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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서방! 우리집 아궁이 좀 고쳐줘요”, “예, 곧 갑니다 ”, “꼭이요”라는 대사와 함께 타이틀이 오르는 강대진 감독의 1960년작 <박서방>은 한국영화 전성기 가족멜로드라마의 전형이다.
1남2녀의 아버지인 박 서방(김승호)은 연탄 아궁이를 수리하며 살아가는 가난한 가장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자랑거리인 자식들이 있는데, 착하게 자란 두딸(조미령, 엄앵란)과 제약공장에서 사무일을 보는 아들(김진규)이 그들이다. 자식들에게 완고하지만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해서 잘살길 바라는 건 아버지로선 당연한 것이었다. 아마 어렵던 그 시절,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는 모두 이런 바람을 가지고 힘든 세파를 버티며 살았으리라.
<박서방>은 대표적인 한국 가족멜로드라마다. <마부> <로맨스 빠빠> <삼등과장>처럼 자식들 잘되길 바라는 우리네 아버지의 엄하지만 넉넉한 가슴을 느낄 수 있는 고전 멜로영화다. 1960년에서 1962년까지 만들어진 한국영
[한국영화걸작선] 가족멜로드라마의 고전,<박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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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이번주 방영될 독립영화는 두편의 아시아 단편이다. 타이의 <키작은 아빠>(A Little Dad/ 타페퐁 프라툼윙/ 타이/ 35mm/ 2002년)는 자신의 아들과 키가 똑같은 난쟁이 아버지의 모습을 잔잔하게 담아내고 있다. 그는 아들과 함께 축구를 하기 위해 하루종일 학교에서 돌아올 아들을 기다린다. 하지만 아들은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가 늦게 돌아온다. 아버지는 섭섭해하고, 둘은 잠시 등을 돌리지만 아들은 아빠는 물론 친구들과도 함께 축구를 하게 된다. 아들을 기다리는 아버지의 쓸쓸한 표정이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하늘 위의 아버지>(The Heavenly Father/ 페이먼 나한 고드라티/ 이란/ DV 6mm/ 2003년)는 아이가 등장하는 이란의 착한 영화이다. 모흐젠은 학교에서 아버지의 직업을 적어오라는 숙제를 받는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의 직업이 무엇인지 진짜 알지 못한다. 어머니도 쉽게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학교에서 혼이 난 모흐센은 아버
[독립·단편영화] <키작은 아빠> <하늘 위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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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here 1998년 감독 배리 레빈슨출연 더스틴 호프먼 SBS 11월2일(일) 밤 11시45분
외계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우주선이 발견된다. 미 정부는 최고의 탐사팀을 결성하는데 심리학자 굿먼 박사와 그의 옛 애인이었던 생화학자 헬퍼린 박사, 수학자인 애덤스 박사, 천체 물리학자인 테드 등이다. 굿먼은 상황을 가정하여 논문을 제출한 적이 있는데 이 프로그램에 따라 심연의 외계물체를 확인하기 위해 떠난다. 외계물체는 커다란 구형이며 금색 빛을 발하고 있다. 그런데 스피어 발견 이후 탐사팀은 수면에 있는 해군 본부와 연락이 끊긴 채 고립된다. 이후 의문의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한다. 더스틴 호프먼, 샤론 스톤 등이 출연.
[주말 TV] 스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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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 Away, 2000년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출연 톰 행크스 KBS2 11월1일(토) 밤 10시50분
택배회사에서 근무하던 척 놀랜드. 일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 출장으로 보내는 그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모처럼 연인 캘리와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해외 출장을 가라는 호출이 받고 그는 회사 전용기에 오른다. 목적지로 가던 도중 척은 악천후로 인한 비행기 사고를 당한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그가 도착한 곳은 무인도. 섬에는 사람은커녕 동물조차 살지 않는다. 톰 행크스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 <포레스트 검프> 등을 만든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작이다.
[주말 TV] 캐스트 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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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변영화도 이렇게 참신하고 건강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인권 의식을 일깨우는 계몽영화이기는 하지만 영화적으로도 다양한 표현과 풍부한 재미를 갖추고 있지요. 감독마다 각기 다른 개성과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로운 일입니다." 옴니버스 영화 <여섯 개의 시선>의 제작 총지휘를 맡은 이현승(43) 감독(사진)은 지난 28일 기자시사회를 마친 뒤 자신감 넘치는 어조로 말문을 열었다.
임순례ㆍ정재은ㆍ여균동ㆍ박진표ㆍ박광수ㆍ박찬욱 등 충무로의 간판 감독 6명이 메가폰을 잡은 <여섯 개의 시선>은 지난 4월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첫선을 보인 뒤 캐나다 밴쿠버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 등에서도 상영됐다. 일반 관객과 만나는 것은 11월 14일이다.
"시사회를 많이 가져 입소문을 낸 뒤 전국의 40∼50개 스크린에 간판을 내걸 생각입니다. 중고생의 단체관람까지 유치하면 20만∼30만 관객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제작비 5천만원을 국가인권위원회가 지
[인터뷰] <여섯 개의 시선> 이현승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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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ce More, with Feeling1960년, 감독 스탠리 도넌출연 율 브린너EBS 11월2일(일) 오후 2시고전음악이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예는 적지 않다. 디즈니가 제작한 <환타지아>(1940)를 하나의 실험적 시도의 기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소리와 이미지의 실험작인 <환타지아>는 클래식의 선율이 어떻게 애니메이션과 결합될 수 있는지 실증했다. <돌아와요, 내 사랑>에서 음악은 중요하다. 영화의 시작은 남다르다. 베토벤에서 차이코프스키 등 클래식 거장들의 음악이 짤막하게 소개되면서 서두를 장식하고 있는 것.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돌아와요, 내 사랑>은 어느 교향악단 지휘자와 그의 아내의 이야기다. 당연하게도 영화는 음악적 모티브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예기치 못한 순간에, 클래식의 선율이 장면에 배치되곤 하는 것. 이렇듯 자잘한 재미를 지니고 있는 <돌아와요, 내 사랑>은 전형적인 할리우드 코미디다
음악도 사랑도 조율은 어려워,<돌아와요,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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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존 포드라고 하면 웨스턴 전문감독으로 우리의 머릿속에 깊이 새겨져 있는 것과 비슷하게, 빈센트 미넬리에 대해 화려하면서도 흥겨운 뮤지컬의 세계를 창조한 감독이란 점부터 거의 자동적으로 떠올리는 건 지극히 자연스런 반응일 것이다. 그러나 포드가 웨스턴의 영역을 벗어나고서도 다수의 인상적인 영화들을 만들어냈듯이 미넬리 역시 춤과 노래가 행복하게 어울린 그만의 우주 바깥에 발을 딛고서도 수작과 걸작들을 만들 수 있음을 증명하곤 했었다.예컨대 침울한 코미디 <신부의 아버지>(1950), 날카로운 시선의 멜로드라마 <배드 앤 뷰티풀>(1952), 정서적 감화력을 지닌 예술가영화 <열정의 랩소디>(1956) 등은 미넬리의 재능이 단지 뮤지컬의 세계에 갇혀 있지 않음을 보여준 영화들이었다. 이런 영화들에 비해 57년작인 <디자이닝 우먼>은 성취도 면에서 사실 다소 미진하고 따라서 미넬리의 필모그래피 가운데 자주 언급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다른
미넬리의 뮤지컬 터치를 느끼세요,<디자이닝 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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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섬>의 송일곤 감독이 연출하는 두 번째 영화 <거미숲>이 지난 28일 크랭크인했다. <거미숲>은 TV 프로그램 `미스터리극장'의 PD가 취재를 위해 유령이 나온다는 거미숲을 찾았다가 의문의 살인사건에 연루된다는 줄거리의 미스터리 스릴러.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감우성이 주인공 강민 PD 역을 맡아 죽은 강PD의 아내와 사진관의 여자 1인2역으로 출연하는 서정과 호흡을 맞춘다.
영화진흥위원회 저예산 예술영화 사전제작지원작이며 영화사 오크필름의 창립 작품인 <거미숲>은 순제작비 14억원으로 내년 1월 초까지 전남 순천 등에서 촬영될 예정이며 내년 5월께 청어람의 배급망을 타고 관객과 만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송일곤 신작영화 <거미숲> 크랭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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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코미디언이 되고 싶은 평범한 회사원 루퍼트 펍킨은 자신의 우상이자 유명한 토크쇼 진행자 제리 랭포드를 열심히 스토킹한다. 가상의 팬들과 자신의 우상에 행복하게 둘러싸인 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꿈을 소중하게 연마하던 루퍼트는 급기야 제리를 납치하여 몸값 대신 자신을 TV에 출연시켜줄 것을 요구한다. <택시 드라이버> 이후 뭔가 다른 걸 시도해보고 싶었던 마틴 스코시즈와 로버트 드 니로는 정말 뜻밖의 선택을 하였다. “어린 시절 TV를 보면서 열광했던 배우들을 실제로 만나게 된다면?” 하며 인터뷰 화면 속 스코시즈가 장난꾸러기처럼 웃는다. “당신은 그를 사랑하지만 그는 당신에 대해 전혀 모르죠.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좌절되는 순간, 그것이야말로 신랄함의 본질입니다.” 어쩌면 <택시 드라이버>의 트래비스보다도 위험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루퍼트다. 행복하게 함몰되어 있던 가상의 세계를 실현시키려는 그의 노력은, <코미디의 왕>이 코미디를 다루는
신인류의 스타 편집증 해부,<코미디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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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게 정돈된 정원 앞에서 방심하지 말라. 풀숲 사이를 조금만 들춰보면 곰팡이가 슬어 악취를 풍기는 사람의 귀 한쪽이 굴러다니고, 로이 오비슨의 상냥한 올드 송이 살인의 전주곡이 될 수 있으니. “이상한 세상이야”라고 제프리가 샌디에게 속삭인다. 그러니까 <블루 벨벳>은 가장 기괴한 버전의 <오즈의 마법사>이다. 빨간 구두를 신은 (그리고 푸른 벨벳 가운을 걸친) 도로시가 끔찍한 사건에 휘말린다. 그녀의 남편과 아이를 납치한 악당 프랭크는 그것을 미끼로 그녀에게 사디스틱한 폭력과 섹스를 강요한다. 도로시는 점점 그에 굴복하며 길들여져간다. 프랭크에게 구타당할 때 그녀의 아름다운 입술은 웃는 듯, 황홀하게 벌려진다. 벌려진 입술 사이의 틈, 마치 버려진 귀 한쪽의 구멍처럼 우리를 소름끼치게 하는 낯선 공간. 그 틈으로 보이는 심연이 우리를 노려보고 있는 것만 같다. “뭘 보는 거야?”라고 물었을 때 가까스로 “아무것도요”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는 그런 순간들.&l
가장 기괴한 버전의 <오즈의 마법사>,<블루 벨벳>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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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부>의 명배우 말론 브랜도(79)가 최근 유언을 작성하고 있다고 미 연예오락 사이트 잽투잇(zap2it.com)이 28일 보도했다.잽투잇은 반세기 넘는 연기 경력을 지닌 말론 브랜도가 최근 그의 유언과 장례 지침을 담은 테이프를 녹음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랜도는 유언에서 자신이 죽으면 화장한 뒤 본인 소유의 폴리네시아 테티아로아섬 야자수 사이에 유골을 뿌려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도는 또 동료 배우 잭 니컬슨에게 조문객 인도를 부탁했으며 가수 마이클 잭슨에게도 몇 마디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4년과 72년 엘리아 카잔 감독의 <워터프론트>와 <대부>로 각각 오스카 남우 주연상을 수상한 브랜도는 지난 2월 울혈성 심부전증을 진단받았다. (로스앤젤레스 UPI=연합뉴스)
<대부>의 말론 브랜도 유언 작성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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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체인업체 KFC가 동물애호가로 알려진 파멜라 앤더슨의 레이더망에 잡혔다. 앤더슨은 최근, KFC가 해마다 수억 마리의 닭들을 잡아다 치킨으로 만들어 판다며 이는 무식하고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통렬한 비난의 편지를 써서 KFC쪽에 전달했다.
그는 이 패스트푸드 체인점에 대해 보이콧을 주장하는 중이다. “잔인한 건 잔인한 거다. KFC는 그중에서도 최고로 잔인하다. 나는 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가 말릴 때까지 계속 보이콧을 주장할 것이다.” 이에 대해 KFC는 “우리는 최고 양질의 재료를 사용하며 신선한 음식을 만든다. 더 자세한 내용은 KFC 홈페이지에 있다”고 침착한 반응을 보였다.
파멜라 앤더슨,KFC 보이콧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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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드 니로는 외부에 자신을 드러내기 꺼리는 편이다. 하지만 그의 대변인 로젠펠트가 나타났다 하면 대부분 우울한 소식이 대중에 공개되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이번에 로젠펠트가 공개석상에서 꺼낸 이야기는 로버트 드 니로의 전립선암 소식.
그러나 로젠펠트는 “드 니로가 그동안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온 덕에 초기단계에서 암을 발견했고, 평소 건강관리를 잘하고 있어서 상황도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또한 의사들은 그가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현재 드 니로는 내년 초 촬영에 들어가는 스릴러물 <숨바꼭질>을 비롯해 몇편의 영화작업을 눈앞에 둔 상태. 로젠펠트는 “당연히 모든 일정이 연기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버트 드 니로,건강악화로 연기일정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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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라 불럭이 <미스 에이전트> 속편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그녀는 출연만 하지 않는다. 샌드라 불럭은 <미스 에이전트>를 제작했던 자신의 영화사 포티스 필름스과 워너브러더스의 공동제작으로 <미스 에이전트>의 속편을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샌드라 불럭은 이 속편의 단독 프로듀서로 나설 모양인 듯. 속편의 시나리오는 마크 로렌스가 썼다. 그는 전편의 시나리오도 썼고 <투 윅스 노티스>를 연출한 바 있으나 속편의 연출까지 맡게 될지는 미지수다. 포티스 필름즈는 샌드라 불럭의 여동생 거진 불럭 프라도가 대표로 있는 영화사. <프랙티컬 매직> <머더 바이 넘버> 등 샌드라 불럭의 또 다른 주연작들도 여기서 제작했다.
샌드라 불럭,<미스 에이전트> 속편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