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두홍 | 너무 뛰어난 배우를 데리고 찍어서 좋았겠다. 그래도 뭔가 어려움은 없었는지.
판나 리티크라이 | 글쎄…. 확실히 말하건대 얘는 천재다. 내가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의 연습벌레다. 모든 기술을 완전히 습득한 것 같은데도 연습을 하루에 다섯 시간씩 한다.
토니 자 | 몸이 아파도 기절할 정도로 연습을 해야 한다. 어떤 액션장면을 떠올리곤 내가 할 수 있다 없다를 테스트 해본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밤 12시가 된다.
정두홍 | 지금 몸무게가 어떻게 되나.
토니 자 | 63kg다. 다음 영화를 위해서는 62kg를 유지해야 하는데 부산 와서 음식을 마구 먹다보니 조금 쪘다.
정두홍 | 나도 공중에서 오래 떠 있으려고 체중조절을 열심히 하곤 했다. 그리고 3∼4년 동안 다리에 납덩이를 달고 야밤에 운동을 하기도 했다. 그 결과는 척추 연골 5개가 서로 붙어버린 것이다. (웃음) 이젠 조금만 높은 데서 뛰어도 허리가 아프다.
판나 리티크라이 | 나도 그렇다. 전세계 무술감독
제 8회 부산국제영화제 결산 [7] - 정두홍 vs 토니 자 ②
-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9일 동안의 여정을 끝마쳤다. 10월10일 박기형 감독의 <아카시아> 상영을 마지막으로 스크린을 거둔 이번 영화제는 예년과 달리 한달가량 앞당겨 치러졌다. 높고 화창한 가을 날씨의 엄호 아래 벌어진 이번 축제는 ‘해운대 원년’이라는 점에 시선이 모아졌다. 남포동에 자리했던 영화제 사무국이 수영만 요트경기장으로 자리를 옮겨 게스트들의 행렬을 이끌었고, 해운대쪽 상영관도 10개관으로 늘어나 관객의 발길을 유혹했다. <인디펜던트>에서 활동하는 영화평론가 로저 클락은 “지난해와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해운대가 새로운 거점으로 떠오른 것이다. 아름다운 해변과 밤마다 벌어지는 파티는 게스트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는 말로 해변의 영화제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3년 만에 부활된 야외상영 큰 호응
날로 커져가는 부산영화제의 규모는 수치로도 입증된다. 영화제쪽이 밝힌 바에 따르면, 올해 공식 게스트 규모만 5329명. 지난해 5318명과 비슷한 수준이
제 8회 부산국제영화제 결산 [1]
-
극장가에서 폭발적 흥행기록을 세워가고 있는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제작 영화사봄)가 국내에서 한류(韓流) 열풍을 일으키는 `기현상'을 낳고 있다. 지난 5일 부산영화제에서는 싱가포르 관광객 80여 명이 영어 자막이 곁들여진 영화를 단체관람했는가 하면 서울 곳곳의 상영관에서도 일본인 관광객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띄고 있다.영화를 보기 위한 해외 팬들의 `스캔들 원정대'가 속속 입국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호텔과 여행사 등으로부터 관광상품 개발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도 "<스캔들> 관람을 위해 입국하려는 일본 관광객만 2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관광상품을 마련해달라고 제작사에 요청했다.영화사 봄은 일부 호텔 및 여행사와 연계해 영화 관람, 촬영지 관광, 의상 및 소품전시회 관람 등을 묶은 종합 패키지 투어를 기획중이며 영어와 일본어 자막 프린트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우선 17일부터 매일 오후 7시 서울 명동
<스캔들> 해외 팬 위해 관광상품 개발
-
베스트 셀러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아홉살 인생>(제작 황기성사단, 원작 위기철)이 최근 촬영을 시작했다. <아홉살…>은 1970년대 경상도의 한 산동네 마을을 배경으로 어른 '뺨치는' 아홉 살 여민이의 매력적 인생을 그린다. <마요네즈>의 윤인호 감독(사진)이 메가폰을 잡은 두 번째 영화로 <약속>, <와일드 카드>의 이만희 작가가 각색을 맡았다.
제작진은 주인공 여민 역을 맡은 김석을 비롯해 14명의 아역배우를 4개월 동안 캐스팅했다. <아홉살…>은 서울 중계 본동과 홍제동의 개미마을, 전남 여수의 옥천초등학교 등에서 촬영을 마친 후 내년 3월 개봉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아홉살 인생> 크랭크인
-
-
10월8일 오후 프레스센터 19층. 예상보다 마른 체구에 평범한 옷차림을 한 배우 정이건이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99년 <중화영웅> 이후 4년 만에 <쌍웅>의 홍보차 다시 한국을 찾은 그는 공항이 깔끔하고 예뻐졌다는 인사말을 건넸다. 요란한 광둥어 억양에도 그의 목소리는 무척 조용해서 가끔씩 기자들의 웅성거림에 묻히기도 했다.
경찰과 심리학자의 미묘한 대결을 그린 영화 <쌍웅>에서 그는 올곧은 이성과 완벽주의 성향을 지닌 경찰을 연기한다. 자신의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으로 “건물 옥상에서 옥상으로 뛰어넘는 장면”을 꼽더니 “자신이 없어서 대역을 쓰려다가 배우들끼리 서로 격려하며 몸소 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댔다. <공동경비구역 JSA> <색즉시공> 등의 한국영화를 봤다며 “배우들의 연기가 대범하고 개방돼 있다. 나라면 저렇게 했을까 싶을 정도다”라고 말했고, 할리우드 진출 계획을 묻자 “배우란 위치는 정말 수동적이어서
한국에서도 시나리오가 매일 바뀝니까? 정이건
-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앞으로 이 커플이 나타나줄 것이다. <싱글즈>에 함께 출연했으나 서로 엮일 일은 없었던 김주혁과 엄정화가 새 영화에 나란히 캐스팅됐다. 제목인즉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이 엄청나게 긴 제목의 영화는 풍부한 지식, 다양한 재주, 뛰어난 능력을 겸비했으나 실체는 평범한 남자 홍두식과 연애 경험은 전무해도 똑똑하고 정의로운 완벽주의 치과의사 윤혜진이 이끌어내는 따뜻한 사랑 이야기. 진정한 사랑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의 풍요로부터 온다는 것이 이 영화의 속살이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싱글즈>에서 이미 당차고 씩씩한 여성을 연기했던 엄정화는 이번 영화에서 코미디 연기에 좀더 신경을 쓰게 될 듯 보인다. 이 변화는 미미할 수 있다 치더라도, 홍두식 역의 김주혁은 꽤 의외의 캐스팅. 홍두식은 구청장도 아니요, 동사무소장도 아니고, 심지어 통장도 못 되어서 반장에
파트너 체인지! 김주혁+엄정화
-
디즈니 애니메이션 부문 사장 토머스 슈마허가 10월8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미녀와 야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디즈니가 제작한 첫 번째 뮤지컬 <미녀와 야수>는 1994년 초연된 이래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품. 슈마허는 “<미녀와 야수>는 앨런 멘켄이 작곡한 노래가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이다. 뮤지컬을 제작하면서도 그의 노래를 그대로 살리고 싶었다”고 작품의 컨셉을 밝혔다. 브에나비스타 시어트리컬그룹 사장도 겸하고 있는 슈마허는 원래 공연계에서 재능을 발휘한 인물이었다. 디즈니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라이온 킹> <노틀담의 꼽추> <릴로 앤 스티치> 등의 제작에 참여했고, 다시 공연으로 돌아와 뮤지컬 제작을 시작한 열정적인 경영인. 뮤지컬 <라이온 킹>의 시드니 공연을 위해 다시 바다를 건넌다는 그는 현재 뮤지컬 <메리 포핀스>와 <타잔>을 준비 중이다. <미녀와
디즈니 애니메이션 사장 내한
-
<색즉시공> 한편으로 코믹배우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킨 임창정이 코믹영화 <처녀귀신 때려잡기>(가제)에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아직 뚜렷한 시놉시스와 캐릭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제작사 한맥영화가 밝힌 대강의 내용은 이렇다. 비자금을 몰래 빼돌린 한 조폭이 외딴 마을로 도망한다. 그곳에 비자금을 숨긴답시고 처녀 무덤을 팠다가 귀신이 나타나는 바람에 일대 소동이 일어나고, 그 와중에 자신이 몸담았던 조직의 조직원들이 마을에 ‘침입’한다. 결국 마을 사람들과 조직원들의 전면전이 벌어진다. 현재 섭외 중인 메가폰의 주인이 결정되면 줄거리와 캐릭터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제작사의 부연설명. 소동극의 중심에 임창정이 있음은 변함없다.
올해 10집 앨범을 발표한 임창정은 지난 8월 소속사를 탈퇴하면서 가수 생활에 ’쫑’을 고했다. 현재 그는 지난 5년 동안 동고동락해왔던 매니저 한영택씨가 설립한 기획사 HMI로 옮긴 상태. 연예계 데뷔 이전부터 친분을 가졌다는 돈
이번엔 처녀귀신과 헛소동,임창정
-
진혜림은 다케노우치 유타카를 “무척 추운 날, 자기도 추웠을 텐데, 조그만 스토브를 밀어준 남자”로 기억한다. <냉정과 열정 사이>를 찍고 있던 두 배우가 오래간만에 다시 만난 날의 일이었다. <냉정과 열정 사이>의 준세이와 그를 연기한 배우 다케노우치가 인연으로 묶여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그런 따스한 면모 때문이 아니었을까. 다케노우치는 연기가 뛰어나다기보다는 진심을 타고난 것처럼 말없는 준세이에게 다가갔다. 준세이는 영원이라 믿었던 사랑을 내치고선 침묵으로 몸을 감싼 남자다. 서른살, 끝없는 회한, 재회를 기다리는 막막한 세월, 꼭 겪지 않아도 되었을 나쁜 일들. 준세이는 그 많은 사연을 삭이면서도 사랑을 애원하는 또 다른 여자에게 마음을 내주려고 애쓰는 착한 남자이기도 하다. 그리고 다케노우치는 눈으로만 손끝으로만 십년의 러브스토리를 우리 앞에 갖다놓았다.
잔잔한 눈빛을 가진 다케노우치는 ‘모델 출신 일본 탤런트’라는, 경박하게 들리기 쉬운
<냉정과 열정사이>의 다케노우치 유타카(竹野內豊)
-
체크인
배우 김선아에겐 피곤한 기색이 전혀 없어 보인다. 인터뷰 당일날 아침까지 촬영현장에 있다 오느라 잠은커녕 화장할 시간도 없었다는 사람이 두뺨에 예쁜 생기만 얹고 있다. 머리를 질끈 동여맨 이 키 큰 여배우가 대뜸 묻는다. “<황산벌> 보셨어요?” 이 질문은 분명 <위대한 유산>과 엇비슷한 개봉일을 염두에 두고 업계 동태 파악용으로 물은 것이리라. “저 이상하게 나오지 않았어요?” 그제야 생각났다. 김선아가 계백 장군의 아내로 출연했던 사실. 덜그럭대는 갑옷소리 틈으로 새나왔던 젊은 여자의 앙칼진 목소리. 우직한 계백 장군이 최후가 될지도 모를 결전을 앞두고 처자식 눈앞에서 독하게 칼을 휘두른다. 그러나 더 독한 쪽은 그의 부인이었다. 야속한 칼날 끝 살벌한 바람을 콧방귀 한방으로 날려버리고 악에 받친 여인네가 곧은 소릴 내지른다. 죽일 테면 죽여보랑께! 니가 뭔데 내 자식을 죽이네 마네 하는 것이여!
# 첫인상의 현관 김선아의 얼굴에선 가파르지 않
내숭은 몰라요,코미디는 알아요, <위대한 유산>의 김선아
-
상대와 공연한 경험에 관해르네 젤위거= 오랫동안 나는 이완의 팬이었고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관객으로서 그의 영화를 즐겨보러 다녔다. 이완에겐 관객이 극장을 벗어나 그의 여행에 동참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가 내리는 선택은 항상 놀랍다. 그가 복도에서 흥얼거리는 노래를 매일 듣는 것도 참 괜찮은 일이었다.이완 맥그리거= 이번 공연의 가장 근사한 점은 우리가 줄곧 동행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우리는 난제들을 함께 실험하면서 감당할 수 있을지 같이 시험했다. <다운 위드 러브>는 매우 독특한 종류의 코미디 연기, 요즘 로맨틱코미디영화에서 우리가 할 법한 연기와는 다른 연기를 요구했기 때문이다.시나리오에 관해르네 젤위거= 이브와 데니스(공동 작가)는 아주 영리한 시나리오를 썼다. 두 번째 읽을 때는 일독했을 때 알아차리지 못한 요소들이 보였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약동하고 그것도 아주 빨리 움직여서 관객이 어떤 것들을 놓치기도 하지만 두 번째 볼 때는 새로운 풍요로움이 눈에 들어
어릴적 TV영화 보고 있는 기분 아세요?<다운 위드 러브>의 르네&이완
-
요즘 방송가의 스타는 장금이로 돌아온 이영애도, ‘미소’를 지으며 돌아온 백지영도 아니다. 37년 만에 독일에서 돌아온 경계인, 송두율 교수다. 얼마 전 파리로 홀연히 떠난 심은하가 귀국해도 이처럼 장안이 들썩이지는 않을 것이다.그가 공항에 내리자마자 ‘진실게임’은 막이 올랐다. 그의 친북 전력이 한 꺼풀씩 벗겨질 때마다 상당수 국민이 등골 오싹해하고 있다. 가을을 강타하고 있는 이 호러물의 제목을 ‘송 교수 생매장 사건’이라고 부르자. 부제는 ‘스캔들, 조선남북상열지사’. 주제는 북과 얼마나 ‘통하였느냐’. 배경이 베를린에서 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해 평양, 서울까지 이어지는 만큼 대하역사극이라 불러도 좋다. 한 사람의 30여년사를 샅샅이 파헤치는 재연 프로그램 같기도 하니, 어찌 대박이 터지지 않겠는가.주연이 신인인 만큼 탄탄한 조연들이 가세했다. ‘저격수’라는 별명을 가진 의원이 조연을 자청했다. 최근 한물간 배우 취급당하던 그로서는 모처럼만의 스포트라이트다. 금배지를 단 다수의
`통하였느냐` - 조선남북상열지사,남한 언론의 송두율 생매장 사건
-
몽상가들서정민 감독의 <여름으로 가는 문>(16mm/ 2003년)은 꿈에 관한 이야기이다.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 비디오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현우는 그곳에서 색다른 소녀를 만난다. 매일 경품퀴즈를 풀고, 같은 비디오를 반복해서 보며,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를 하는 뜬금없는 소녀. 현우는 그녀의 이야기를 무심하게 흘려보낸다. 하지만 그녀가 떠나자 몹시 궁금해진다. 그녀의 꿈은 무엇이었을까? 어느 날 거리의 전광판을 통해 그녀의 소식을 접한다. 우리는 항상 현실에 쫓겨 꿈도 없이 살아간다. 심지어 주변에서 꾸는 꿈조차 냉소적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꿈이 있는 사람들의 미래는 행복하다. 꿈이 없는 사람들은 지나간 뒤에 남의 꿈을 반추할 뿐이다.김인숙 감독의 <Oh! 뷰리풀 라이프>(DV 6mm/ 2003년)는 은숙의 자기소개서이다. 그리고 역시 꿈에 관한 이야기이며, 경쾌한 힙합 뮤직비디오다. 면접관들 앞에 선 은숙은 그들이 묻는 말에 대답을 하지 못한다. 면접관
[독립단편영화] <여름으로 가는 문>
-
1968년, 115분, 감독 신상옥 출연 최은희, 도금봉, 남정임, 남궁원제12회 부일영화상 특별상(주제가 작곡 부문)모파상의 동명 원작소설을 각색한 신상옥 감독의 <여자의 일생>은 일종의 여성영화이면서, 문예영화(외국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이다. 우선, 이 영화는 당시로선 그리 많이 다뤄지지 않았던 여성의 삶을 처음부터 끝까지 추적하면서 여성이 사회와 가족 속에서 어떻게 절망하는지를 잘 보여줬다는 점에서 여성영화로 분류할 수 있겠다. 신상옥 감독의 영화 중에는 이렇게 여성을 전면에 내세운 여성영화 계열의 작품들이 다른 감독들에 비해 비교적 많다. 다음으로, 모파상의 원작을 우리 감수성에 맞게 각색하면서 극의 성격이 다분히 통속적으로 변했다는 점이 재미있다.그런데,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1962년 신경균 감독에 의해 먼저 영화화된 적이 있고, 이후에도 1992년 박호태 감독이 다시 영화화했다. 외국 문학작품으로는 드물게 여러 번 영화로 제작된 소설이기도
[한국영화걸작] 여자이기 때문에~,<여자의 일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