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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클레멘타인>(제작 펄스타픽처스, 감독 김두영)에 출연하는 할리우드 액션 스타 스티븐 시걸이 영화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기 위해 다음달 16일 4박 5일 일정으로 내한한다. <클레멘타인>은 이종격투기 선수권대회를 둘러싸고 세계 각국 고수들이 펼치는 승부를 그린 액션 영화.
스티븐 시걸은 <언더시즈>, <엑시트 운즈>, <패트리어트>, <하프 패스트 데드> 등에서 파괴력 넘치는 액션을 보여주며 인기를 모아온 할리우드 스타로 <클레멘타인>에서는 주인공인 태권도 챔피언 `승현'(이동준)과 결투를 벌이는 상대역 `잭 밀러'로 출연한다.
지난 9월 말 크랭크인해 30% 가량 촬영을 마쳤으며 현재는 미국에서 스티븐 시걸이 출연하는 분량을 제작중이다. 12월까지 촬영을 끝낸 후 내년 2월 개봉할 예정. (서울=연합뉴스)
배우 스티븐 시걸, 내달 16일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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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청소년은 전지현을 가장 좋아한다. 무리가 있긴 해도 이 말은 일견 사실이다. 의 주연배우 전지현이 제3회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에서 청소년이 뽑은 인기여배우로 선정됐기 때문. 지난 10월21일부터 5일간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에서 열린 이 영화제에서 전지현은 청소년이 선정한 인기여우상을 수상했다.
전지현은 영화 에서 기면증을 앓는 여인을 연기했다. 3년 전에 출연한 영화 <엽기적인 그녀>와는 전혀 다른 인상이었다. 극중 나이도 실제보다 많았을 뿐더러 그늘이 드리워진 인물이라 많은 이들에게 생소했을 터. 그러나 이런 이미지 변화가 그녀의 매력을 뒤흔들지 못했다는 점이 입증된 셈이다.
전지현, 청소년이 뽑은 최고의 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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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이 라이프’는 영화에서도 계속된다. 가수 전인권이 이범수와 이은주가 주연하는 멜로영화 <안녕! 유에프오>에서 짤막한 조연으로 출연한다고 한다. 전인권이 맡은 역할은 전인권 자신. 그는 주인공 상현(이범수)의 우상으로 등장해서 자신을 만나겠다고 집에 대뜸 찾아온 맹랑한 꼬마팬에게 신곡의 영감을 얻는다.
이렇게 탄생하는 노래가 전인권의 히트곡 가운데 하나인 <행진>이다. 이 장면에서 전인권은 주로 뒷모습을 보여주지만, 가사와 음정을 일부러 어겨가며 악상을 떠올리는 뮤지션의 연기를 정말 열심히 했다고. 한편 이 장면을 지켜보던 이범수는 “전인권 선배님은 등연기도 훌륭하다”며 감탄해 마지않았다는 소문이다.
전인권, 영화 <안녕! 유에프오>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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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서울대 강단에 섰다. 서울대 대학원 공연예술학 협동과정이 주최하는 공개강좌 ‘공연예술과 인접 예술’에서 봉준호 감독은 ‘영화와 연극’이라는 주제로 지난 10월24일 특별강의를 했다.
이 강의는 공연예술 연극을 중심으로 시, 소설, 음악, 무용, 영화, 회화 등 6개 인접 예술이 가진 상관관계를 살펴보는 연속강좌의 일환. 봉준호 감독은 “강의는 다른 대학에서도 여러 번 했었고, 하는 이야기도 다 비슷하다. 게다가 대학에서 강의하는 감독들은 나말고도 정말 많다”면서 이 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봉준호 감독,서울대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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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효인)은 다음달 3-7일 60-70년대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했던 인기배우 이낙훈의 대표작 다섯 편을 상영한다. 1936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라디오 성우, 영화나 연극, TV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기생활을 했으며 국회의원과 유네스크(UNESCO) 한국위원회 위원 등을 지내기도 했다.연기를 시작한 것은 11세 때인 1947년. 한국방송공사(KBS) 전신인 서울중앙방송국(HLKA)의 라디오 드라마 `똘똘이의 모험'의 아역 성우로 출발한 그는 경기중학교 2학년 때 연극반 활동을 하며 연기수업을 받았으며 이후 서울대학교에 진학 후에도 연극에 몰두해 대학연극경연대회에서 개인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이후 대학 재학중 역사학을 공부하기 위해 미국의 마이애미대학교로 유학을 떠났지만 연기의 미련을 버리지 못했고, 62년 KBS 개국과 함께 국내 첫 텔레비전 드라마였던 `빛의 문'에 출연하면서 탤런트로 입문했다.출연 드라마로는 `그건 그려', `서울이여, 영원하라', `
영상자료원, 배우 이낙훈 영화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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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의 명수이자, 세계에서 가장 비싼 남자 ‘600만불의 사나이’가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그냥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천 가지 표정을 지니고 다시 온다. 우리 시대의 광대 짐 캐리가 놀랍게도 사이보그 ‘600만불의 사나이’로 캐스팅됐다.
마틴 케이딘의 소설 <사이보그>에 기초해 1970년대 텔레비전 시리즈로 인기를 모았던 는 그동안 몇번이나 영화화 소재로 떠올랐다. 어쨌거나, 액션영화로 만들어보겠다고 애써 오던 영화사 디멘션은 짐 캐리를 주인공으로, 코미디영화 <올드 스쿨>의 감독 토드 필립스를 내정하면서 코미디 버전 리메이크를 결정했다.
디멘션의 공동회장 밥 웨인스타인은 “본능을 입증받은 감독과 슈퍼스타”의 완벽한 만남이라고 들떠 있다. 짐 캐리가 카메론 디아즈와 출연할 <펀 위드 딕 앤 제인>이 끝나는 대로, 그리고 토드 필립스가 <스쿨>을 완성하는 대로, 내년 가을쯤 만나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한다.
짐 캐리, <600만불의 사나이>로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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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이번에는 ‘그놈’이다. 인터넷 슈퍼스타 귀여니의 원작을 영화화한 <그놈은 멋있었다>(제작 BM<P, 감독 이환경)의 남녀 주인공으로 송승헌과 정다빈이 캐스팅됐다. 드라마 <가을동화> <여름향기>에 출연하여 소녀들의 마음에 순수를 심어놓은 숫검댕이 눈썹의 미남자 송승헌이 이번에는 무식하고 막 나가는 반항아 ‘지은성’ 역을 맡는다. 평소의 순정만화 같은 캐릭터를 이번에는 어떻게 바꿔 사용할지. 또,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로 단숨에 억척 말괄량이의 대명사로 떠오른 정다빈은 드라마에서 보여준 캐릭터를 한발 더 밀고나갈 천방지축 ‘한예원’으로 출연한다. 옥탑방 위에서 말 안 듣는 인간 고양이를 다루던 그 솜씨는 다시 어떻게 발휘될지.
“카리스마와 부드러움을 동시에 지닌 매력적인 역할”, “신세대의 감성이 살아 있는 귀여운 여주인공”이 바로 송승헌과 정다빈이 소개하는 영화 속 자신들의 모습. 싸움도 잘하고, 잘생기기까지 한 그놈과 누구
<그놈은 멋있었다>에 캐스팅 된 정다빈, 송승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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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카시아>에 등장하는 미숙(심혜진)의 직업은 섬유공예 작가다. 예쁘지만 어딘가 쓸쓸해 보이는 집안에서 그녀는 색색의 천을 짓는 것으로 아이의 빈자리를 메운다. 아동보호소에서 진성(문우빈)을 데려온 날, 그녀는 아이를 위한 옷을 만들기 시작한다. 감독은 전작 <여고괴담>에서 미술반 여학생을 등장시킨 데 이어 이번에도 예술과 무관하지 않은, 섬유공예 작가라는 직함을 등장시킨다. 마지막 장면에 등장해 사건의 전말을 폭로하는 그녀의 섬뜩한 자수, 집안의 암울한 분위기를 강조하는 벽걸이 작품은 그 강렬한 이미지만으로 내러티브를 완성하는 중요한 장치다. 미숙의 방 한켠에 놓여 있는 직기의 주인은 실제 섬유공예 작가인 조혜은(27)씨. 심혜진에게 간단한 직기 작동 요령과 위빙(weaving) 기술을 가르친 것도 그녀다. 하나 더, 거실과 진성의 침실을 감싸고 있던 붉은 실의 섬뜩한 향연도 그녀의 손끝에서 일일이 살아났다. 그때 쓰인 붉은 실의 가격만 80만원. 그래도
손으로 감정을 짜 넣다,<아카시아> 섬유공예작가 조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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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뭐든 물어보세요. 자기 프로젝트가 어떤 건지 이야기하든가, 사적인 고민이라도 털어놔봐요. 해결해줄 테니까.” 저마다 필기도구와 녹음기를 꺼내든 충무로 현역 프로듀서들의 초롱초롱한 눈길이 풍채 좋은 벽안의 노신사에게 쏠려 있었다. <갱스 오브 뉴욕> <래리 플린트> <아마데우스> 등의 문제작을 만들어낸 베테랑 프로듀서 마이클 하우스만이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기 위해 멀리 뉴욕에서 날아온 것이었다. 영화아카데미의 영화인 재교육 과정 중 프로듀서 케이스 스터디의 초청강사와 수강생으로 전날 3시간 남짓한 첫 만남을 가졌던 이들은 서로 할 얘기와 들을 얘기가 넘쳐나 ‘애프터’ 자리를 마련했다. 매서운 겨울 바람으로 체감 온도가 뚝 떨어진 밤이었지만, 어느 누구도 그 때문에 귀가를 서두르진 않았다.마이클 하우스만의 이야기보따리는 풀어도 풀어도 끝이 없었다. 정치학을 전공하고 주식중개인으로 일하다가 화가와 사진가를 거쳐 영화계에 입문, 프로듀서, 프
`되풀이 하지 말라`,한국 찾은 베테랑 프로듀서 마이클 하우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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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 굵은 남성적인 연기로 60년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김진규의 막내아들 김진근(34)은 건축과 경영학을 공부하다 뒤늦게 연기를 시작했다. 두형과 누나는 일찌감치 연기를 본업으로 삼았지만, 막내아들만큼은 사업가로 키우고 싶었던 아버지의 뜻에 따라 중학생이었던 어린 시절 미국으로 보내졌다. 마음 깊이 아버지를 존경하는 그로서는 결정에 순순히 응하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연기에 대한 욕심이 커지는 걸 스스로 막을 도리가 없었다. “건축이나 경영을 공부해서 직업을 삼는다면, 남자로선 멋진 일이 되겠지만 행복해질 자신은 없더군요. 연기를 해야 비로소 행복해질 것 같았습니다. 아버지는 이미 알고 계셨어요. 그래서 연기를 하겠다는 말을 어렵게 꺼냈을 때 ‘허허’ 웃으시더니 ‘하려면 2등말고 최고가 되라’고만 하셨어요.”
어느 가정이 이처럼 연기를 공부하기에 좋을 수 있을까. 아버지의 권유와 어머니의 도움으로 대학로의 한 연극무대에 오른 95년, 그는 햄릿이 됐다. 당시 함께
`아버지의 후광, 놀 언덕이 되어주었죠`,<아카시아> 배우 김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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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윳빛 화랑의복을 갖춘 신라의 소년이 말을 달려 접근해온다. 하얗게 분칠된 얼굴과 붉은 입술이 마치 계집아이 같지만, 부릅뜬 두눈은 핏물이라도 쏟을 것처럼 기운이 비장하다. “계백이 어딨나! 계백이는 퍼뜩 나오라! 나와서 내 칼을 받으라카이!” 소년의 몸뚱어리는 바스러질 것처럼 가늘다. 하지만 죽기로 작정한 독기가 꼭대기까지 차올라 소년의 등을 더욱 곧추세운다.
신라의 좌장군 품일(品日)의 아들, 화랑소년 관창 역을 연기했던 양진우(25)는 그러나 관창과 전혀 다른 종류의 사람이다. 황산벌의 흐린 하늘과 효창공원의 선명한 햇빛이 대조됐기 때문일까. 요즘 유행하는 부드러운 밤갈색 머리에 청바지 차림을 한 관창. 낯가림을 숨기지 못하는 표정에는 독기보다 수줍음이 어려 있고, 낮고 진지한 목소리는 농담하는 여유보다 묻는 대로 대답하는 예의에 익숙해 뵌다.
“연기가 하고 싶어서 한국에 왔어요. 호주에서는 동양인이 연기하기가 불리해요. 그래서 연기는 거의 포기하고 공부만 하고 있었는데 대
`연기하려고 한국 왔어요`,<황산벌> 배우 양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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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아버지는 소년이 세살이 되었을 때 죽어요. 그뒤론 쭉 아버지 없이. 아버지 없이 산다는 게 어떤 건지 잘 알죠? 이를테면 초등학교에 입학해 부모님의 직업을 쓰는 숙제를 받았거나, 아버지를 모시고 학교에 오라는 가정통신문을 받았을 때, 아이들과 아버지에 대해 얘기할 때 완전히 할말이 없어진다는 거죠.” <영어완전정복>의 ‘문수’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하자 장혁은 극에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 문수의 어린 시절 얘기를 꺼낸다. “여동생이 태어났지만 키울 수가 없어 외국에 입양을 보내게 되자 엄마는 매일 소년에게 아버지 욕을 하죠. 귀에 딱지가 앉도록. 몸이 커갈수록 사회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대충 알게 된 소년은 적당히 머리를 굽실대며 어른이 되죠. 정확히 말하면 신발가게 점원. 정에 늘 굶주렸던 그였기에 여자들과의 관계에서 절제란 걸 몰라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거죠.” 문수를 설명하는 그의 얼굴에는 짐작 같은 건 없어 보였다. 그는 ‘아마 이랬을 것이다’ 대신 ‘이를테
<영어완전정복>의 두 배우 [3] - 장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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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해지자. 이나영의 연기는 전형적이지 않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안정적이지도 않다. 어떤 감독을 만나느냐, 어떤 배우와 호흡하느냐, 어떤 상황에서 찍느냐에 따라 불안할 정도로 차이가 나는 편이다. 하지만 그런 진행형의 불완정성이 그의 힘이다. 모자를 푹 눌러쓴 채 일반 영화관과 시네마테크에 숨어들고, 하루가 멀다하고 비디오가게를 찾는 학생 같은 노력을 쏟는 것이 그의 현재다. “교과서적으로 연기를 배운 적도 없고 해서 그저 영화를 많이 챙겨보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아무리 영화를 많이 봐도 영화 전체에 대해 분석하는 게 아니라 느낌들만 기억이 나요. <무쎄뜨>에서 소녀가 카페에서 노파에게 갑작스럽게 욕을 퍼부을때의 이상한 기운, 언덕을 구르던 처연한 느낌 같은 거요. 배우들의 걸음걸이, 옷의 감촉 같은 거요.”
“대중이 보는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보는 나, 그리고 내가 보는 나가 많이 달라요. 그리고 그중에 뭐가 진짜 나인지 잘 모르겠어요” 세상 누군들
<영어완전정복>의 두 배우 [2] - 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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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과 장혁, 이들을 “연기 기차게 잘하는 배우들”이라고 한다면 오버라고 생각할 거다. 하지만 “뭐든지 열심히 하는 배우들”이라고 소개한다면 부정할 방법이 없다. 이 젊은이들을 “청산유수에 달변”이라고 수식한다면 코웃음을 칠는지 몰라도 “한마디를 해도 고심한 대답을 내놓는 친구들”이라고 한다면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사람이 없을 거다.
‘학교’의 ‘짱’이 되어 유명세를 탔지만 ‘화산고’를 우스운 성적으로 졸업하고 ‘대망’에 좌절하고 ‘명랑소녀 성공기’의 조력자가 되었던 장혁에게나, 자신이 ‘퀸’이 아님을 인정하고 ‘천사몽’의 꿈을 깨고 ‘후아유’라는 질문으로 본 모습을 찾아 ‘네멋대로’ 펼친 연기를 통해 겨우 CF모델의 이미지에서 벗어났던 이나영에게나 <영어완전정복>은 어떤 부분 절실한 영화였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 여기저기에는 그들의 ‘욕심’이 아기얼굴의 실핏줄처럼 여실없이 드러난다. 그러나 이상한 것은 그 어디에도 ‘야심’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가누가 잘하나
<영어완전정복>의 두 배우 [1] - 이나영&장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