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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빌>, 팝을 이용하는 타란티노 최고의 기교
물끄러미 TV를 본다. 까불까불, 훌쩍훌쩍, 드라마, 광고… 퇴근한 우리는 지쳐 있고 화면은 그저 스쳐 지나간다…. 멍하니 라디오를 듣는다. 뉴스, 토론, 청취자 전화 연결, 옛 노래, 새 노래, 인터뷰, 교통정보… 그저 소리들이 흘러간다. 길이 너무 막힌다….
그 누구도 거기서 벗어날 수는 없다. TV를 보다가 너무 어이가 없어 쳇, 하고 냉소를 보내면 보낼수록, 그 안에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 지긋지긋한 것들을 일부러 저장하지 않는 한 자동으로 쓰레기통 처리되는 무의미한 기호들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착각이다. 그 멍청한 화면들, 떠들썩한 소리들은, 우리의 머리통을 쓰레기통으로 만들어버리는 놀라운 기능을 한다. 그 무의미한 것들이 머리 속 깊은 기억의 우물에 차곡차곡 쌓인다. 팝의 시대를 사는 우리의 머리는 쓰레기통이다. 누구나 무의식 깊은 곳에는 무심코 지나친 그림들, 소리들이 황학동 벼룩시장의 옛날 물건들처럼
쓰레기로부터 신화 만들어내기, <킬 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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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욱 평론가의 ‘홍상수도 나쁜 남자다: 페미니즘의 비평적 딜레마를 응시하기’(<씨네21> 451호)는 늘, 페미니즘 비평의 논쟁 가운데 서 있던 김기덕을 (오히려)옹호하고, 홍상수를, (특별히)홍상수의 신작을-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본격 비평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텍스트였다. 그러나 비약 혹은 과장되어 있는 면이 많아 그전에 김기덕에게 쏟아졌던 “왜곡의 언어”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비평이었다. 그래서 나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를 중심으로, 김경욱의 언어에 몇 가지 이견의 주석을 달아보고 싶어졌다.
과잉 해석으로 인한 오독
“헌준은 선화를 버리고 유학을 떠난다. 선화를 회상하는 두 번째 남자 문호 역시 섹스하고 나서 그녀를 떠나간다. (중략) 그러니까 겉으로 드러난 애인은 겉에서는 보이지 않는 부위가 더러워서, 감추어진 애인은 겉으로 보이는 부위가 더러워서 각각 떠난다.”
김경욱은 “감추어진 애인은 겉으로 보이는 부위가 더러워서 떠난다”라는 표현을 쓴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김경욱 비평에 대한 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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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지식인의 내면 고백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여자에게 뭔가 희망과 기대를 걸고 있는 듯이 느껴지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는 그동안 ‘작가주의’의 이면에 뭔가 석연치 않게 숨겨져 있었던 홍상수표 영화의 본성을 제법 정확하게 드러내주는 솔직한 작품이다.
대학 선후배인 헌준과 문호는 과거의 섹스파트너였던 선화를 기억해내고 부천으로 찾아가 각각 그녀와 섹스를 한다. 다음날, 헌준은 문호와 섹스를 했다며 선화에게 화를 내고 가버리고, 문호는 대학 여제자와 여관방에 들어갔다가 남제자에게 들킨 뒤 사실이 공개될까봐 전전긍긍하며 집으로 향한다.
이 단순한 줄거리 속에 홍상수 감독이 녹여내고 있는 복잡미묘한 디테일들은 “역시 홍상수다!”는 감탄사를 유발시킨다. 그러면서 고맙게도 이 영화는 이전 작품들과 달리, 시간이나 기억의 뒤섞인 플롯을 이해하려 머리를 굴릴 필요가 전혀 없도록 내러티브를 평이하게 전개하고 있다. 그 덕분에 필자는 홍상수 감독이 그동안 자신의 작
남성 구원에 관한 천진한 판타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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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훈 >><황산벌>에서 백제의 믿음직한 아들 계백을 연기했던 박중훈이 세월의 고개를 넘어 조선시대로 간다. 그는 가상시대극 <천군>에서 이순신 장군 역을 맡는다. <천군>은 무과에 합격하기 전 한량으로 세월을 보내던 이순신이 현대에서 시간이동을 해온 ‘천군’의 등장에 자극받아 삶의 새로운 각오를 다지면서 훌륭한 장군으로 변해간다는 내용. 신인 민준기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리즈 위더스푼 >>리즈 위더스푼이 컨트리뮤지션 조니 캐시와 그의 아내 준 카터의 삶을 다룬 영화 <워크 더 라인>에 캐스팅됐다. 조니 캐시는 <글래디에이터> <싸인>의 와킨 피닉스가 맡았다. 캐시의 생가에서 상당 부분 촬영하게 될 이 영화는 <처음 만나는 자유> <케이트 앤 레오폴드>의 제임스 맨골드가 연출한다. ‘금발도 똑똑해’를 외쳤던 당찬 아가씨가 컨트리뮤직계의 전설적인 존재의 아내로서 어떻게 변신할지
[캐스팅 소식] 세월의 고개를 넘어 조선시대로 가는 박중훈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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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사 당선 이후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초상권 단속이 심해졌다. 초상권 침해를 이유로 맥주회사와 연하장 제작자 등을 고소한 바 있는 그가 이번에는 “바블헤드”(머리부분만 스프링으로 연결되어 움직일 수 있는 인형) 제작자들에게 “명예를 훼손하고 부당 이득을 취했다”며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유명 인사의 캐리커처 인형으로 거둔 수익금 대부분을 자선사업에 쓴다는 인형제작사쪽은 “영화배우가 아닌 주지사로서 그는, 명백한 공인이기에 풍자와 조롱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초상권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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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신한 외모와는 달리 많은 연인을 거느렸던 기네스 팰트로(31)가 5월14일, 첫딸을 출산했다. 딸의 이름은 애플 블라이드 앨리스 마틴. 그는 지난해 12월, 콜드플레이의 싱어 크리스 마틴과 극비리에 결혼식을 올렸으며 당시 임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팰트로는 최근 어머니 블라이드 대너와 함께 <실비아>에 출연했는데, 그의 어머니가 그러했듯이 출산 이후 양육에 전념하기 위해 연기는 잠시 중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네스 팰트로, 엄마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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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과외하기>와 <말죽거리 잔혹사>의 흥행주역 권상우가 현재 촬영 중인 <신부수업> 현장에서 차기작에 대한 힌트를 주었다. 그는 지속적인 연기 변신을 전제로 하면서 “구체적인 제명이나 제작사를 밝힐 수는 없지만 장르는 누아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로 터프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보여온 그는 “기존의 강한 이미지 보다 더욱 강한 캐릭터"가 될 것이며, 차기작의 장르는 "일종의 하드코어”가 될 거라고 소개했다.
권상우, 차기작은 누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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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수업> 촬영현장 낙산성당 신부 현익현<신부수업>의 촬영현장은 경북 왜관의 낙산성당. 이곳의 책임자는 성베네딕트회 수도사제인 ‘파란 눈’의 현익현 신부다. 독일인인 그의 본명은 한국 이름과 비슷한 ‘히네켄’(B. W. Henneken)이다. 한국에 온 지 벌써 37년, 낙산성당으로 온 것만도 5년째다. 영화와 인연이 없던 그가 자신의 터전인 낙산성당을 <신부수업>의 촬영팀에 내어준 사연을 물었다.영화촬영을 허가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사실 일반 영화는 성당과 잘 맞지 않는다. 단지 이 영화가 신부를 다뤄서 허락한 건 아니다. 시나리오를 읽고 감독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의미있다고 판단해서 허락했다.구체적으로 어떤 이유.시나리오에서 두 신학생 중 한 사람은 모범적이며 한 사람은 엉터리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자기 마음을 지키는 결론을 내린다는 점은 가톨릭의 정신과 유사하다. 특히 선달(김인권)이 남 신부를 본받아서 신부가 되는 과정이 제일 좋았다.
자기 몫을 해내는 스탭들, 오히려 내가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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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배우 토니 랜달이 5월17일, 지병으로 인해 84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941년 연극에 데뷔한 그는 <마릴린 먼로의 사랑합시다>(1951), <필로우 토크>(1959) 등의 영화에서 개성있는 조연으로 출연하면서 “지난 수십년간 영화가 발견한 가장 훌륭한 코미디언”(<라이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재치있는 입담으로 <토니 랜달 쇼>를 직접 진행하기도 했고 <더 투나이트 쇼>와 <데이비드 레터맨 쇼>의 인기 게스트이기도 했다. 브로드웨이는 18일, 일제히 극장을 소등하여 그의 죽음을 애도했으며, 데이비드 레터맨은 “친구로서, 배우로서 토니를 알고 지냈던 것은 정말로 큰 행운이었다”고 회고했다. 명실상부한 그의 대표작은 TV시리즈 <괴상한 커플>(The Odd Couple, 1970). 랜달은 이 시리즈로 에미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르네 젤위거 주연의 <다운 위드 러브>(2003)에 출
그 재치와 유머, 천국에도 가져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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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에타이 액션영화 <옹박>의 감독 프라차야 핀카엡이 내한했다. 본래 ‘뚝뚝’(세발 달린 오토바이형 택시)을 타고 달리는 액션영화를 찍으려던 그는, 토니 자(<옹박>의 주연)의 무에타이 스승이자 타이 최고의 스턴트맨인 파나와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이 소재를 착안하게 됐다고 말한다. “주연배우가 잘생기지도 않고 소재에 상업성이 없다는 인식 때문에 투자자를 찾기가 어려웠었다”며 “중국 무술에 익숙해져 있는 관객을 납득시키기 위해 무에타이만의 독특한 기술을 제대로 표현”하는 데 가장 중점을 뒀다고. 그 결과 <옹박>은 타이에서 4천만 바트(1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홍콩, 싱가포르, 일본, 프랑스, 말레이시아 등 각지로 수출됐다. 속편격인 <똠양꿍>이 촬영에 들어갔으나 “<옹박>과 관련한 해외 일정이 워낙 바빠 내년 초에나 완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행복한 걱정도 털어놓는다. 철저히 액션 중심인 전편과 달리 속편에서는 드
<옹박> 감독 프라차야 핀카엡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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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률규제 위헌”, 대학근처 극장운영 길 열려학교 주변에 극장 영업을 일률적으로 규제한 법조항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재 전원재판부는 27일 서울지법 등이 학교환경위생 정화구역내 극장 영업을 일률적으로 제한하는 학교보건법 조항이 위헌적 규정이라며 제기한 위헌법률제청 사건에서 해당 조항 `극장' 중 대학 부근의 정화구역에 관한 부분은 위헌을, 유치원.초.중.고교에 관한 부분은 헌법불합치 결정을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내렸다.헌법불합치 결정이란 해당 법률의 위헌성을 인정하면서도 위헌 결정으로 인한 법적 공백을 막기 위해 법 개정때까지 일정기간 해당 조항의 효력을 유지하거나 한시적으로 중지시키는 것이다.이에따라 학교보건법 조항 중 `대학' 부분은 이날로 효력을 상실, 대학 주변에서는 영화진흥법상 규제를 받는 제한상영관(성인영화관)을 제외한 모든 극장이 자유롭게 영업을 할 수 있게 됐으며, 나머지 교육기관 관련 조항에 대해서는 개정 작업이 불가피해졌다.재판부는
‘학교인근 극장금지’ 위헌, 헌법불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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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가 관객을 동원하는 힘은 어느 정도일까?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여론조사를 보면 스타가 관객의 영화 선택에 있어서 결정적인 요소가 아닌 것으로 나타난다. 2003년 영진위의 관객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관객이 관람 영화 선정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으로 영화의 스토리, 주변 사람들의 영화평, 영화 관련 기사/광고를 1, 2, 3위로 꼽았고 출연배우나 감독은 오히려 낮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필자가 판단하기에도 실제 한국영화의 관객은 스타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편에 속한다. 현재 스타파워만으로 관객을 동원할 수 있는 주연급 배우는 남자인 경우 열 손가락에 꼽힐 정도이고 여자배우는 그보다 훨씬 적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관객동원력이 검증되지 않은 주연급 배우들의 개런티까지도 치솟는 것일까?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유명 연예인을 기용하지 않는 영화일 경우 영화를 알리는 데서부터 애를 먹기 때문이다. 스타가 출연하는 영화는 기획단계 혹은 촬영 초부터 각종 연
[충무로 이슈] 영화사들이여! 연극계를 지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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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 동안 변변한 흥행작 하나없이 죽을 쒔던 코리아픽쳐스가 올해 들어 <목포는 항구다> <어린 신부> 등 잇단 투자·배급작의 흥행 호조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리아픽쳐스는 2001년 <친구>로 대박을 터트리며 극장가에서 큰 목소리를 냈지만 이후 저조한 흥행 성적으로 비틀거렸고, 김동주 당시 대표(현 투자·배급사 쇼이스트 대표)가 물러나면서 더욱 위세가 약해졌던 것이 사실. 숨을 고르고 도약을 위한 1년을 보냈다는 정헌조(37) 대표는 과연 코리아픽쳐스를 일으켜세울 묘책이 있을까. 김동주 대표에게서 “영화 투자는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하는 것”임을 배웠지만 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덤벼들 것이라고 말하는 정헌조 현 대표에게 “자신을 키워준 영화계 선배의 이탈”은 부담보다는 자극으로 작용한 듯하다. 경영학을 전공한 뒤 <동방불패> 같은 영화로 세계시장을 정복하겠다는 야심을 버리지 못해
<목포는 항구다> <어린 신부>의 코리아픽쳐스 대표 정헌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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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나 한국영화의 산업화를 논할 때 상대적으로 외국영화의 퇴조를 근거로 제시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아래의 통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것은 잘못된 통념이다. 한국영화는 자신의 극장매출을 10배 늘리면서 전체 시장규모는 5배, 할리우드 중심의 외국영화 시장도 3배 가까이 확대시켰다. 외국영화의 매출이 유일하게 줄었던 1998년은 IMF 시기였다. 전체 파이가 커지고 그가운데 한국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을 뿐 외국영화 시장이 절대적으로 줄어든 것은 아니라는 얘기. 전체 시장이 커지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역시 멀티플렉스로 보인다. 극장에 가는 절대 관객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결과 외국영화 시장도 위축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래픽뉴스] 외국영화 시장도 성장중