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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망한 장국영의 핸드프린트를 어쩌면 홍콩 거리에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홍콩시가 조성 계획 중인 ‘스타들의 거리’는 현존하는 영화인들은 물론 장국영과 이소룡 등 고인들의 흔적도 담아낼 예정. 이 경우엔 서명과 생몰연대가 들어간 명판을 심을 것이라는데, 이 사실이 발표되자 홍콩과 중국, 한국의 팬들은 장국영이 생전에 남겼을지 모를 핸드프린트 현판을 수소문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장국영은 지난 1995년과 그 이듬해에 각각 한국과 홍콩에서 핸드프린트를 남긴 바 있지만, 공교롭게도 행사를 주최했던 두곳 모두 현재 문을 닫은 상태. 장국영의 팬들은 프린트의 행방을 계속 찾기로 했고, 한국에서는 팬사이트(www.lesliecheung.co.kr)를 통해 정보수집 중이다.
장국영, 그는 여전히 우리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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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지 <선>이 니콜 키드먼에 대해 법적 배상을 책임지기로 했다. 지난 5월5일 주드 로와의 연애설을 <선>이 기사화하면서 니콜 키드먼은 근거없는 기사가 명예훼손을 가했다는 이유로 <선>을 고소한 바 있다. 니콜 키드먼의 변호인 키스 실링은 “그 기사로 인해 본인은 무척 당혹해했고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주드 로와 새디 프로스트 부부도 그 기사 때문에 이혼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선>의 변호인 대니얼 테일러는 “이 신문의 편집장과 담당기자가 모두 허위보도 사실을 인정했고 기사로 인한 심리적 피해에 대해서도 사과했다”고 말했다. <선>이 니콜 키드먼에게 제공할 배상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언론이 거짓말은 말아야지,니콜 키드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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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위클리>가 해마다 선정하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1명’ 가운데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가 1위를 차지했다. 올해 <나쁜 녀석들2>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 등을 제작한 브룩하이머는 이 두편 모두를 미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올려놓은 바 있다. 그는 할리우드 내 영향력에 관한 한 최고의 맞수랄 수 있는 스티븐 스필버그나 톰 행크스도 제친 셈이라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엔터테인먼트위클리>는 “브룩하이머는 그 이름만으로도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게 하는 힘이 있다”면서 “브룩하이머는 이제 브랜드”라고 과감히 단정지었다.
브룩하이머를 포함해 이 리스트 10위권 내에 든 인물은 스티븐 스필버그, 톰 행크스, 론 하워드, J. K. 롤링, 톰 크루즈, 피터 잭슨, 에미넴, 오프라 윈프리 그리고 니콜 키드먼 등이다. 지난해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평가받았던 덴젤 워싱턴은 22위로 내려앉았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은,브룩하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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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부를 패고나면 태권도부에 들어간다? 드디어 불량학생들이 뭔가 하나 해보려고 정식으로 태권도를 배운다. 그 엉터리, 괴짜, 초짜, 태권도부원들의 명단이 정해졌다. 불량학생들로 구성된 태권도부원들의 코미디를 다룰 영화 <돌려차기>(제작 씨네2000, 감독 남상국)에 김동완, 현빈, 이기우, 조안 등의 출연이 확정된 것. 그룹 신화의 김동완이 만세고등학교의 짱인 ‘용객’을, TV드라마 <보디가드>의 단역 이후 영화로 데뷔하는 현빈이 ‘민규’를, 커다란 키에 툭하면 픽픽 쓰러지던 <클래식>의 이기우가 ‘석봉’을 맡는다. 그리고 <몽정기> <태극기 휘날리며>의 전재형, 드라마 <로망스>의 문지윤, <그대를 알고부터>의 김태현 등이 태극 1장을 같이 배울 명단이다. 부원들의 매니저 역은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 여우계단>으로 얼굴을 알린 조안과 박지연이 각각 ‘수빈’과 ‘미애’로 등장한다. 그리고 코
불량한 태권도부, 학원청춘물 <돌려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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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한국을 정말 싫어했지만 이젠 친구의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오목한 연못처럼 맑은 눈의 베트남 ‘선비’가 한국을 찾았다. 소설가이자 시인,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인 반 레가 그 주인공.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모임’(회장 방현석)과 조우필름의 초청으로 처음으로 한국에 온 그는 베트남의 존경받는 지식인 중 한명이자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소설 <그대 아직 살아 있다면>(실천문학사 펴냄)으로 한국인들에게도 낯설지만은 않은 인물.소설, 시, 다큐에 이르기까지 반 레 감독이 다뤄온 주제는 전쟁과 그 속의 인간들이다. 1966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베트남전쟁에 뛰어들어 처절한 전투를 거쳤고, 전장에서 부상당한 뒤로는 종군기자로 10년 가까운 세월을 보냈으며, 77년부터 다시 서캄보디아 전선에서 5년을 보냈던 그의 기억이 굳게 자리하기 때문. “전쟁은 내 가장 아름다운 시기이자 불행한 시기”라는 그의 말은 그래서 이해가 된다. 83년 베트남 해방영화제작소
`한국은 베트남의 친구` 소설가 · 시인 · 다큐 감독,반 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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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머리를 하나로 묶은 남자가 <황산벌> 기자시사회장 무대에 날렵하게 뛰어올랐다. <황산벌>은 두 나라의 군대가 등장하는 ‘인력 블록버스터’인 탓에, 그는 신라 진영 대열 끝부분 시야 가장자리에 간신히 걸릴 뿐이었다. 배역은 이름도 없는 암호해독관. 엔딩 크레딧에 이름이 오르는 서른다섯명의 신라군 중에서 열일곱 번째 자리를 차지한 정도지만, ‘거시기’가 무얼 뜻하냐고 윽박지르는 김유신 앞에서 눈물을 글썽, 하는 표정만은 무명이 아까웠다. “이건, 이건… 죽어도 모르겠심더”라고 서글프고도 절박하게 고백한 그의 이름은 정해균이었다.
같은 제작사의 영화 <공포택시>에 출연했던 인연으로 황산벌 전투에 참전하게 된 정해균은 눈에 띄는 조연배우들이 대부분 그렇듯 연극무대에서 살아왔다. 여자처럼 곱게 휘어지는 몸짓, 서른여섯 나이에도 아직 해사한 동안과 치렁한 머리채, 바뀌는 무대를 따라 리듬을 타는 애드리브는 먼 객석에 앉아서도 그를 기억하고 싶도록 만들곤 했
시작은 미미하였으나,<황산벌> 배우 정해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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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미(29)는 엉뚱한 구석이 있다. 이런 식이다. 인터뷰 직전에 황급히 김밥으로 허기를 달랬다고 해서 얼마나 바쁘기에, 하고 말을 뗐더니만 “김밥이 얼마나 맛있는데요… 날씨도 너무 좋고. 소풍가고 싶지 않아요?”라고 되묻는다. 부족하다면 하나 더. “사람구경이 취미”라고 해서 독특하다고 했더니 “어릴 적부터 남들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게 습관”인데 고등학교 때 친구들은 칠판 보는데 자신은 선생님 눈만 쳐다보고 있다가 “꼬시려 한다”는 누명을 쓰고 왕따를 당했으며, 등교 길에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해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지각하기 일쑤였다는 경험까지 들려준다.그런 일면을 봤다 하더라도, <은장도>의 가련 역을 주저없이 맡은 건 의외다. <은장도>에서 송선미는 하사관 출신으로 뒤늦게 대학에 입학한 기숙사 왕언니로 나온다. 이름은 눈물을 달고 살 것 같지만, 실제론 입 열면 욕이요 분위기 뜨면 망치는 푼수다. 은장도를 품고 다니는 민서(신애) 앞에서 ‘거미줄 타령
미친 듯이 질러버려서 시원해요,<은장도> 송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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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반데라스는 과하다. 기름칠한 듯 번들번들한 머리칼, 검은 숲 같은 울창한 눈썹, 강렬한 이목구비도 과하고, 혁명가나 영웅으로 등장해 보여주는 지나치게 애끓는 연기도 과하다. 한때 마돈나의 심장을 앗아가고, 부인인 멜라니 그리피스를 의부증에 시달리게 할 만큼 과한 매력에 스페니시 악센트가 남아 있는 발음까지 더해지면 그는 보는 사람에 따라 ‘느끼하다’와 ‘부담스럽다’ 등의 인상을 주기 쉽다. 그러나 안토니오 반데라스, 그와 함께라면 넘치는 것도 미가 된다. 모두들 안정된 연기를 말할 때 그는 과장된 몸짓으로 기타를 튕기고,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총을 쏜다. 특히 귀에 익은 기타선율을 뒤로 하고 긴 머리를 주윤발의 코트자락처럼 천천히 날리며 등장하는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영화 속의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모든 과한 것들의 왕이 되어 그 허구의 세계를 지배한다.
스페인의 말라가에서 태어나 프로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던 소년의 꿈은 14살 때 발에 부상을 입으면서 깨어졌다. 대
무국적 과잉진지남,안토니오 반데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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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런, 저 사람이 임창정 맞을까. 늦은 밤 스튜디오로 벌컥 들어온 그는 몇 시간 전 스크린 속에서 본 그 모습 그대로다. ‘실제 보니 더 멋져요’도, ‘화면발 잘 받으시네요’도 아니라 그냥 ‘그분이 이분이시네요’다. 스타라는 이름에서 나오는 광채가 환각현상을 일으키는 탓인지 몰라도, 화면 속 인물과 현실의 스타는 달라 보이게 마련. 한데 눈앞의 임창정은 <위대한 유산>의 창수와 같은 인물로 보인다. 그건 혹시 임창정이 그만큼 캐릭터 속으로 쑥 들어가 제대로 연기를 펼쳤다는 뜻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건 혹시 임창정이 그만큼 주변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편안한 인상으로 우리를 매혹한다는 뜻일 수도 있지 않을까.
<위대한 유산>의 창수는 할인마트의 시식코너를 ‘부페’식으로 섭렵하고, 비디오와 만화로 정서를 ‘함양’하며, 경품 이벤트마다 응모해 살림에 기여하려는 프로급 백수. 동갑내기 소꿉친구인 형수의 지독한 탄압 속에서도 그는 꿋꿋하게 얹혀 살며
˝ 웃기려 하면 할수록 정색하죠 ˝ <위대한 유산> 임창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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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서울 압구정동 씨어터2.0에서 '다모폐인'이라는 신조어와 함께 갖은 화제를 낳았던 MBC 사극 <다모>의 DVD 시연회가 열렸다. 이날 시연회는 총 14부작, 8개의 디스크로 감독판으로 재탄생될 <다모> DVD 중 1부를 상영하고 <다모> DVD의 제작진행상황을 설명하는 순서로 이어졌다.행사를 주관한 DVD 타이틀 제작사 비트윈측은 "감독판을 기본으로 삭제장면 추가하고, 감독과 주연배우의 오디오, 비디오 코멘터리, 메이킹 필름 등에 다모 폐인 열전까지 담아 다모를 신드롬까지 승화시킨 다모폐인들에 대한 배려를 보여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여기에 기술적으로 돌비 5.1 서라운드 리마스터링과 HD소스를 직접 DVD로 인풋받는 기술을 도입하여 보다 선명한 화질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한편,다모카페를 통해 선발된 다모폐인 60여 명은 월차를 낸 직장인부터 아이를 데리고 온 애기엄마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보여주며 시연회가 진행되는 중간중간
<다모> 감독판 DVD 시연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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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뜻 위대한 ‘걸작’의 반열에 올리기엔 좀 망설여지지만 언제 보아도 설명하기 힘든 강렬한 매력으로 보는 이를 사로잡는 영화들이 있다. 니콜라스 레이의 초기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고독한 영혼>이 바로 그런 영화다. 괴팍하고 폭력적이며 비타협적인 시나리오 작가를 주인공으로 삼은 심리극,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편의 음울한 필름누아르, 언제나 ‘너무 늦게’(too late) 손짓하는 운명의 장난에 의해 희생되는 연인들에 관한 비극적 멜로드라마 등등 이와 같은 식으로 <고독한 영혼>을 기술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이는 이 영화가 간단없이 불러들이는 매혹적인 공포의 세계에 작별을 고하는 것과 다름없는 일이다.할리우드의 시나리오 작가인 딕슨 스틸(험프리 보가트)은 한 여자에게 자신이 각색을 맡은 소설을 대신 읽고 줄거리를 정리해달라며 그녀를 집으로 초청한다. 다음날 아침 그녀는 교살되어 버려진 시체로 발견되고 딕슨은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꼽힌다. 그러나 이웃
악의 마력이 내뿜는 불안정성의 매력,<고독한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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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한 콧수염에 늘 시가를 물고 있는 그라우초, 말 대신 팬터마임이나 호른 연주로 의사를 전달하는 하포 등 4명의 각양각색 캐릭터로 이루어진 막스 브러더스는 30∼40년대 코미디 장르를 확장시킨 당사자들이다. 영화에 앞서 보드빌 공연으로 먼저 명성을 날렸던 이 재능 넘치는 형제들은 스크루볼과 슬랩스틱코미디에서 무정부적인 시니컬한 웃음을 선보였다. 로저 에버트는 “달리처럼 쉬르리얼리트스였고 스트라빈스키처럼 쇼킹했으며 카프카처럼 고립되어 있었다. 세월이 흐를수록 그들이 끼친 영향력은 점점 더 분명해진다”는 찬사를 주저없이 바치기도 했다. 그들의 영화 중에서도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막스 브라더스의 스파이 대소동>은 약간의 과장을 섞자면 베케트와 이오네스코의 먼 친척뻘이다. 프리도니아라는 가상국가의 대통령 루퍼스가 돈 많은 티즈데일 부인을 후원자로 앉히기 위해 벌이는 갖가지 소동은 재기 넘치는 풍자와 차가운 유머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 작품 외에도 <막스 브라더스의 풋볼
슬랩스틱 코미디의 진수,<막스 브라더스의 스파이 대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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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리얼리즘의 복합적 실상이탈리아영화들이 전세계에 강력한 영향을 끼친 순간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제는 거의 포화상태에 이른 영화사적 지식의 극히 일부분으로서만, 그렇게 고고학적인 가치로만 기억되던 네오 리얼리즘의 본질에 새롭게 다가갈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에 출시된 이 루키노 비스콘티와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로베트로 로셀리니, 비토리오 데 시카에 관한 다큐멘터리와 더불어 그들이 네오 리얼리즘과는 어떤 유기적인 관계를 맺었는가를 부가적으로 고찰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를 함께 수록하고 있기 때문이다.루키노 비스콘티의 40년대 초기작 <강박관념>과 <흔들리는 대지>는 이 영화가 과연 네오 리얼리즘의 반열에 들어갈 수 있는가에 대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과연 비스콘티의 영화는 탐미주의의 극치에 불과한가, 혹은 사실주의인가, 자연주의인가, 혹은 연속된 아름다운 사진에 불과한가? 하지만 서플먼트로 들어간 다큐멘터리에서 그 자신이
20세기 거장 감독 다큐멘터리 콜렉션 Vol.1 - 루키노 비스콘티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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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의 천생연분>MBC 토요일 저녁6시 방영<장미의 전쟁>KBS2TV 토요일 저녁6시 방영성가 드높던 대표적인 두 짝짓기 프로그램이 사라진다. <강호동의 천생연분>은 10월4일 방영분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끝났다. 이어진 2회분은 하이라이트 방영이다. <장미의 전쟁>은 11월 KBS 개편 때 “확실히 없어질 것”이라고 한다. 두 프로그램이 없어지는 이유는 사뭇 다르다. <…천생연분>은 강호동이 타사 sbs의 같은 시간대 프로그램을 맡게 되면서, <장미의 전쟁>은 KBS가 가을 개편에 기치로 내건 ‘공익성 강화’ 차원에서다. 그런데 인기가 없어서는 아니니 짝짓기 프로그램의 몰락을 예견하기에는 이르다. 두 프로그램은 조금씩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나간 ‘은근과 끈기’를 지녔기도 하다. <…천생연분>은 <목표달성! 토요일>의 한 코너로 출발하여 2002년 10월 프로그램으로 독립하였으며 <장미의 전쟁
제1법칙,사랑하지 말 것,<강호동의 천생연분> <장미의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