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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유럽영화제, 성공 예감올해로 4회를 맞는 서울유럽영화제가 예매 신기록을 세우며 성공을 예감케 하고 있다. 10월6일 예매를 시작해 이틀 만인 10월8일까지 전체 9860석 중 3857석이 판매되어 전체 좌석의 40%가 예매된 상황. 총 28편 상영작 가운데 1회 매진 작품이 7편, 전회 매진 작품이 11편에 달한다. 서울유럽영화제는 10월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메가박스에서 열릴 예정이다(문의: 02-3453-3908, www.meff.co.kr).◆ 캐나다 애니가 온다‘2003 캐나다애니페스티벌-NFB 스페셜’이 10월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 행사에는 캐나다국립영상위원회(NFB) 위원장 자크 벤시몬을 비롯한 NFB 인사들이 직접 찾아올 예정. 자크 드루앵 등의 작품과 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이 상영되며, 30일까지 전시회도 개최된다. 자세한 일정은 서울애니메이션센터 홈페이지(http://www.ani.seou
[국내단신] 서울유럽영화제, 성공 예감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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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 출신의 세계적 석학 슬라보예 지젝이 지난 10월8일 서울에서 ‘지젝과 영화보기’라는 강연회를 가졌다. 한국철학회 다산기념철학강좌와 동국대학교 영화영상학과가 주관한 이날 강연회에서 지젝은 히치콕의 <현기증>을 비롯한 여러 대중영화의 장면들을 보여주면서 ‘신체 없는 기관’(Organs without body)이라는 주제의 철학적, 정치적 의미를 역설했다. 이날 강연은 150여 객석이 가득 차는 성황을 이뤘다.사진 이혜정
지젝과 영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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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660년 당나라 소정방의 군대 15만명이 지금의 덕적도 앞에 배를 댄다. 소정방은 신라 김유신에게 7월10일까지 보급품을 갖고 오지 않으면, 백제의 처리를 신라의 손이 아니라 당나라가 맡겠다고 선언한다. 현실주의자 김유신과 우직한 계백이 5만과 5천 군사를 이끌고 맞부딪쳤으니 그곳이 바로 황산벌이다.계백장군과 5천 결사대, 의자왕과 3천 궁녀… 어릴 적 국사교과서에서 줄 쫙쫙 치며 배우던 백제의 마지막 모습은 불과 몇 줄. 훗날 승자의 기록인 <삼국사기>를 근거로 만들어진 이 땅의 교과서에서 백제는 퇴폐하고 방탕한 왕실 덕분에 김춘추와 김유신이라는 지장과 명장에게 무릎꿇은 패배자일 뿐이다. 포복절도의 웃음과 뒷머리 치는 강렬한 메시지를 동시에 품은 ‘퓨전 사극’을 표방한 <황산벌>은 황산벌에 있던 장군들과 무수한 장삼이사 ‘거시기들’을 상상력으로 되살려냈다. 오늘날 국제정치와 여의도 정치인들에 대한 날선 풍자 속에 휴머니즘적인 반전 메시지를 확실히 전하는
[새 영화] ‘황상벌’에서 웃다가 울어보시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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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였느냐? 천만의 말씀, 감독은 그럴 용기가 없었다연애와 사랑의 차이는 간단하다. 연애는 그것이 진심인 줄 알았는데 끝나고 나서야 진심인 척 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고, 사랑은 그것이 진심인 척 했는데 끝나고 나서야 진심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이 말은 18세기 프랑스 서간체 궁중연애소설의 대가 쇼데를로 드 라클라의 충고이다. 그 라클라가 1782년에 간행한 원작소설 ‘위험한 관계’를 대담무쌍하게 프랑스 궁중 사교계에서 18세기 조선 정조시대로 옮겨 유교사회에서 벌이는 사극으로 각색한 이재용의 세 번째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는 연애활극이다. 그러므로 같은 말을 이재용은 훨씬 간단하게 말할 것이다.연애는 통한 줄 알았는데 끝나고 나니 통한 척 한 것이고, 사랑은 통한 척 했는데 끝나고 나니 정말 통한 것이다. 그런데 조선시대는 이쪽을 택하건 저쪽을 택하건 둘 다 ‘姦’(간)통한 것으로 여긴다. 사서삼경과 문중제례, 천주교와 ‘熱河日記’(열하일기), 사대부와
[영화비평릴레이] <스캔들> - 정성일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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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기가 주인공이오"<황산벌>은 웃기되 개그 프로그램처럼 흘러가지 않고, 후반부의 비장미와 ‘반전’이라는 주제까지 절묘한 균형을 맞춰낸다. 지난 10년 동안 충무로의 성공한 제작자(<간첩 리철진><달마야 놀자> 등)였던 이준익(44) 씨네월드 대표는 “너무 생경하다는 이유로 제의하는 족족 감독들이 도망가는 바람에” <키드캅>(93) 이후 처음으로 덜컥 감독을 맡았다. 고사만 세번, “영화 찍다가 틈만 나면 부여 부소산성 삼충사에 가서 절을 했다”는 말처럼 그의 어깨엔 엄청난 짐이 놓여 있었다.코미디 이미지가 강한 배우들이라 어려움이 있었겠다.솔직히 오지명·박중훈씨에 비하면 이문식씨의 연기 톤 잡는 건 어렵지 않았다. 두 사람은 워낙 이미지들이 강하니까. 근데 대단하더라. 오지명씨는 간단하다. “이 장면 코미디야, 코미디 아니야” 물어보고, 어떤 연기든 해낸다. 박중훈씨는 초반에 딱 한번 다른 의견이 있어 밤새며 토론했다. 그러고 나선 일
[인터뷰] <황산벌> 이준익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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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가 개봉 11일만에 전국 200만을 돌파하며 2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 10월 2일 개봉한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는 개봉 2주째인 10월 11~12일 서울 16만2천134명, 전국 42만6천193명을 동원, 1위를 차지했다. 11일 동안 누계는 서울 83만3천331명, 전국 219만4천529명으로 이제까지 올해 최고 흥행작인 <살인의 추억>의 보다 약 80만명 이상 앞선 흥행성적을 보였다.또한 <스캔들..>는 개봉 2주차에 접어들면서 개봉 1주차에 비해 남성관객과 30대 관객이 증가함에 따라 장기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스크린수도 개봉 첫 주 전국 270개관에서 2주차에는 전국 280개관까지 확대되었다.<스캔들...>의 흥행질주가 개봉대기중인 <황산벌>,<위대한 유산>,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등 쏟아져 나오는 한국영화들과 <매트릭스3> 등
<스캔들...> 개봉 11일만에 전국 20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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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타란티노가 요즘 수심에 싸여 있다.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킬 빌>(사진)이 두편으로 나눠 개봉하게 되면서 늘어난 비용문제로 미라맥스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다. 타란티노는 2편으로 분리 개봉되는 경우 좀더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미라맥스는 제작비 회수 가능성이 보일 때까지는 추가 지출을 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대치하고 있다.
애초 2개월로 예정했던 촬영이 6개월로, 4천만달러로 잡았던 제작비가 6천만달러로 불어나고, 완성본의 러닝타임까지 3시간을 넘기자, 미라맥스쪽은 상당한 부담과 위기감을 느껴왔다고 한다. 시간과 비용의 초과 책임을 감독에게 돌려 패널티를 요구하는 스튜디오도 있지만, 미라맥스는 마케팅비 하향 조정 등의 재협상 ‘보복’을 해왔고, <킬 빌> 역시 그런 경우다. 도합 2편의 <킬 빌> 마케팅비가 통상 1편의 마케팅비보다 근소하게 높은 수준이라고. 애초 <킬 빌>을 한 편의 장대한 서사극으로 선보
사면초가 타란티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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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모습을 드러낸 두 편의 대작 타이틀 〈매트릭스 2: 리로디드〉와 〈라이온 킹-스페셜에디션〉은 몇 가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작품이 가지는 높은 기술적 완성도로 인해 본편 영화만큼이나 제작과정이 흥미를 유발한다는 점과 다양한 파생 문화상품을 만들어냈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우선 1편에 비해서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여전히 놀라운 상상력과 특수효과로 팬들의 절대적인 호응을 얻은 〈매트릭스 2〉의 경우, 상상력에 기반한 아이디어를 스크린으로 옮기는 작업이 부록 디스크에 아주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고속도로 추격’ 꼭지. 허허벌판에 250만달러를 들여 3.2㎞ 길이의 도로를 지은 뒤 완벽하게 통제된 스턴트 작업상황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낱낱이 보여주기 때문이다.한편 영화 관련 파생상품에 대한 설명이 들어 있는 ‘매트릭스 탈출’ 꼭지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경우다. 극장에서 상영되었던 어느 음료광고의 제작 뒷이
제작과정이 더욱 흥미로운 대작,<매트릭스2><라이온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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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7일 실시된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소환 선거에서 공화당의 아놀드 슈워제네거(56) 후보가 48%의 지지를 얻어 32% 득표에 그친 크루즈 부스타만테 현 부주지사를 여유있게 누르고 신임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당선됐다. 380억달러에 달하는 재정적자가 도화선이 된 그레이 데이비스 현 주지사의 소환은 54.6% 지지로 통과됐다.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11월16일부터 데이비스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아 3년간 주지사로 일하게 된다.
선거전 막판에 불거진 각종 악성 스캔들에 비추어볼 때 슈워제네거의 득표율은 기대 이상. 아돌프 히틀러에 대한 존경을 표한 적이 있다는 고발과 30년간 영화제작 현장에서 많은 여성을 추행했다는 폭로가 잇따라 당선 전망을 어둡게 했다. 슈워제네거는 10월2일 “나는 떠들썩한 영화 세트장에서 종종 올바르지 않은 행동을 했다. 당시는 가벼운 놀이에 불과했지만 그릇된 일이었다는 점은 사실이다”라고 시인하는 전략으로 대응했고 부인 마리아 슈라이버도 “남편이 어떤 인간인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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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0일과 11일 이틀간 명동 밀리오레 야외무대에서는 이색 바자회가 열렸다. 30, 40년 전 스크린 안팎에서 빛나는 시절을 보냈으나, 현재는 생활고와 지병 등으로 힘겹게 생활하고 있는 원로영화인들을 돕기 위한 행사였다. 로또복권의 시스템 사업자인 KLS의 공익재단이 10월 한달 동안 진행하고 있는 나눔의 바자회 행사의 일환으로, 이 재단에서 구매 기증한 의류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현장 모금을 진행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약 3천만원으로 알려진 이번 수익금은 영화인복지재단(이사장 정진우)에 전달됐으며, 현재 지병과 수술 후유증 등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장동휘(사진), 황해씨를 비롯 생활형편이 좋지 못한 원로영화인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행사 첫날인 10일에는 정진우 이사장을 비롯, 이대근, 태현실, 김일우씨 등이 참석해, 마침 명동 거리를 오가던 중년 영화팬들의 비상한 관심과 성원을 받았다.‘불우 영화인 돕기 - 나눔의 바자회’는 로또의 공익 활동에 대한 이미지 제
영화인 복지, 이젠 제도가 나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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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다큐페스티벌 2003 프로그램 확정… 10월25일부터 서울아트시네마에서올해로 3회를 맞는 인디다큐페스티벌이 전체 프로그램을 확정했다. 10월25일부터 30일까지 6일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올해 영화제에서 국내 신작으로 소개될 작품은 단편 5편, 장편 14편. 폐막작으로 선정된 김동원 감독의 <송환>을 비롯, 장애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거북이 시스터즈>(이영), 대한뉴스를 샘플링해 만든 <각하의 만수무강>(김경만), 30년간 서로 그리워하는 두 자매 할머니의 삶을 다룬 <봄이 오면>(정수연) 등 다양한 소재의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외국 작품으로는 미국 독립영화작가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로 손꼽히는 로버트 크레이머의 회고전이 눈길을 끈다. 베트남전의 진실을 다룬 <피플스 워>, 60년대 미국의 지하혁명조직을 그린 <아이스> 등 5편이 초청됐다. 화제가 된 해외 신작을 소개하는 올해의 초점 부문에는 뮌
신작 다큐멘터리가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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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플러스시네마네트워크, 10월5일 첫 모임… 공동프로그래밍, 공동마케팅 모색전국의 예술영화전용관이 새로운 유통망을 만들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아트플러스시네마네트워크’(이하 아트플러스)라고 이름 붙인 이 모임은 뤼미에르 3관, 씨네큐브, 아트큐브, 씨어터2.0, 엠파크 4관, 하이퍼텍 나다 등 서울 6개관, 부산 DMC 6관, 광주 광주극장, 대구 필름통, 포항 아카데미, 목포 중앙시네마 3관, 제주 프리머스제주 5관 등 모두 12개 극장의 협의체로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인 지난 10월5일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공식적인 첫 모임을 가졌다. 제작사인 명필름과 미소필름, 배급사인 청어람 등이 함께 참여한 이날 모임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로 떠오른 것은 <선택>(사진) <미소> <욕망> 등 배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화들을 어떻게 배급할 것인지였다. 아트플러스는 전국 12개관이 힘을 합쳐 공동프로그래밍과 마케팅을 한다면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
예술영화전용관, 대안적 유통질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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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신 미국을 `악마'로 묘사한 한국 영화들이 최근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으며 이런 영화들은 반미감정의 확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을 우호적으로 묘사한 여러 영화들을 소개하면서 반공 이데올로기의 답습을 거부하는 영화 감독과 제작자들의 언급도 전했다.신문은 이러한 유형의 영화 가운데 가장 큰 찬사를 받은 <공동경비구역 JSA >(사진)의 경우 한국 성인의 20%에 해당하는 600만명이 관람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전 정전협정 체결 50주년 기념일인 7월27일 TV를 통해 전국에 방영되기까지 했다고 설명했다.비무장지대(DMZ)를 넘나들면서 형제애를 키워가는 남북한 병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의 감독 박찬욱씨는 "우리는 북한 사람들을 형제로 봐야 한다"면서 "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의 반공 주제를 영화로 만들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서울에 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딸이 북한 경호원들을 따돌리고
한국영화들 반미감정 확산에 큰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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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장르와 연령대의 감독 30명이 ‘새로운 영화 환경ㆍ방식ㆍ의식’을 기치로 ‘뉴 시네마 네트워크’(NCNㆍNew Cinema Network)를 결성한다. 곽경택(사진), 곽재용, 김대승, 박종원, 박철수, 이현승, 김유진, 변영주, 정지영 등 30명의 감독이 참여하는 NCN은 기존의 제작이나 배급, 마케팅 등에서 거품을 빼고 감독 위주의 영화를 만들자는 의도에서 기획된 프로젝트.이 프로젝트의 추진위원회 측은 12일 NCN에 대해 "10편의 영화가 10명의 감독에 의해 동시에 기획, 제작되며 연간 30편을 목표로 운용될 것"이라며 "제작비는 5억 원 정도의 금액에서 작품당 일정액이 지급될 것이며 장르별 제한은 없다"고 밝혔다.추진위 측은 "배급이나 마케팅 등 모든 차원에서 차별된 시스템에서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한꺼번에 제작되고 공개되는 일종의 영화 운동"이라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감독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영화의 제작비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다음커뮤니케이션
영화감독 30명, ‘뉴 시네마 네트워크’ 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