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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현 대통령과 거대 마약상 바리요(윌렘 데포)가 무력으로 대치 중인 혼돈의 멕시코. 부인(샐마 헤이엑)과 딸이 살해당한 아픈 기억을 지니고 은둔생활을 하던 ‘엘 마리아치’(안토니오 반데라스)는 CIA요원 샌즈(조니 뎁)에게 바리요와 결탁한 마르케즈 장군을 암살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가족의 복수를 위해,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엘 마리아치는 친구들을 모아 전선에 뛰어든다.
■ Review
23살의 나이에 감독, 제작, 각본, 촬영, 미술, 편집, 음악을 혼자 도맡아 단돈 7천달러에 완성한 <엘 마리아치>(1992)가 선댄스에서 관객상을 받자 로버트 로드리게즈는 할리우드의 보배로 점찍혔다. 인기에 힘입은 <엘 마리아치>는 미국에서 스페인어로 개봉된 최초의 영화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뒤 로드리게즈는 인력과 기술을 등에 업고 할리우드판 <엘 마리아치>인 <데스페라도>를 1995년에 완성했다. 몇편의 영화들을 지나 로드리게즈는
흥미만점의 스파게티 웨스턴,<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멕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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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경험 소중히 살려 영화 만들었어요"오는 24일 개봉할 <위대한 유산>(제작 CJ엔터테인먼트)은 하반기 한국영화의 흥행 가도를 이어갈 기대주로 꼽힌다. 연출 솜씨가 데뷔작치고 범상치 않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 것. 아니나 다를까, 메가폰을 잡은 오상훈(36) 감독은 충무로에서 잔뼈가 굵은 `중고신인'이다.중앙대에서 영화를 전공한 뒤 단편 <뒤로 가는 시계>와 <무덤산 소나무>를 연출했고 1995년 <총잡이>의 조감독을 거쳐 오랫동안 시나리오 작업에 매달리며 화려한 데뷔를 준비해왔다."늦은 데뷔여서 조심스럽습니다. 배워가면서 한다는 심정으로 촬영에 임했는데 주연배우들이 열심히 해줬고, 베테랑 스태프들이 많이 도와줘 어느 정도 만족합니다. 특히 임창정 씨는 깜짝 놀랄 정도의 아이디어를 자주 제공했고, 김선아씨도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성실한 태도를 보여줘 고마웠습니다."<위대한 유산>은 임창정과 김선아를 내세워 고학력 실업의
[인터뷰]<위대한 유산> 오상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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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동독에서 사회주의 이상 실현을 위해 헌신하던 크리스티아네는 소박한 반체제 시위로 경찰에 붙잡혀가는 아들을 보고 충격을 받아 쓰러진 뒤 혼수상태에 빠진다. 그뒤 8개월이 흐르는 사이 세상은 급변한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사회주의 동독은 서독에 흡수되는 중이다. 크리스티아네는 의식을 되찾았지만 심장이 극도로 약해진 터라 미약한 충격도 피해야 할 상황. 아들 알렉스는 어머니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스러져가는 동독을 찬란하게 꽃피는 나라로 위장하는 거짓 상황을 연출하게 된다.
■ Review
때는 1978년 동독, 아늑한 전원 별장에서 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놀고 있다. 이를 좇는 카메라는 부모의 시선이고, 그 위로 깔리는 내레이션은 성장한 아들 알렉스의 목소리다. “지그문트 얀이 첫 동독인 우주비행사로 소유스 31호에 탑승했던 그해에 우리 가족의 수난사가 시작됐다.” 단란한 가족의 한순간을 홈비디오처럼 틀어주는 첫 장면은, 자본주의보다 한걸음 앞서 나아갔던 사회주의
비극적이면서 희극적인 가족드라마,<굿바이 레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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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마쓰모토(니시지마 히데토시)는 부모의 강요로 오랜 연인이던 사와코(간노 미호)와 헤어진다. 그리고 사장 딸과 결혼하려고 한다. 결혼식 날 사와코가 자살을 기도하고 정신이 이상해졌다는 소식을 들은 마쓰모토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사와코를 병원에서 데리고 나온 그는 서로의 몸을 끈으로 묶고 정처없이 길을 떠난다. 야쿠자 보스 히로(미하시 다쓰야)는 젊은 시절, 사랑하던 여인이 있었다. 그들은 주말이면 공원 벤치에서 도시락을 먹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었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이별을 고한 히로는 여인과 헤어진다. 몇 십년 뒤, 공원을 찾은 히로는 어느 여인이 도시락을 지닌 채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모습을 발견한다. 한편 여름 바닷가. 사고로 재기불능 상태가 된 하루나(후카다 교코)는 팬들 앞에서 모습을 감춘 채 은둔생활을 한다. 그런 하루나에게 어느 날 맹인남자인 누쿠이(다케시게 쓰토무)가 찾아온다. 하루나가 은퇴한 뒤 아무도 만나고 싶어하지 않자 열성팬인 누쿠이는
귀기울여야 할 세상 모든 사랑에 대한 노래,<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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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스물다섯에 국경수비법 위반으로 유엔군에 생포된 좌익수 김선명(김중기)은 대전교도소로 이감되어 새 감방동료과 새 좌익수 전담 반장 오태식(안석환)을 만나게 된다. 인민군에게 아버지를 잃은 오태식은 좌익수들을 전향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은 무자비한 탄압으로 인해 동요하기 시작한다.
■ Review
당신의 생각에 반대하지만 당신의 생각을 억압하는 이들과 싸울 것이란 볼테르의 경구가 잠시 화면에 머물다 사라진다. 45년 동안 세계 최장기 정치범으로 기록된 바 있는 김선명씨에 대한 영화 <선택>의 시작이다. 하지만 전기영화도 아니고 다큐멘터리도 아니다. 이것은 극영화다. 그러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그것도 정치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이슈와 연결된 영화는 좀더 특별한 고민을 함축하고 있을 수밖에 없다. 볼테르의 경구는 아마도 그런 고민의 조용한 노출일 것이다.
논픽션은 어렵다. 이른바 ‘극화’의 문제가 발생한다. 어떤 방식으로, 누구의
정치적인 소재의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화,<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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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할인매장 직원 현채(배두나)는 외모는 괜찮지만 과도한 털털함과 눈치없음 탓에 소개팅마다 실패한다. 그런 와중에 접하게 된 도서관 화집에 적힌 사랑 고백은 계속 다른 책들로 이어지면서 보이지 않는 왕자님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한편 어려서부터 단짝이었던 동하(김남진)는 순박한 지하철 기관사가 되어 나타난다. 하지만 동하를 남자로 여기지 않는 현채는 그의 짝사랑에 아랑곳없이, 도리어 친구 미란(윤지혜)을 그에게 소개시켜준다. 그러던 어느 날 현채는 도서관에서 동하와 마주친다.
■ Review
도서관에서 빌린 책에 쳐진 밑줄은 몰상식의 흔적일 수도 있겠지만, 밑줄 친 누군가의 내면과 ‘접속’하게 되는 ‘코드’일 수도 있다. 게다가 ‘다음엔 이 책을 보세요’란 언급까지 적혀 있다면, ‘타인에게 말걸기’를 시도하는 익명의 발신자가 궁금하지 않을 리 없다. 진척없는 연애보다 독서가 위안인 20대 여성에겐 이런 숨바꼭질이 자기를 짝사랑하는 남자가 제안한 지적인 연애게임
로맨틱 연애 추리담,<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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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명문대 심리학과를 나온 뒤 하릴없이 놀고 있는 창식(임창정)은 형과 형수의 타박에도 굴하지 않고 유유자적 ‘백수’의 생활을 꾸려나간다. 창식의 단골 비디오 가게 주인집 딸 미영(김선아) 또한 연기자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지만 번번이 오디션에서 미끄러져 가게만 지키고 있는 ‘백조’. 비디오 테이프 연체료와 길거리에 떨어진 100원짜리 동전 하나로 티격태격하던 둘은 한 노인이 뺑소니 차량에 치이는 광경을 목격하고, 보상금에 대한 욕심을 부리다 오히려 범인인 동네 건달들에게 납치당한다. 미영의 기지로 간신히 탈출에 성공한 둘은 사망한 노인이 엄청난 재산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 노인에겐 오래전 잃어버린 자식이 있었다는 정보도 입수한다. 백조와 백수는 과연 갑갑한 현실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 Review
<위대한 유산> 속 창식과 미영은 요즘 신문 지면을 오르내리는 ‘청년실업자’만큼 절박한 처지는 아니지만, 시간은 많은데 할 일은 없으며
세심한 시선으로 보는 꼬질꼬질한 일상,<위대한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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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덴티티>의 해외 언론 시사회가 있었던 지난 4월16일 저녁, LA 웨스트 우드의 시사회장을 나서는 기자들의 공통된 고민은 영화의 스토리에 대해 얼마만큼 천기누설을 해야 할까 하는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떤 이들은 해지기가 무섭게 인적이 끊겨버린 LA의 밤거리로 나서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 거짓말처럼 ‘그리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이 영화의 정체가 무엇인지 어둠 속에서 궁리했을지도 모른다. <식스 센스>와 <디 아더스>는 차치하고라도 웬만한 반전에는 어지간히 면역됐다고 자부하는 본 통신원도 동행과 열심히 기억을 더듬어 퍼즐 풀기에 동참할 수밖에 없었다.
<케이트 & 레오폴드> <걸 인터럽티드>를 위시한 앙상블 캐릭터드라마가 주장기인 제임스 맨골드 감독과 컬트영화 <잭 프로스트> 시리즈의 작가, 마이클 쿠니가 쇠락한 왕년의 여배우와 전직 경찰인 리무진 운전사 에드(존 쿠색), 살인범을 운송 중인 다혈질의 수
제임스 맨골드 감독과 존 쿠색, 레이 리오타가 말하는 <아이덴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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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그랜트, 연기 중단 고려?
휴 그랜트가 영화 연기를 그만둘 수도 있다고 <데일리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랜트가 밝힌 회의의 원인은 거대예산 영화의 대규모 개봉이 주는 압박감과 홍보 활동의 피로. 또한 휴 그랜트는 옛 연인 엘리자베스 헐리와 공동 설립한 시미안영화사가 이미 영화제작을 중단했다는 사실도 같은 인터뷰에서 밝혔다.
◆노장 배우들의 신작
진 해크먼, 더스틴 호프먼, 로버트 듀발이 범죄드라마에 함께 출연한다. <덴버>의 작가 스콧 로젠버그가 시나리오를 쓰는 <단역>(Bit Player)은 서부 작은 마을의 삼총사가 마을 사람들의 연금을 갈취하는 월스트리트의 사기꾼을 무찌른다는 이야기. 더스틴 호프먼은 약간 덜떨어진 은행장으로, 해크먼과 듀발은 그를 돕는 친구들로 나온다.
[해외단신] 휴 그랜트, 연기 중단 고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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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테르담, 라울 루이즈 회고전
칠레 감독 라울 루이즈 회고전이 내년 로테르담영화제에서 열린다. 이 회고전은 칠레에서 그가 만든 초기작부터 프랑스 망명기의 작품까지 망라할 예정이며 최근작인 <그날>(사진)도 상영된다. 이 밖에 내년 로테르담영화제 프로그램에는 9·11 사태의 사회적 여파, 비주얼 예술과 게임문화가 영화에 끼친 영향을 보여주는 영화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수난>, 제목 변경 수난
반유대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해 논란을 일으킨 멜 깁슨 감독의 문제작 <수난>이 <예수의 수난>으로 제목을 바꿨다. 멜 깁슨의 아이콘프로덕션은, 미라맥스가 지넷 윈터슨의 소설을 각색하는 프로젝트에 ‘수난’이라는 제목을 이미 등록해놓아 부득이 개명하게 됐다고 밝혔다. <예수의 수난>은 아직 미국 내 배급사를 찾지 못한 상태다.
◆잭 스패로 선장 컴백
조니 뎁이 <캐리비안의 해적2>에서 잭 스패로 선장 역을 다시 맡는
[해외단신] 로테르담, 라울 루이즈 회고전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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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30일까지 중앙시네마에서 단편영화 정기상영 기획전이 열린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들’. 설레는 첫 만남을 다룬 영화를 모은 섹션A에는 서유민 감독의 <지나가는 비>, 임민섭 감독의 <키쓰미>, 오점균 감독의 <단풍잎>이 포함됐고, 사랑의 아픔을 주제로 하는 섹션B에는 박성오 감독의 <연애담>, 임우정·유선동 감독의 <샌드위치>, <거울 속으로>의 김성호 감독이 만든 <I the Eye>가 들어 있다. 사랑의 기억을 다룬 섹션C에는 마대윤 감독의 <하루…하루>, 이우숙 감독의 <오늘이 우리를 기억할까?>, 고은기 감독의 <액체들>이 포함돼 있다. 한국독립영화협회와 중앙시네마가 주최하는 이 행사에서 9편의 상영작들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매일 오후 7시30분에 상영된다. 관람료는 3천원이다 (문의: 인디스토리 02-743-6051, 3).상영시간표10
[시네마테크는 지금] 중앙시네마 10월 단편영화 정기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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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호 특별전이장호 감독(사진)의 1980년대 작품 5편이 상영된다. 한국영상자료원(이사장 이효인)은 10월20일부터 24일까지(매일 오후 2시) 자료원 내 시사실에서 <무릎과 무릎 사이>(1984), <바람불어 좋은 날>(1980), <어우동>(1985), <이장호의 외인구단>(1986), <과부춤>(1983) 등을 연이어 소개한다. 그 밖의 자세한 문의는 www.koreafilm.or.kr이나 02-521-3147(안내번호 1).◆부천영화제 <메가토크 2003> 발간부천영화제가 7회 영화제에서 열린 메가토크의 내용을 정리한 <메가토크 2003>을 펴냈다. <메가토크 2003>에는 쇼 브러더스 회고전과 맞물려 진행된 김홍준 집행위원장, 정성일 평론가의 대담, 발리우드영화 가이드, 공포영화 속 살인을 예술 창작 행위에 빗댄 영화학자 스티븐 슈나이더의 분석 등이 실렸다. 구입문의는 부천영화제 사무국
[국내단신] 이장호 특별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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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의 유럽영화축제’, 제4회 서울유럽영화제-메가필름페스티벌(이하 유럽영화제)이 10월22일(수)부터 26일(일)까지 5일간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열린다. 13개국에서 날아온 총 28편의 다양한 유럽영화들을 선보이게 될 이번 유럽영화제는 클로드 샤브롤의 <악의 꽃>을 개막작으로 그 다채로운 ‘영화의 화원’을 연다.
거장들의 신작을 만날 수 있는 ‘마스터스 초이스’ 섹션에서는 개막작 <악의 꽃>을 비롯, 2002년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의 <바보들의 집>, 빔 벤더스의 <블루스의 전설> 등 쟁쟁한 작품들이 포진되어 있다. 특히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에 이어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던 마이클 윈터보텀의 <인 디스 월드>,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미카엘 하네케의 신작 <늑대의 시간> 등은 예매를 서둘러야 하는 작품.
‘핫 브레이커스’ 섹션에서는 올해 유럽 박스오피스
유럽영화 익스프레스를 타세요,제4회 서울유럽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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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별명이 곰이래요‥곰퉁이현채(배두나)는 별명이 곰이다. 털털한 성격은 장점일 수도 있지만, 눈치가 워낙 없고 자잘한 실수를 연발한다. 할인매장 직원인 그는 소개팅을 받을 때마다 실패한다. 어느날 어려서부터 단짝이던 남자친구 동하(김남진)를 우연히 만난다. 지하철 기관사가 된 동하는 현채를 좋아해, 계속 현채에게 다가오지만 현채는 그걸 눈치채지 못한다. 대신 도서관에서 빌린 화집에서, 사랑 고백의 메모를 보게 된다. 현채는 메모를 남긴 남자를 찾아 나선다.<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는 팬시상품처럼 예쁜 화면으로 포장한 로맨틱 코미디이다. 화집 속의 사랑 고백은 다른 화가의 화집으로 이어달리는데 고야, 르누아르 등의 낯익은 그림이 보이고 그게 똑같은 구도의 실제 화면으로 이어지는 식이다. 같은 사랑이라도 마음이 설레기 시작하는 초심의 단계에 주목하는 이 영화는 다분히 10대~20대 초반 취향이다. 메모 속 남자를 찾아가는 미스테리적 구성을 곁들이면서 실제로는 현채와 동하의,
[새 영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