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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작업 중인 <해리 포터와 불의 잔> 네티즌 원작 축약 반대 투쟁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해리 포터> 시리즈의 5탄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이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그리고 초판만 무려 100만부가 인쇄되면서 약 40만부였던 국내 출판업계의 초판 최다부수 기록을 간단히 넘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6월에 출간된 미국 등 영어권 시장에서의 폭발적인 반응이 우리나라에서도 재현되리라는 예측이 그대로 들어맞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 그러나 전반적으로 엄청난 침체기에 빠져들어 있는 국내 출판시장에서 <해리 포터> 5탄의 이러한 성공이 반드시 환영할 만한 일은 아닌 듯싶다. 아동도서를 전문으로 하는 출판사들을 중심으로, <해리 포터> 5탄의 출시에 따라 다른 책들의 판매가 급감할 것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블록버스터의 출현으로 인해 시장 내에서의 다양성이 훼손당하는 상황은, 비단 영화계에서만 문제가 되는
상품이 아니라 예술품이야,<해리 포터와 불의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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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굿바이 레닌>에서 키치의 뒷모습을 보다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생각하면 잘생긴 의사 토마스나 사비나, 테레사보다 먼저 떠오르는 것이 똥과 스탈린의 아들 이야기다. 1980년에야 언론에 공개된 바에 의하면 스탈린의 아들은 똥 때문에 죽었다고 한다. 그는 2차대전이 터진 직후 포로로 체포돼 영국군 장교들과 함께 감금됐는데 스탈린 아들의 배변습관이 문제였다. 똥을 눌 때마다 화장실을 심하게 더럽혀서 이 때문에 동료 포로들에게 갖은 모욕과 주먹질까지 당했다고 한다. 동료들은 수용소장에게 해결을 요구했지만 독일군 소장은 ‘똥’이라는 발음조차 내기를 거부했다(제국을 향한 신성한 열정 앞에서 웬 똥타령!). 그는 이 굴욕감을 견디지 못해서 전기가 흐르는 수용소 철조망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꽥. 신의 아들이라 불러 마땅했을, 두 어깨에 광채를 매달고 평생 살았을 스탈린의 아들이 똥 때문에 죽은 것이다. 쿤데라는 스탈린 아들의 이 우스꽝스러운 죽
굿바이 키치!<굿바이 레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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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은유와 장르의 모자이크 <굿바이 레닌>
대한민국에 <친구>가 있다면, 독일에는 <굿바이 레닌>이 있다. <친구>처럼 자국 흥행에 별천지 신기록을 세우면서 바야흐로 <친구>처럼 통일독일에 복고 바람을 불러 일으키는 <굿바이 레닌>은 독일사회에 그 옛날 못 먹고 못 살아도 정 많은 동독사회가 좋았다며 다시 한번 ‘오스트’(Ost)와 향수의 ‘노스탤지어’(Nostalgia)가 결합된 ‘오스탤지어’(Ostalgia)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물론 <굿바이 레닌>에는 사시미칼에 찔려 죽어가는 친구들은 나오지 않는다). <굿바이 레닌> 이전의 통일독일은 통일 이후에도 외적 장벽이 아닌 내적 분단으로 신음하고 있었다. 동독인들은 하루아침에 자유를 찾아 멀쩡한 집을 버렸고, 서독인들은 동독에 있는 분단 이전의 내 땅을 돌려달라고 정부에 떼를 썼다. 하루아침에 ’금강산 참기름‘ 대신 ’오뚜기표 참
독일,진정한 첫번째 통일을 이루다,<굿바이 레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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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 ‘사극관’을 깨며 서사공간을 확장한 <황산벌>
2003년 10월, 이미 오래전에 그 패권을 TV로 넘겨준 채 변방에 머물던 한국의 ‘사극’(史劇)영화가 중원 회복을 꿈꾼다.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와 <황산벌>. 한발 앞섰던 <청풍명월>이 그 영화적 기동성과 볼거리마저 자신의 것으로 흡수해버린 <다모>의 내공 앞에 무력했었다면, 이 두편의 영화는 각자의 ‘비기’(秘器)를 동원하여 브라운관의 <대장금>과 3자 정립의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스캔들…>이 매끈하고 세련된 ‘표준어’(또는 치밀한 번안 솜씨)로 승부를 걸고 있다면, <황산벌>은 거칠고 투박한 ‘사투리’에 사활을 건다. 그 걸쭉한 사투리야말로 <황산벌>의 진짜 주인공이자 얼굴이다. 그것은 ‘코미디’ <황산벌>이 기대고 있는 웃음의 장치이고, ‘정치사극’ <황산벌>의 삐딱한 시각이자 방법론이다.
역사의 전복적 독해,<황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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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영화채널 캐치온은 11월 7일부터 이색 다큐멘터리 시리즈 ‘스타들이 사는 법’(It's good to be)(금 오후 10시)을 방송한다. 브래드 피트와 제니퍼 애니스톤 부부를 비롯해 마돈나, 브리트니 스피어스, 마돈나, 마이클 잭슨, 오프라 윈프리 등 백만장자 월드 스타들이 어디에 얼마 만큼의 돈을 쓰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것. 재정전문가가 스타의 현재 수입과 소비내역 등을 자세히 설명해주는 한편 스타마다 부자가 된 과정과 소비 패턴을 소개한다.브래드 피트와 제니퍼 애니스톤은 결혼을 통해 더욱 큰 부자로 거듭난 `슈퍼 커플형'. 결혼 후 재산을 합침으로써 더 큰 부가이익을 얻었고 모든 경비를 공동부담으로 처리해 이득을 얻고 있는 셈이다. 제니퍼 애니스톤이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위해 하루에 쓰는 돈만 13만 달러(1억5천만원)에 달한다.데뷔 20주년을 맞이한 팝의 여왕 마돈나는 빈털터리에서 출발해 성공을 일군 `자수성가형'. 전재산 35달러를 갖고 팝가수가 되기 위해 뉴욕으로
[케이블TV] 캐치온, ‘스타들이 사는 법’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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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로 유명한 피타고라스는 자신을 ‘철학자’라 부른 최초의 사람인데, 그는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 인생을 올림피아 경기 축제에 비유하고 거기서 발견할 수 있는 세 가지 태도를 거론하였다. 축제가 벌어지면 그곳에서 장사를 하거나 즐기기 위해 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경기에 참가하여 명예를 얻으려는 사람도 있고, 오로지 묵묵히 그것을 보기 위해 모이는 사람도 있다. 그는 첫 번째 태도를 향락적 태도라 하고, 두 번째를 실천적 태도, 마지막을 관조적 태도라 하는데, 철학자는 여기에 속한다.철학자가 하는 일이 관조라는 것, 어찌보면 참 한심한 짓이다. 남들은 체험 삶의 현장에서 박터지게 뭘 하고 있는데 자기는 방관자처럼 한 발짝 물러서서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뒷짐지고 있는 것은 비겁해 보이기까지 한다. 분명 비겁한 짓이고 얍삽한 짓이다, 관조는. 이런 비난을 면하기 위해서 어떤 이는 관조가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지 않느냐, 다들 뭔가에 몰두해 있으면 대세를 파악하기 어려우니 한 걸음
관객의 삶: <신과 함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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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영화를 봤을 때 나는 너무 어린애였다. 어머니가 나를 데리고 극장에 처음 갔을 때 난생처음 들어가보는 거대하고 깜깜한 공간과 난생처음 들어보는 커다란 굉음들과 고개가 뒤로 젖혀져 나자빠질 것만 같은 거대한 화면에 얼이 빠져버리고 말았다. 그때 상영 중인 영화는 한국전을 다룬 국산 전쟁영화였는데 그 엄청난 스케일의 폭음과 비명과 다급한 외침들과 팔다리가 지뢰에 날아가는 까무러칠 장면들을 보다가 결국, 논두렁에서 개구리나 잡고 놀던 게 전부였던 나는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울음보를 터뜨리고 말았던 기억이 있다. 난처해지신 어머니는 결국 영화를 다 못 보시고 경기를 일으키듯 울어젖히는 나를 데리고 극장을 나와야 했다. 그뒤로도 오랫동안, 나는 남모르게 그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종종 전쟁꿈에 시달리곤 했다. 세상에서 처음 만나는 영화란 정말 너무 생생한 경험이다.그저 때리고 치고 박고 던지고 뛰다가 놀다 지쳐 해지면 잠드는 어린애에서 보고 듣고 읽기에 집중할 줄
감사 - 세상 모든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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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우연히 김기덕 감독님을 ‘구경’할 수 있었다. 친구들에게 자랑하기 위해 재빨리 사진도 한장 찍었다. 영화제 일정을 매일 디카로 찍어 친구들에게 보내주고 있었는데, 배우나 유명인사의 사진이 없으니까 재미가 없다고 나를 압박하던 차였다. 감독님은 선선히 포즈를 취해주셨고, 그러는 와중에 잊고 있던 한편의 영화가 생각났다. 만일 그 우연한 만남이 없었다면, <내인생의 영화>에서 이 영화를 떠올리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명색이 시나리오 작가인 나는 그러나 지극히 평범하고 대중적인 취향을 갖고 있다. 마니아들이 줄줄 외는 고전, 혹은 걸작으로 불리는 작품성 있는 영화들은 아예 기억 속에 없다. 어두컴컴한 시사실에서 허벅지를 꼬집어가며 감독의 고뇌를 억지로 머릿속에 쑤셔넣기보다는, 쾌적한 영화관에 앉아 액션영화를 보며 박수를 치고 러브스토리를 보며 훌쩍대는 쪽이었기 때문이다. 일찍이 나라는 인간이 그다지 깊이있는 존재가 못 된다는 것을 겸허히 인정
세상의 비밀을 잠깐 엿봤나봐, <파란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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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9년 프랑스에서 일어난 부르주아 혁명. 우리 사회는 200년이 지난 지금에야 비로소 이 봉건제 척결을 위한 움직임이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나고 있다. 전국의 부르주아들이 떨쳐 일어났다. 이 모두가 ‘구체제’ 아래 엄청난 특권을 누려온 귀족들을 타도하고, 귀족들의 전제정치로부터 이 사회를 해방하기 위한 운동이다. 위기의식을 느낀 봉건귀족들은 수세를 만회하려고 자살이라는 극단적 방법까지 동원하고 있으나, 기득권을 지키려는 이 극렬한 저항도 역사의 도도한 흐름 앞에서는 무력하기만 하다.최근에 자살한 어느 “노동귀족”의 급여 명세를 들여다보면, 이들이 얼마나 부당한 특권을 누려왔는지 알 수 있다. 기본급이 무려 102만원에, 근무한 지 20년밖에 안 된 주제에 ‘근속수당’으로 무려 6만7천원, 회사가 바쁠 때에 잔업 좀 해주었다고 ‘시간외 수당’으로 따로 43만원, 한달에 자그마치 160만원이나 되는 거금을 챙겼다. 전직 대통령까지 지낸 이가 70평생을 모아 남긴 돈이 29만원이라고
귀족과 부르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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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허진호부터 <살인의 추억> 봉준호 까지… 20명의 감독이 모여 만드는 디지털 단편 옴니버스 프로젝트 <이공(異共)>제작발표회가 10월28일 저녁 7시 압구정동에서 100여명의 취재진과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공(異共)>은 그것이 숫자이건, 나이이건, 이름이건 관계없이 ‘20’을 주제로 20명의 감독이 각각 5분여로 제작하는 단편을 모은 새로운 형식의 옴니버스 영화다.이날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이공(異共)>의 김영 프로듀서(<장화,홍련>프로듀서)는 한국영화아카데미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아카데미 출신 감독들이 모이게 되었고, 디지털을 이용한 자유롭고 빠른 제작방식과 모바일, 인터넷, 극장까지 다양한 관객과의 만남이 용이한 유통방식까지 디지털을 통해 새로운 영화 만들기의 가능성을 열고자 이들 감독이 연합전선을 펼치게 됐다고 밝혔다.이 날 행사에는 감독들 외에도 김주혁, 김인권, 임수
영화 <이공(異共)> 제작 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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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 김주혁 주연의 영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제작 제니스엔터테인먼트ㆍ감독 강석범)이 최근 첫 촬영을 시작했다. <…홍반장>은 변두리에 치과를 개업한 완벽주의자 여자 치과의사(엄정화)가 이 동네의 동반장(김주혁)을 만나 함께 만들어가는 연애담을 그린 코믹 멜로 영화. 내년 1월 중순까지 촬영한 후 3월께 개봉할 예정이다.
▲'더 자두'의 멤버 자두가 다음달 5일 개봉하는 영화 <영어완전정복>의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에 참여한다. 장혁ㆍ이나영 주연의 <영어완전정복>은 영어 콤플렉스에 빠진 남녀의 유쾌한 사랑 만들기를 그린 영화. 자두는 현철이 부른 트로트 '사랑의 이름표'의 리메이크 버전을 부른다. (서울=연합뉴스)
[영화가] <…홍반장> 촬영 시작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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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마케팅 전문회사인 현대 스포츠 인터내셔널(HSI)이 카레이싱을 소재로 한 영화 <G.T>(가제, 제작 노브스컬쳐)의 제작ㆍ투자를 시작으로 영화 사업에 진출한다고 29일 밝혔다. HSI는 1997년부터 국제유도연맹의 마케팅 사업을 대행하고 있으며 2001년 한ㆍ일 프로축구 올스타 연합 대(對) 세계 올스타 시합 등 국내외 스포츠 이벤트를 기획, 주관해온 회사. 영화 <G.T>에는 공동 제작사와 메인 투자사로 참여한다.
제작비 50억원이 투입될 <G.T>는 드라마와 레이싱 액션에 역점을 둔 스포츠 영화. 제목 <G.T>는 자동차 경기의 최고 클래스인 `Grand Touring'의 약자다. HSI는 영화에 대해 "글로벌 소재를 한국적 드라마에 담아낼 프로젝트"라고 설명하며 "앞으로 꾸준히 영화 제작 혹은 투자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T>는 캐스팅 작업을 마친 후 내년 3월부터 촬영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현대스포츠, 로 영화산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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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벌>의 위력이 만만치가 않다. 개봉 2주째인 25~26일 주말에도, 충무로 메이저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가 직접 제작한 첫 영화 <위대한 유산>의 도전을 물리치고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7일 개봉한 뒤 2주 동안 <황산벌>은 서울 57만명, 전국 172만명(씨네월드 집계)의 관객을 동원했다. 3주째가 되는 11월 1~2일 주말 예매율도 맥스무비 집계로 1위다. 이 추세라면 <매트릭스 3>이 개봉하는 11월5일 전까지는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을 것 같다.임창정, 김선아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위대한 유산>은 개봉 첫 주말인 25~26일 서울관객 11만1천명으로, 12만5천명의 <황산벌>에 근소한 차이로 밀려 2위를 기록했다. 이재용 감독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로버트 로드리게스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멕시코>, 성룡 주연의 <메달리온>, <은장도> 등의 순
<위대한 유산> 도전 물리친 <황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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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편견과 편견의 전쟁터다. 한 집단에 지울 수 없는 오명이 붙어 있을 때, 그 오명을 지우는 방법은 역편견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동성애자의 이미지가 그렇다. 동성애자들은 변태라는 낙인을 지우기 위해 ‘정치적으로 올바른 편견’을 만들어낸다. 남성 동성애자가 (특히 여성에게) 좋은 친구라는 이미지도 그 중 하나다. 촐싹거리고 꼴값떠는 징그러운 게이 이미지가 판을 치던 한국의 안방 극장에 마침내 다정다감한 게이 이미지가 도착했다. SBS드라마 <완전한 사랑>의 홍승조(홍석천)가 바로 그것이다.드라마의 남녀주인공인 지나(이승연)와 시우(차인표) 사이에 홍승조가 있다. 세 사람은 어릴 적부터 친구다. 지나는 시우에게 일편단심이지만, 시우에게는 사랑하는 아내가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친구로 지낸다. 승조는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관계의 현명한 중재자다. 특히 지나에게는 각별하다. 승조는 지나가 시우에 대한 미련으로 상심할 때마다 보듬어주고 위로해준다. 그는 원숙한 조언자이기도 하
[TV방송] 게이는 여자들의 친구? <완전한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