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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달, <라스트 사무라이>를 보고 사무라이의 미학에 대해 생각하다이런 질문을 던져보자. 만약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데 주윤발이 사용한 권총과 <라스트 사무라이>의 칼 중 하나를 사용해야 한다면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 길이 1cm 남짓의 45구경 총알이 머리를 관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00분의 1초. 그렇다면, 일본 최대의 검객 미야모토 무사시의 칼이 목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제 아무리 날랜 검객도 총알을 앞지를 순 없다. 2004년 서울의 시민에게 이 질문을 던지면 아마도 열에 아홉은 권총을 선택하지 않을까 싶다. 상대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비심의 발로로.그런데, 사무라이는 이 경우 칼을 선택한다. 그건, 상대에게 이왕이면 고통을 주기 위한 잔혹 취미 때문은 아니다. 사무라이가 상대에게 할복의 기회를 주고 뒤에서 목을 쳐주는 것은 패배의 불명예를 안은 적이 명예롭게 죽음을 선택하는 기회를 주고, 거기에 따르는 고통을 최소화하는 그
총은 칼보다 비열하다, <라스트 사무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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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매체의 새로운 탄생짐 호버먼/영화평론가·<빌리지 보이스>“일단 나를 놀라게 해 보시오”라고 디아길레프(역주: 19세기말, 20세기 초에 활약한 러시아의 발레 연출가이자 무대 미술가)가 쟝 콕또에게 주문한 바 있듯이, ‘경이로움’은 모든 새로운 예술에 있어 하나의 금과옥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 <아타나주와>는 경이로움, 그 이상을 보여 준다. 에스키모어로 쓰여진 “최고(最古)”의 서사 문헌을 토대로 만들어진 “최초(最初)”의 에스키모어 장편극영화 <아타나주와>는 관객들에게 마치 백야의 하늘 아래에서 몇 일을 보낸 듯 한 기적과도 같은 ‘착각’, 혹은 ‘확인’의 경험을 선사한다.북극권에서도 백 여 마일 이상 떨어진 캐나다의 최북단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된 영화 <아타나주아>는 원숙한 대가의 풍성한 성량(聲量)으로 11세기 에스키모족 내부의 반목과 갈등의 드라마를 더 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신비롭게, 또한 강렬하면서도 관능적
경이로움, 그 이상을 보여준 <아타나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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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과 2003년의 '자토이치'들과 기타노 다케시장님에 머리를 깎은 가쓰 신타로의 <자토이치 이야기>와 노랑머리에 장님 흉내를 내는 기타노 다케시의 <자토이치>. 1962년 처음 <자토이치 이야기>로 시작된 뒤, 영화, 텔레비전 등 많은 다양한 시리즈를 거쳐 2003년 다시 탄생한 <자토이치>. 2003년 기타노 다케시는 왜 새로운 <자토이치>를 만들었을까? 진정 기타노 다케시의 자토이치는 새로운 자토이치일까? 2003년의 <자토이치>는 1962년의 <자토이치 이야기>와 어떤 연결점을 갖는가? 영화를 보면서 계속 머리 속을 맴도는 이와 같은 의문들. 기타노 다케시의 <자토이치>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을 통해 이런 의문점들을 하나씩 풀어갈까 한다.장님과 장님 행세, 이중의 무장영화 이야기를 하기 전에 잠시 1960년대 일본사회를 돌아보자. 1959년의 미-일안보조약을 반대하는 격렬한 데모에도 불구
일본적 슈퍼히어로의 변주, <자토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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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 대 소유, 여성 대 어머니의 대립구조
자크-알랭 밀레는 여성의 비존재, 구성적 결핍(‘거세’), 다시 말해 주체성의 공백을 가정하는 여성과 거짓 여성을 구분한다. 거짓 여성은 자신의 본래 매력을 믿지 않고, 아이를 기르고, 남편을 섬기고, 집안을 돌보는 등의 사명을 버리며, 유행하는 옷과 메이크업, 타락한 난교파티에 빠져드는 여성이 아니다. 오히려 그 정반대의 여성이다. 거짓 여성은 그녀 주체성의 한가운데에 존재하는 공백으로부터, 그녀의 존재를 특징짓는 ?결핍?으로부터 도피하여 (가정을 지키고, 아이를 지키며 참된 무언가를) ‘소유’했다는 거짓 확신에 빠져드는 여성이다. 이러한 여성은 확고히 고정된 존재이며 자기완결적인 삶을 살고 있으며, (남편이 바쁘게 뛰는 동안, 자신은 고요한 삶을 이끌며, 남편이 언제나 돌아올 수 있는 항구와도 같이 봉사하며) 일상생활에 만족해 있는 듯이 보인다(그러나 여성에게 ?소유?의 가장 기본적인 형식은 물론 아이를 갖는 것이며, 그래서 라캉은 여
슬라보예 지젝 특별기고 [4] - 결핍 대 소유, 여성 대 어머니의 대립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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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에 아버지와 딸이 있었다
우주적 재난영화 시리즈 가운데 가장 최근작인 미미 레더의 <딥 임팩트>사진에서 실제적 사물은 지구와 충돌해 모든 생명체를 2년 동안 절멸시켜버릴 거대한 혜성이다. 영화 마지막에 이르러 지구는 핵무기를 싣고서 혜성으로 향한 우주비행사들의 영웅적 자살 행위 덕분에 구원받고, 오직 혜성의 한 조각만이 뉴욕 동부 해안에 떨어지게 된다. 이로 인해 수백 야드나 되는 거대한 해일이 뉴욕, 워싱턴을 포함한 미국의 북동 해안 전체를 물에 잠기게 한다. 또한 이 혜성은 예상치 못했던 커플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젊고, 명백히 신경증적이며, 성적으로 비활동적인 TV리포터와 어머니와 이혼하고, 딸과 동갑인 젊은 여자와 결혼한 그녀의 아버지가 바로 그 예상치 못했던 커플을 이룬다.
이 영화는 확실히 전(proto)-근친적인 부녀관계에 대한 드라마이다. 애인이 없고, 아버지에 대해 외상적으로 고착되었으며 아버지의 재혼에 당황해하며, 자신의 동갑내기인 여성 때문에 자
슬라보예 지젝 특별기고 [3] - 최초에 아버지와 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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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산’, 실종이 아니라 해방의 영역
물론 정신분석의 관점에서 특히나 흥미로운 부분은 (엄밀히 말해 그 자체로 무성적인) 이 실제적 사물은 본질적으로 성적 차이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피터 위어의 <행잉록에서의 소풍>(사진)에서 나오는 북부 멜버른의 거대한 화산암은 그러한 실제적 사물의 또 다른 버전인가?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통상의 사회 규약들이 다소 유예되는 금지된 영역인 이 장소에 들어서는 순간, 성적 향유의 외설적 비밀들에 접근할 수 있는가?
<행잉록에서의 소풍>은 1900년 2월14일 밸런타인데이에 멜버른 북부의 상류층 학교인 애플야드의 여학생들이 고대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천연 경관인 행잉록으로 소풍을 떠나며 벌어진 기이한 사건에 초점을 맞춘다(이러한 사실 자체가 미스터리의 첫째 요소가 된다. 비록 이 영화가 실제로 일어났던 신비한 실종사건에 기반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는 주장에 대한 아무런 근거도 없다. 실상 아무런 근거도 없이 어
슬라보예 지젝 특별기고 [2] - 내부로부터 온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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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최악의 영화는 <질리>
벤 애플렉과 제니퍼 로페즈가 주연한 <질리>가 2003년 최악의 영화에 뽑힐 전망이다. 매년 최악의 영화를 선정하는 골든 래즈베리 어워드 후보작 발표 결과 <질리>가 최다 9개 부문 후보로 오른 것. 마이크 마이어스의 <더 캣>과 미국 아이돌 스타가 출연한 <프롬 저스틴 투 켈리>도 각각 8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았다. 수상작은 아카데미 시상식 전날인 2월28일에 발표된다.
◆픽사, 디즈니와 관계 청산
<토이 스토리> 시리즈,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의 제작사 픽사가 10개월간의 협상 끝에 현재 계약이 만료하는 내년까지만 디즈니와의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1월29일 발표했다. 이로써 5편의 애니메이션으로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25억 이상 수익을 올린 픽사의 새로운 동업자가 되기를 원하는 스튜디오들의 행보는 바빠질 전망이다. &l
[해외단신] 2003 최악의 영화는 <질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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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 프랑스와 일본에서 개봉
홍상수 감독의 <생활의 발견>(사진)이 프랑스와 일본에서 개봉했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공동투자사 MK2는 <생활의 발견>을 1월28일 파리 5개관을 포함해 전국 8개 도시 13개관에 배급했다. <생활의 발견>은 일본에서는 1월31일 도쿄에서 단관개봉했다.
CGV 지난해 1800억원 매출
멀티플렉스 체인 CJ CGV(주)가 2003년에 26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1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2년에 비해 관객 수로는 30%, 매출액으로는 400억원 증가한 수치. CGV는 17개 지점 136개 스크린으로 규모가 늘어났고, 주5일근무제가 정착되면서 매출이 증대했다고 한해 결과를 자체분석했다. CGV는 올해 CGV용산11과 CGV창원6을 비롯하여 23개 지점 182개관까지 규모를 늘려갈 계획이다.
일본영화 테마영화제
시네마테크 부산이 2월과
[국내단신] <생활의 발견> 프랑스와 일본에서 개봉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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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와 함께 칸트를!” 이 라캉의 공식을 능수능란하게 유용하는 스타 이론가 슬라보예 지젝, 그가 난해하지만 귀한 글 한편을 <씨네21>로 보내왔다. 그는 이 글에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액션영화 <딥 임팩트>에서 타르코프스키의 예술영화 <솔라리스>에 이르기까지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그 텍스트들을 ‘실제적 사물’의 출현 방식을 따라 관통해 나아가면서 ‘타르코프스키와 함께 라캉을!’이라고 외친다. 쉬운 길은 아니지만, 입문해보자. 자, 흥미진진한 기대로 지젝과 함께 영화를!
(이 글은 영어로 쓰여졌으며, 저자 자신이 붙인 The Thing from the Inner Space라는 제목 이외의 부제와 중제는 <씨네21> 편집부에서 작성한 것이다.)
편집자
슬라보예 지젝 I 문화이론가
우리 자신의 일부로서의 사물 - 왜 아무것도 없지 않고 무언가 존재하는가?
자크 라캉은 ‘정신분석의 윤리’라는 세미나(1959∼60)를 진행하며 예술
슬라보예 지젝 특별기고 [1] - SF호러영화의 괴물은 우리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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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개봉하는 <태극기 휘날리며>가 국내 영화사상 가장 많은 전국 440개 스크린에서 동시 개봉한다고 배급사 쇼이스트가 밝혔다. 이는 전국 극장연합회 기준 전국 1천 271개 스크린 중 34.6%에 해당한다. 이전까지 최다 규모로 개봉된 영화는 지난해 12월 415개 스크린에서 선보인 <반지의 제왕3:왕의 귀환>. 최근 흥행 기록을 경신해 가고 있는 <실미도>의 경우 300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380개까지 스크린 수를 늘린 바 있다.
장동건, 원빈, 이은주 주연의 <태극기 휘날리며>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두 형제의 운명을 그린 영화로, 순수 제작비만 147억원이 투입된 대작이다.(서울=연합뉴스)
<태극기 휘날리며> 사상 최다 스크린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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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 사건'의 실제 생존자가 일반인과 직접 만나 실미도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된다. 서울 신촌의 아트레온 극장에 위치한 커뮤니티 모임 공간 토즈는 5일 오후 7시 20분 '실미도 사건'의 실제 생존자 중 한 명인 양동수(53)씨를 초청해 대화 모임을 개최한다. 당시 북파 공작원 684부대에 기간병(상병)으로 근무했던 양씨는 사건 당일 목관통 총상을 입은바 있으며 현재는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중이다.
"다시는 이러한 역사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참석을 결정했다"고 밝힌 양씨는 이날 간담회에서 당시의 경험을 참석자에게 들려주고 영화의 내용과 실제 사건 사이의 차이점을 밝힐 예정이다.
토즈 관계자는 "<실미도>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실제와 영화의 차이가 무엇인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이같은 행사를 계획하게 됐다"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
실미도 생존자 일반인과 첫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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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영화감독 최양일(崔洋一.54)씨가 오는 10일 제58회 마이니치(每日) 영화 콩쿠르 감독상을 수상한다. 최 감독은 동명 원작만화 <형무소의 안>을 스크린으로 옮기면서 남자 형무소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을 섬세하게 앵글에 담았다. 리얼한 인물묘사가 뛰어났다는 평가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야마사키 쓰토무 등 일본의 유명 배우가 출연한 이 영화는 지난 2002년 12월 개봉됐으나, 상업적으로는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한 편이었다.
최 감독은 지난 1993년에도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에서 <달은 어디서 뜨는가>라는 작품으로 각본상을 수상했으며, 당시 이 작품은 대상인 작품상을 차지했다. 마이니치 신문측은 "마이니치 콩쿠르 영화상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상으로, 일본 영화의 부흥을 목적으로 매년 우수 작품과 감독에 대해 시상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
재일동포 최양일 감독, 마이니치 콩쿠르 영화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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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의 대표작 15편이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상영된다. 뉴욕주 한국문화원(원장 박양우)은 MOMA와 공동 주최로 5일부터 27일까지 임권택 감독 회고전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 회고전에서는 안성기, 오정해, 정경순 등이 주연한 <축제>를 시작으로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취화선>, 모스크바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 <아제 아제 바라 아제>, 몬트리올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 <아다다> 등 임 감독의 작품 15편이 상영된다.
1928년 설립된 MOMA는 지난 93년 `한국 영화 10년'이라는 주제로 임 감독의 <서편제> 등을 선보이며 한국 영화를 미국에 알리기 시작했고 96년 신상옥, 임권택, 유현목 감독의 작품을, 2002년 3월에는 신상옥 감독의 작품을 각각 소개했다.
뉴욕 현대미술관 임권택 감독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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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흑백 117분감독 유현목출연 김진규, 최무룡, 문정숙, 서애자EBS 2월8일(일) 밤 11시제7회 샌프란시스코영화제 출품한국 영화사 최고의 작품을 꼽을 때 이견없이 대다수 사람들의 의견이 일치하는 영화가 있다. 바로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이다. 이번주는 ‘유현목 특별회고전’ 두 번째 시간으로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최고의 영화 <오발탄>을 방영한다. 병상에 누워 있는 노모가 제트기의 폭음 환청에 시달릴 때마다 놀란 듯 벌떡 일어나서 “가자, 가자”를 외치는 장면이 너무도 유명한 이 작품은 이범선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전쟁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자유당 정권 말기에 사람들은 빈곤에 허덕이고, 부정과 부패가 만연했던 암울했던 시대를 그리고 있는 원작을 읽고 유현목 감독은 동시대적 사명감에 영화를 만들 결심을 했다고 한다. 자유당 말기에 촬영을 시작했지만 제작비 부족 등으로 촬영 중단을 거듭하다가 4월혁명을 겪고 13개월 만에 영화는 완성되어 1
암울의 시대가 만들어낸 빛나는 걸작, <오발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