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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옥 감독의 영화 <장한몽>은 일제강점기 이후 끊임없이 우리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이수일과 심순애’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통속드라마이다.
원작소설 <장한몽>은 19세기 일본 메이지 시대의 작가, 오자키 고요가 쓴 <금색야차>(金色夜叉)를 조중환이 번안한 연애소설이었는데, 1913년 당시 조선총독부의 기관지 <매일신보>에 연재되어 대중으로부터 커다란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말하자면 조선 민중의 저항(?)의식, 반일감정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일종의 문화상품이었던 셈이다. 아무튼 소설 <장한몽>은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고 단행본으로 발간되고, 연극, 악극으로도 공연되면서 이후 우리 대중문화에서 ‘신파의 시대’를 열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로도 1920년과 1926년, 그리고 1965년에 각각 이기세, 이경손, 김달웅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적이 있는데, 신상옥 감독의 <장한몽>은 다른 영화들에 비해 비교적 원작에 충실한 작품
[한국영화걸작선] 신상옥 감독의 <장한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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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그리고 딸강지이 감독의 <미친 김치>(16mm/ 2003년)는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섬세하게 묘사한다. 아버지는 가출한 엄마를 찾아다니지만, 정작 그는 엄마가 죽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자기를 버리고 나간 여자가 멀쩡히 돌아오기보다는 차라리 죽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는 홀로 남은 딸조차 거칠게 대하지만 딸 지아는 오히려 아버지를 감싸안는다. 그가 거칠수록 더 나약한 존재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아의 상처는 깊지만, 그녀는 강하다. 미치지 않고 제대로 맛이 든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그래야만 한다.이지선 감독의 <아버지의 노래를 들었네>(35mm/ 2002년)에서는 할머니와 아이가 아버지를 찾아나선다. 아이는 아버지를 모르지만 그의 존재를 그리워한다. 할머니는 어느 바에서 아들을 만나지만, 그는 회피한다. 다만 잠든 아이를 애처롭게 바라볼 뿐이다. 영화시점은 이미 어른이 된 뒤의 회상이다. 때문에 아이는 이미 아버지를 이해하고 있고, 그때 아버지의
[독립·단편영화] <미친 김치> <아버지의 노래를 들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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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감독 김지운출연 송강호 SBS 10월26일(일) 밤 11시45분
무능력하고 소심한 성격의 은행원 임대호는 부지점장의 헤드록에 걸려 진땀을 뺀다. 대호는 우연히 찾아간 레슬링 체육관에서 레슬링을 배우게 된다. 낮에는 은행원, 밤에는 무서운 반칙레슬러로 살아가는 이중생활을 시작한 대호. 레슬링의 매력에 도취된 대호는 점점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제 그는 장 관장과 태백산, 오대산 등과 함께하는 레슬링 연습이 유일한 삶의 활력소가 된 것이다. 한국사회를 빗댄 풍자코미디. 송강호 등의 연기가 웃음을 짓게 한다.
[주말 TV] 반칙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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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is something about Mary, 1998년 감독 패럴리 형제 출연 카메론 디아즈 MBC 10월25일(토) 밤 11시10분
평범한 남자 테드는 학창 시절 잊지 못할 추억이 하나 있다. 메리라는 여자애가 졸업 파티에 함께 갈 것을 청했던 일. 그런데 불행하게도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거의 이루어질 뻔했던 로맨스가 무산되고 만다. 세월이 흐르고 메리를 다시 만나고 싶은 테드는 사립탐정 힐리를 고용한다. 힐리는 메리를 찾지만 매력적이고 멋진 그녀를 보고는 한눈에 반해버린다. 테드에게 거짓정보를 준 뒤에 아예 짐을 꾸려 마이애미로 떠난다. <킹핀> 등을 연출했던 패럴리 형제가 연출했다. 카메론 디아즈의 출세작.
[주말 TV]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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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ough a Glass Darkly, 1962년 감독 잉마르 베리만출연 막스 폰 시도EBS 10월25일(토) 밤 10시잉마르 베리만 감독은 1960년대에 ‘절대자의 부재’에 관한 삼부작을 만들었다. <유리를 통해 어렴풋이>(이 영화는 국내에 <어두운 유리를 통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적 있다) <겨울빛> 그리고 <침묵>(1963)으로 이어진 영화들이다. <처녀의 샘> 등 이전 영화에서도 다르지 않았지만 이 삼부작에서 신의 부재에 관한 고민과 번뇌의 과정은 확장되었다. <겨울빛>에서 어느 목사는 믿음을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설교를 전하지만 막상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음을 알게 된다. <침묵>은 죽음과 고독의 테마를 “신은 침묵하고 있다”는 간결한 대사로 응축한 바 있다. <유리를 통해 어렴풋이>는 삼부작 중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작품이다. 영화는 한 여성의 정신적 붕괴
누구에게 기도를 올리나,<유리를 통해 어렴풋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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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영화인들이 100억원대의 영화 펀드 조성에 나선다. 강우석 감독(사진)은 자신과 김유진ㆍ김상진ㆍ한지승ㆍ장항준ㆍ장윤현 감독, 이춘연(씨네2000)ㆍ여한구(Y2시네마)ㆍ김미희(좋은영화)ㆍ지미향(필름매니아)ㆍ김은영(키플러스픽쳐스)ㆍ최완(IM픽쳐스)ㆍ김정상(시네마서비스)ㆍ최용배(청어람)ㆍ고규섭(수원 중앙시네마) 대표 등이 펀드 조성에 합의했다고 21일 밝혔다.
1999년 말부터 공공기관이나 투자전문회사 등을 중심으로 하는 영화 펀드가 지금까지 30여 개 만들어졌으나 순수 영화인들의 자금으로 투자조합이 결성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펀드 운영 주체는 30% 지분을 출연할 강우석 감독이 맡고 MVP창업투자가 자금관리를 담당할 예정이다. 펀드 기금의 50%는 시네마서비스에서 투자하는 영화에 쓰이며 나머지는 작품성과 기획성이 우수한 국내 영화사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11월 8일 펀드공모를 마감해 11월 15일 정식 출범할 예정. 운영기한은 3년이다.
강 감독은 "한국
영화인들, 100억원대 펀드 조성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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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프랑스 파리로 미술 유학을 떠났던 영화배우 심은하가 지난 15일 일시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심씨는 허리 지병을 앓아온 어머니의 병 간호를 위해 일시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 현지 어학연수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도 귀국의 한 요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은하는 국내에서 약 한 달간 머문 뒤 내달에 파리로 다시 떠날 예정이다.
심은하 일시 귀국, 다음달 출국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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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이 18일 폐막한 제30회 플랑드르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감독상(The Robert Wise Award)을 수상했다고제작사인 명필름이 20일 전했다. <사운드 오브 뮤직>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을 연출한 로버트 와이즈 감독의 이름을 따 만든 이 상은 그동안 샤오시엥, 라스 폰 트리에, 조너선 드미, 이마무라쇼헤이 감독 등이 받았다.
이 영화제는 벨기에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영화제로, 올해 경쟁부문에는 모두 13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서울/연합뉴스)
<바람난 가족> 플랑드르영화제서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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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크로가 1억3500만달러짜리 대작 <마스터 앤드 커맨더: 위대한 정복자>의 닻을 내리려 하고 있다. 패트릭 오브라이언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인 이 영화는 러셀 크로 자신조차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제작이 불가능하리라고” 생각한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십년 동안 다섯개 영화사를 떠돌아다니던 시나리오는 이십세기 폭스가 유니버설과 미라맥스를 파트너로 맞아들이면서 11월14일 미국에서 개봉하기에 이르렀다. 폭스는 <타이타닉>을 찍은 멕시코의 거대한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었고, 한때 폭스를 파산설에 휘말리게 했던 그 스튜디오는 다시 한번 위험한 모험으로 뛰어드는 계기가 됐다.<마스터 앤드 커맨더…>는 어렸을 때부터 바다에서 살아온 영국 해군 잭 오브리가 서프라이즈호와 197명의 승무원을 이끌고 프랑스 함대를 쫓아 대양을 가로지르는 모험담이다. <죽은 시인의 사회> <트루먼 쇼>의 피터 위어는 <마스터 앤드 커맨더…>를 “
파도를 정복하라,<마스터 앤드 커맨더: 위대한 정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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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세번 만에 오케이 사인을 내리곤 하던 김지훈 감독이 자꾸만 “한번 더”를 부탁한다. 수철(조재현)이 코너에 몰려 얻어터지는 장면도, 관객이 폭소를 터뜨리는 장면도 쉽게 넘어갔는데, 두 선수가 주먹을 맞부딪치는 이 장면만은 썩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다. “주먹이 정확하게 부딪쳐야 해요. 이렇게, 멋있게.” 체육관 여기저기엔 “허벌나게 조져버려”, “오빠 꼭! 이겨잉∼ 꼭 안아불팅깨” 같은 원색적인 구호가 붙어 있지만, 링 위에서만은 정색한 권투경기가 벌어져야 하는 것이다. 수철은 폭력조직 안에 파고들기 위해 몸을 던졌고, 여기에서 물러난다면 패배자밖에는 될 수 없으므로.김지훈 감독은 코미디로 보이는 <목포는 항구다>를 “다른 길을 가는 두 남자가 서로를 좋아하게 되면서 하나로 어우러지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경상도 출신 김지훈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쓴 <목포는 항구다>는 목포 지방 폭력조직에 잠입한 서울 형사의 이야기다. 머리는 좋지만 현장검거 능력이 심각하
허리케인 조? <목포는 항구다>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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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고대 문서를 손에 넣은 악당 스네이크(줄리언 샌즈)는 천년에 한번, 용의 해 음력 4월에 선택받은 아이가 용과 물고기로 나뉘어진 메달을 하나로 합치면, 그 힘으로 불로불사의 육체를 얻을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스네이크 일당은 선택받은 아이 자이를 납치하여 아일랜드의 소굴로 데려온다. 홍콩 경찰 에디 양(성룡)은 아일랜드의 인터폴 지국에 근무하는 왓슨(리 에반스)과 함께 스네이크를 쫓는다. 그러나 에디와 자이가 숨어 있던 컨테이너가 바다에 빠지는 바람에 에디가 목숨을 잃는다. 자이는 메달의 힘을 이용하여 에디를 살려내고, 에디는 초자연적인 힘을 얻게 된다.
■ Review
할리우드에 진출한 성룡은 <러시아워> <샹하이눈> <턱시도> 등 수많은 흥행작에 출연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성룡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도 만들어질 정도다. 인종과 나이를 막론하고 성룡이 슈퍼스타로 자리잡은 이유는, 성룡만이 할 수 있는 액션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이 빠진 `성룡표`영화,<메달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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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번듯한 광고대행사에서 잘 나가던 찰리, 자신이 광고 문안을 맡은 어린이 영양간식 ‘베지오’(야채가 들었단 뜻에서)가 상품화 단계에서 실패하자 하루아침에 백수 신세가 된다. 아들 벤과 놀아주던 중, ‘아빠 놀이방’(대디 데이 케어)을 떠올리게 되고, 같은 부서에 있던 필과 함께 시작한 놀이방 사업은 예상할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닫는다.
■ Review
혼자 쓰는 넓은 사무실에 멋진 의자, 꽤 짭짤한 수입을 자랑하던 카피라이터 찰리(에디 머피)와 필(제프 갈린)이 하루아침에 백수 대열에 합류하는 이유는 담당 상품이 호응을 얻지 못했기 때문. 야채를 싫어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개발된 브로콜리와 당근이 든 간식이 아이들에게 전혀 어필하지 못하면서 상품화 계획 자체가 무산된 것이다. 명문 사립유치원을 다니던 아이들도 아빠의 실직으로 갈 곳이 없어진다. 고심 끝에 두 사람이 세운 ‘아빠 놀이방’(대디 데이 케어)은 처음엔 단순히 백수 아빠들의 생계대안이었지만, 어느새 최고급
아이들과 만만하게 고를 반가운 영화,<대디 데이 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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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스턴트에 일가견이 있는 아홉명이 각종 엽기적인 스턴트를 선보인다. 웬만해선 상상하기 힘든 비정상적인 행위부터 재미삼아 사람들을 놀리는 몰래카메라 형식까지 다양하다. 그래서 경고가 따라붙는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스턴트는 전문가에 의해 연출됐습니다. 그러므로 관객 모두는 재미로 시도해보거나 그대로 따라해서는 안 됨을 분명히 말해둡니다.” 그 행위들은 1∼2분 길이의 에피소드별로 편집됐다.
■ Review
“당신이 이 영화를 봤을 때, 특히 즐거운 시간을 가지려는 목적일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지 책임질 수 없다. 이 영화는 R등급(17살 이하는 부모 혹은 성인 보호자의 동반이 필요)이다. 그것은 조잡하고 잔혹하며 외설적이라는 뜻이다.” <뉴욕타임스> 리뷰의 이 마지막 단락이 <잭애스>(jackass는 바보, 멍청이라는 뜻)를 조롱하자는 의미로 쓰인 건 아닌 듯하다. 지나치게 거침없이 만든 영화에 대해 솔직하게 단도직입으로 말한 것뿐이다.
진심으로 웃기고자 하는 외설적인 영화,<잭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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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은장도가 가보로 전해지는 안동의 열녀가문. 이 집의 막내딸인 민서(신애)는 서울에 있는 대학에 합격하지만, 딸을 험한 도처로 내보낼 수 없다는 아버지(송재호) 때문에 진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다. 그런 민서를 돕는 건 평소 아버지에게 핀잔 듣기 일쑤인 어머니(송옥숙). 결국 민서는 어머니의 도움으로 야반도주에 성공하고 간신히 대학에 입학한다. 한편, 첫눈에 민서에게 반한 신입생 주학(오지호)은 그녀와의 ‘하룻밤’을 위해 갖은 애를 쓰지만 여차하면 가슴에서 은장도를 꺼내드는 민서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한다.
■ Review
“니는 열녀가문의 피를 가지고 태어났다카는 기를 한시도 이자뿌서는 안 된대이.” 난(亂) 중에도 정절을 지켰던 조상의 기개를 한시도 잊지 말라는 아버지의 엄포는 스무살 민서에게 철칙이다. 칼을 맞을지도 모를 위기에 처하면서도 민서와 동침을 원하는 캠퍼스 남정네들의 욕망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다는 상황이 <은장도>의 주
스크린으로 보는 시트콤,<은장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