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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4 SF영화는 A24 호러보다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다. 이 스튜디오에서 나오는 영화들이 상대적으로 저예산이라 일반적 할리우드 SF영화의 스펙터클을 충족시킬 만한 조건 속에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할 수 있겠다. 그래도 A24에서 나온 SF영화들을 모으면 의외로 긴 리스트가 나온다. 조너선 글레이저의 <언더 더 스킨>, 데이비드 미코드의 <더 로버>, 알렉스 가랜드의 <엑스 마키나>, 드레이크 도레무스의 <이퀄스>, 패트리샤 로젬마의 <인투 더 포레스트>, 트레이 에드워드 슐츠의 <잇 컴스 앳 나잇>, 존 캐머런 미첼의 <런던 러브스토리>, 클레르 드니의 <하이 라이프>, 코고나다의 <애프터 양>, 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트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SF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이 리스트는 길어질 수도, 짧아질 수도 있다. 이들 중 일부는
[기획] A24 ⑤ 듀나 영화평론가의 A24 SF의 공약수, “정체성을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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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호러 팬들이 싫어하는 용어 중 ‘엘리베이티드 호러’(elevated horror)라는 게 있다. 번역하면 ‘고급 호러’ 정도가 되려나. 저질스러운 다수의 호러영화와 비교되는 예술적이고 고상하고 깊이 있는 호러. 호러 역사를 조금이라도 판 사람이라면 어리둥절해지고 조금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 모든 장르는 온갖 종류의 쓰레기들과 함께 소수의 걸작들을 생산해내고 호러 장르도 예외는 아니다. 단지 호러가 만들어내는 쓰레기들이 장르 성격상 좀 튈 뿐이다. 그러니 굳이 ‘엘리베이티드’ 같은 형용사를 끌어들일 필요는 없다. ‘예술적이고 고상하고 깊이 있는’ 걸작들은 이 장르 탄생부터 있었다. 그중 일부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만. 이런 부류의 호러를 굳이 구분하고 싶다면 오래전부터 쓰인 ‘아트 호러’라는 용어가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굳이 새로운 용어를 만든다면 다 이유가 있다. 그리고 A24는 그 이유의 80% 이상을 차지할 것이다. 지난 10월12일 <인디와이어&g
[기획] A24 ④ 듀나 영화평론가의 A24 호러 어떻게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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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불이 꺼지고 영화사 로고가 스크린에 뜰 때 웬만큼 안심하거나 다가올 120분이 대충 어떤 시간이 될지 감을 잡는 경우가 있다. 1990년대에는 로맨틱 코미디 명가 워킹 타이틀이 있었고 메이저 스튜디오의 예술영화 자회사 폭스 서치라이트와 (다소 노숙한 취향의) 소니 클래식, 이제는 ‘볼드모트’가 돼버렸지만 미라맥스 로고 맨해튼 스카이라인도 유사한 효과를 냈다. 2001년 말 브래드 피트가 창립한 플랜 B 엔터테인먼트는 <디파티드> <노예 12년>으로 오스카 작품상을 타고 블랙 무비와 아시아계 경험을 그리는 영화들을 내놓으며 21세기 시대정신을 반영했다. 2010년대의 첫 스타는 오라클의 상속인 메건 엘리슨이 창립한 안나푸르나. <마스터> <제로 다크 서티> <폭스캐처>를 제작하며 한동안 부상했다. 그러나 2022년 현재 개성과 예술성을 가진 영화 및 TV 제작배급사의 대명사는 2012년 출범한 인디 스튜디오 A24다.
A2
[기획] A24 ③ 김혜리 기자의 지난 10년간 급성장한 영화 제작·배급사 A24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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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도는 미국 개봉 기준이며, ●은 A24가 직접 제작까지 한 영화
2013년
<찰스 스완 3세의 머리 엿보기>
<스프링 브레이커>
<블링 링>
2014년
<에너미>
<언더 더 스킨>
<로크>
2015년
<위아영>
<엑스 마키나>
<슬로우 웨스트>
<룸>
2016년
<더 위치>
<크리샤>
<더 랍스터>
<스위스 아미 맨>
<아메리칸 허니>
●<문라이트>
2017년
<프리 파이어>
<잇 컴스 앳 나잇>
<고스트 스토리>
<굿타임>
<플로리다 프로젝트>
<킬링 오브 디어>
<레이디 버드>
2018년
<린 온 피트>
<퍼스트 리폼드>
●<유전>
●<
[기획] A24 ② 연표로 본 A24의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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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주마다 가장 인상적인 영화 한두편을 골라 팟캐스트를 만들어온 영화기자 K는 무심코 지난 5년간의 목록을 훑어보다 등골이 서늘해졌다. 나, 모르는 사이에 특정 영화사를 홍보해왔나? <문라이트> <레이디 버드> <언더 더 스킨> <로크> <고스트 스토리> <플로리다 프로젝트> <퍼스트 리폼드> <미드소마> <퍼스트 카우> <애프터 양>과 가장 최근에 다룬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까지, 팟캐스트 리스트에서 뉴욕의 인디 스튜디오 A24의 지분은 상상 이상이었다. 이쯤되면 영화기자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제공한 공에 대해 감사패라도 보내야 할까 고민하던 K는 대신, 고작 10년 만에 세계 관객에게 브랜드를 각인하고 팬덤 현상까지 만들어낸 A24가 걸어온 길을 정리하는 기사로 대신하기로 했다. A24의 정체성 형성에 결정적이었던 이 스튜디오의 호러와 SF 장르 영
[기획] A24 ① 창사 10년 만에 ‘차세대 미라맥스’가 된 인디 스튜디오 A24의 궤적과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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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롤인 블랙 팬서 티찰라를 연기했던 배우 채드윅 보즈먼의 죽음이 <블랙 팬서> 이야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많은 영화 팬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배우가 시리즈에 출연하지 못하게 됐을 때 새로운 얼굴로 대체한 전례가 마블 시리즈에 이미 있었기 때문에 보즈먼을 대신할 배우들의 이름이 루머로 떠돈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속편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배우의 죽음을 외면하지 않고 이야기에 녹여냈다. 그리하여 속편은 엄숙하면서 장엄하고, 화려하면서 강렬한 티찰라의 장례식으로 시작된다. 트레일러(예고편)에 소개된 장례식 장면만 봐도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가 영화 안팎의 현실을 새로운 이야기에 반영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심을 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11월9일 개봉하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그 어느 때보다 트레일러의 한 장면 한 장면이 큰 관심을 받았고, 새로운 블랙 팬서의 존재와 정체성에 대한 팬들의 추측이 온라인을
[인터뷰]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라이언 쿠글러 감독, “새로운 팬서를 위해 새로운 슈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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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영화, 무엇을 슬퍼하나
배우 채드윅 보즈먼의 빈자리를 섣불리 메우지 않는 방식으로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추모와 헌사, 그리고 애도를 지속한다. 보즈먼은 2016년 대장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 <블랙 팬서>를 마무리지은 뒤, 속편 준비까지 착수한 2020년 8월에 급작스러운 병세 악화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이번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에서 온전히 ‘부재’한다. 케빈 파이기는 일찌감치 “티찰라 역에 다른 배우를 캐스팅하거나, 혹은 채드윅 보즈먼을 컴퓨터그래픽으로 재현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해, 상징적 얼굴이 사라진 이후 시리즈의 고유성이 퇴색될까 염려했던 관객을 안심시켰다. <블랙 팬서>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왕으로 즉위한 티찰라의 이야기로 시작했다면, 이번 신작은 젊은 왕의 장례식으로 문을 연다. 미국 ‘야후! 뉴스’와 인터뷰에서 루피타 뇽오는 이렇게 말했다. “이 영화는 우리가 등장인물로서, 그리고 하나의 실재하
[기획] 페이즈4의 문을 닫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핵심 관전 포인트 7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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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신대륙, 블랙시네마의 최고 흥행작, 코믹스 원작 영화 최초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 오른 <블랙 팬서>가 4년9개월 만에 왕국의 문을 다시 연다. 티찰라 없는 와칸다의 위기와 전진을 담아낸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11월9일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다(북미 11월11일 개봉). 공개에 앞서 <블랙 팬서>의 기원을 되돌아보고 MCU의 30번째 작품이자 페이즈4의 문을 닫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다. LA에서 이뤄진 라이언 쿠글러 감독과의 인터뷰도 함께 전한다.
*이어지는 기사에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관전 포인트와 라이언 쿠글러 감독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기획]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미리 보기: 새로운 블랙 팬서를 기다리는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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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이는 가족을 위해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많은 헌신을 기울였지만 자신이 가장의 자리에서 물어나게 된 것을 가장의 몰락이나 중년 남성의 씁쓸한 말로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아저씨 캐릭터가 필요 이상으로 자기를 연민하지 않길 바랐다. 왜냐, 다 똑같이 힘든데… 물론 웅이가 어려운 일을 해온 건 사실이지만, 그것을 빌미로 자신의 권력을 휘두르지 않고 생색내지 않는 아저씨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복희도 고생길을 지나왔고 슬아도 고생하는 중이다.
-웅이는 가족 구성원 각자의 피로를 잘 이해하는 아저씨인 셈이다.
=웅이, 슬아, 복희는 기본적으로 생계에 대한 맷집이 있다. 돈 벌기 위해 여러 힘든 일을 해왔지만 그렇다고 우리만 세상 억울한 건 아니라고 여긴다. 또 웅이는 학습 받지 않아도 딸과 복희와 살면서 민주적 평등을 받아들인 부류의 남성이다.
-웅이와 복희의 전사와 과거 에피소드가 세세하게 나올 수 있던 건 자녀로서 이들의 이야기를 오랫동안 들어왔기 때문일까
[인터뷰] ‘가녀장의 시대’ 이슬아 작가②, 가상 캐스팅을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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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20회, 편당 500원의 가격으로 에세이를 보내주는 메일링 서비스 <일간 이슬아>로 스타덤에 올랐을 때, 이슬아가 가장 먼저 계획한 것은 친구 코너를 만드는 것이었다. 일주일에 한번, 이슬아의 에세이를 대신해서 그 주변 창작가 친구들이 구독자에게 작품을 알렸다. 이슬아는 딱 하루만 연재 부담을 덜고 싶다고 설명했지만, 이 결정은 그의 많은 것을 대변한다. 혼자만 잘되지 않을 거란 의지, 자신이 가진 것을 주변인과 나누는 다정함, 더 나은 창작 사회를 꿈꾸는 열망. 이토록 봄볕 같은 그의 성정은 겨울 바다처럼 눈부신 그의 모부(‘부모’의 글자 순서를 바꾸어 말한 단어) 복희와 웅이에게서 비롯한다. 이것은 소설 <가녀장의 시대>가 견고한 가부장제를 균열내기 위해 격렬한 싸움이나 언쟁보다, 명랑함과 천진난만함을 무기로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출간 열흘 만에 1만부 판매. 압도적인 숫자 앞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암묵적으로 새로운 가장을 기다려왔는지 알 수 있
[인터뷰] ‘가녀장의 시대’ 이슬아 작가①, '가녀장'이라는 새로운 말을 대중에게 제시하고 싶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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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는 강요한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권위가 세워지기까지 오랜 세월과 믿음, 그리고 결과가 필요하다. 대종상은 한국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영화상 중 하나로 응당 그 권위를 인정받아 마땅하지만 그동안 크고 작은 구설에 휩싸이며 위상이 실추된 상태다. 1996년 <애니깽> 사태는 구시대적인 행사라는 인식을 남겼고 2015년 대리수상 논란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으며, 지난 10년간 파행을 거듭하다 급기야 지난해 57회 시상식은 열리지도 못했다. 이에 대종상을 주최하는 한국영화인총연합회(이하 영협)는 더이상 대종상을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개혁적인 집행부를 선출, 전면 쇄신을 천명했다. 올해 4월 영협 회장으로 선출된 양윤호 감독은 “대종상을 영화인, 국민에게 돌려드린다는 의지로 새롭게 태어나려 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양윤호 회장과 함께 이번 대종상영화제 개혁의 실무를 도맡은 김우정 총감독을 만나 대종상영화제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올해 4
[인터뷰] 제58회 대종상 시상식을 준비 중인 양윤호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 김우정 대종상영화제 총감독, “투명한 진행과 절차로 신뢰 되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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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폐한 마음으로 망연자실 앉아 있다가 뭐라도 틀어놓고 싶어 유튜브를 실행했다. 간절한 마음에 보고 또 본 수많은 뉴스가 알고리즘에 반영되고, 한편 여러 유튜버가 업로드를 미루면서 펼쳐진 추천 영상의 광경이 있다. 사건, 사고를 다루는 각종 프로그램들. 진지한 시사 다큐멘터리도 있지만 패널들이 나와 사건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영상이 많았다. 어떤 프로그램에는 형사들이 나오고, 어떤 프로그램은 한 사람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어떤 프로그램은 패널들이 둘로 나뉘어 반론에 반론을 거듭하고, 어떤 프로그램은 목소리를 높여가며 화를 내고…. 그 광경 앞에서 마음이 착잡해졌다.
사건, 사고를 다루는 프로그램의 의의는 명확하다. 사건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도록 촉구하거나 범죄 수법에 넘어가지 않도록 경고하는 것. 방송에서 다뤄지면서 여론이 움직여 재수사를 하게 된다든지 사건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때도 적지 않다. 그러한 이유로 시청하면서도 이것은 좋은 시청이다
[김겨울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모든 사건은 ‘썰’이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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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동민이 인터뷰 중 가장 많이 꺼낸 단어는 ‘연구’였다. ‘깊이 있는 조사와 생각으로 진리를 따지는 일’이라는 ‘연구’의 사전적 정의는 그가 배역을 마주하는 태도와 맞닿아 있다. 그가 <옆집사람>의 찬우를 연구할 때 처음 파고든 것은 찬우의 정체성이다. “찬우가 시험에 합격해 진짜 경찰이 되고 싶은 건지 아니면 경찰공무원시험 장수생인 자신에게 무게를 두는지 고민했다. 찬우는 힙하고 유쾌한 것을 좇지만 스스로의 정체성을 ‘시험 준비를 하는 나’로 합리화하는, 생각 없는 인물이다.” <첫번째 아이>에서 우석 역을 연구할 때도 그는 우석의 내면을 탐사했다. “우석은 이해도의 그릇이 편협한 인물이다. 그 무지한 편협함 안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니 우석은 늘 억울해한다.” 그가 연구 다음으로 많이 사용한 표현이 ‘한 발짝 떨어져’인 것도 오동민이 가진 태도를 함축한다. <옆집사람>의 찬우가 뇌까리는 숱한 랩은 “기믹(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사용하는 특이한
[WHO ARE YOU] '옆집사람' 오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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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 관계는 언제나 다층적으로 읽힌다. 애증이란 말로 포괄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얽히고설킨 탓이다. 수경(양말복)과 이정(임지호) 또한 그렇다. 수경의 날 선 말과 행동이 익숙하단 듯이 이정은 엄마의 분노에 크게 저항하지 않는다. 홀로 분노를 삭이거나 눈을 흘기는 데 그칠 뿐이다. 그런 이정이 기어이 폭발하는 사건이 수경과 함께 장을 보러 간 마트에서 벌어진다. 장을 보고 돌아온 차 안에서 분을 삭이지 못한 수경의 손찌검이 시작되자 이정이 결국 자리를 박차고 뛰쳐나간다. 그런 이정을 수경의 차가 들이받는다. 사고라 말하는 수경과 달리 이정은 평소에도 자기를 죽이고 싶어 하던 엄마의 고의적인 행동이라 주장한다. 이를 발단으로 둘 사이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진다.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김세인 감독이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연구과정을 준비하며 제작한 영화다. 속옷을 공유할 만큼 내밀한 사이기에 드러낼 수 있는 감정과 각자의 약점을 알기에 할퀼 수 있는 상처들이 낱
[리뷰]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신인감독의 것이라 믿기 어려울 만큼 예리한 집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