 이상할 게 없고, 남편과의 사이는 서먹해졌으며, 한때 가득했던 가능성들은 죄다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에 온 수많은 이민자들이 그런 것처럼, 이 모든 희생을 감수한 부모는 그 결실을 자식에게서 보고자 한다.그러나 딸 조이(스테파니 수)는 에블린의 기대와 달리 대학을 중퇴하고 팔에 문신을 새긴
[기획]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④ 이승한 TV칼럼니스트의 관점에서: 에에원의 이민 가족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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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 통계물리학과 복잡계를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세상물정의 물리학> <관계의 과학> <김범준의 과학상자> 등이 있으며 현재 <경향신문>에 ‘김범준의 옆집물리학’을 연재하고 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모든 것이 모든 곳에서 모두 동시에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평행우주 얘기다. ‘에에올’도 좋고, ‘모모모’로 줄여 말할 수도 있겠다. 유니버스(universe), 코스모스(cosmos), 그리고 스페이스(space)가 모두 ‘우주’로 번역된다.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모든 것의 모임이 유니버스이고, ‘질서 있는 우주’라 할 수 있는 것이 코스모스다. ‘우주선’(spaceship)의 스페이스는 인간이 탐사할 수 있는 공간을 뜻한다. 인간의 이해로 유니버스는 코스모스가 되고 인간의 탐험으로 유니버스는 스페이스가 된다.
하늘 천 따 지로 시작하는 천자문의 우주홍황(宇宙洪荒)은 크고
[기획]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③ 김범준 물리학자의 관점에서: 에에원의 평행우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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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연세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대학에서 철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계명대 철학과 교수를 거쳐 동 대학 총장, 포스텍 교수, 한국니체학회 회장, 한국철학회 회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포스텍 명예교수이다.
“너도 여기에 있다니 참 좋다.” “나는 너와 함께 여기에 있어.” 자신의 실존적 의미를 찾지 못할 때 실존 자체가 존재할 이유와 의미라는 사실을 깨달으려면 엄청난 사건을 겪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지금 그리고 여기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다는 진부한 인식은 우리를 새로운 우주로 안내한다. 끊임없이 몰아치는 영상의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원시의 적막이 내리고, 어느 생명체도 존재할 것 같지 않은 황량한 세계를 바라보며 두 돌이 나누는 무언의 대화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철학적 메시지를 간단하게 전달한다. 인간은 보잘것없고 어리석은 존재다. 무한한 우주 속의 미미하고 무의미한 존재이지만, 모든 게 우리의 마
[기획]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② 이진우 철학자의 관점에서: 우리의 마음이 멀티버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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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모든 것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영화다. 우주의 모든 것을 수렴한 베이글 앞에서 누가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무한한 세계가 열린다. <씨네21>에서는 이 압축된 영화를 해석하기 위해 세명의 필자를 찾았다. 우선 이진우 철학 교수가 다중우주 속 실존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냈다. 다음으로 김범준 물리학 교수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속 평행우주론에 대해 논한다. 마지막으로 이승한 TV칼럼니스트가 아시아-디아스포라와 가족 드라마 관점에서 이 영화의 의미와 성취를 살펴봤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둘러싼 평행사고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이어지는 기사에 철학, 과학, 가족드라마 관점에서 살펴 본 리뷰가 이어집니다.
[기획]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① 이 영화를 세 가지 시선으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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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과 환경 문제가 트렌드로 떠올랐다는 포인트가 아주 중요하다. 이 사회가 ‘무엇을 멋있게 여기는지’ 이야기할 때, 이제는 사회문제를 인지하고 실천하는 사람을 떠올린다.
임순례 훨씬 움직임이 세세해졌다. 카라가 ‘사지 말고 입양합시다’ 캠페인을 시작한 지 15년쯤 되었는데 이제는 사람들이 당연한 일로 인식하고 있다. 물론 너무 과도한 판가름은 옳지 않다. 인플루언서나 셀럽이 반려동물 사진을 SNS에 올리면 펫숍에서 분양해온 것인지, 유기견을 데려온 것인지 구분하며 몰아붙이는 경우가 있다. 개인의 사정이 있을 텐데 단면만 보고 비난하긴 어렵다. 다만 대중의 도덕적 잣대 중 동물권과 관련한 기준이 새롭게 정착한 것은 의미가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길고양이, 강아지 학대 사건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가 어떤 효과를 낼 수 있을까.
임순례 오로지 유행으로만, 또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만 실천하면 반드시 부정적인 결론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동물
[인터뷰] 제5회 서울동물영화제 집행위원장 임순례 감독, 단편경쟁 심사위원 배우 김효진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