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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폐막한 제30회 플랑드르 국제 영화제 (Flanders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바람난 가족>의 임상수 감독이 '최우수 감독상 (The Robert Wise Award)'을 수상했다. <사운드 오브 뮤직>,<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등을 연출한 로버트 와이즈 (Robert Wise) 감독의 이름을 따서 만든 이 상은 후 샤오시엥, 라스 폰 트리에, 조나단 드미,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 등이 수상한 바 있다.
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플랑드르 국제 영화제는 벨기에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영화제다. 올해 경쟁부분에는 <바람난 가족>외 12편의 영화가 초청되었으며, 경쟁부분의 심사위원장은 <쥴앤짐>의 프랑스 간판 여배우 잔느 모로(Jeanne Moreau)가 맡았다.
최우수 작품상은 <아버지의 이름으로>, <나의 왼발> 등을 연출한 아일랜드 출신의 짐 쉐리단(Jim Sheri
<바람난 가족> 플랑드르영화제 최우수 감독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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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에서 처음 공포의 주술을 걸어오는 것은, 여섯 살 아이 진성이다. 진성은 엄마를 잃은 뒤 고아원에서, 세상과 사물의 경계가 모호하며 인물은 절규하는 그림을 그린다. 예컨대 그는 여섯살박이 뭉크다. 그가 필사적으로 담고자 하는 것은 죽어 나무가 되었다는 엄마의 형상이다. 죽은 엄마는 그림 속에서 흐릿하게나마 환생해 아이에게 돌아온다.타는 듯한 붉은색 강도가 관객의 내장까지 못파고든다이 주술을 제일 먼저 알아챈 사람이 진성의 그림을 보게 된 미숙(심혜진)이다. 직물공예를 하는 미숙에겐 결혼 10년이 지나도 아이가 없다. 그래서 그녀 가족은 진성을 입양한다. <아카시아>는 공포 영화이므로 이 작은 타자가 집안에 들어 온 후 물론 모든 것이 달라진다. 미숙이 진성의 그림에서 부지불식간에 엿본 그 무엇이 이 집을 기습하기 때문이다. 사실 미숙이 진성의 그림에서 알아 챈 것은 놀라운 재능과 절대적 그리움이다. 그 두 가지가 엄마의 죽음이라는 트라우마 속에서 그림
[영화비평릴레이] <아카시아> - 김소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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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를 내세운 역사 코미디 <황산벌>이 17일(일부 지역은 16일) 극장에 간판을 내건 지 3일만에 전국 관객 90만5천 명을 불러모았다고 영화사 씨네월드가 21일 밝혔다. 이는 개봉 첫주 금∼일요일의 기록만 따지면 <스캔들>(82만2천 명)과 <장화, 홍련>(73만8천여 명)을 웃도는 호성적이다. 극장가의 호평에 따라 개봉일 267개였던 스크린 수도 288개로 늘어났다. 18∼19일 서울관객은 17만9천 명선.2일 개봉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8만2천 명으로 2위에 랭크됐다. 서울 누계는 105만7천여 명으로 100만 고지를 넘어섰으며, 전국 누계는 277만1천여 명에 이르러 3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이밖에 <이탈리안 잡>이 2만 명 정도로 3위에 올랐고 <아카시아>, <냉정과 열정 사이>, <매치스틱 맨>, <다운 위드
<황산벌> 개봉 첫 주말에 90만명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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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에 참가한 뒤, 폐막식 오전에 일본으로 향했다. 10월10일 오후에 열린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03(YIDFF 2003)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필자가 YIDFF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 영화제가 시작한 1989년, 마에카와 미치히로(일본 동북예술공과대학 전임강사)라는 일본의 친구로부터 들어 알고 있었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아 2001년에 처음 참가했다. 이때 느낀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전세계 다큐멘터리 작가들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것. 형식적인 차원을 넘어 마음에서 우러나는 존경심이 대단하다. 두 번째, 영화제의 주요 스탭은 전면에 나서지 않고 스크린 뒤에서 분주하게 뛰어다닌다는 점이다. 야마가타를 대표하는 인물로 영화제 실행위원인 야노 가즈유키와 아시아 천파만파 디렉터 후지오카 아사코가 있다. 이들은 한국의 국제영화제 집행위원들이 무대에 서는 것을 즐겨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오로지 자원봉사자 중심의 영화제, 다큐작가들의 무대로 만들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03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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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출신 한인 여배우 샌드라 오(31)가 다이앤 레인 주연의 <투스카니의 태양 아래>(Under the Tuscan Sun)에 출연해 호평을 받았다. 아시안 여성매거진 <오드리>(Audrey) 8∼9월호에 표지모델로도 등장한 샌드라 오는 지난 9월26일에 개봉한 <투스카니의 태양 아래>에서 주인공 프랜시스의 가장 친한 친구 패티로 열연해 <뉴욕타임스>와 <시카고 선타임스> 등에서 평론가의 큰 호응을 얻었다. <뉴욕타임스>의 평론가 엘비스 미첼은 샌드라 오가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탄탄하게 다지는 연기를 선보였다”고 호평했다.
지난 9월29일까지 약 1052만4천달러의 흥행을 기록한 <투스카니의 태양 아래>는 다이앤 레인이 <언페이스풀>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뒤 첫 작품이다. 전 레슬링 선수 ‘더 록’이 주연한 <웰컴 투 더 정글>에 이어 흥행순위 2위를 기록한 이 영화는
[뉴욕] 오! 샌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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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첫쨋주부터 시작된 일주일간의 국경절(國慶節) 황금 연휴를 기점으로 베이징의 극장가는 그동안 기대를 모아왔던 국내외 신작들로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올 연휴는 단 세편의 영화가 조촐하게 경쟁을 벌인 가운데, 허핑(何平)의 7년 만의 신작 <천지영웅>(天地英雄)이 흥행전선의 승자로 떠올랐다. 과장된 근육덩어리로 몸 전체를 특수분장한 유덕화의 신작 <지혜로운 근육맨>(大塊頭有大智慧)은 홍콩 최고의 제작진과 배우들의 참여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흥행 성적을 기록했고, 한국영화 <클래식>이 이들 두 화어영화와 나란히 공개되어 이제는 잠잠해진 ‘한류’ 열풍에 새 기운을 불어넣을 한국영화로 주목받으며 상영되고 있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이름인 허핑 감독은 20년대 중국 산시(山西) 지방 희극운동의 창시자인 아버지와 신중국(新中國) 최초의 극영화 <다리>(橋)에서 유일한 여성 배역을 맡은 어머니를 둔 유명한 영화가족 출신의 감
[베이징] 중국 극장가를 평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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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와 주한캐나다대사관이 공동주최하는 `2003 캐나다 애니페스티벌-NFBC스페셜'이 21일부터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열린다. NFBC는 National Film Board of Canada(캐나다 국립 영화 위원회)의 약자로 NFBC 특별전은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열린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어린이, 청년, 성인을 위한 연령대별 3개 섹션과 다큐멘터리 2개 섹션, NFBC의 대표 감독 쟈크 드루앵의 작품 모음 등 6개의 섹션에서 모두 31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페스티벌 기간에는 <이상한 침입자>의 코델 바커 감독과 신예 감독 쉬라 아브니가 방한해 워크숍을 마련한다.한편 이들과 함께 내한하는 위원회의 자크 벤시몬 위원장은 NFBC 소속의 한국작가로 1968년 이란 테헤란 영화제에서 '코리안 알파벳'으로 금상을 수상했지만 상이 분실되는 바람에 전달받지 못했던 한국인 애니메이터 김인태(73) 씨에게 복원된 상을 전달할 예정이다. 문의 ☎(02)3455-8484, 인터넷
캐나다 애니 페스티벌 21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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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영화사가 설립한 BM필름이 LT픽쳐스와 함께 제작하는 <그놈은 멋있었다>의 주인공으로 송승헌이 낙점됐다. 이 영화의 원작은 인터넷에 연재되는 동안 조회수 800만 회를 기록하고 소설로도 출간돼 50만 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터프한 매력의 반항아 지은성과 발랄하고 엉뚱한 한예원의 연애담을 그리는 코믹 멜로물로 송승헌의 상대역을 캐스팅한 뒤 이달 말 촬영에 들어가 내년 2월 7일 개봉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송승헌, <그 놈은 멋있었다> 주인공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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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감독의 블록버스터 <헐크>의 DVD&VHS 출시 기념 리테일러 컨퍼런스가 20일(월) 코엑스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열렸다. 유니버셜이 야심차게 준비해 오는 11월 7일 2Disc의 일반판과 3Disc의 한정판으로 동시 출시되는 <헐크> DVD는 하반기 DVD 시장을 뜨겁게 달굴 빅타이틀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2Disc로 출시되는 일반판에는 공들인 12개의 다양한 스페셜 피처가 DVD 매니아의 눈길을 끈다. 헐크 신체 부위별 능력, 삭제된 장면, 일본과 유럽 작가가 그린 "You're making me angry" 장면, 헐크 제작 기술 혁명과 이안 감독이 직접 지도하는 헐크의 모션 등을 부록화면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3Disc로 출시되는 한정판은 일반판의 2Disc에는 없는 <헐크>의 다큐멘터리가 별도 디스크로 첨가되어 있고 미국에서 직접 공수해온 오리지널 수입 케이스에 헐크 마블 코믹북, 스토리보드 아크워크 10장, 헐크 제작노트 등
하반기 특급 DVD 타이틀 <헐크> 비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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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화는 ‘킹 오브 디 엔딩’이요!” 제임스 카메론이 이렇게 외쳤을는지도 모를 일이다. 코카콜라에서 주최한 ‘영화사상 최고의 엔딩장면’을 가리는 투표에서 오스카 11개 부문을 수상한 <타이타닉>이 1위로 뽑혔다. 모건 프리먼과 팀 로빈슨이 멕시코의 지화타네조의 해변에서 다시 만나는 <쇼생크 탈출>의 시원하면서 감동적인 엔딩은 2위에 올랐다. 1969년작 <이탈리안 잡>의 엔딩을 잇는 4번째 최고의 엔딩은 <카사블랑카>. 트렌치 코트에 중절모를 비딱하게 쓴 험프리 보가트의 매력적인 모습은 60년이 흘러도 뇌리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았던 셈.
<유주얼 서스펙트>의 케빈 스페이시가 절던 다리를 곧추 펴고 걸어가는 충격적인 엔딩은 5위에, 영화를 보고나면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라고 외치고 싶게 만들었던 <식스 센스>는 7위로 10위권 안에 든 가장 최근작이 되었다. E.T가 꼬마친구 엘리엇과 이별하던 슬픈 엔딩은 스티
최고의 라스트 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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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후보지명 투표에 임하는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스크리너(시사용 테이프와 DVD)를 배포하는 관행을 금지한 미국 영화협회(MPAA)가 갈수록 격렬한 영화인들의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개봉 규모가 작아 스크리너 없이는 아카데미 회원에게 인지조차 되기 힘든 독립영화 관계자들은 이번 결정이, 독립영화의 오스카 전망을 어둡게 함으로써 기획, 캐스팅, 흥행, 수출 등 인디영화의 생존 전반에 타격을 안길 것이라며 즉각 반대에 나선 바 있다.
잭 발렌티 MPAA 회장과 담판을 시도한 것은, 모회사가 MPAA 회원인 관계로 금지령의 제약을 직접 받는 메이저 스튜디오의 예술영화 전문 자회사들. 이 회사들의 모임인 인디펜던트 워킹 그룹의 대표자들은 10월8일 발렌티와 만나 금지령 철회 가능성을 점치게 했지만, MPAA는 곧이어 “해적판 방지에 대한 아이디어 교환을 환영하지만 스크리너 금지령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요지부동의 입장을 밝혔다.
궁지에 몰린 독립영화인들의 주된 무기는 여론에 대한 호소다
아카데미 시사용 테이프 금지령 공방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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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돌아온 쿠엔틴 타란티노가 평단의 지지를 얻어냈고 박스오피스도 평정했다. 지난 10월10일 미국에서 개봉한 타란티노의 <킬 빌: Volume1>은 주말 사흘 동안 227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 1위를 기록했다. 타란티노의 취향이 그다지 대중적이지 않은데다 잔혹한 폭력 묘사 등을 이유로 R등급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선전이다. <킬 빌: Volume1>은 전주 흥행 1위였던 <스쿨 오브 록>과 같은 날 개봉한 코언 형제의 <참을 수 없는 사랑>을 큰 차이로 앞섰으며, 타란티노의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성적으로 데뷔한 영화가 됐다.
신비주의 전략을 구사하는 여느 작품들과 달리 <킬 빌: Volume1 >에 대한 주요 정보들은 개봉 이전부터 노출돼왔다. 타란티노가 소년 시절부터 열광했던 동양 무술영화에 대한 오마주라거나, <미녀 삼총사>를 의식해 여성 킬러와 파이터를 전면에 부각시켰다거나, 영화
<킬 빌> “어쨌든 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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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를 두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행렬이 부쩍 늘고 있다. 제작사인 영화사 봄에 따르면, <스캔들…>이 상영 중인 서울 주요 극장에서 일본 등지에서 온 개별 관광객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다 영화 개봉을 전후로 아시아 지역 팬들로부터 수많은 문의를 받았던 국내 여행사와 호텔 등이 제작사쪽에 관광상품을 개발하자는 제의를 던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도 “<스캔들…> 관람을 위해 입국하려는 일본 관광객만 2만명이 예상된다”며 영화관람을 포함한 관광상품 마련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러한 열풍은 얼마 전 막을 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이미 확인된 바 있다. 배용준은 드라마 <호텔리어> <겨울연가> 등이 아시아 권역에 방영되면서 상당수의 열혈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 관객과의 대화까지 마련됐던 이날 부산영화제 상영 때는 싱가포르 단체 관광객 80명을 비롯하여 일본, 대만 등에서 온 관광객이 상영
[충무로는 통화중] 배용준의 <스캔들> 보기 위해 한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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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 공연, 할리우드 영화계의 시상식 '단골장소'였던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명소인 윌튼극장이 '윌튼 LG'로 간판을 바꿔단다. 1931년 설립돼 72년 역사를 지닌 윌튼극장은 ㈜LG전자의 글로벌 마케팅계획에 따라 오는 21일 오후 6시45분(한국시각 22일 오전 10시45분) LA 윌셔가와 웨스턴가가 교차하는 윌튼극장의 메인 홀에서 열릴 '윌튼 LG 그랜드 갈라 오프닝' 행사를 계기로 극장 이름을 바꿔 오는 2008년 6월까지 새 이름을 쓰게 된다.국내 기업이 외국공연장을 후원해 회사 명칭 사용권까지 확보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올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챔피언 애너하임 마이티 덕스를 후원하기도 했던 LG전자는 앞서 지난 9월 윌튼극장과 극장명칭 사용 및 공연장내 전시관 설치 등 후원 계약을 맺었다.연 21만명의 관객을 기록하는 윌튼 극장은 미국 국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서깊은 지상 15층 지하1층 규모의 건물로 지난 1981년 LA 도심정비계획에 따라 철거할 위기
LA 명소 윌튼극장의 새이름 ‘윌튼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