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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배우' 안성기 씨가 유공 영화인으로 선정됐다. 오는 1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한국영화인협회(이사장 신우철) 주최로 열릴 제41회 영화의 날 기념식에서는 안씨와 함께 정소영(감독), 이영식(영화기획), 김명락(스틸) 씨가 유공 영화인 표창을 받는다. 공로 영화인에는 강수연(배우), 고응호(감독), 조영길(기획), 김유준(미술), 정성조(음악), 장기종(조명), 김안홍(촬영), 이두형(시나리오) 씨가 뽑혔다.
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을 비롯해 영화계와 언론계 인사 700여 명이 참석할 이날 행사에서는 이은결의 마술쇼, 재즈가수 윤희정의 축하공연, 앙드레김의 패션쇼도 펼쳐질 예정이다.
영화인협회는 1919년 10월 27일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 `의리적(義理的) 구투(仇鬪)'가 단성사에서 상영된 것을 기념해 1962년 10월 27일을 영화의 날로 제정, 이듬해부터 해마다 기념식을 개최해왔다.
유공 영화인에 안성기ㆍ정소영씨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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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열에 불타는 생선장수와 막 나가기로 소문난 조폭 두목이 강남 금싸라기 땅 대치동 한복판에서 밀고 당기기를 할 예정이다. ‘조재현’이 생선장수 맹만수로, ‘손창민’이 무서운 조폭 아저씨로, 9월20일 크랭크인하는 영화 <맹부삼천지교>(제작 코리아엔터테인먼트, 감독 김진영)에 출연한다.
강북 전교 1등을 달리는 아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서 무리하게 강남 한복판으로, 그것도 강남 전교 1등이 사는 옆집으로 이사온 맹만수의 심기를 건드리는 자는 어이없게도 조폭 두목. 그 전교 1등의 삼촌이 조폭 두목이라니. 이 조폭 흉포하기 그지없다. 사정이 있어 은신중이라면서 왜 그렇게 시끄러운 건지. 우리 아들 교육에 안 좋은 짓은 혼자 다 한다.
오로지 아들 공부걱정에 사활을 걸고 살아가는 가난한 아버지, 조폭을 물리치기 위해 작전을 시작한다. 강북에서 강남으로 건너온 이 시대의 치맛바람(?) 아버지와 상황파악 안 되는 조폭 중 누가 이길 것인가? <맹부삼천지교>는 1
아들아~ 공부 좀 해라,<맹부삼천지교>의 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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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장기수로 45년간 옥방살이를 한 김선명의 이야기를 담은 <선택>. 영화가 시작되면서 울려나오는 소리는 굴곡진 삶을 담아내는 대금과 가야금 소리다. 어딘가 서글프지만 또한 꼿꼿함이 살아 있는 소리 속에는 대나무 장단이 몰래 숨었다. “굽힐 줄 모르는 불굴의 정신을 나타내기 위해 대금 소리과 대나무 장단을 넣었어요. 또한 유연함을 잃지 않으려고 항아리를 두드려 맑은 물방울 소리가 섞이게 했죠. 절절히 꺾이는 가야금은 인생의 희로애락을 표현합니다.”젊은 시절 우연히 택한 사상이 자신의 몸을 억류시키고, 40년이 넘은 세월을 옥에서 보내야 한다면 그의 선택에는 얻은 것이 많은가, 잃은 것이 많은가. 한평도 채 되지 않은 옥 안에서 행동의 자유를 뺏길지언정 생각의 자유를 지켜낸 김선명의 삶은 우리에게 무엇을 던져주는가. 영화의 음악을 맡은 최윤상(33)은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속에 피어나는 질문들을 음악으로 승화시키고자 했다. 전향을 촉구하는 손길이 개별적으로 뻗어올 때마다
소리는 통한다,<선택> 음악감독 최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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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나기 쓰요시. 국내에 ‘초난강’으로 더 잘 알려진 그는 지난해 7월 한국어로 발매된 싱글 앨범 <정말 사랑해요>의 홍보차 내한해서 이렇게 말했다. “저를 초난강이라고 불러주세요. 초난강은 제 이름의 한자를 한국식으로 읽은 발음입니다.” 성은 초난씨요, 이름은 강. 이 자체도 그렇거니와 앨범 재킷을 두른 구사나기의 얼굴이 아주 코믹스럽다. 발간 뺨에 예쁘장한 미소를 얹고 꽃들에 둘러싸여 행복해 하는 모습. 만화 캐릭터 같기도 한 이 사진과 그의 이름 석자가 합쳐진 이 귀여운 앨범은 구사나기 쓰요시가 자신을 한국에 소개하는 직접적인 첫인사였다.
일본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일본에서 전설적인 인기를 누려온 그룹 SMAP을 모를 리 없다. 아이돌 그룹으로선 드물게 10여년 동안 대중적인 지지를 잃지 않고 있는 이 그룹은 멤버들 각각의 개별 활동도 활발하다. 구사나기 쓰요시 역시 일본에서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일본 드라마와 영화에도 출연했다. 그런 그에게 영화 <
˝ 저를 초난강이라고 불러주세요 ˝ <환생>의 구사나기 쓰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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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희는 길고도 추운 하루를 보내고 찾아왔다. 새벽 5시30분에 일어났다는 그는 서울보다도 매서운 바람이 몰아쳤을 의정부에서 열네 시간 넘게 <대장금>을 찍었다고 했다. 걱정이 됐다. 너무 피곤하진 않을까, 차가운 캔커피를 마다하진 않을까, 벌써 한밤인데 서둘러 가버리는 건 아닐까. 그러나 쓸데없는 소모였다. 지진희는 “너무 배가 고파서 아무거나 다 먹을 수 있어요”라면서 좋아하지 않는다고 알려진 커피와 함께 식어버린 샌드위치 한 조각마저 깨끗하게 먹어주었다. 두번 끓인 음식을 싫어하면서도 앞에 있는 건 맛있게 먹는다는 남자. 분명하지만 인간적인 그 습성이 배우 지진희를 만들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는 곡절 많았던 첫 번째 영화 <H>를 찍으면서 “말수가 적고 애늙은이처럼 주위를 경계하고 있던” 조승우의 마음을 열어놓았고, 촬영이 끊어진 틈을 타서 염정아에게 술을 가르치기도 했다. 스스로 연기를 못했다고 말하는 그 무렵의 지진희는 그런 식으로 <H>의
빈틈에서 많은 것들이 보여요,<여섯개의 시선>의 지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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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배급시장에서 청어람의 약진은 눈부시다. 이건 공치사도 사탕발림도 아니다. 수치가 말해준다. 영화진흥위원회가 9월까지 흥행 통계를 바탕으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청어람은 <싱글즈> <장화, 홍련> <바람난 가족> 등의 삼두마차를 앞세워 시네마서비스, CJ에 이은 ‘넘버3’의 자리를 차지했다. 살림을 차린 지 겨우 2년. 게다가 한국영화만을 배급하는 이 조그만 배급사가 할리우드 직배사를 포함하여 덩치 큰 배급사들을 제친 저력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죽어도 좋아>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선택> <여섯개의 시선> 등 작은 한국영화까지 도맡아 배급하는 용기(?)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지난 9월 플레너스(주)시네마서비스의 품에서 독립한 청어람의 최용배 대표를 만나 물었다.
<선택>에 이어 <여섯개의 시선>도 배급을 맡았는데, 스크린을 따내는 것부터 힘든 영화들 아닌가? 결정의 이유가 궁금하다. 영
한국영화 전문배급사 청어람 대표 최용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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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의 캐릭터에 이끌려 이 영화를 연출했다고 했는데 영주는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과 닮았다.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을 의식하진 않았다.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은 남자에게 반응하는 방식이 강렬하지만 뒤집어보면 어떤 사연을 안고 있는 여자였다. 반면 영주는 대인관계에서 적응력이 다소 부족한 아이다. 주위 사람들이 ‘어리버리’라고 놀릴 만한 인물이지만 가식적이지 않다. 왕따가 되기 쉬운 캐릭터지만 알고보면 그래서 매력적인 여자이다.<영어완전정복>은 온전히 영주의 과대망상에서 비롯되는 이야기 아닌가. 과대망상이라고 말하니까 정신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말로 들린다. 다소 엉뚱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영주가 사회생활을 제대로 못하는 여자는 아니다. 누구나 상상하지만 대놓고 말하지 못하는 것을 스스럼없이 말하는 여자일 뿐이다. 현실에선 대접받지 못하는 인물이지만 상상에선 자신이 주인공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그것은 과대망상이 아니라 영주의
˝ 과대망상이 아니라 희망과 꿈이다˝ <영어완전정복> 김성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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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작곡가, 가수, 댄서, 연출가였던 조지 코언의 일생을 뮤지컬화한 <양키 두들 댄디>는 코헨 역을 맡은 제임스 캐그니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영화다. 7월4일에 태어난 코언이 어떻게 브로드웨이에 입성하여 대성공을 거두고, 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존엄함과 용기를 찬양하는 노래를 만들어 전 미국인의 사랑을 얻게 되었으며, 끝내 루스벨트 대통령으로부터 공로 메달까지 수여받게 되는가….줄거리로만 보자면 <양키 두들 댄디>는 노골적인 제목만큼이나 ‘위대한 아메리칸’을 찬양하는 따분한 영화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스트사이드 빈민가에서 태어나 약육강식의 법칙부터 깨우친 뒤 갱스터 역할 전문 배우로 성공한 제임스 캐그니와 코언의 삶이 기묘하게 겹쳐지는 순간, 이 영화는 쇼비즈 스토리를 통하여 아메리칸 드림의 일면을 드러내는 고백서가 되어간다.신인 시절 제임스 딘보단 캐그니를 닮고 싶다고 선언했던 마이클 제이 폭스가 해설자로 등장하는 ‘제임스 캐그
아메리칸 드림 고백서,<양키 두들 댄디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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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 에반게리온>은 하나의 징후였다. 현실을 살기보다 자신의 내면으로, 잃어버린 기억 속으로 끊임없이 퇴행적인 몸짓을 보이다가 현실의 잔혹한 장벽에 부딪히며 파열음을 내던 상처투성이 소년소녀들의 이야기. ‘에바’는 그렇게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것이 없고 어떤 섣부른 희망이나 기대 따위는 더이상 믿지 않기로 결심한 20세기 말 청춘들의 송가가 되었다. 이후 <소녀혁명 우테나> <기동전함 나데시코> <레인> 등이 그 정조를 잇는 일련의 목록들을 채웠고, 드디어 <카우보이 비밥>이 등장했다.2001년에 등장한 극장판은 26화로 끝난 TV시리즈 <카우보이 비밥>의 전체 이야기 중 중간쯤에 위치할 만한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이야기는 2071년 화성에서 시작한다. 대대적인 할로윈 축제를 앞둔 알파시티에서 끔찍한 탱크차 폭발 사고가 발생한다. 수백명의 사상자가 속출하지만, 죽음의 원인은 오리무중이다. 흔적을 남기지 않는 미지
분위기와 정조의 애니메이션,<카우보이 비밥 극장판: 천국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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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공장 노동자가 등장하는 드라마라니, 간만이다. 〈나는 달린다〉(MBC 수ㆍ목 저녁 9시55분)에서 그저 뛸 뿐인 남자 무철에게는 있는 게 없다. 아버지는 운동회날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집을 나갔고 남동생은 나돌기만 한다. 달동네도 상달동네 옥상의 물탱크 같은 방이 무철의 전셋방이고, 옥상에는 태풍에 날아온 듯한 쓰레기들이, 바닥은 금방 천막과 철재를 걷은 듯 누릇누릇하게 녹슬어 있다. 무철은 작은 공장의 용접공이다. 원래 가난한 노동자가 가진 것은 몸뚱어리뿐이었다. 그 몸뚱어리로 그는 뛰기도 한다. 그는 살아 있다는 것을 가쁘게 느끼는 사람임에 틀림없다.무철의 담백함처럼 〈나는 달린다〉가 내재한 프로필도 아주 간소하다. <나는 달린다>의 주인공 역을 맡은 김강우는 TV에서 처음 보는 얼굴이고 작가 이경희 역시 프로필에 드라마 한편도 없는 신인이다. 연출은 <네 멋대로 해라>의 박성수 PD. 신드롬이랄 정도의 반응을 일으킨 PD의 후속작으로는 의외의 상황이다
달린다!헉헉대기만 한다,<나는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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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감독 곽재용출연 전지현, 차태현KBS2 11월8일(토) 밤 10시50분
인천행 지하철 막차를 탄 견우는 거기서 사상 최악의 파트너를 만난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던 여자가 갑자기 오바이트를 하더니만 갑자기 쓰러진다. 이후 그녀에게 엮인 견우는 졸지에 그녀의 심부름꾼이 된다.
그녀는 이런 식이다. 소주 석잔에 인사불성이 되고, 강물 깊이가 궁금하다며 가차없이 견우의 등을 떠밀어 빠뜨린다. 다리가 아프다며 하이힐과 운동화를 바꿔 신자고 우기는 게 일상이다. 엽기적인 그녀에게 서서히 견우는 사랑을 느낀다. <비오는 날의 수채화>(1989)의 곽재용 감독작.
[주말 TV] 엽기적인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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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ffet Froid, 1979년감독 베르트랑 블리에출연 제라르 드파르디외EBS 11월8일(토) 밤 10시
알퐁스 트랑은 실직자. 그는 친구도 없이 아내와 함께 고층 아파트에 살고 있다. 어느 날 알퐁스는 가지고 다니던 주머니칼을 잃어버리는데 지하철 경리 사무원이 칼에 배를 찔린 채 누워 있는 것을 발견한다. 아내에게 얘기하지만 그녀는 관심이 없다.
위층에 사는 수사관에게 말하지만 역시 근무 중이 아니라는 이유로 알퐁스의 얘기를 듣지 않으려 한다. 알퐁스는 자신이 살해한 것인지 아닌지 의심하고, 경리 사무원의 죽음 이후 비현실적인 사건이 연속해서 일어난다. 어둡고 초현실적인 프랑스 코미디. 현대 도시인의 소외감을 표현한다.
[주말 TV] 차가운 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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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Again, Sam, 1972년감독 허버트 로스 출연 우디 앨런 EBS 11월9일(일) 오후 2시“이것은 아름다운 우정의 시작이야.” 영화는 낯익은 흑백화면으로부터 시작한다. 어떤 이별과 안타까움이 있다. 남자는 여자를 어디론가 떠나보내고 쓸쓸하게 돌아선다. 영화제목을 떠올리기란 어렵지 않다. 마이클 커티스 감독의 <카사블랑카>(1943)의 한 장면이다. 엔딩이다. 객석에 앉아 입을 벌리고 스크린을 보는 이가 있으니 우디 앨런. 거의 넋을 잃고 영화를 지켜보는 중이다.한눈에 봐도 영화 속 우디 앨런이 <카사블랑카>의 열렬한 팬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오래된 고전이 뭐가 어찌됐다는 것인가. <카사블랑카여, 다시 한번>은 영화적 인용과 재현의 영역에서 중요한 작품이다. 영화 <카사블랑카>의 서사가 어떻게 현대적으로 각색되고 있는지, 그리고 주요 장면이 반복해 인용되는지를 눈여겨본다면 흥미롭다.<카사블랑카여, 다시
카사블랑카에 바치는 연서,<카사블랑카여,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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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예매사이트인 맥스무비는 <매트릭스 3:레볼루션>의 개봉시간과 맞추어 5일 밤 9시30분에 매트릭스 토론회를 연다. 하재봉씨의 사회로 영화감독 류승완, 뮤직비디오 감독 홍종호, 문학평론가 서동욱, 제일기획 브랜드 마케팅 연구소 박준호 차장이 패널로 참여해 <매트릭스>의 철학적, 사회적 관점에 대해 해석한다. 맥스무비( www.maxmoie.com)와 코리아닷컴( www.korea.com) 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중계한다.◆ 씨네큐브는 11월의 영화인으로 <선택>의 홍기선 감독을 선정, 6일 오후 4시30분 씨네큐브 2관에서 홍감독와 <선택> 출연배우들이 참가하는 관객과의 대화시간을 갖는다.◆ 각 극장마다 수능시험을 본 수험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메가박스는 5일부터 9일까지 수험표를 들고 오는 수험생에게 <매트릭스3> 포스터, 국제전화카드 등의 선물을 증정한다. 롯데시네마는 5일부터 10일까지 수험생 총 60
[영화단신] 매트릭스 토론회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