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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첫 번째 ‘게이필름페스티벌’이 동성애자들을 거리로 불러냈다. 지난 10월17일 인도 뭄바이의 한 대학 소강당에서 개막된 이 영화제는 레즈비언, 게이 운동에 동참한 대학생들과 그들의 부모, 친척 등이 참여해 성황을 이루었다. 동성애가 법으로 금지된 인도에서 열린 이번 영화제는 동성애 커뮤니티의 커밍아웃 캠페인의 일환으로 개최되었다. 인도의 법률은 ‘자연질서에 반하는’ 성관계를 탐닉하는 이들에게 최하 10년의 징역형을 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결국 인도 전역엔 게이와 레즈비언들이 존재하지만 이들이 공식적으로 모이는 경우는 드물고 동거하는 동성애자들은 주인에게 쫓겨날까봐 이웃에게 자기들의 성욕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한 여성권리운동가에 따르면, 인도 전역에 동성애가 만연해 있다고.
미국, 영국, 독일, 한국, 그리고 프랑스 등 16개국에서 날아온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등 40편 이상의 장편이 소개된 3일간의 영화제에는 ‘라르지쉬’(혁명의 전율)란 이름이 붙여졌다. 특히
인도의 첫 번째 ‘게이필름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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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화협회(MPAA)가 아카데미 후보 지명 캠페인에 쓰여온 시사용 테이프과 VHS의 금지령을 한수 물렸다. 영화인과 인디영화 단체들의 격렬한 반발로 조정에 들어간 MPAA는 오스카 투표권을 지닌 아카데미 회원에게 스크리너를 배포하는 행위는 허용하되 형태는 VHS로 제한하며 감독, 작가, 배우조합, 언론기관에는 발송이 금지된다고 10월20일 발표했다.
시사용 테이프 금지령 일보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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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홉킨스, 골디 혼 공로상
제7회 할리우드영화제가 공로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올해 수상자는 앤서니 홉킨스(사진), 골디 혼, 론 하워드 등 세명으로 시상식은 오는 10월20일 오후 6시(한국시각 21일 오전 10시)에 베벌리힐스의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다. 올해의 작품, 남녀 주연, 조연상 수상자는 행사장에서 직접 발표되며, 신인상은 올랜도 블룸과 스칼렛 요한슨, 프로듀서상은 시드니 폴락, 리더십상은 에이미 파스칼, 각본상은 론 배스, 촬영상은 존 톨, 편집상은 마이클 칸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스티브 부세미, <론섬 짐> 연출
스티브 부세미가 세 번째 연출작으로 <론섬 짐>을 찍을 예정이다. <론섬 짐>은 소설가 제임스 C. 스트라우즈가 쓴 시나리오로 28살 청년 짐이 인디애나의 고향마을에서 가족관계를 회복하는 이야기. 리브 타일러와 캐시 애플렉이 주연을 맡았다. 부세미는 당초 윌리엄 S. 버로즈의 소설을 원작삼은 <퀴어>를
[해외단신]앤서니 홉킨스, 골디 혼 공로상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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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외국어영화상 후보된 <신의 간섭>
팔레스타인영화 <신의 간섭>이 거절당한 지 일년 만에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 자격을 얻었다. 엘리아 슐레만이 감독한 <신의 간섭>은 각각 예루살렘과 라말라에 사는 팔레스타인 연인의 이야기. 아카데미위원회는 일년 전, 팔레스타인은 국가로 인정할 수 없는데다가 이 영화를 출품한 사람이 프랑스인 프로듀서라는 이유로 접수를 거부한 바 있다. 아카데미 대변인 존 팔빅은 “우리는 팔레스타인 영화산업을 인정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베를린영화제 새 마켓 개설
베를린국제영화제가 내년 영화제 기간 중 두개의 마켓을 새롭게 마련한다. 영화제쪽이 구상하는 두개의 마켓은 합작마켓과 탤런트 프로젝트 마켓. 합작마켓은 전세계의 제작, 투자, TV방송사, 배급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제적 규모의 합작을 추진할 수 있는 자리다. 탤런트 프로젝트 마켓은 감독, 배우, 작가 등 영화제쪽이 30명의 참가자들을 선별하여
[해외단신] <신의 간섭> 오스카 외국어영화상 후보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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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회를 맞은 인디다큐페스티발이 10월30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독립다큐멘터리 제작자와 활동가들이 인디 정신으로 직접 만들어가는 이 행사는 짧은 기간 동안에도 한국 독립다큐멘터리의 한해 성과를 결산하고, 해외의 문제적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독창적인 작품세계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독립영화 작가 중 하나로 평가받는 로버트 크레이머의 회고전과 미국의 공영방송 <PBS>의 독립다큐멘터리를 상영하는 ‘P.O.V 특별전’ 등은 올해의 특별한 행사. 이외에도 폐막작인 김동원 감독의 <송환>을 비롯, 국내의 신작 독립다큐멘터리들이 관객을 맞이한다(문의: 02-362-9513, http://www.sidof.org)
[시네마테크는 지금] 인디다큐페스티발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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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고등학교에서 영화교육이 실시될 전망이다. 최근 영화학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영화교과목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는 내년 새 학기부터 각 고등학교가 영화를 교과목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영화교육은 학교와 학생들의 자율성과 선택 폭을 넓히는 교육부의 ‘7차 교과과정 개편’에 따라 가능해진 것으로 이미 연극, 국악 등 다른 예술분야는 문화부의 지원을 받아 시범학교를 운영 중이다.운영위는 내년부터 각 학교의 신청을 받아 심사를 거친 뒤 영화교육 시범학교를 선정,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과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예산 15억원은 문화부에서 이미 확보했으며, 절차상으로는 국회 예결위만 통과하면 된다. 교육인력은 연극영화 교육과정 이수자와 전공자를 중심으로 확보할 방침. 또 중학교 영화교육은 내년 2학기나 내후년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운영위원장인 서인숙 상명대 교수는 “초·중등 과정에서 영화교육이 실시되면, 학생들은 현대문화에서 최첨단 예술인 영화를 보는 법과
고딩들, 영화공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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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염원을 담아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홍기선 감독은 말했다. 나는 그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한 사람의 관객으로서 나에겐 감독의 의도를 벗어나 이 영화를 느낄 권리가 있다. 이 영화는 통일의 대의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느껴진다. 게다가 특정한 이념이나 체제와도 전혀 무관하다. 사회주의자로서 45년 동안 남한의 감옥에 갇혀 있었고, 마침내 석방되자 곧바로 북한행을 자처한 장기수 김선명의 수감생활을 그린 영화가 이념과도 통일과도 무관할 수 있을까 나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이념도 휴머니즘도 아니다. 그건 명예다, 존웨인같은…놀랍게도 이 영화는 특정한 이념에 대해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 〈선택〉이란 영화 안에선 주인공이 북한과 사회주의를 신뢰하게 된 이유를 전혀 알 수 없다. 그 믿음을 자신의 전 존재를 바쳐 지켜낸 근거도 드러나지 않는다. 물론, 남한 체제나 자본주의에 대해서도 별다른 논평이 없다. 그러나 〈선택〉을 보면서 그건 전혀 궁금해지지 않는다. (물론 이성적 인간이
[영화비평릴레이] <선택> - 허문영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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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부산 독립영화제’30일까지제5회 ‘메이드 인 부산 독립영화제’가 10월30일까지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진행된다. 부산의 새로운 영화인력들을 발굴하고 독립영화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열리는 이번 행사에선 부산에서 활동하는 박지원 감독의 독립장편영화 <거류>(사진)가 폐막작으로 상영되며, 부산에서 제작된 독립영화들이 상영된다. ‘부산 최초의 독립영화’ <나쁜 시절>을 만든 염정석 감독의 특별전도 열린다(문의: 051-742-2707).◆ 펜 1만 자루 아프가니스탄으로제8회 부산영화제 기간 동안 이뤄진 ‘사랑의 펜 모으기 행사’에서 모인 1만 자루의 연필과 펜 등 학용품이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난다. 이란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의 주창으로 시작된 이 행사는 전쟁의 폐해 속에서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한 아프가니스탄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것. 이 행사는 부산영화제 기간 동안 상영장 부근에서 진행됐다. 마흐말바프 감독은 2001년부터 ‘아프가니스탄 어
[국내단신] ‘메이드 인 부산 독립영화제’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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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 귀신의 한풀이에 나서는 자객들의 이야기인 <낭만자객>이 크랭크업했다. 10월21일, 경북 문경 산속에서 자객단이 특별 유격 훈련을 받는 장면을 끝으로 4개월에 걸친 촬영을 모두 마무리했다. <두사부일체>, <색즉시공>으로 알려진 윤제균 감독의 세 번째 영화로, 오는 12월5일 개봉을 내다보고 있다.
<낭만자객> 크랭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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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파 배우들 출연작 한자리에, 문소리, 박해일 등 이색 출연작 상영개성파 배우들의 단편 출연작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중앙시네마와 독립영화배급사 (주)인디스토리가 함께 주관하는 단편영화 정기상영회가 11월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배우 열전’을 마련한 것. <바람난 가족>의 문소리(사진)가 민동현 감독의 <외계의 제19호 계획>에 처녀귀신으로 등장하고, <바람난 가족>의 이기적인 변호사 영작 역의 황정민은 박경목 감독의 <그녀>에서 살인마 집안의 딸에게 반해 어처구니없는 희생을 치르는 인물로 출연한다.‘일류’ 조연배우 기주봉은 <택시기사, 택시를 타다>에서, <질투는 나의 힘>과 <살인의 추억>의 박해일은 이경미 감독의 <오디션>에 출연한다. 그 밖에 김수로, 공형진, 오윤홍, 방은진, 진희경, 김인권, 박예진 등이 이채로운 캐릭터로 등장한다. 11월3일(월)∼20일(목)(금·토·일 제외) 7시3
배우 열전 열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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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 관련한 노무현 대통령 발언 논란, 미 재계 인사쪽 축소 발언 이어져“위기상황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마음을 굳힌 게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앉아서 구경만 할 순 없지 않나.”(한 영화인) “외교적 수사 그 이상은 아니다.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시민단체 관계자) “스크린쿼터 유지라는 원칙은 아직 바뀌지 않았다.”(문화관광부 관계자)스크린쿼터와 관련한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타이 방콕을 방문했던 노 대통령이 10월19일 미국 기업인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스크린쿼터가) 외국인 투자의 장애가 되지 않도록 영화업계에 대한 설득 노력을 계속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해결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무성한 추측과 해석이 뒤따르고 있는 것이다.정부가 스크린쿼터를 축소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제기하는 쪽은 이날 노 대통령이 “그동안 정부는 영화업계에 대해 설득 노력을 계속해왔고,
스크린쿼터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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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번지점프를 하다> 등에 출연했던 이은주가 영화 <소금인형>(제작 힘픽쳐스, 각본/감독 이순안)에서 여주인공역에 캐스팅되었다. <소금인형>은 이미 한석규가 남자 주인공으로 확정되어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영화다.영화 <소금인형>은 백주대낮, 사랑하는 아내를 납치당한 한 남자의 아내를 지키기 위한 절체절명의 추격전을 그릴 영화로 이은주가 맡은 여주인공 서지호는 한석규가 분할 김선우의 아내이다. 일 년 전 아들을 잃은 깊은 슬픔을 가진 여자로 아들을 뿌린 바다를 찾았다가 돌아오는 길에 복면의 사내에게 의문의 납치를 당하며 괴이한 사건들에 휘말리게 되는 인물. 이은주는 아무도 믿지 못하는 충격과 불안에 갇혀버리게 되는 복잡한 내면의 심리연기를 펼치며 그녀만의 차갑고 이지적인 모습은 물론, 남편(한석규)으로부터 한없는 사랑을 받게 되는 행복하고 성숙한 여인의 모습까지 보여줄 예정이다.영화사 힘픽쳐스(대표 한선규)가 제작하며
이은주 <소금인형> 여주인공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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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하고 싶어, 여성이란 굴레로부터민주화 운동으로 투옥됐던 이란의 ‘운동권’ 감독 모흐센 마흐말바프는 1996년 16살이 된 딸 사미라가 영화를 배우고 싶다고 했을 때 가족과 함께 마흐말바프 영화학교를 만들었다. <내가 여자가 된 날>은 마흐말바프의 아내 마르지예 메쉬키니 감독이 거기서 지낸 4년의 결과물이다. 세편의 에피소드를 통해 여성의 인생을 축약한 이 아름다운 우화는, 마흐말바프 영화학교가 단순히 기술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인간의 삶에 대해 함께 사유하고 고민하는 터전임을 보여준다.소년·아낙·할머니가 한으로 그리는 세편의 에피소드하버는 생일인 오늘도 동네 남자친구 하싼과 놀러나갈 생각에 눈을 떴다. 하지만 검은색 차도르를 사들고 돌아온 엄마와 할머니는 여자는 9살부터 남자들과 어울릴 수 없다고 말한다. 태어난 시간까지 따져 9살 생일까지 얻어낸 단 1시간. 숙제 때문에 하싼이 방 안에 갇히는 바람에 그 시간 동안 하버가 한 일이라곤 모래에 막대기를 꽂아놓고 시
[새 영화] 이란영화 <내가 여자가 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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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공약사항인 한국영상자료원의 국립영상아카이브로의 확대 개편을 조속히 이뤄야 한다.”지난 10월22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 ‘한국영상자료원의 확대 개편 및 국립영상아카이브 설립을 위한 공청회’에서 참석자들이 대체적으로 공감한 의견이다. 3개 주제로 나뉘어 열린 이날의 공청회에서 참석자들은 현재 영상자료원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바꾸어낼 대안으로 국립영상아카이브를 설립해야 한다는 큰 원칙에 동의했다.
첫 번째 주제인 ‘한국영상자료원 사업 및 활동 등에 있어서의 문제와 개선방향’에서 발제자인 안지혜 대진대 강사는 영상자료원이 앞으로 한국 영화유산을 발굴하는 프로젝트를 더욱 적극적으로 펼쳐야 하며, 수집자료의 범위를 확대해야 하고, 보존 및 복원사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를 원활히 하기 위해 영화 저작권 관리를 영상자료원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펼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자료원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가장 본연의 임무인 수집, 보존 복
[국립영상아카이브 공청회] 국립영상아카이브를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